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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통령 취임 당일 이명박·박근혜 사면하겠다”

[인터뷰] 파죽지세 대권주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 고재석 기자 jayko@donga.com

홍준표 “대통령 취임 당일 이명박·박근혜 사면하겠다”

  • ● 본선 상대 이재명 수월…쌍욕보다 막말이 낫다
    ● 김웅 받은 제보, ‘尹 고발 사주 사건’ 뿐일 것
    ● 野 내부 권력 다툼? 특정 후보 관련 부패 스캔들!
    ● 윤석열, 포악한 수사 사과 없이 黨 점령군 행세
    ● 노무현, 소탈한 분…‘노풍’과 ‘무야홍’ 유사
    ● ‘역선택 조항’에 대한 정홍원 태도, 불공정 전형
    ● ‘이재명 집권 5년’ 뒤에는 소득 절반 세금 낼지도
    ● 용적률 3000%까지 올리고 신도시 정책 폐기
    ● 인수위부터 로스쿨·의전원·대입 수시 폐지 작업
    ● 안철수와 DJP 연대처럼 함께 정권 창출 나설 수도


정치도 일종의 예능이다. 볼거리를 제공하는 사람이 주목받는다. 홍준표(67) 국민의힘 의원은 ‘정치 예능’ 시대의 총아다. 호평이건 악평이건 시청률은 담보한다는 점에서 그는 돋보인다. 세력과 계보 없이 대권주자 반열에 오른 건 8할이 이 재능 덕분이다.

지금 ‘홍준표의 정치’는 날것 그대로의 리얼리티 쇼다. 변방의 아웃사이더를 자처하던 그가 권력의 태양으로 질주하고 있다. 9월 9일 여론조사업체 알앤써치가 매일경제·MBN 의뢰로 실시한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홍 의원은 36.5%를 얻어 26.5%를 기록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10%포인트 앞섰다. 직전 조사에 비해 홍 의원의 선호도는 15.4%포인트 올랐고, 윤 전 총장의 선호도는 2.1%포인트 내렸다.

20대(홍 53.6% vs 윤 11.4%), 30대(홍 39.9% vs 윤 20.9%), 40대(홍 40.5% vs 윤 16.7%) 표심이 모두 홍 의원 쪽에 쏠렸다. 최근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도 대동소이하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 참조)

9월 8일 찾은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의 분위기는 고무돼 있었다. 캠프 안쪽에 마련된 회의실에서 홍 의원과 마주 앉아 최근의 청년층 지지세부터 물었다.



- 왜 20·30대가 홍 의원께 지지를 보낸다고 생각합니까.

“20·30·40대는 말을 빙빙 돌리면서 하는 걸 싫어합니다. 담백하고 솔직하고 직설적인 것을 좋아합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20·30대가 ‘무야홍’(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 놀이를 합니다. 그분들이 모여 ‘홍준표 대통령 만들기’ 한다는데, 얼마나 고맙습니까.”

그의 얼굴에 웃음기가 번졌다. 칠순을 앞둔 정객이 청년의 지지를 받고 있으니 그럴 만하다. 여론조사에서 아픈 대목도 있다는 점을 그에게 상기시킬 때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9월 8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신동아’와 인터뷰하고 있다. [지호영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9월 8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신동아’와 인터뷰하고 있다. [지호영 기자]

‘고발 사주 의혹’, 黨은 나서면 안 돼

-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홍 의원보다 앞서 있습니다. ‘당내 적장자’임을 강조해 왔는데, 서운하지 않습니까.

“옛날에는 (유권자를) 4:4:2로 분류했는데, 지금은 3:3:4로 분류하죠. 보수 3, 진보 3, 중도 4. 이 중 (보수) 30%는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워낙 강해서 그나마 정권교체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 윤 전 총장 측에 집중적으로 가 있죠. 서운하게 생각한다기보다도, 그분들이 윤 전 총장이 정권교체의 중심이 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는 순간 바로 제 쪽으로 돌아온다고 봅니다.”

