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1월호

‘양길승 파문’ 주역 이원호 검찰진술서

“살인사건 가담자 3명에 9500만원 전달했다”

  • 글: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입력2003-10-27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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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길승 파문’ 주역 이원호 검찰진술서
    2003년 9월30일 청주지검에 대한 국정감사장. 양길승 전 청와대 부속실장의 향응파문에 대한 감사가 벌어졌다. 한나라당 심규철 의원은 이 사건의 “본질은 살인교사 혐의로 검찰 내사를 받던 이원호씨가 만일에 대비해 여권에 대선자금을 제공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주변 인물과 검찰에도 향응 및 금품을 제공한 의혹”이라고 주장했다. “몰래카메라는 곁가지에 불과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10월9일 검사출신 민주당 함승희 의원도 양길승 파문의 ‘본질’과 관련, 같은 주장을 폈다. 함의원은 “나이트클럽 사장 이원호씨를 살인교사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면 이씨의 뇌물제공혐의도 전부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호씨는 현재 4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세포탈, 윤락행위방지법 위반, 갈취교사, 살인교사가 그것이다. 이씨는 이중 조세포탈과 윤락행위방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구속 수감된 상태. 그러나 “이원호씨 사건의 본질은 살인교사 의혹에 있다”는 것이 법사위 소속 야당 국회의원들과 한때 이씨를 내사했던 김도훈 전 검사의 주장이다. 살인교사 혐의는 다른 혐의에 비해 형량이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무거우며 2004년 5월 공소시효가 만료된다.

    이 사건의 또 다른 ‘본질적’요소는 ‘50억여원 인출’ 부분이다. 충북도경의 계좌추적에 따르면 이원호씨는 대선 직전 부인계좌에서 50억여원의 현금을 인출했다. 김도훈 전 검사는 국감장에서 “이씨 계좌에서 빠져나간 50억여원이 ‘정치자금’으로 쓰였을 것으로 추측했다”고 말했다. 심의원은 국감장에서 “검찰도 이원호씨에게 3억원을 받은 혐의가 있고 노대통령 측근도 20억원을 모금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종합하면 양길승 파문 사건의 본질은 ‘살인교사 의혹’과 ‘이를 덮기 위한 금품로비 의혹’이다.



    “특검제 도입해야”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국감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이원호씨가 대선 전후 9차례 만났다”고 주장했고, 검찰은 “이씨가 4차례 노대통령을 봤다”고 일부 사실을 인정했다. 이런 과정에서 이원호씨의 변호인인 김원치 변호사는 국회 법사위에 제출한 서면 답변서에서 “이씨가 자신의 범법행위에 대한 검찰 수사를 정치권력과 권세 있는 자의 힘을 이용해 해결하려 했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청와대 부속실장이 해당 피의자로부터 두 차례 향응을 대접받고 수사무마 청탁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만큼 의혹의 단초를 대통령측에서 먼저 제공한 측면이 있다.

    야당은 “수사주체인 검찰이 연루의혹을 받고 있고, 임명권자인 대통령과 관련된 사안인 만큼 더 이상 검찰 수사를 믿을 수 없다. 특검제를 도입해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심규철 의원 국감 발언, 홍사덕 한나라당 원내총무 발언 등).

    양길승 파문사건은 과연 특검제가 필요한 사안일까. ‘신동아’는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 규명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검찰진술서 등 관련 기록을 단독 입수해 공개한다. 특히 살인교사 의혹 부분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던 것 이상의 충격적 내용을 담고 있어, 그 자체로 진상 규명이 반드시 필요한 사안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시간은 1989년 5월12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날 새벽 청주시내 최대 폭력조직인 ‘시라소니파’ 두목 배모씨는 다른 한 사람과 함께 청주시 북문로 인도 위를 걷고 있었다. 동행인이 물건을 사려고 상점에 들어간 사이 배씨는 혼자 서 있게 되었다. 이때 10대 후반 두 청소년이 다가와 소위 ‘일본도’로 배씨를 찌르고 달아났다. 흉기는 배씨의 가슴을 관통했으며 결국 배씨는 숨졌다.

    경찰은 배씨 살인용의자로 청주시내 폭력조직인 ‘대명사파’ 조직원 조모씨와 김모씨를 지목했으며, 두 사람은 자수 후 검거되었다. 이들은 살인죄를 언도받고 복역했다. 그러나 살인범 조씨와 김씨에겐 특별한 범행 동기가 드러나지 않아 배씨 살인사건은 미스터리로 남았다.

