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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타석이라도 메이저리그 뛰는 게 꿈… 지금 너무 행복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야구선수 황재균

  • 이영미|스포츠 전문기자

“한 타석이라도 메이저리그 뛰는 게 꿈… 지금 너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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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첫 홈런

샌프란시스코 선수단을 이끄는 리더, 헌터 펜스는 황재균의 홈런에 대해 “정말 좋은 스윙을 보여줬다”면서 “황재균은 항상 자신감이 넘친다. 선수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자신의 재능을 보여줘야 하는데 오늘 황재균이 그걸 해냈다. 그가 계속 우리 팀과 함께하길 바란다”고 기자에게 말했다.

황재균의 첫 홈런이 의미가 있는 건 전날 시범경기에 첫 출전했다가 6구 2삼진을 당했기 때문이다. 그는 다음 날 일찍 출근해 전날 경기 영상을 확인하며 문제점이 무엇이었는지를 체크했다.

자신의 왼쪽 어깨가 빨리 열린 데다 잘하려는 욕심이 앞서다보니 자꾸 당겨 치려 한 모습을 보고 오전 내내 배팅 게이지에서 무조건 오른쪽 방면으로 밀어치는 훈련을 반복했는데 훈련한 대로 홈런 타구가 우측 담장 밖으로 뻗어나간 것이다. 황재균은 홈런을 칠 때 처음에는 공이 넘어갈 줄 몰랐단다.

“방망이를 세게 돌린 게 아니고 투 스트라이크 노 볼이라 우측으로 살짝 밀어치자 한 건데 그게 넘어갔다. 처음에는 빨리 뛰었다. 3루타라도 만들려고 말이다.”

황재균은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홈런을 만들어냈다. 그는 전날처럼 삼진을 당하지 않으려고 맞춰갔다면 이상한 스윙이 나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범경기 첫 홈런도 기뻤지만 자신이 연습한 타격 폼과 방향대로 홈런이 나온 데 대해 더 큰 기쁨을 느낀 황재균이다.





필요한 건 적응할 ‘시간’

“한 타석이라도 메이저리그 뛰는  게 꿈…  지금 너무 행복하다”

동갑내기 친구인 LA다저스 류현진 선수와 함께한 황재균 선수. [이영미]

두 번째 홈런은 3월 8일 LA다저스 원정 경기에서 나왔다. 황재균은 이날 경기에 7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홈런은 5회 두 번째 타석에서 다저스의 스티브 겔츠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이었다. 첫 번째 홈런이 속구를 상대해서 나온 거라면 두 번째 홈런은 변화구를 때려 홈런으로 만든 것이었다.

이날 황재균은 자신이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아니 한 번쯤 상대해보고 싶었던 LA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를 상대팀 투수로 만났다. 다저스 소속인 동갑내기 친구 류현진으로부터 “커쇼의 속구를 노려라”는 조언을 들었지만 커브는 예상보다 낙차 폭이 컸고, 속구도 휘어져서 들어오는 바람에 빗맞은 땅볼을 만들어냈다.

황재균은 강속구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동료 선수들에 의하면 시범경기 동안에는 투수들이 속구 위주로 공을 던진다고 말해줘 타석에 설 때마다 속구, 즉 직구가 들어올 줄 알았다고 한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어느 정도의 빠른 볼을 던지는지, 그리고 그걸 내가 어떻게 상대할 수 있는지 경험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투수들이 속구도 던지지만 의외로 변화구를 많이 구사하더라. 그게 좀 놀라웠다.

아니면 동료 선수들이 내게 잘못된 정보를 줬거나. 강정호, 김현수 등 메이저리그에 먼저 진출한 친구들이 내게 귀가 따갑도록 해준 말이 ‘무조건 타석에 많이 올라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론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 타석에서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을 직접 상대해보는 것은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직접 보고 적응해야 한다는 이유였는데, 보치 감독님이 자주 타석에 내보내줘 좋은 경험을 하는 중이다.”

메이저리그 ‘명장’으로 평가받는 샌프란시스코 브루스 보치 감독은 황재균이 수비 실책을 범하거나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돌아설 때마다 “이 모든 건 적응하는 과정”이라며 황재균을 감싸 안았다.

“황재균은 재능이 뛰어난 선수다. 타자로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선수이고, 3루에서 뛰는 모습도 더 지켜볼 생각이다. 지금 그에게 필요한 건 ‘시간’이다. 주위의 모든 환경이 낯설게 느껴지는 게 당연하다. 그래서 더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그는 미국 투수들이 어떻게 공을 던지는지 잘 모른다. 그러나 그가 계속 출전하면서 경험을 쌓다보면 금세 적응할 것으로 믿는다. 좀 더 적응한 모습을 본 다음에 그를 평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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