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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윤미향 ‘안성 쉼터’ 중개인 “7억5000만원 말도 안 돼…적정가는 4억 초반”

  • 김건희 객원기자 kkh4792@donga.com

[단독] 윤미향 ‘안성 쉼터’ 중개인 “7억5000만원 말도 안 돼…적정가는 4억 초반”

  • ●한경희 사무총장이 매각 의뢰…윤미향과도 통화
    ●“(정의연에) 왜 비싼 가격에 샀느냐 물으니 ‘몰랐다’ 얼버무려”
    ●지난해 6월 이전 매물 내놨다? ‘듣도 보도’ 못한 얘기
    ●정의연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구입한 건 분명
정의기억연대가 운영한 경기 안성시 소재 쉼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의 문이 5월 17일 굳게 닫혀 있다. [홍진환 동아일보 기자]

정의기억연대가 운영한 경기 안성시 소재 쉼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의 문이 5월 17일 굳게 닫혀 있다. [홍진환 동아일보 기자]

지난해 6월 정의기억연대로부터 경기 안성시에 위치한 위안부 피해자 힐링센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안성 쉼터) 매각을 의뢰 받은 부동산중개인 A씨는 4일 “안성 쉼터의 2013년 매입 적정가는 4억 원”이라며 “아무리 금액을 높게 잡아도 4억 원 초반대가 적정가”라고 말했다. 정의연이 직접 안성 쉼터 매각을 의뢰한 중개인이 매입 당시의 시세에 관해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씨는 4일 ‘신동아’와 전화인터뷰에서 “정의연 측에 왜 비싼 가격에 샀느냐고 물으니 ‘몰랐다’고 얼버무리더라”면서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이 직접 매각을 의뢰했고 윤미향 의원과도 통화했다”고 말했다. 또 “안성 지역 부동산 중개 업계에 그 물건(안성 쉼터)이 매물로 나왔다고 알려진 시기는 지난해(2019년) 6월 정의연이 쉼터를 팔아달라고 내게 의뢰한 이후부터였다”고 했다. 그는 “쉼터가 매물로 나왔다는 얘기는 그 이전에는 듣도 보도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정의연이 안성 쉼터 부지와 건물을 7억5000만 원에 주고 산 것을 두고 ‘고가 매입’을 했다는 의혹이 5월 제기된 바 있다. 쉼터의 등기부등본을 보면 정의연은 2013년 9월 7억5000만 원을 주고 부지와 건물을 사들였다. 현대중공업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를 통해 지정 기부한 10억 원 중 7억5000만 원이 쉼터 매입에 쓰였다. 안성시 금광면 상중리에 있는 쉼터는 800㎡(242평) 부지의 2층 건물(195.98㎡·59평)이다. 

‘신동아’ 취재를 종합하면 정의연과 공동모금회가 안성 쉼터를 매각하기로 결정한 시기는 2016년 11월 28일이다. 지난해 6월 이후였다는 A씨의 주장과 정면 배치된다. 공동모금회가 2015년 12월 안성 쉼터의 사업과 회계 분야에 대한 사업평가에서 각각 C등급, F등급을 매기자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의기억연대 전신)은 시설을 매각·반납하고 사업을 접겠다는 의사를 공동모금회에 통보했다. 이후 쉼터 매각이 지지부진하자 공동모금회가 정대협 측에 매각 추진 현황을 문의했고, 2017년 9월 19일 정대협은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쉼터 매각이 지연되고 있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 

A씨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해 6월경 정의연 핵심 간부인 한경희 사무총장이 안성 쉼터를 매각해 달라며 직접 연락해왔고, 한 사무총장이 당시 정의연 이사장이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수화기를 건네 A씨와 윤 의원이 직접 통화했다고 한다. A씨는 “정의연 측이 처음엔 가격을 정하지 않은 채 이 쉼터를 얼마에 팔아줄 수 있느냐고 문의했다”며 “4억2000~3000만 원을 적정가로 제시하자 4억5000~6000만 원에 팔아달라고 부탁해 4억5000만 원에 물건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가격이 높아 당시 물건을 사겠다는 매수자가 없었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안성 쉼터는 올해 4월 23일 정의연이 매각을 의뢰한 또 다른 부동산중개인을 통해 60대 노부부로 알려진 매수자에게 4억2000만 원에 팔렸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이를 중개한 중개인은 매각 계약 체결일로부터 3개월 전 정의연 측으로부터 매각 의뢰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왜 높은 가격에 샀느냐” 질문에 “일을 잘못해서 그렇다”며 얼버무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 활동과 관련한 의혹을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 활동과 관련한 의혹을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에 대해 윤미향 의원은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에서 “2016년부터 정의연은 안성힐링센터를 시중에 매물로 내놓았다”며 “매각 당시 주택의 감가상각, 오랫동안 매수 희망자가 없어 시간이 흐르면서 건물 가치가 하락한 점, 주변 부동산 가격 변화 등 형성된 시세에 따라 매매가격이 결정됐고 그 결과 4억2000만 원에 매도했다고 해명했다. 다만 윤 의원은 “오랜 시간 매각이 지연되는 점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기부금에 손해가 발생한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작년 6월 이전 매물을 내놨다는 것은 ‘듣도 보도’ 못한 얘기”라는 A씨의 말과 상충되는 해명이다. 

A씨는 “올해 4월 쉼터 매각 가격(4억 2000만 원)은 주변 시세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2013년 매입 가격은 당시 인근의 비슷한 규모 주택이 1억~3억 원대로 거래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높은 액수”라고 말했다. 

다음은 A씨와의 일문일답 

-정의연 측이 언제 안성 쉼터를 팔아달라고 의뢰했나. 