‘고발 사주 의혹’은 정치판의 뜨거운 감자다. 야권 대선 후보인 윤 전 총장이 재직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을 사주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홍 의원을 만나던 날 오전에 사건 ‘키맨’인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기자회견을 했다. 김 의원은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으로부터 문건을 전달받았다는 의혹 등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 ‘고발 사주 의혹’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전엔 김웅 의원이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김 의원이) 기억이 안 난다고 얘기했는데 불과 1년 전 이야기입니다. 그때 김 의원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입니다. 정신없이 바쁠 때예요. 수없는 제보가 올 수 없어요. 나는 (김 의원이) 제보를 받았다면 ‘고발 사주 의혹’ 한 건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기억이 안 난다’고 하면…. 본인 입장으로서는 당혹스럽겠죠. 그렇지만 명쾌하게 사실을 밝혀줬으면 참 좋았겠죠. 당이 이러다가는 그 사건에 매몰될 수 있습니다. 김 의원이나 손(준성) 검사가 단순한 고발장 전달 관계에 불과했는지, 그렇지 않으면 사건 공범으로 다뤄질지는 지금 아무도 모릅니다. 그렇게 되면(공범이 되면) 당이 입을 상처는 엄청나게 커집니다.”

이내 홍 의원이 말머리를 대권 경쟁자인 윤 전 총장에게로 돌렸다.

“최측근의 행위를 총장이 몰랐다? 국민이 받아들일 수가 없죠. 후보 개인 문제로 선을 긋고 당은 일절 나서서는 안 돼요. 그러지 않으면 나중에 당이 엄청난 후폭풍에 휩싸일 우려가 있습니다.”

실체가 불분명한 사건인 만큼 설(說)이 난무한다. 여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9월 6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나와 이번 사건을 두고 “저 안(국민의힘)에서의 권력 다툼으로 추정이 된다”고 말했다.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 씨 역시 9월 7일 TBS 라디오에서 “당내 세력 다툼, 권력투쟁으로 읽히는 대목”이라고 했다.

- 민주당 쪽에서는 국민의힘 내부 권력 다툼이라고 평합니다.

“말도 안 되는 얘기입니다. 일부 특정 후보와 관련된 부패 스캔들에 불과하지, 그게 무슨 내부 권력 다툼입니까. 그거는 어이가 없는 접근이고, 어이가 없는 발상입니다.(헛웃음)”

“尹, 우선 잘못했다고 해야 할 것 아니요?”

- 최근 부쩍 윤 전 총장에 대해 비판을 많이 하고 있던데요.

“윤 전 총장이 문재인 정권의 선봉에 서서 우리 진영을 궤멸하는 적폐 수사를 주도할 때 저는 그 반대편에서 수장을 했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우리 진영 사람이 끌려가고, 또 자고 일어나면 포토라인에 서서 수갑 차고. 내가 그걸 본 사람이에요.”

- 돌아가신 분도 계시죠.

“얼마나 가슴 아팠겠어요? 우리 진영을 궤멸하고자 앞장섰던 분이 우리 진영에 들어와서 정치를 시작했으면 당원이나 지지층에게 우선 잘못했다고 해야 할 것 아니요? ‘적폐 수사는 무리한 수사였고, 보수진영을 궤멸하기 위한 정치 수사였다. 반성한다’ 이야기하는 게 순서 아닙니까? 제가 경남지사 할 때 정무부지사 하던 조진래 전 의원도 수사받다가 자살을 했어요. 수사받다가 자살한 사람이 다섯 명이에요. 해방 이후 이런 수사가 없어요. (목소리 톤이 높아지며) 그런 포악한 수사를 했으면 당원들과 지지자들에게 대국민 사과를 하고 정치를 시작해야지. 들어오자마자 지지율을 믿고 당을 점령군처럼 (장악)하려고 하는데, 그걸 어떻게 두고 볼 수 있습니까. 배알도 없습니까.”

- 계파가 만들어진 게 아니냐 할 정도로 당내 인사 다수가 윤석열 캠프에 합류했습니다.

“그래서 레밍(Lemming·들쥐)이라고 했습니다. ‘국회의원이면 레밍 같은 짓은 해선 안 된다. 속도 없고 배알도 없느냐.’ 내가 그렇게 이야기했습니다.”

- 봉하마을을 방문해서 “2002년 노무현 후보처럼”이라고 썼습니다. 당시 노 후보의 상승 추세와 지금 홍 후보의 그것이 비슷하다고 봅니까.

“비슷하죠. 그때 노 후보가 국회의원들의 지원을 받지 못했어요. 또 ‘노풍’이 불기 시작한 것과 지금 20~30대가 ‘무야홍’을 외치는 게 거의 유사합니다.”

- 노 전 대통령 집권기에는 쓴소리를 많이 하지 않았습니까.

