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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인간을 말하다 외

  • 담당·구미화 기자

삼국지, 인간을 말하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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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남북화해를 방해했나? 심양섭 지음

삼국지, 인간을 말하다 외
미국은 한반도 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주범이라는 인식에 정면으로 의문을 제기한 책. 저자는 미국의 대북정책을 비난하기에 앞서 한국의 대북정책부터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김대중 정부 이후 현 정부에 이르기까지의 대북정책과 대미정책을 살펴보면서 남북 교류협력 활성화에도 불구하고 통일을 향한 실질적인 진전이 없는 이유를 분석한다.

저자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대북포용정책이 외형적으로는 남북교류를 크게 활성화했지만, 실질적으로는 북한 정권이 개혁개방을 하지 않고도 체제를 유지할 수 있게 함으로써 북한의 변화를 저해했다는 결론에 이른다. 따라서 정부의 대북정책은 앞으로 김정일 정권이 아닌 북한 주민에 초점을 맞추어 아래로부터의 변화를 추동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남북정상회담에 연연하는 것에도 부정적이다. 우리보다 먼저 통일을 이룬 동서독의 예를 들어 남북정상회담보다 실무회담이 오히려 실질적인 교류 협력 증진을 가져온다고 밝혔다. 저자는 전쟁 도발의 위험이 제거된, 남북 평화공존 상태만으로는 북한 주민의 행복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점에서 한국사회에 통일 열기를 되살릴 것을 주문한다. 끝으로 한국과 미국은 서로에 대해 좀더 알아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한국은 미국이 현재 ‘반미=테러리즘’으로 인식하는 전시국가임을 간과해선 안 되고, 미국은 주한미군이 한국인들에게 환영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름/416쪽/1만6000원

조선 최대 갑부 역관 이덕일 지음

외교관, 국제무역상, 무기수입상, 첩보원, 개화사상가, 독립운동가…. 조선의 통역사 ‘역관’의 다양한 역할과 의의를 입체적으로 복원한 책. 역관은 의원, 율관(律官), 화원(畵員) 등과 같은 기술관으로 중인 신분이었다. 중인에 관한 사료가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저자는 역관이 조금이라도 언급된 갖가지 사료와, 이를 바탕으로 씌어진 논문들을 꼼꼼하게 읽은 뒤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역관의 면면을 여러 각도에서 조명했다. ‘허생전’에서 허생에게 선뜻 만냥을 꿔준 변씨가 실존했던 역관 출신의 거부이며, 명나라 홍등가에서 기녀를 구출한 주인공이 ‘상도’의 임상옥이 아니라 역관 홍순언이었다는 이야기 등 실질적으로 조선사회의 변화를 추진했던 역관의 활동상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김영사/220쪽/9900원



만인보 21∼23 고은 지음

1985년부터 고은 시인이 꾸준히 펴내고 있는 ‘만인보’ 21∼23권이 출간됐다. 험난한 역사의 소용돌이를 살아낸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시화하여 인간과 역사의 본질을 탐구해온 시인의 작업은 이제 4·19혁명기에 이르렀다. 시인은 1960년대 혁명을 이끈 학생들과 부패한 정권에 빌붙은 실세, 그리고 그 주위를 떠돈 뭇별처럼 수많은 보통 사람의 다양한 삶의 순간을 포착했다. ‘의규 군의 아버지’ 등에 묘사된 것처럼 너무나 허망한 죽음과 그 죽음 뒤에 남은 사람들의 처절한 사연이 담겨 있다. 창비/각 316쪽, 332쪽, 268쪽/각 8000원

판전의 글씨 송하춘 지음

197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여러 권의 창작집을 내온 고려대 송하춘 교수의 첫 산문집. 소설과 함께 산문도 꾸준히 써왔지만 그간 한 번도 산문집을 내지 않았던 저자는 자신의 육성을 진솔하게 들려주는 것도 작가로서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으로 생애 첫 산문집을 출간했다. 책 제목의 ‘판전’은 경전을 보관하는 곳이다. 저자는 봉안사의 판전에 걸려 있는 삐뚤빼뚤한 글씨가 추사 김정희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일흔 살 노인이 일곱 살 어린애처럼 사는 것이 인생’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책에는 따뜻함이 배어나오는 산문이 여러 편 실려 있다. 작가/184쪽/8500원

서울, 골목길 풍경 임석재 지음

도시에 이어 시골에까지 넓고 반듯한 길이 만들어지면서 골목길은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건축학자 임석재는 마음이 급했던 모양이다. 대기 순번이 매겨진 채 철거를 기다리는 골목길이 모두 사라지기 전에 그 흔적들을 남겨두어야겠다 마음먹고 거리로 나섰다. 카메라와 메모지를 들었다. 서울시내 곳곳에서 발품을 팔았다. 일정한 면정(面情)을 골목길로 지킨 동네는 열 곳 안팎. 삼선1동, 한남1·2동, 이태원, 청파동, 서계동, 용산2가동, 삼청동이다. 저자는 한 동네에 며칠씩 머물며 길의 시작과 끝, 미세하게 꺾인 길들의 얽힘과 뚫림, 그리고 동네 전체의 특징을 살펴보았다. 저자는 골목길이 불량주택 집합소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온 역사이자 문화이며 문화재라고 말한다. 북하우스/280쪽/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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