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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인터뷰③] “안철수, 애국심 있다면 反文으로 뭉치자”

“朴 하달 6인 뺀 비례 공천, 현기환·최경환·서청원이 해”

  • 고재석 기자 jayko@donga.com

[김무성 인터뷰③] “안철수, 애국심 있다면 反文으로 뭉치자”



[조영철 기자]

[조영철 기자]

4·15 총선을 앞두고 야권의 최대 화두는 보수통합이다. 김무성(69) 자유한국당 의원은 “분열된 우파가 ‘닥치고 통합’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부연했다. 

“선거가 다가오면 탄핵 이야기 안 하겠지 하고 기다려왔는데, (탁자를 내리치며) 지금도 황 대표가 통합하려 하니 (친박이) ‘유승민하고 왜 통합하느냐, 안 된다’ 해서 멈칫거리고 있잖아. 황 대표가 묵살하고 밀고 가야지. 선거 지면 황교안이건 유승민이건 그걸로 끝이요. 살기 위해서 두 사람이 통합해야지 무슨 방법이 있노.”


“이정현, 이언주까지 당위적으로는 다 통합해야”

1월 9일 MBN은 “한 친박계 의원은 “유승민 의원과 통합하면 탈당하겠다”고 했고, 또 다른 의원은 “대구에선 폭동이 일어날 것”이라며 “황 대표가 민심을 바로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유승민 의원과 통합하면 탈당하겠다는 친박 의원들도 있는데. 

“어떤 X이야? 탈당하라 그래.” 



-우리공화당으로 갈 수도 있지 않나? 

“그러면 그 X 죽는 거지. 누군지 모르지만.” 

-황 대표 리더십이 약하다 보니 이런 일이 빚어지는 것 아닌가? 

“황 대표가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 앉혀다가 설득하고 눈물로 호소하면 안 흔들리겠나? 황 대표 단일 지도체제고 공천권을 갖고 있다. 또 미래 권력이 될 가능성이 현재 우파 중엔 1등이다. 밀어붙일 땐 밀어붙여야지.” 

-보수 통합의 대상을 어디까지로 보나? 유승민 의원 세력에 더해 안철수 전 의원 세력을 아우르는 통합인가? 

“다 해야지.” 

-다 해야 한다면 이정현, 이언주 의원까지 포함하는…? 

“이정현, 이언주까지 당위적으로는 우파가 다 통합해야 한다. 그런데 과연 그게 되겠느냐 하는 데에는 나도 의문이다.” 

-‘중도보수 대통합을 위한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인 박형준 동아대 교수는 우리공화당은 지금 당장 통합 대상은 아니라면서 선을 딱 그어버린 모양새던데. 

“아니 저쪽(공화당 측)에서 탄핵 세력과 같이 못하겠다고 하니까 박형준 입에서도 그런 말이 나올 수밖에 없지. 탄핵은 묻고 가자고 다 합의를 봤는데, 공화당에서 저렇게 나오니까. 문 대통령도 40%만 보고 정치하는데, 여기(우파)도 40%만 결집하면 이길 수 있단 생각을 하고 있다. 그 중간지대를 안철수가 파고 들어가려 하는 거고. 안철수도 애국심을 가졌다면 이번 선거에서는 이쪽(우파)과 손잡아야 한다. 그다음에 자기 대권 경쟁을 해야 한다. 안철수에게 ‘애국심으로 반문연대의 길을 같이 가자’고 호소하고 싶다.” 

-한국당이 ‘강성 시민단체’처럼 가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한국당 안에서도 ‘장외집회 피로증’을 호소하기도 하는데. 

“장외집회 이제 그만해야 한다. 지역 사정을 모르는 짓이다. 1월 1일에 당사에서 단배식을 했다. 이튿날 국회 앞마당에서 국민께 세배하는 행사를 했다. 그러고 다음 날에 광화문 가서 집회했다. 밑에서 올라오는 사람은 반(半) 죽는 거요. 부산서 올라오려면 새벽 5시 차 타야 한다. 또 내려가면 새벽 1~2시다. 이걸 사흘 연속 한다고 생각해 봐라. 무슨 짓인가. 이젠 지역밀착으로 가야지.”


“6명 빼고 비례 공천 누가 했느냐 이거야”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은 안철수 전 의원을 두고 “반문연대의 길을 같이 간 후 대권경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영철 기자]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은 안철수 전 의원을 두고 “반문연대의 길을 같이 간 후 대권경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영철 기자]

20대 총선을 두 달여 앞둔 2016년 2월 4일. 새누리당은 이한구 당시 의원을 공천관리위원장(공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김무성, 이한구 두 사람은 악연(惡緣)이다. 당사자인 ‘전 새누리당 대표 김무성’의 회고를 들어볼 시점이다. 

“청와대에서 이한구를 공관위원장 시키겠다고 해서 내가 반대했다. 서청원은 표결하자고 하고. 표결하면 뻔히 내가 지는데.” 

다음은 김 의원이 전한 현기환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과의 대화 한 토막. 

김: “이한구는 절대 안 된다. 느그도 컨트롤하기 어려울 거다. 대통령 만나야겠다.” 

