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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의 삶

‘자연식 삶’ 연구가 김정덕

“오르가슴이 뭔 줄 알아? 머리와 마음이 하나 되는 게야”

  • 김서령 자유기고가 psyche325@hanmail.net

‘자연식 삶’ 연구가 김정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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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젖으로 엉터리 첫 키스 말라”

‘자연식 삶’ 연구가 김정덕

베 자투리를 모아 옷을 만드는 일은 김정덕 할머니의 가장 큰 낙이다.

그에게서 숱한 이야기를 들었다. 처음 듣는 비방이기도 했지만 체험에서 나온 각성과 통찰이 내용에 빛을 씌워 말에 힘이 있었다. 나는 거의 황홀하게 이야기에 몰입했다. 먼저 아기 낳는 이야기!

“아기가 태어나면 3~4일은 아무것도 먹이지 않는 게 원칙이야. 탯줄을 짧게 자르지 말고 한 뼘 이상(13㎝쯤) 남겨두고 잘라야 해. 며칠 굶겨도 탯줄에 남은 도시락으로 충분히 살 수 있어요. 엄마 젖은 3일 뒤에 나오는 게 우주의 법칙인데 괜히 무모한 어른들이 배고플 거라면서 고무 젖꼭지에 소젖을 넣어 귀한 생명에게 엉터리 첫 키스를 시킨단 말이야.

맨 처음 엄마 젖꼭지를 빨리고 초유를 먹인 아기는 머리가 명석해지고 인간성이 좋아져요. 3~4일간 아기 배를 비워야만 뱃속에 쌓인 배내똥이 말끔히 빠지지. 낳는 순간 아기를 씻기는 건 얼마나 큰 어리석음인지 몰라요. 아기가 자궁 밖으로 나오면 태지가 묻어 있는 채로 1시간40분 정도 그냥 눕혀둬야 해. 혼자 손발을 움직이면서 대우주와 동화하도록 기다려주는 엄숙한 순간이지. 손가락 발가락을 버둥거리는 모관운동을 통해 모세혈관까지 피가 도는 것을 스스로 감지하게 하는 거지. 1시간40분 동안 발가벗겨놓으면 난원공(좌심방과 우심방 사이에서 태내 혈액순환을 담당하는 곳) 폐쇄가 빨라지면서 초생아 황달도 생기지 않아요.

그 시간이 지나면 목욕을 시키는데, 냉수(30℃)에서 시작해서 온수(40℃)로 바꿔가며, 얼굴만 빼고 물속에 담그기를 두 번 반복하고 끝에 냉수로 헹군 후 옷을 입혀요. 이게 아기를 제대로 받는 방법이에요.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은 빛이 너무 밝지 않은, 어스름 속에서 이뤄져져야 해요. 그걸 깨버리면 새 생명에 담긴 우주의 조화로운 기운을 뺏길 염려가 있지. 다행히 내 손자 셋은 산부인과 의사가 내 말에 공감해서 다 이런 방법으로 받았어요. 병원 한번 가는 일 없이, 흔한 감기 한번 앓지 않고 총명하게들 자라고 있지. 누구든 아기 낳을 집에서 믿고 불러준다면 난 사명감을 가지고 기꺼이 달려갈 겁니다.”



다음은 방 한 켠에 놓인 경사판에 관한 이야기! 그의 방엔 한쪽은 바닥에 닿고 다른 한쪽은 바닥에서 35~38㎝쯤 들린, 길이 180㎝ 폭 45㎝가량의 길쭉한 나무판이 놓여 있었다. 첨에 나는 널뛰기하는 널인가 해서 신기하게 만져봤다. 그는 일흔 나이에도 염색하지 않은 검은 머리를 유지하는 것과 얼굴 근육이 아래로 처지지 않는 비결이 바로 이 경사판에 있다고 믿는다.

“외출해서 돌아왔을 때나 피곤할 때는 이 경사판 위에 몸을 턱 맡기고 자연스럽게 누워요. 물구나무서기하듯 머리를 낮게 다리를 높게 놓는 자세는 아래로 내리누르기만 하던 척추와 내장을 정상적인 위치로 안정시켜주고 얼굴이나 턱선을 거꾸로 잡아당겨 혈행을 바꿔주거든. 약해진 복근을 강하게 해주고 볼이나 인후, 턱 근육의 피가 아래로 흘러 혈액순환이 활발해지니 안색이 좋아지고 모발이 윤택해지지.

오후에 한 번, 자기 전에 한 번, 15분씩 하루 두 번만 경사판에 누워 있어도 다리는 중력에서 해방되고 혈류나 조직도 서서히 뭉친 울혈에서 회복되는 것을 실제로 느낄 수가 있어요. 다리보다 머리 쪽을 낮게 해서 누우면 위하수나 빈혈, 중이염, 시력강화, 코골이, 두통에도 다 효과가 있고 뇌 활동이 20%나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지. 그리고 이게 얼마나 쉽고 간단해? 사람은 휴식을 잘해야 건강하고 건강해야 행복해질 수 있거든요.”

양파 와인과 냉이씨주

그리고 양파 와인 만드는 방법! 양파 와인이란 양파를 두세 개 채 썰어 붉은 포도주 한 병에 넣고 봉했다가 2~3일 후 양파 건더기는 건져내고 포도주만 밀봉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이 간단한 제조법의 와인은 무릎 통증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고 한다.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떨어뜨리고 혈압도 정상화하며 노안에도 효과가 있고 수족냉증, 변비, 이명도 손쉽게 고쳐진다는 것을 실제 여러 사람을 통해 증명해봤다. 봄에 먹는 냉이와 쑥이 가을에 씨를 맺으면 그 씨를 손바닥으로 훑어내 냉이씨주와 쑥씨주를 담글 것도 권한다.

요컨대 그에게는 삼라만상이 다 약이다. 우리 몸을 지탱해주는 기운, 병을 다스리는 기운이 다 땅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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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령 자유기고가 psyche32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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