“2019년 6월경 한경희 사무총장이 쉼터를 매각하고 싶다며 직접 연락해왔다. 한 사무총장이 ‘할머니들이 많이 돌아가신 데다 거리가 서울에서 너무 멀어 쉼터를 이용할 사람이 없어 내놓기로 했다’고 했다.” 

-그래서 쉼터를 팔아주기로 했나. 

“처음에는 매각 의뢰를 거절했다. 7억5000만 원에 물건을 샀다고 하기에 ‘왜 그렇게 높은 가격에 샀느냐. 그런 물건은 못 판다’고 했더니 ‘몰랐다’는 식으로 두루뭉술하게 말하더라. ‘애초에 여기(안성) 물건을 산 것부터 잘못된 거 아니냐’고 물었더니 ‘일을 잘 못해서 그렇다’며 말을 얼버무렸다.”

“7억5000만 원에 그 물건 샀다는 건 말도 안 돼”

-2013년 당시 안성 쉼터 매입 적정가는 얼마인가. 

“4억 원 정도. 아무리 가격을 높게 잡아도 4억 원 초반대가 적정가다. 7억5000만 원에 그 물건을 샀다는 건 말도 안 된다. 매각 가격은 주변 시세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매입 가격은 당시 인근의 비슷한 규모 주택이 1억~3억 원대로 거래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높은 액수다. 집이 좋아 보이니까 무턱대고 비싸게 매입했던 건지, 커미션을 주고받았던 건지 알 수 없지만, 정의연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물건을 산 건 분명하다.” 

-정의연 측이 제시한 안성 쉼터 매각 가격은 얼마였나. 

“첫 통화 며칠 후 정의연 쪽에서 다시 연락이 와 ‘얼마에 팔 수 있느냐’며 가격을 매겨달라고 했다. 당시 내가 낸 쉼터 매각 적정가가 4억2000~3000만 원이었다. 정의연 측이 4억5~6000만 원에 팔아달라고 요청해 4억5000만 원에 물건을 내놓기로 했다. 당시 한 사무총장이 윤 의원에게 휴대전화를 건네 윤 의원과도 직접 통화했다. 윤 의원이 나한테 ‘잘 팔아 달라’고 했다. 하지만 가격을 높게 잡은 탓에 물건을 사겠다는 매수자가 없어 결국 팔지 못했다.” 

-정의연 측으로부터 매각 의뢰를 받기 전 안성 쉼터가 매물로 나왔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 있나. 

“없다. 정의연 측이 나에게 매각을 의뢰하면서 말하기로는 앞서 다른 부동산중개사무소 한 곳에 안성 쉼터 매각을 의뢰했는데 그간 매각이 잘 안 됐다고 했다. 그런데 정의연이 나에게 말한 것과 다르게 안성 지역 부동산 중개 업계에 이 쉼터가 매물로 나왔다고 알려진 시기는 내가 정의연으로부터 매각 요청을 받은 작년 6월 이후다. 이전에는 안성 쉼터가 매물로 나왔다는 얘기를 듣도 보도 못했다.”

적극적으로 매각 추진 않은 탓?

-정의연은 2016년 11월 28일 안성 쉼터 매각을 결정했다. 공동모금회에 사업비를 돌려줘야 해 매각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었다. 중개인이 매각 의뢰를 받은 2019년 6월까지 쉼터가 팔리지 않은 셈인데, 왜 그렇다고 보나.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정의연이 부동산중개사무소를 잘못 선택하는 바람에 매각이 지지부진했을 수도 있고, 애초에 쉼터를 부동산중개사무소에 내놓지 않았거나 (물건을 내놓았지만) 적극적으로 매각을 추진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본다.” 

-안성 쉼터는 어떤 상태였나. 

“사진을 찍기 위해 여러 차례 쉼터를 방문해 집 내부를 살펴봤다. 당시 문을 열어주는 관리인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윤 의원 아버지였던 것 같다. 집 안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건물 뒷마당에 협소한 컨테이너 공간이 있었다. 다만 윤 의원 아버지가 쉼터 집 안에서 먹고 자며 거주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윤 의원의 부친 윤모 씨는 안성 쉼터 관리인으로 2014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근무했다. 정의연은 지난달 18일 설명자료를 통해 “윤 의원의 부친이 주·야간 경비와 건물관리, 청소, 시설수리, 정원관리 등을 도맡아 줬다”고 업무 내용을 설명했다. 이 기간 정의연이 윤씨에게 지급한 인건비는 7580만 원이다. 2014년 1월부터 2018년 6월까지 기본급과 수당을 합해 매달 120만 원을 지급했고, 2018년 7월부터 2020년 4월까지는 관리비 명목으로 월 50만 원을 지급했다는 것이다. 정의연이 안성 쉼터를 매각하기로 결정한 2016년 12월부터 정의연 측으로부터 매각 의뢰를 받은 또 다른 부동산 중개인에 의해 최종 매매계약이 성사된 2020년 4월까지 윤씨가 받은 총 급여는 3380만 원가량으로 추산된다. 

A씨의 주장과 관련해 윤미향 의원실에 반론을 요청하는 질의서를 보냈으나 윤 의원 측은 “정의연 홈페이지의 설명 자료를 참고해 달라”고만 답했다. 윤 의원과 정의연은 기자회견, 설명자료 등을 통해 “높은 가격에 매입해 차액을 횡령했다는 의혹은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애초에 주택 소유자가 평당 600만 원이 넘는 스틸하우스 공법을 활용해 주택을 지었고, 그 결과 토목 및 건축공사에만 총 7억7000만 원이 들어 9억 원에 매물로 내놓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최대한 가격을 내리려고 노력한 결과 최종 7억5000만 원에 매입했다”는 게 정의연과 윤 의원의 주장이다.



신동아 2020년 6월호

김건희 객원기자 kkh479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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