현: “형님, 왜 이러십니까. 다 아시면서” 

김: “(대통령과) 전화라도 하자. 표결하면 내가 지게 돼 있는데 무슨 방법이 있나. 전화로라도 (대통령에게) ‘이한구 아니면 누구라도 받겠다’고 말하겠다.” 

그는 “그랬는데 전화도 안 바꿔줬다. 다들 나보고 ‘왜 그때 못 싸웠느냐’ 그러는데, 청와대 압력을 받는 최고위원들이 표결하자 하면 무슨 방법이 있나. 당시 최고위는 대표 포함 9인이 한 표씩 행사했는데 7명은 청와대 뜻만 따랐다”고 했다.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공천과 관련해 떼놓을 수 없는 단어가 ‘살생부’다. 2016년 2월 24일. 김무성 당시 대표는 ‘청와대의 뜻’이 담긴 살생부 40여 명의 명단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재오, 유승민, 정두언, 김용태, 김세연, 김학용, 김성태, 박민식 등 비박계 의원들과 친박 중진인 서청원, 이인제가 포함된 명단이었다. 

하지만 홍문종 우리공화당 대표는 지난해 11월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살생부는 없었다”면서 “당시 김무성 전 대표는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나름 거대한 계획이 있었다. 그 계획의 목적으로 지라시를 동원했다고 의심할 여러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김 의원이 있지도 않은 살생부를 이용했다는 취지로 인터뷰했던데. 

“지라시 아니다. 신동철(전 박근혜 청와대 정무비서관)이로부터 받은 정보다. 당시 현기환이 청와대 정무수석 간 지 얼마 안 됐을 때라 신동철한테 의존을 많이 했다. 신동철이 사실상 실무 총책임자였는데, 자기와 형제 같은 사이인 A한테 명단을 쭉 불러주면서 이야기한 거다. 그래서 그 정보가 우리한테 들어온 거지. 친박 정치인도 자른다고 돼 있으니 신동철이가 ‘이 XX들 진짜 나쁜 X들이다’라고 말한 거고. 그 말인즉슨 신동철이 아닌 다른 데서 명단이 만들어졌단 것 아니겠나. 그게 누구겠노? 현기환한테서 왔겠지.”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신동아’ 1월호에 “2016년 청와대가 비례대표 후보 선정에도 깊숙이 관여했다. 박 대통령의 뜻이라며 반드시 당선돼야 할 비례대표 후보로 이한구에게 전달된 명단은 총 6명이었다. 그중 당선된 사람은 강효상, 유민봉, 최연혜, 신보라, 김현아 등 5명”이라고 밝혔다.(‘신동아’ 2월호, [최초공개] 前 김무성 보좌관 장성철 “지난 총선 때 ‘박근혜 뜻’이라며 비례대표 6인 명단 하달” 제하 기사 참조)


“그건 상상에 맡기겠다”

-6명의 비례대표 공천 명단을 당시 청와대에서 하달했다는 건 사실인가? 

“청와대에서 명단을 6명밖에 안 보냈다는 것부터가 놀라운 사실이지. 그렇다면 또 의문이 생기지. (당 대표였던) 나는 처음부터 비례대표에 내 사람 한 명도 안 심겠다고 선언했다. ‘슈스케’ 방식으로 분야별로 공천 신청을 받아 토론 붙여 점수 매기고 후보를 선정하자고 했다. 하지만 그 계획이 깨져버리고 이한구 손에 넘어간 거다. 그래서 나는 지금까지 (당시) 비례대표는 청와대가 다 내려 보낸 줄 알았다.” 

-6명뿐 아니라 전체 모두를? 

“그렇다. 그럼 6명 말고 나머지 비례대표 공천은 대체 누가 했느냐 이거야. 당 대표 빼고 다 갈라 먹었다는 말 아니요? 그때 누가 실세였는지 보면 다 알지. 현기환, 최경환, 서청원 등이 다 해먹었다는 소리요. 그러니 더 기가 막힌 거지.” 

당시 새누리당은 총 44명을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했다.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의 지지율을 감안해 22번 안팎까지 당선 안정권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최종 득표율은 33.50%에 그쳐 17번까지 당선됐다. 

그러면서도 김 의원은 “강효상, 유민봉, 최연혜, 신보라, 김현아 공천은 잘했다고 본다. 다 한가락 하는 사람들 아니가”라고 덧붙였다. 

-장 소장이 김 의원 보좌관이었으니 당연히 알고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의외다. 

“이 말(비례대표 명단 하달)은 그전에도 나왔었다. 성철이가 전에도 말을 했지. 그렇다면 성철이는 누구한테 들었느냐? 그건 상상에 맡기겠다.” 

기자는 김 의원과 인터뷰한 직후 장 소장과 통화했다. 장 소장은 “(비례대표 명단 하달과 관련해) 나는 알고 있었지만 김 의원은 그전까지 몰랐다”라고 했다. 당시 최고위원회에는 김 대표를 비롯해 서청원, 김태호, 이인제, 김을동, 이정현, 안대희 최고위원과 원유철 원내대표 김정훈 정책위 의장 등이 있었다. 김 의원은 “최고위에서 상향식 공천을 주장하는 나와 뜻을 같이하는 사람은 김을동 의원 한 사람뿐이었다. 표결하면 7:2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했다.

(김무성 의원 인터뷰④에서 계속)




신동아 2020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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