    조씨와 김씨는 1999년 출소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배씨 살인사건은 배후에서 이원호씨가 교사한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이에 지난해 말 청주지검 윤모 검사가 내사에 나섰고, 이후 김도훈 당시 청주지검 검사가 이어받았다.

    두 명의 검사는 이원호씨 살인교사 의혹사건을 의욕적으로 수사했다. 현재 청주지검과 대립관계가 된 김도훈 전 검사에 앞서 윤모 검사도 이씨의 살인교사 의혹사건에 상당한 의욕을 보였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 두 검사는 어떠한 진술을 받아냈기에 살인교사 의혹을 끝까지 파헤쳐보려고 애쓴 것일까. 이들이 받아냈다는 진술 내용에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

    사건 당시 10대였던 살인범 조씨와 김씨는 청주시내 조직폭력배 대명사파 중간보스 S씨가 거느리고 있던 최하위 조직원들이었다. 윤검사는 2002년 10월2일 대명사파 고문 손모씨에게서 이원호씨의 살인교사 의혹과 관련된 진술을 받아냈다. 손씨는 대명사파 두목 김모씨와 절친하며 대명사파의 실세로 알려져 있다.

    ‘신동아’가 관계기관을 통해 입수한 이 진술조서에 따르면 배씨 살인사건은 조씨와 김씨 두 사람의 우발적 범행이 아니었다. 배씨는 저항 한 번 못한 채 일격에 급소를 찔렸다. 살인 현장에는 대명사파 폭력배 10여 명이 배치돼 골목길 등 모든 퇴로를 미리 차단했으며, 중간보스들이 현장을 지휘했다. 대명사파는 흉기에 찔린 배씨가 후송된 병원에까지 몰려갔었다. ‘확인사살’을 위해서였다.

    다음은 윤검사와 손씨의 문답내용. 윤검사는 조씨와 김씨가 아닌, ‘대명사파’가 배씨를 살해했느냐고 묻는다.

    문 : 대명사파에서 배○○씨를 살해한 사실이 있는가요.

    답 : 예, 그러한 사실이 있습니다.

    문 : 배씨를 직접 칼로 찔러 살해한 것은 조○○, 김○○씨가 맞는가요.

    답 : 예, 조○○, 김○○이 직접 칼로 찔렀고, 현장에는 대명사파 중간보스인 S와 M이 출동하여 총지휘를 하였으며 그 외에 조직원 10여 명이 동원된 것으로 압니다.

    이어 손씨는 배씨 살인사건은 축소 수사됐다고 말했다.

    문 : 조○○, 김○○씨가 자수를 하였는데 그 경위를 아는가요.

    답 : 당시 청주가 매우 시끄러웠고 수사를 담당하던 형사와 제가 잘 알고 지내는 사이였는데 그 형사가 대명사파 두목 김○○를 만나게 해달라고 하여 제가 김○○에게 전화를 해서 자수를 하는 게 좋겠다고 하자 그들이 사건을 어떻게 축소했는지는 모르나 조○○, 김○○ 두 사람이 배씨를 살해하였다고 자수했던 것입니다.

    문 : 대명사파 두목 김○○씨는 다른 것은 전부 숨기고 조○○, 김○○씨가 살해한 것으로만 자수를 시킨다고 이야기하지 않던가요.

    답 : 대명사파 두목 김○○씨는 형사와 이야기가 되어서 두 사람이 살해한 것으로 자수를 하기로 하였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손씨의 진술에 따르면 배씨를 직접 찌른 사람은 조○○, 김○○씨이지만, 실제로는 대명사파라는 조직폭력배 전체가 배씨 살인에 가담한 것이 된다.

    윤검사는 대명사파가 배씨를 살해한 동기를 물었다. 이 대목에서 이원호씨의 이름이 등장한다. 다음은 손씨의 답변이다.

    “현재 L관광호텔을 운영하는 이원호가 당시에 J관광호텔을 신축하고 있었는데 공사가 70% 정도 진행되었을 때 그 호텔을 대전 건달들에게 매도했습니다. 그러나 대전 건달들이 계약을 위반하여 계약이 깨졌고 그로 인해 대전 건달들이 계약금을 떼일 상황에 처하자 이를 받기 위해 청주지역 조직폭력배 시라소니파에서 활동하던 배씨에게 계약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하여 배씨가 그 일에 개입하게 되었습니다.”

    계속되는 손씨의 설명이다.