“반대 진영에 있는 사람이 노무현 대통령 공격 않고 가만히 앉아 있으면 야당 역할을 할 수 있습니까? 그건 다른 이야기죠. 반대 진영에 있으면 극렬히 공격하다가도 끝나면 서로 또 손잡을 수도 있죠. 그런 게 정치판이지 않습니까.”

- 인간 노무현에 대한 평가는 어떻습니까.

“그건 옛날부터 일관됐습니다. 소탈한 분이다.”

9월 5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회의 끝에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본경선 투표는 ‘당원투표 50%, 국민여론조사 50%’ 비율을 유지하되 여론조사에서 본선 경쟁력을 측정키로 했다. 어떤 문항으로 본선 경쟁력을 물을지를 놓고 향후 갈등이 벌어질 소지가 있다.

- ‘역선택 방지 조항’ 대신 본선 경쟁력을 묻기로 했는데요.

“아마 ‘역선택 방지 조항’ 대신 그것(본선 경쟁력 항목)을 넣은 것은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이 윤석열 전 총장 측에 유리하게 한번 해보려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내가 유리할 겁니다. (여론조사) 문항의 내용을 갖고 격렬하게 다툴 겁니다. 뭐 하려고 그런 짓을 하느냐. 그냥 드라이하게 여론조사를 하면 되지.”

- ‘정홍원 체제’에 대해 불만은 없습니까.

“불공정할 때는 심판을 기피할 수도 있어요. 그건 선수의 권리입니다. 역선택 방지 조항을 갖고 심판이 보인 태도는 불공정의 전형입니다. 앞으로는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호영 기자]

[지호영 기자]

“나는 이재명이 수월하지”

- 여권 유력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장점과 단점을 각각 꼽아주십시오.

“장점은 대선 후보 토론에 적합한 인파이터다, 단점은 인성에 문제가 있고 경기도의 차베스다. 국가채무 1000조 시대에 경기도의 차베스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들어오면 나라는 거덜 납니다. 본선 가면 20대에서 40대까지 (이 지사를) 찍지 못할 겁니다. 자기들이 세금 부담을 해야 하기 때문이에요. 이재명 (집권) 5년을 해버리면 다음 세대 때는 소득의 절반을 국가에 세금으로 바쳐야 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습니다.”

- 대선 상대로는 이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중 누가 더 수월합니까.

“나는 이재명이 수월하지.(웃음) 내가 인파이터거든. 인파이터끼리 붙으면 가장 익사이팅(exciting)한 대선 게임이 될 겁니다. 이 지사하고 토론하면 국민들이 참 재밌어 할 거예요.”

- 시청률이 엄청나게 나올 것 같은데요.

“그래서 이 지사하고 붙는 게 저로서는 편하죠. 이낙연 전 대표는 워낙 차분하신 분이기 때문에 토론 가서도 (내가) 힘들 겁니다. 이 전 대표와 토론하면 답답하기도 할 것이고 힘들 텐데, 이 지사는 한번 툭 건드리면 바로 반응이 오거든요.(웃음)”

- 이 지사를 (본선 상대로) 바라는 걸로….

“역대 대선에서 최고의 흥행 카드가 될 수도 있겠죠. 막말하는 사람하고 쌍욕하는 사람이 붙어버리면 나보고 막말했다고 이야기도 못 할 것이고. 자기는 쌍욕을 하고 다니니까…. 깨놓고 막말과 쌍욕이 붙으면 국민들이 쌍욕을 찍겠습니까? 막말이라도 쌍욕보다는 낫죠.”

- 홍 의원은 막말 프레임에 오랫동안 시달려 왔잖습니까.

“나는 그 프레임을 거부는 안 합니다. 막말이라는 게, 할 말을 해야 할 순간에 거침없이 했다는 뜻입니다. 민주당에서는 막말 프레임으로 씌워버리던데, 나보고 막말했다고 하면 ‘그래, 막말했다. 그런데 거짓말은 안 했다. 너희들은 어떻게 했느냐. 입만 벌리면 거짓말했지 않느냐. 국민은 막말보다 거짓말을 증오한다.’ 그 이야기를 바로 합니다.”

그는 선명성을 앞세운다. 언어만이 아니라 정책도 그렇다. 그는 대선에 출마하면서 반의 반값 아파트를 뜻하는 ‘쿼터 아파트’, 로스쿨 폐지, 대입 수시 폐지, 국회 비례대표 폐지 등 논쟁 가능성이 다분한 공약을 쏟아냈다.

- 쿼터 아파트를 공약했는데요.

