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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아들한테 돈 줄 수도 있지” vs “이제야 어머니 직접 모시겠다고?”

[댓글사탐] ‘길 할머니 통장에서 빠져나간 자금’ 두고 ‘댓글’들도 진실공방

  • 김건희 객원기자 kkh4792@donga.com

“양아들한테 돈 줄 수도 있지” vs “이제야 어머니 직접 모시겠다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 [박영대 동아일보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 [박영대 동아일보 기자]

“돈 있으면 아들한테 주지! 자식한테 돈 주는 게 뭐? 윤미향이나 밝혀라. 어떻게 위안부 할머니들을 이용하고 등쳐먹을 생각을 했을까?” 

“지금까지 어머니를 다른 곳에 모셔놓고 돈만 받아가던 양아들이 이제야 직접 모시겠다고?” 

23일 ‘신동아’가 보도한 ‘길원옥 할머니 “돈 있으면 아들한테 주지…집만큼 좋은 데가 없다”’ 제하 기사에 달린 댓글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2) 할머니 인터뷰 기사가 포털 네이버와 다음, 신동아 홈페이지 등에서 조회수 32만 회를 기록하고, 댓글 800여 개가 달리는 등 관심을 받았습니다.

“나라도 돈 있으면 자식들 주겠다”

길 할머니 양아들 황선희(61) 목사 측과 정의기억연대는 길 할머니 통장에서 빠져나간 자금을 두고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황 목사 부부는 “어머니가 매달 받던 정부 지원금이 다른 계좌로 빠져나갔다”며 고(故) 손영미 마포 쉼터 소장이 길 할머니 돈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제기합니다. 이에 대해 정의연은 “황 목사가 정기적으로, 오랜 기간 길 할머니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아왔다”고 반박합니다. 길 할머니 돈을 받아간 것은 황 목사 부부라는 겁니다. 

11일 길 할머니는 정의연 ‘평화의 우리집’(마포 쉼터)에서 나온 뒤 인천 연수구 한 교회에 딸린 사택으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황 목사는 이 교회 담임목사입니다. 21일 ‘신동아’와 인터뷰에서 그는 “2~3년 전부터 어머니로부터 선교 헌금 명목으로 돈을 받은 건 맞다”면서 “처음에는 10~20만 원을 받다가 차츰 금액이 늘어나 60만 원을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받게 된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날 기자는 길 할머니와 20분간 대화를 나눴습니다. “어머니께서 매달 아드님에게 돈을 주셨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길 할머니는 “나이가 먹어서 오래된 일은 기억이 안 난다”면서도 “할머니가 돈이 있으면 아들한테 주지. 아들이 돈이 얼마 없으니까”라고 답했습니다.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양아들이 돈을 받은 게 문제가 되느냐”란 반응이 주를 이룹니다. 네이버 아이디 ‘jhle****’님은 “내가 돈 있어도 자식들 준다. 정의망각연대는 윤미향부터 일하는 요양보호사까지 온통 사악한 것들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댓글에 누리꾼들이 많은 공감(21회)을 표했습니다. 네이버 아이디 ‘hcjn****’님은 “정의연은 정부와 사회를 상대로 자기들이 노력해 받아낸 돈이니까 길원옥 할머니 돈은 자기들 것으로 여겼나 보다. 시민운동을 자신들의 돈벌이 사업활동 정도로 여기는 게 아닌지 우려스럽다”는 댓글을 남겼습니다.

“어머니가 돈 없었더라도 모셨겠느냐”

황 목사를 향해 의구심을 표하는 누리꾼도 적지 않습니다. 다음 아이디 ‘sen**’님은 “양어머니를 모시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요즘 정의연과 돈 문제로 다투던데, 만약 매달 얼마간의 생활비와 용돈, 상속이 양아들한테 안 가도 어머니를 모셨을지 묻고 싶다”고 댓글을 남겼습니다. 이 댓글은 누리꾼으로부터 ‘공감’ 265회를 받았습니다. 네이버 아이디 ‘lets****’님은 “양아들이 매주 돈을 따박따박 받으면서도 이때까지 어머니를 모실 생각을 안 한 것 같다. 정의연이 사회운동을 통해 만든 국고 지원 월 300만 원 얘기를 들은 뒤 어머니 도장을 들고 가 아들로 입적한 것 아닌가. 진심이었으면 옛날에 모셨어야 했다”고 꼬집었습니다. 

서울서부지검은 마포 쉼터 압수수색 당시 손 소장 통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6일 황 목사 부부는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상태입니다. 길 할머니 통장에서 빠져나간 돈의 행방은 검찰 수사를 통해 확인될 전망입니다.

※‘댓글사탐’은 ‘댓글의 사실 여부를 탐색하기’의 줄임말로 ‘신동아’ 기사에 달린 댓글을 짚어보는 코너입니다. 큰 호응을 얻은 댓글, 기자 및 취재원에게 질문하는 댓글, 사실 관계가 잘못된 댓글을 살핍니다.



신동아 2020년 7월호

김건희 객원기자 kkh479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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