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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5060·여성은 尹 호남·2030·남성은 洪[창간 90주년 대선 여론조사⑤]

'국힘' 후보적합도 尹 32.4%, 洪 28.4, 劉 12.1%, 元 6.5% 순

  • 문영훈 기자

    yhmoon93@donga.com

    입력2021-10-19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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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洪, 오차범위 내 ‘2강’…‘당심’은 尹

    • 尹, ‘영남’과 ‘고령층’ 지지, 결선 유리

    • MZ세대와 광주·전라는 ‘무야홍’ 한 표

    • ‘1타 강사’ 원희룡의 추격전, 3·4위전 볼만

    10월 8일 국민의힘 2차 컷오프를 통과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시계방향으로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1~4위). [뉴스1]

    10월 8일 국민의힘 2차 컷오프를 통과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시계방향으로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1~4위). [뉴스1]

    최종 후보로 선출되기 위한 ‘빅4’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경선 구도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의 ‘2강’ 체제를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아’가 창간 90주년을 맞아 ㈜폴리컴에 의뢰해 10월 13~15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유선 101명, 무선 91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차기 대선후보로 가장 적합한 인물’로 윤 전 총장(32.4%)과 홍 의원(28.4%)이 오차범위 내에서 1,2위를 차지했다.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각각 12.1%와 6.5%를 얻어 뒤를 이었고, ‘없음’ 17.5%, ‘잘모름’ 3.2%였다.

    2强, 세대·지역·성별 지지도 대조

    연령대별로는 ‘50대 이상’은 윤 전 총장을, 2030세대는 홍 의원을 가장 적합한 후보로 꼽았다. ‘60대 이상’에서는 윤 전 총장(47.8%)이 홍 의원(19.5%)보다 두 배 이상 높았고, 지역별로는 광주·전라(윤석열 12.4%, 홍준표 31.6%)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윤 전 총장이 홍 의원을 앞섰다. 특히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44.9%)에서는 지역구를 둔 홍 의원(28.7%)보다 윤 전 총장이 16.2%포인트 앞섰고, 홍 의원이 경남지사를 지낸 부산·울산·경남에서도 윤 전 총장(40.7%)이 홍 의원(28.9%)을 앞섰다. ‘보수 적자’의 상징인 ‘영남’과 ‘고령층’으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반면 홍 의원은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인 2030세대의 적극 지지를 받는 게 눈에 띈다. 특히 18·19세 및 20대에서는 홍 의원(37.3%)이 윤 전 총장(15.2%)을 두 배 넘는 지지율 격차로 따돌렸다. 20대 사이에서 홍 의원은 과감하면서도 솔직한 발언으로 ‘무야홍(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 ‘사이다’라는 별명을 얻었고, 대입 수시 폐지와 사법시험 부활 등 ‘공정’ 관련 이슈를 선점하면서 이들의 적극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홍 의원은 이재명 경기지사 등 모든 대선후보를 대상으로 한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20대에서는 1위(30.6%)를 차지했고, 30대에서도 25.2%로 이 지사(29.6%)에 이어 2위를 꿰차는 등 청년 지지세가 높았다. 반면 ‘120시간 근무’ ‘청약통장’ 등 발언으로 젊은 세대의 공감을 사지 못한 윤 전 총장과는 대조된다.

    주목할 것은 민주당 지지층과 광주·전라 지역 민심. 민주당 지지층에서 윤 전 총장은 4위에 랭크(7.4%, 홍 의원 29.8%, 유 전 의원 20.5%, 원 전 지사 9.2%)됐고, 광주·전라에서는 12.4%를 얻어 홍 의원(31.6%)과 유 전 의원(22.8%)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정부·여당 지지도가 높은 광주·전라에서 문재인 정권과 각을 세워온 윤 전 총장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 ‘역선택’으로도 볼 수 있지만, 민주당 지지층의 ‘윤석열 거부 현상’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남성은 洪, 여성은 尹 선택

    성별에서도 두 후보의 지지층은 갈렸다. 남성은 홍 의원(36.4%, 윤 전 총장은 30.5%)을, 여성은 윤 전 총장(34.2%, 홍 의원은 20.4%)을 상대적으로 더 지지하는 경향을 보였다. ‘돼지발정제’로 대표되는 홍 의원의 과거 성차별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요약하면, 윤 전 총장은 50대 이상 고령층·영남·여성, 홍 전 의원은 40대 이하·호남·남성의 지지를 받고 있다.



    결국 승자는 한 명뿐이다. 결선을 앞두고 두 후보는 자신의 지지 집단을 굳건히 하면서, 지지도가 취약한 집단의 관심을 끌어와야 한다. 국민의힘 최종 경선 결과는 당원 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결정한다. 전체 국민 여론에 큰 차이가 없는 상황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의 지지를 받는 윤 전 총장(56.6%)이 홍 의원(31.5%)보다 조금 앞서가는 형국이다.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국민 여론조사 추이는 쉽게 바뀌기 어렵다”며 “홍 의원은 앞으로 당 내부의 ‘집토끼’를 잡는 데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타 강사’ 원희룡의 추격전

    이번 조사에서는 원 전 지사의 약진도 눈에 띈다. 원 전 지사는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6.5%를 얻었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4.3%지지를 얻으며 유 전 의원(3.6%)을 앞섰다. 국민의힘 2차 컷오프 전 상황과 비교하면, 9월 27~28일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에 의뢰해 성인남녀 2043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보수 야권 대선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한가’를 묻는 질문에 원 전 지사를 꼽은 비율은 1.7%였다. 반면 이번 조사에서는 선택지를 2차 컷오프를 통과한 네 후보로 제한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지만, 4.8%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조사에서 12.1%의 지지를 얻은 유 전 의원의 경우 2차 컷오프 전(12.6%)과 큰 차이가 없었다.

    원 전 지사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경기 성남시 대장동 부동산 특혜 의혹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는 영상을 연재해 화제를 모았고, 토론회에서는 윤 전 총장과 좋은 ‘케미’를 보여줘 ‘집토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박 대표의 설명이다.

    “원 전 지사는 당장 내년 대선보다는 차차기 대선을 위한 3등을 목표로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지지율이 답보 상태인 유 전 의원이 불안감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다. 당내 경선에서 1등만큼이나 3등 경쟁을 주목해볼 만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90%), 유선(10%)을 병행한 ARS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3.0%다. 표본 추출 방법으로는 성·연령·지역별 기준 할당 추출법에 의한 유무선RDD 방식을 썼다. 이하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국민의힘대선주자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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