    “배씨는 이원호씨와 이씨의 처남을 매일 찾아가서 위협한 것으로 아는데 계약금 문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호텔 전부를 포기하라고 협박한 것으로 압니다. 이원호씨는 배씨로부터 심하게 위협당하자 견디지 못하여 청주에 거의 들어오지 못하고 피신해 있었습니다. 그러다 주변 사람인 K씨에게 대명사파 두목 김모씨를 소개받은 것입니다.”

    이원호씨는 대전의 조직폭력배와 거래를 하다가 일이 잘못돼 청주의 조폭 배씨로부터 위협을 받게 되자 청주의 또 다른 조폭인 대명사파 두목 김씨에게 배씨 문제를 해결해줄 것을 부탁했다는 얘기였다.

    “대명사파 두목과 이씨가 배후”

    윤검사는 손씨에게 이원호씨의 살인교사 의혹문제를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손씨는 즉답을 피하는 대신 묻지도 않은 내용을 말했다. 배씨를 살해할 때 사용된 흉기는 이원호씨가 대명사파 두목 김씨에게 직접 전달한 돈으로 마련했다는 진술이었다.

    문 : 대명사파 두목 김○○씨는 이원호씨로부터 지시를 받아서 배씨를 살해한 것인가요.

    답 : 김○○씨는 이원호씨로부터 1500만원을 받아서 애들을 시켜서 서울 남대문시장에 가서 연장을 구입했고 장안평에서 차도 사서 연장을 차에 싣고 왔다고 하였습니다.

    문 : 위 돈은 이원호씨가 직접 김○○씨에게 준 것인가요.

    답 : 원래 이원호씨는 제3자에게 돈을 주지 않으며 직접 돈을 줍니다. 그것이 이원호씨의 특징입니다.

    손씨는 “대명사파 두목 김씨는 배씨 문제를 해결해주는 대신 이원호씨로부터 1억원과 호텔영업 지분 등 상당한 대가를 받기로 했으며 실제로 대가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양길승 파문’ 주역 이원호 검찰진술서

    최근 양길승 향응파문 국정감사가 실시된 청주지검 현관.

    문 : 대명사파 두목 김○○씨는 배씨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이원호씨로부터 어떠한 대가를 받기로 한 것인가요.

    답 : 7000만원 정도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고 일부는 받지 못하였다고 했으니 1억원 정도를 받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그 외에 일이 잘되면 추가로 호텔의 이권을 주기로 하였습니다. 당시 이원호씨는 목숨이 걸린 문제였기 때문에 상당한 대가를 치르기로 한 것으로 압니다.

    문 : 호텔의 어떠한 이권을 주기로 한 것인가요.

    답 : 당시에 J관광호텔에 룸살롱, 터키탕, 사우나, 오락실 등이 있었는데 전부 영업이 잘되었습니다. 그 이권을 주겠다고 한 것으로 압니다.

    윤검사는 배씨가 살해당한 뒤 대명사파 두목 김씨가 이원호씨에게 받았다는 금품 문제를 좀더 자세히 묻는다. 오락실 지분의 경우 이원호씨는 대명사파 두목 김씨가 아닌 대명사파 고문인 진술인 손씨에게 넘겼다. 또한 이원호씨는 살인범 조씨, 김씨가 출옥한 뒤 이들에게도 돈을 줬다고 손씨는 진술했다.

    문 : 대명사파 두목 김○○씨는 배씨를 살해하고 7000만원을 받았다는데 이원호씨로부터 직접 받은 것인가요.

    답 : 김○○이 이원호씨로부터 직접 7000만원인가, 5000만원인가를 받았다는데 제가 J호텔 오락실 지분 10%를 9000만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이원호씨의 사촌과 체결하였는데 그가 2000만원은 김○○에게 주라고 하여 그렇게 했습니다.

    문 : 오락실 계약을 한 시기는 언제인가요.

    답 : 살인사건이 난 후로 기억합니다.

    문 : 진술인도 위 살인사건에 개입하고 그 대가로 오락실 이권을 받은 것은 아닌가요.

    답 : 제가 이 사건에 개입되어 있다면 제가 진술을 하겠습니까.

    문 : 김○○씨는 이원호씨로부터 받은 돈을 어디에 사용했습니까.

    답 : 김○○씨와 밑에 있는 애들 간에 약속이 안 지켜져서 서로 다툼이 있었습니다. 애들은 직접 행동을 하고 구속까지 되어 실형을 받았는데 김○○가 많은 돈을 받았을 것 아니냐, 그런데 밑에 내려오는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하였고 김○○는 받은 것이 전부 그것뿐이라고 주장하여 다투었던 것으로 압니다.