“4분의 1 아파트라는 뜻인데, 시뮬레이션 해보면 6분의 1 아파트입니다. 토지 임대부 아파트는 싱가포르가 원조입니다. 싱가포르는 독립선언과 동시에 전 국토를 국유화했어요. 그러니까 국가가 땅을 빌려주는 형식입니다. 싱가포르 가면 아파트가 두 종류 있어요. 땅하고 건물하고 같이 분양하는 완전 분양 아파트, 땅은 임대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토지 임대부 아파트입니다. 싱가포르 젊은이들은 결혼하고 토지 임대부 아파트에 들어갑니다.”

- 저렴하니까요.

“돈을 벌고 완전 분양 아파트를 가지려면 이사를 가죠. 우리나라도 싱가포르 제도를 도입해 보자는 겁니다. 예컨대 강북 지역 재개발을 할 때 지역 주민들한테는 완전 분양 아파트를 주고, 추가로 나오는 물량을 고밀도 개발할 때는 토지 임대부 아파트로 짓고 20·30·40대에게 분양하자는 거죠. 분양한 아파트는 10년간 전매 금지하는 거예요. 부득이하게 그 (기간) 안에 팔 경우에는 (소유권자가) LH와 환매조건부로 계약을 맺어놓으면 됩니다.”

환매조건부는 공공이 주택을 짓고 시세보다 저렴하게 분양하되, 매각은 반드시 공공에 하도록 규정한 방식이다. 개인이 소유권은 갖되 처분권은 제약하는 셈이다.

“지금 토지 가격 빼고 평당 600만 원 정도면 고급 아파트를 짓습니다. 건설사 이익을 400만 원 주더라도 평당 1000만 원이거든요. 서울에 평당 1억 원까지 간 아파트도 있잖습니까. 그런 제도를 도입하면 부동산 시장도 안정되고 20·30·40대 주거 문제도 해결되죠. 시내를 고밀도로 개발하면 젊은 층이 출퇴근에 2~3시간 보낼 일도 없죠.”

“홍준표라면 가능합니다”

- 도심 용적률을 3000%까지 상향할 수 있다고 얘기했던데요.

“뉴욕은 용적률을 최고 3300%까지 줍니다. 용적률 논하면서 쾌적한 환경(에 저해된다고) 주장하면 안 되죠. 나이 들어 출근할 필요가 없을 때 교외에서 쾌적한 환경으로 살면 되고, 매일 출근하려면 도심에 살아야죠.”

- 그러면 신도시 정책도 폐기할 수 있다?

“그렇죠. 신도시 만들려면 도로 놔줘야지 지하철 놔줘야지 사회간접자본이 얼마나 많이 투입됩니까.”

- 로스쿨 폐지·사법고시 부활, 대입 정시 부활 공약으로 공정 관련 이슈를 선점했습니다.

“로스쿨은 도입 때부터 (제가) 현대판 음서제(蔭敍制)라고 했습니다. 전직 판·검사, 고관(高官)의 자제들은 로스쿨 나와서 판·검사되기가 아주 쉬워요. 서민 자제들은 로스쿨 나와서 법무법인 들어가기도 어려워요. 법무법인에서 사람 뽑을 때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뒷배경 봅니다. 그래야 자기들 소송 물건을 갖고 오죠. 배경 없는 사람 뽑아본들 소송 물건 못 가져오거든. 의학전문대학원도 내가 폐지한다고 했어요. 실력 없는 애들이 의전원 들어가서 실력 없는 의사가 돼 국민 생명을 다룬다? 잘못됐죠. 또 대입 수시 제도를 서민 자제들이 활용할 수 있습니까? 스펙 쌓을 기회가 없는데, 서민 자제들이 표창 받을 기회가 있습니까? 그런 식으로 대학을 뒷문으로 다 들어가 버리고 정식으로 들어가 버리는 건 20%밖에 안 돼요. 제도부터 공정하게 만들어놓고 공정을 논해야죠.”

- 로스쿨을 도입한 지 10년이 넘었고, 대입 수시의 역사도 20년이 넘어갑니다. 대통령 집권기 5년 안에 그런 파격적 변화가 가능하겠습니까.

“홍준표라면 가능합니다.(웃음) 인수위 때부터 작업 시작해서 각 부 장관 임명할 때 자신 있는 사람들을 임명할 겁니다. 예컨대 노동부 장관 (임명)할 때는 ‘강성노조 패악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을 내놔라. 추진할 자신 있느냐’ 묻고 자신 있는 사람만 내각에 임명하면 되지.”

