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단독 확인

거물 브로커 윤상림의 막강 군·검찰 인맥

기무사령관에게 행패 부리고, 검찰 고위간부와 육탄전

  • 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거물 브로커 윤상림의 막강 군·검찰 인맥

5/6
거물 브로커 윤상림의 막강 군·검찰 인맥

서울 시내에서 가까운 군 골프장 남성대. 권력층 인사들 사이에서 접대 및 사교 골프장으로 인기가 높다.

고검장을 지낸 M변호사도 윤씨와의 친분으로 구설에 올랐다. 검찰 주변에선 두 사람의 친분과 관련해 주목할 만한 얘기가 들린다. 윤씨는 1997년 변호사법위반,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적이 있다. 1996년에 수배됐다가 1년 만에 검거된 것이다.

그런데 여기엔 사연이 있다. 1996년 12월 광주지검 순천지청 양부남 검사는 폭력조직 양은이파의 일원인 순천시민파 우두머리 오모씨 등 5명을 폭행 등의 혐의로 구속하면서 윤씨를 공범으로 수배했다. 당시 윤씨의 직함은 유니콘전자 회장. 애초 검찰은 윤씨도 체포했었다. 그런데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당하는 바람에 윤씨는 곧 풀려났다. 검찰은 한 달 뒤 영장을 재청구했고 이번엔 영장이 발부됐다. 하지만 수사팀은 윤씨를 구속하는 데 또 실패했다. 사전에 정보를 얻은 윤씨가 영장 집행 직전 달아나버렸던 것.

윤씨의 혐의는 모 육류도매업자에게 접근해 “군 장성에게 부탁해 군납권을 따주겠다”며 교제비로 6000여 만원을 챙긴 것이다. 또 모 구속자의 가족에게 “잘 알고 지내는 판·검사들에게 부탁해 석방시켜주겠다”며 7차례에 걸쳐 8700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았다.

당시 수사팀은 윤씨가 1990년대 초 민간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군 주요 부대를 드나들며 군 인사들에게 군납업자를 소개하고 고액이 오가는 도박을 벌이며 친분을 유지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수사팀에 따르면 윤씨는 그동안 친분을 맺어온 현역 법조인들을 동원해 수사팀에 압력을 넣고 심지어 검사를 협박하기까지 했다는 것.

“여기 오면 형님 만날 수 있다고…”



수사팀은 모 검사장을 윤씨의 비호세력으로 보고 내사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고검 차장검사이던 M변호사가 바로 그다.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어느 날 윤씨가 모처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주임검사가 현장에 가보니 M검사장이 경찰 고위간부 2명과 함께 윤씨와 술을 마시고 있더라는 것. 당시 윤씨는 기소중지자로 수배된 상태였다. 주임검사는 그 자리에서는 윤씨를 체포할 수 없어 그냥 돌아왔다고 한다. 그후 주임검사와 부장검사는 M검사장을 참고인 조사 명목으로 방문했는데, 그로부터 “밥이나 먹고 가라”는 얘기를 들었을 뿐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 당시 수사팀 관계자는 “일부 와전된 내용이 있다”면서도 “할 얘기는 많지만 말하지 않겠다”고 입을 다물었다. 또 다른 관계자도 M변호사 관련 여부에 대해 “말하기 곤란하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당시 수사과정에서 윤씨와 친분이 두터운 검찰 인맥 일부를 확인했다”며 “수사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은 것은 사실”이라고 수사과정에 ‘외압’이 작용했음을 내비쳤다. 그에 따르면 당시 확인된 윤씨의 검찰 인맥 중에는 이번에 이름이 나오지 않은 사람도 여럿 있었다는 것.

M변호사는 2002년 7월을 비롯해 2000년 이후 군 골프장에서 윤씨와 세 차례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됐다. M변호사 또한 비서를 통해 취재내용을 전달받았음에도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역시 고검장 출신인 N변호사. 그는 한때 윤씨와 친분이 두터웠으나 한번 크게 다툰 후 사이가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은 N변호사가 지청장이던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N지청장은 퇴근 후 후배 검사 대여섯 명을 데리고 고깃집으로 갔다. 회식자리에 나타난 ‘스폰서’는 N검사장과 잘 아는 사이였다. 그가 바로 윤씨였다.

그런데 윤씨의 옆에는 불청객인 영관장교 한 명이 앉아 있었다. 늘 그렇듯이 사전에 양해도 구하지 않고 밥값을 대신 내게 하기 위해 데리고 온 것이다. N지청장이 윤씨를 밖으로 불러내 불청객을 돌려보내라고 화를 내는 바람에 영관장교는 곧 자리를 떴다.

식사자리가 끝난 후 2차로 클럽에 술을 마시러 갔다. 그런데 거기엔 또 다른 불청객이 N지청장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모 사학재단 이사장으로 N지청장과 아는 사이였다. N지청장이 “어떻게 왔느냐”고 묻자 그는 “윤 회장이 여기 오면 형님 만날 수 있다고 해서 왔다”고 대답했다.

N지청장은 다시 윤씨를 밖으로 불러냈다. 이어 ‘퍽, 퍽’ 하는 소리와 더불어 밖이 소란스러워졌다. 놀란 검사들이 쫓아가보니 두 사람이 주먹다짐을 벌이고 있었다. 한두 대 맞은 듯 윤씨의 얼굴이 벌겋게 상기된 채였다. 현장 목격자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와이셔츠를 찢으며 “형님, 나를 구속하려면 하라!”면서 N지청장에게 대들었다. 이어 N지청장이 윤씨의 얼굴에 박치기를 했고, 윤씨는 뒤로 나동그라졌다. 검사들이 말리는 바람에 싸움은 그쳤지만 술자리 분위기는 엉망이 됐다. 목격자는 당시 윤씨의 행동에 대해 “완전히 양아치였다”고 회고했다.

5/6
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목록 닫기

거물 브로커 윤상림의 막강 군·검찰 인맥

댓글 창 닫기

2022/10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