    문 : 김○○와 밑에 있는 애들 사이에 다툼이 있었다면 조○○, 김○○씨가 10년 이상 복역을 하였는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는가요.

    답 : 조○○, 김○○이 나온 후에 제가 알기로는 7000만원 정도 건너갔고, 현재도 협상중인 것으로 압니다. 그런데도 나온 애들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하고 있는 것으로 알며 조○○가 저에게도 몇 번 찾아왔습니다.

    문 : 조○○, 김○○씨가 석방된 후에도 이원호씨가 돈을 주었다는 말인가요.

    답 : 예. 한번은 이원호씨가 제게 전화를 해서 만나서 수습을 한다고 와보라고 하여 L호텔 커피숍에 갔습니다. 그 자리에 대명사파 두목 김○○, 대명사파 중간보스 S, 살인범 조○○, 살인범 김○○, 이원호씨가 있었습니다. 애들이 이원호씨에게 도와줘야 할 것 아니냐고 하자 이원호씨는 도와주어도 대명사파 두목 김○○를 통해 도와준다고 하였습니다. 이 회의 후 2002년 5~6월 대명사파 두목 김○○이 조○○에게 돈을 주었습니다. 살인범 김○○에겐 돈을 줬다는 증거를 남기기 위해서인지 수표로 줬습니다.

    “살인사건 6자 회의”

    손씨의 진술에 따르면 배씨 살인사건은 조씨와 김씨만의 범행이 아니다. 손씨 진술의 요지는 이렇다.

    “이원호씨는 자신을 괴롭히는 배씨 문제의 해결을 대명사파에 부탁했고 대명사파는 사전 계획에 따라 조직적으로 배씨를 살해했다. 이 과정에서 이원호씨는 살인도구 구입자금을 제공했으며 살해 후엔 대명사파 두목에게 거액을 줬다. 두목 김씨는 살인에 직접 가담한 부하들에게 이를 제대로 나눠주지 않아 내분이 생겼다. 이 때문에 출소한 살인범들과 이원호씨, 대명사파 두목 김씨 사이에 갈등이 생겼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원호씨와 살인사건 가담연루자들이 보상문제 회의를 했다. 살인범 김씨와 조씨도 이원호씨로부터 각각 돈을 받았다.”

    이원호씨의 사촌형 L씨는 대명사파 고문 손씨의 검찰 진술보다 조금 앞선 2002년 9월경 청주지검 윤검사에게 진술을 했다. L씨는 이원호씨와 친척관계이면서 1989년 당시 이씨가 운영하던 L호텔 상무로서, 호텔을 실질적으로 관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후 퇴직금 문제로 두 사람의 사이가 벌어졌다.

    L씨는 검찰 진술조서에서 “이원호씨는 배씨 살해교사를 하면서 칼 등 연장 구입비로 500만원을 대명사파 두목 김씨에게 지급했다”고 진술했다. 중고 승용차 값만 빼면 대명사파 고문 손씨의 진술과 대동소이하다. L씨는 “이원호씨는 배씨로부터 협박을 당하자 대명사파 두목 김○○씨를 끌어들여 배씨를 살해하도록 시켰다”고 진술했다.

    ‘신동아’는 L씨의 진술조서는 확보하지 못했다. 그러나 검찰은 2003년 2월 이원호씨에게 진술을 받을 때 L씨의 이 같은 진술 내용을 일일이 읽어주면서 이씨의 답변을 받았다. 이원호씨의 진술조서에 기록된 검찰 질문을 통해 L씨가 검찰에서 위와 같은 진술을 한 사실이 확인되는 것이다. 이원호씨 진술조서를 작성한 김도훈 전 검사도 “L씨가 살해도구 구입비, 살인교사 부분에 대해 검찰에서 진술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원호씨는 ‘신동아’가 입수한 검찰진술에서 살인교사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살인범 조씨를 공갈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김 전 검사는 “그러나 이씨는 조씨를 고소해놓고도 살인교사 의혹과 관련해선 진술을 하지 않으려 했으며, 수 차례 강요를 받은 뒤 검찰에 나와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원호씨는 검찰 진술조서에서 “배씨 살인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 후인 1989년 6월 도피중이던 대명사파 두목 김씨에게 현금 3000만원을 줬다”고 밝혔다. 이원호씨는 살인범 김씨에게 3000만원을 준 사실도 인정했다. 이원호씨는 또 다른 살인범 조씨에게 두 차례에 걸쳐 3500만원을 줬다는 사실 또한 인정했다.