- 비핵화 해법은 무엇입니까. 일단,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할 의사가 있습니까.

“나는 정상회담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정상회담을 구걸하지도 않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햇볕정책 3기’라고 주장하지만 나는 종북 정책으로 봅니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대북정책 기조를 확 바꿀 겁니다. 첫째, 남북 상호불간섭주의를 천명하겠습니다. 둘째, 체제 경쟁을 선언하겠습니다. 그러려면 남북 간 힘의 균형이 서야 해요. (이를 위해) 첫째, 한미일 자유주의 동맹을 강화하고 둘째로 나토(NATO)식 핵 공유를 추진해서 핵의 균형을 이뤄야 합니다. 그러면 핵 공갈을 받지 않고 핵 노예가 되지 않습니다.”

- 2024년 총선에서 개헌을 공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회를 상·하원 양원으로 바꾸고, 의원 정원 축소하고, 불체포 특권 폐지하고, 지방행정 체계도 현행 3단계에서 중앙과 지방의 2단계로 줄이겠다는 겁니다. 선진국 시대에 맞게 골격을 만들자는 거죠.”

- 비례대표 폐지도 공약했죠.

“옛날에는 (비례대표 선출) 명분으로 전문성을 이야기했는데, 그 정도 전문성 있는 사람이 국회 입법조사처나 전문위원 중 부지기수입니다. 그러니 비례대표는 필요 없는 제도입니다.”

“그렇게 질문하는 기자가 이상하다”

-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말까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형 집행정지나 사면을 단행하지 않는다면, 집권 시 사면할 생각입니까.

“취임하는 날 하겠습니다.”

- 아, 그렇습니까?

“그렇습니다. 나는 박 전 대통령 재판도 정치 재판이고 MB(이 전 대통령) 재판도 정치 재판으로 보기 때문에, 두 분이 그때까지 사면되지 않는다면 취임 당일이나 그다음 날 사면하겠습니다.”

-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에 대해서는 비판적 입장이죠?

“탄핵 심판 때 ‘대통령 탄핵심판문이 아니다. 판사가 잡범들한테 훈계하는 재판에 불과하다’ 내가 그렇게 이야기했어요. 그러나 우리나라 헌법 제도 하에서는 탄핵에 재심이 없습니다. 엉터리 재판이더라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부끄러운 역사가 돼버렸습니다.”

- 중도층 상당수는 탄핵에 찬성했고 촛불집회에 적극 참여했습니다. 본선에서는 탄핵에 대한 홍 의원의 생각이 부메랑이 될 수 있지 않습니까.

“나는 (유권자들이) 그런 거 갖고 투표한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20·30대가 저를 지지하는 가장 큰 이유가 여론 눈치 안 보고 소신을 피력하기 때문입니다. 내년 대선이 탄핵 대선입니까? 그렇게 질문하는 기자가 좀 이상하다.(웃음)”

- 대선 후보가 되면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는 어떻게 대처할 생각입니까.

“나는 안철수 대표하고 가끔 봅니다. 대선 전 합당해서 시너지 효과가 난다면 합당할 겁니다. 합당하지 않고 DJP(김대중·김종필) 연대처럼 공동으로 정권 창출에 나설 수가 있습니다. 제가 국민의힘 후보가 되면 안 대표하고 같이 출마하는 사태는 절대 없을 겁니다.”

홍 의원의 부상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복귀 여부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그간 김 전 위원장이 대선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을 수 있다는 주장을 펴왔다. 홍 의원이 본선에 진출하면 ‘김종인 재영입론’에 대한 찬반 여부가 토론거리가 될 공산이 크다.

- 본선에서 김종인 전 위원장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한동안 뜸들이다) 그건 그때 가서 내가 보겠습니다.(웃음)”

- 두 분이 마무리는 훈훈하게 했다는 기사를 봤는데요.

“훈훈하게 끝냈어요. 그런데 대선에서의 역할은 그때 상황 가서 또 봐야죠.”

- 두 분이 구원(舊怨)은 없죠?

“제가 있을 이유는 없죠. 김종인 전 위원장도 구원은 털어낸 것 같더라고.”

- 과거 수사(1993년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관련된….

“그렇지 뭐. 내가 예의 지킨다고 김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에) 들어와 있을 때 복당 신청 안 했잖아요. 그분 나가고 난 뒤에 복당 신청을 했잖아.”

#홍준표 #윤석열 #고발사주 #노무현 #탄핵 #신동아



신동아 2021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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