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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의 현장 ⑤ 전라북도 고창군

‘브랜드 농업’으로 지역경제 살렸다

  • 양영훈 < 여행작가 > travelmaker@hanmir.com

‘브랜드 농업’으로 지역경제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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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은 흔히 ‘판소리의 중흥조’라 일컫는 동리 신재효(桐里 申在孝·1812∼1884)와 ‘국화 옆에서’ ‘선운사 동구’ 등으로 유명한 미당 서정주(未堂 徐廷柱·1905∼2000) 시인의 고향이다. 오늘날 고창이 전통문화의 향훈(香薰)이 그윽한 고장, 향토적이고도 서정적인 풍정이 넘치는 고장으로 널리 알려지게 된 것도 이 두 사람의 공이 적지 않다. 더욱이 그들이 고향에 남긴 자취는 오늘날 고창군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모양성(牟陽城) 입구의 동리고택은 ‘판소리 중흥의 메카’답게 고창을 찾는 외지 관광객들이 꼭 한번 둘러보는 명소다. 동리고택 좌우에는 동리국악당과 고창판소리박물관이 들어서 판소리의 계보와 역사를 한눈에 파악하고, 직접 소리 한 대목을 익혀보는 체험학습장으로 활용된다.

미당 시문학관은 서정주 시인이 나고 자란 부안면 선운리 질마재마을의 선운초등학교(폐교) 자리에 있다. 고창군이 10억원을 들여 지난해 11월 개관한 이 문학관은 전시실과 영상실, 세미나실, 휴게실 등을 갖춘 종합문화공간으로 꾸며졌다. 전시실에는 미당의 육필원고, 각종 사진과 상장, 서적 등 시인의 손때가 묻은 유품 1만여 점이 전시돼 있다. 문학관 부근에는 미당의 생가가 말끔하게 복원돼 있고, 마주 보는 산기슭에는 그의 묘소가 있어 서정 넘치는 미당의 시심(詩心)에 매료된 문학도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고창읍내의 모양성(사적 제145호)과 고창군 일대의 고인돌군(지석묘군)도 빼놓을 수 없는 관광자원이다. ‘고창읍성’이라고도 불리는 모양성은 우리나라 읍성 가운데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평지(平地)의 읍을 에워싸고 있는 여느 읍성과는 달리 읍 뒤편의 낮은 야산에 산성처럼 둘러처져 있는 점이 독특하다. 이 성은 원래 왜구의 침입으로부터 호남 서해안 지방을 방어하기 위해 축성되었기 때문에 평소엔 군사훈련장으로 쓰이다가 전시에만 방어요새로 활용됐다고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여자들이 성을 쌓았다는 전설이 있다. 그래서인지 여자들이 돌을 머리에 이고 성벽 길을 세 바퀴 돌면 무병장수하고 사후에 극락 간다는 속설도 전해진다. 지금도 모양성을 찾는 이들 중에는 돌을 머리에 이고 성밟기(踏城)를 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성벽 위에 올라 고창의 너른 들녘을 내려다보는 기분이 여간 상쾌하지 않다. 특히 4월 초쯤에는 성벽과 성내 곳곳에 벚꽃이 만발해 눈부시도록 화사한 꽃세상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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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훈 < 여행작가 > travelmaker@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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