    지금까지 일부 언론에선 “살인범 조씨가 대명사파 두목 김씨에게 3000만원을 받았는데 그 돈이 이원호씨의 돈일 가능성이 높다”는 정도의 내용이 보도됐다. 그러나 이씨는 살인범 조씨뿐만 아니라, 또 다른 살인범인 김씨, 살인사건 배후조종 혐의를 받고 있는 대명사파 두목 김씨 등 세 사람에게 총 9500만원을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원호씨는 돈을 준 이유에 대해 “협박이 무서워서” “사회적 이슈화가 싫어서”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원호씨와 김도훈 당시 검사의 문답.

    문 : 살해사건 이후 진술인은 대명사파 두목 김○○씨에게 3000만원을 쇼핑백에 담아 강남 시외버스터미널 부근에서 건네주었다고 하던데 어떤가요.

    답 : 예, 제가 1989년 6월 초순이나 중순경 김○○에게 현금 3000만원을 준 것은 사실입니다.

    문 : 대명사파 두목 김○○에게 살해를 지시하였기 때문에 그 대가의 일부 또는 도피자금으로 돈을 건네준 것이 아닌가요.

    답 : 아닙니다. 김○○가 돈을 보내지 않으면 당신 처가 식구들을 몰살시켜 버리겠다고 협박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돈을 전해주었던 것입니다.

    문 : 협박을 받았다는 이유로 3000만원이라는 거금을 주었다는 말인가요.

    답 : 지금 세상에서는 웃을 일이지만 당시는 정말 깡패들의 무법천지나 다름없었습니다. 피신중인 폭력조직 두목이 처가를 몰살시키겠다는데 어느 누가 돈을 안 줄 수 있겠습니까.

    문 : 살인범 김○○씨에게 돈을 준 사실이 있는가요.

    답 : 1999년 9월 초순 제가 대명사파 두목 김○○에게 3000만원짜리 자기앞수표 1장을 건네주면서 살인범 김○○에게 전해주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문 : 그 경위는 어떠한가요.

    답 : 1999년 6월경 살인범 김○○이 5~6명을 데리고 커피숍 안으로 들어와 “당신이 사람 죽이라고 시켜서 징역 갔다 온 사람이다” 하길래 그냥 나오려고 하니까 다시 김○○이 “가만히 안 있을 꺼여”라며 인상을 쓰면서 째려보더군요. 살인범 김○○은 몇 차례 더 찾아와서 마치 검찰에 가서 사건을 터뜨리고 사회적으로 큰 이슈를 만들 것처럼 말을 하였던 터라 제 생각에는 이 돈을 주고 마무리짓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돈을 건네주었던 것입니다.

    문 : 진술인이 살해하라고 시켰기 때문에 그 대가로 준 것이 아닌가요.

    답 : 만약 진짜로 제가 사람을 죽이라고 시켜서 그가 10여년 간 징역살이를 했다면 3000만원만 받고 끝나겠습니까.

    문 : 살인범 조○○씨에게 돈을 준 사실이 있는가요.

    답 : 네. 조○○에게 3500만원을 주었습니다. 2000년 5월 초순 L호텔 커피숍에서 대명사파 두목 김○○에게 3000만원을 주면서 조○○에게 건네주라고 했고, 2000년 8월 중순 대명사파 중간보스 S에게 500만원을 주면서 조○○에게 건네주라고 했습니다.

    문 : 조○○씨로부터 어떤 협박을 받아서인가요.

    답 : 조○○이 “당신이 시켜서 10년 넘게 살다 온 거 아니냐. 살고 나왔으면 뭔가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 검찰에서 다 불어버리겠다”고 했습니다. 조○○이 갖은 협박을 하는 통에 정신적으로 더 이상 버텨낼 재간이 없었습니다.

    문 : 진술인은 살인범 김○○에게 3000만원, 조○○에게 3500만원을 빼앗긴 셈이 되는데 살해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도 협박을 받았다고 해서 그와 같은 거금을 준 이유가 석연치 않은데 어떤가요.

    답 : 사회적으로 시끄럽고 귀찮아지는 게 싫어서 그 돈이라도 주고 끝내려고 했습니다.

    김도훈 당시 검사는 2003년 2월 이씨의 살인교사 의혹을 내사사건으로 접수해달라고 청주지검 지도부에 보고했다. 검찰 내규상 내사사건으로 접수돼 내사사건번호가 부여되면 ‘무혐의’ 또는 ‘기소’ 중 하나로 결정을 내려야 하고 그것을 기록으로 남기도록 돼 있다. 이는 검찰이 특정인의 형사사건을 유야무야 봐주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다.

    청주지검은 내사사건 접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청주지검은 “살인범 김씨의 진술조서도 받지 말라”고 김 전 검사에게 지시했다고 한다. 내사 접수도 안 되고, 진술조서 받는 것도 불가능해지자 김 전 검사는 대신 김씨의 자필 진술서를 받아냈다. 김 전 검사는 이 진술서를 목차번호가 붙어 있는 이원호씨 내사기록 뒤편에 편철해놓았다. 살인범 김씨는 “대명사파 두목 김씨의 지시를 받고 배씨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대명사파 두목 김씨는 현재 잠적 상태다.

    김 전 검사에 앞서 같은 사건을 수사한 윤모 검사도 밝힐 수 없는 이유로 내사를 중단해야 했다고 말한다. 윤검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이씨의 살인교사 의혹사건을 내사했다가 중단했다. 이씨가 살인교사를 안 한 것으로 밝혀졌거나 살인교사 의혹을 더 이상 수사할 필요성이 없어졌기 때문에 내사를 중단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수사를 계속하지 않았나. 수사중단 외압을 받아 내사를 중단한 것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윤검사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주지검 수뇌부는 2003년 9월2일 다음과 같은 입장을 한나라당에 밝혔다.

    “대명사파 두목 김씨는 부하인 조씨와 김씨에게 대전 아이들 손 좀 봐주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 부하들이 실수로 엉뚱한 사람인 배씨를 죽인 것이다. (설령) 대명사파 두목 김씨가 부하인 조씨와 김씨에게 이원호씨가 지정한 인물을 죽이라고 했다고 치자. 그렇다고 해도신변 좀 보호해달라고 한 부탁을 살인교사로 보기는 힘들다.”

    이에 대해 김도훈 전 검사는 다음과 같이 반박했다. “부인할 수 없는 새로운 진술, 증거가 속속 나오자 마침내 이원호씨가 ‘살인 가담(의심)자들에게 9500만원을 제공했다’고 진술한 것이다. 조씨와 김씨 두 사람만을 살인범으로 몰 때와는 상황이 달라졌다. 배씨가 살해될 당시의 정황은 치밀하게 사전 계획된 것이었고 대명사파 전체가 동원된 점도 새로 밝혀졌다. 엉뚱한 사람을 실수로 죽인 정황이 아니었다. 이씨가 살인도구 구입비를 줬다는 진술, 이씨가 살인가담자들에게 실제로 준 돈이 9500만원보다 훨씬 더 많다는 진술, 이씨가 대명사파에게 오락실 지분을 줬다는 의혹, 이씨가 살인을 직접 교사했다는 진술 등 규명해야 할 새로운 진술들이 나왔다. 이원호씨가 살인교사를 했다고 단정하는 것이 아니라 진상을 밝힐 필요성이 매우 커졌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검찰은 이런 의혹들을 외면하면서 수사 자체를 못하게 한 것이다.”

    盧측근은 향응받고 盧는 사진 찍고

    양길승 전 청와대 부속실장은 이원호씨로부터 두 차례 향응접대를 받고 수사중단 청탁을 받았다. 대선 전 이원호씨 부인 계좌에서 50억원의 현금이 인출됐는데 야당과 김도훈 전 검사는 그 용처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 이원호씨가 4차례 만난 사실도 주목을 끈다. 청주지검은 이씨가 대선 당시 노대통령이 이원호씨 소유 호텔에 들렀을 때, 올해 2월 대통령 취임식 때, 2월 대통령 딸 결혼식 때, 4월 청남대 개방행사 때 등 모두 4차례에 걸쳐 노대통령을 봤다고 확인한 바 있다.

    그러나 검찰이 밝힌 것보다 노대통령과 이원호씨는 더 많이 만났다는 주장이 언론 취재와 야당 주장을 통해 제기됐다. ▲대선 때 한 번 더 이씨 소유 호텔을 노대통령이 찾았다 ▲이씨가 노대통령 아들 결혼식에 참석했다 ▲이씨가 노대통령 명륜동 자택에 들러 도자기를 선물했다는 설이 있다 ▲노대통령과 이원호씨가 함께 찍은 사진이 있다 등이 그것이다. 이에 대해 검찰과 청와대는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노대통령과 이원호씨의 사진촬영 여부와 관련, 청주지검 고영주 지검장은 국정감사에서 사실과 다른 답변을 했다는 의혹까지 사고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이씨 집에서 노대통령이 준 감사장과 함께 촬영한 사진이 발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확인을 요청했다. 이에 고지검장은 “대통령과 함께 촬영한 사진이 있는지 여부는 확인된 바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2003년 6월27일 이원호씨 집 압수수색을 한 충북도경 한 경찰관은 기자에게 “사진이 있다는 사실을 검찰에도 보고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경찰관의 말이다.

    “노대통령과 이원호씨가 함께 찍은 사진은 이씨의 아파트 드레스룸 피아노 위에 노대통령 명의의 감사장과 함께 올려져 있었다. 압수 수색한 3명의 경찰관이 함께 보았기 때문에 틀림없는 사실이다. 감사장 수여자는 노무현 대통령으로 되어 있었다. 사진은 노대통령과 이씨 단 둘이 실내에서 인사를 하는 장면이었다. 2003년 9월5일 아침 ‘동아일보’에 그런 사진이 있다는 사실이 보도되자 같은 날 오전 청주지검 심재돈 검사가 내게 전화를 걸어와 ‘그러한 사진이 있었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심검사에게 본 대로 사진 내용을 보고했다.”

    실제로 10월1일 충북도경 국감, 10월9일 경찰청 국감에서 한정갑 충북도 경찰청장과 최기문 경찰청장은 “노대통령과 이원호씨가 함께 찍은 사진을 보고 받았다”고 증언했다. 이같은 정황으로 보아 검찰이 사진의 존재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고영주 청주지검장은 국감장에서 “사진 존재 여부가 확인된 바 없다”고 증언해 의혹을 낳고 있는 것이다. 또한 사진의 존재는 노대통령과 이원호씨의 실제 만남 횟수가 한 번 더 있음을 확인해주는 일이다.

    현금인가 수표인가

    대선 직전, 양길승씨 청주방문을 전후해 이원호씨 부인 계좌에서 50억여원이 인출된 부분에 대해서도 김도훈 전 검사는 국감에서 “살인교사 의혹을 수사하다가 이원호씨 계좌에서 현금 인출된 것을 보고 정치자금으로 사용하지 않았나 추측했다”고 밝혔다.

    대선 직전인 지난해 10월과 11월 이씨 부인 공모씨 계좌에서 50억여원이 인출됐고, 양길승 전 청와대 부속실장이 청주를 방문했던 4월과 6월에도 3억1900만원, 3억4000만원이 인출됐다.

    8월29일 일부 언론에 이같은 사실이 처음 보도되자 이원호씨측은 같은 날 “나이트클럽 추가 공사와 조명·음향 등의 공사비를 지급하는 데 많은 돈이 들어 모두 공사비로 썼다”고 밝혔다. 다음날 이씨측 변호인 최윤철 변호사는 지난해 10월11일 공씨 계좌에서 출금된 돈은 대출금 상환, 공과금-취득세 납부에 쓰였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10월17일 출금된 10억원 중 4억원은 나이트클럽 건축공사 대금으로 계좌 이체됐고 6억원은 인테리어 공사 대금으로 주기 위해 수표로 인출됐다고 덧붙였다. 10월18일 인출된 1억원도 인테리어 공사 대금과 직원 급여용으로 쓰였다고 한다. 이밖에 직원 급여, 토지 계약금으로 사용됐다는 것이다. 최변호사는 공씨 계좌에서 지난 6월27일 인출된 3억4000만원에 대해선 “이씨 계좌로 다시 입금해 대출금 상환 등에 썼다”고 해명했다.

    충북도경이 김도훈 당시 검사에게 보고한 ‘K나이트클럽 내사사항 보고서’는 이와는 다르다. 이 보고서는 2002년 10월11일~12월21일까지 이원호씨 부인 공씨 계좌의 입출금 내역을 기록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입금은 ‘입금’, 현금인출은 ‘(현금)’, 자기앞수표 인출은 ‘(자)’로 구분해놓고 있다. 10월11일의 경우 19억(현), 4억5천(현), 3천2백(현) 등 23억8200만원이 ‘현금’ 인출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지난해 10월11일부터 11월26일까지 모두 50억8000만원이 이씨 부인 계좌에서 현금 인출된 것으로 돼 있다.

    반면 11월26일~12월10일까진 8차례에 걸쳐 자기앞수표로 인출된 것으로 표시돼 있다. 인출금액, 자기앞수표로 인출된 것을 뜻하는 ‘(자)’ 표시, 자기앞수표 일련번호가 나란히 기록돼 있다.

    계좌 압수수색을 수행한 충북도경 경찰관은 “이씨 부인 계좌에서 인출된 50억8000만원은 현금으로 인출된 것으로 파악해 기록해뒀다”고 말했다. 반면 최윤철 변호사는 기자에게 “현금 출금은 없었으며 40억원은 계좌 이체된 것이고 10억원 정도는 수표로 인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 “청주 건달들에게 위협 당했다”

    이씨의 살인교사 의혹의 경우 공소시효는 2004년 5월까지다. 물론 이원호씨가 살인교사를 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크다. 우선 이씨 본인이 살인교사를 강하게 부정하고 있다. 이씨의 진술조서에 따르면 살인교사를 부인하는 이씨 주장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89년 청주지역 건달들에게 위협을 받아 대명사파 두목 김○○씨에게 신변보호를 요청한 사실은 있다. 살해된 배모씨와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사이로 배씨로부터 위협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 살인범 조씨, 김씨가 설령 내 주변을 경호했다고 해도 난 89년 당시 그들을 본 기억이 없다. 살해도구 구입비 1500만원은 준 적이 없다. 배씨 살해 뒤 대명사파 고문 손씨에게 오락실 지분 10%를 준 것은 그가 정당하게 돈을 주고 산 것이다. 대명사파가 조직적으로 배씨를 살해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대명사파 두목 김씨에게 돈을 준 것은 처가를 몰살하겠다는 위협을 받아 준 것이다. 출소한 살인범 조씨와 김씨에게 돈을 준 것은 두 사람으로부터 신변의 위협도 받았고, 또한 두 사람이 사실도 아닌 일을 갖고 사회적 이슈로 만들 경우 사업을 하는 데 지장이 발생할까봐 돈을 준 것이다.”

    이씨는 협박에 못 이겨 살인가담(의심)자 3명에게 돈을 준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씨는 신변을 보호해달라고 대명사파에게 요청 했을 뿐인데 대명사파측이 자체적으로 살인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있다. 대명사파측이 이씨와는 전혀 별개의 이유로 배씨를 살해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청주지검 수뇌부가 외부 로비와는 전혀 관계없이 공정한 자체 기준에 의해 수사검사들의 이씨에 대한 내사를 중단시켰을 가능성도 있다. 이씨의 살인교사를 시사한 대명사파 관계자와 이씨 사촌의 검찰진술 역시 상황에 따라선 번복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김도훈 전 검사에 따르면 청주지검 간부 검사는 “살인범과 깡패의 말만 믿고 14년 전 발생한 살인교사 내사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다. 진술자의 신뢰성이 낮다는 것이다.

    양길승 파문 이후 청주지검은 이씨의 살인교사 의혹에 대해 사건번호를 부여하며 정식 내사사건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청주지검 관계자에 따르면 조세포탈, 윤락행위방지법위반 혐의로 이원호씨를 기소한 담당 검사는 현재 다른 근무지로 옮긴 상태다. 이씨 기소 사건은 청주지검의 공판 담당 검사가 맡고 있으며 살인교사 내사는 청주지검 내에서 어떻게 진행되는지 파악되고 있지 않다.

    이씨는 구속 직후 “지난해 대선과 관련해 한 푼도 주지 않았으며 수사무마 청탁 대가로 사용한 돈도 없다”면서 결백을 주장했다. 최윤철 변호사는 기자에게 “이씨는 살해된 배씨와 친하게 지낸 사이였으며 살인을 교사한 적 없다. 소문이 실제보다 과장된 것뿐이다. 이씨의 이러한 혐의문제로 이씨의 자녀가 대학을 그만두고 유학을 떠나는 등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돈을 써서 사람까지 죽였다’는 범죄 의혹은 반드시 실체가 밝혀져야 할 사안이다. 그러나 이원호씨는 그동안 살인범들로부터 ‘살인교사 폭로 협박’에 시달리며 거액을 뜯겨왔다고 주장한다. 이원호씨가 결백하다면 검찰 혹은 특별검사의 철저한 수사는 이씨의 누명을 벗겨주는 일도 된다. 김도훈 전 검사는 “이원호씨의 살인교사 혐의를 조사하면 대선자금 제공 의혹도 저절로 규명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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