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호

성결대학교 정상운 총장

“매력 있는 대학이란 이런 거예요”

  • 허만섭│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입력2009-11-05 17: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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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기 급등’ 입학경쟁률 24대 1
    • 취업률 -영어능력 전국 상위권
    • 인간미 있는 캠퍼스…총장이 졸업장 수여
    • ‘특정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이 비결
    성결대학교 정상운 총장

    집무실에서 정상운 성결대 총장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뒷 쪽에 보이는 그림은 이대학 한 학생이 정 총장을 위해 그려준 초상화다.

    성결대학교(경기 안양시)는 1961년 고(故) 김응조 박사가 교회지도자를 양성할 목적으로 세운 학교다. 건학이념은 ‘온전한 하나님의 사람’이었다. ‘예수교 대한성결교회’가 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기독교계 대학에 대한 취재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성결대로 가는 길에 대학 시절의 추억이 떠올랐다. 대강당의 ‘채플(chapel·예배)수업’에 들어가기가 싫어서 출석미달로 논-패스(Non-pass) 처리가 되고 말았더랬다. 나중에 한 학기를 다시 들어야 했다.

    정작 졸업 후 취재차 역사학자, 교육자와 만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외국 선교사들이 숭고한 사랑과 희생정신으로 동아시아의 가난한 우리 민족을 위해 여러 학교를 세웠고 덕분에 우리나라가 발전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국땅에서 이들이 수십 년에 걸쳐 기울인 노고(勞苦)에 비하면 일주일에 한 번 채플시간에 그 건학이념을 들어주는 건 아무것도 아닌 일이었다.

    아침 이슬 맺히는 캠퍼스

    광복 이후 한국 기독교계는 ‘선교’와 ‘인재 양성’이 결합된 교육사업의 전통을 면면히 이어왔다. 성결대도 이런 배경의 학교 중 하나인 셈이다. 오전 10시쯤 이 학교에 도착했다. 안양시가 한눈에 들어오는 수리산의 야트막한 언덕에 캠퍼스가 자리 잡고 있었다. 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차갑고 신선했다. 학교 관계자는 “아침이면 늘 이슬이 송글송글 맺힌다”고 했다. 학교 앞으로는 지하철 명학역, 금정역, 범계역이 있다. 서울에서 통학하는 데 큰 불편이 없어 보였다.



    아홉 동의 대학 건물은 푸른 산을 배경삼아 나선형으로 배치돼 있다. 처음에는 신학대 성격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종합대의 면모를 갖췄다. 신축 중인 현대식 학술정보관(도서관)은 절반쯤 공사가 진행된 모습이었다. 많은 학생이 분주히 교정을 오갔다. 다른 대학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자보’가 어디에도 없다는 점이 이색적이었다. 전체적으로 학교는 ‘흠잡을 데 없이 정갈하다’는 인상을 주었다.

    홍보팀 이영숙씨의 안내로 정상운 총장을 집무실에서 만났다. 훤칠한 체격에 은색의 머리를 잘 빗어 넘긴 미남형이었다. 아침마다 러닝머신으로 건강을 관리한다고 한다. 대학총장은 60대가 대부분인데 그보다는 훨씬 젊어 보였다.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지…”라고 묻자 “만으로 51세”라고 했다. 신학박사 출신으로 28세에 교수가 됐고 48세 때 이 학교 총장에 취임했다.

    수험생들 “성결대 세네”

    정 총장은 “지난 3년 동안 우리 대학은 ‘눈부신’ 발전을 했다”고 말했다. 언론의 평가는 어땠는지 살펴봤다. “성결대가 용틀임하고 있다. 환태평양 무대에서 활약할 동아시아 글로컬(Glocal·global과 local의 합성어) 전문가를 양성하는 인큐베이터로 진화하고 있다.”(중앙일보 2009년 8월31일 보도) “반세기의 역사를 맞는 성결대는 최근 빠르게 변화하며 더욱 발전하는 모습이다. 정상운 총장이 학교를 이끈 후 캠퍼스 곳곳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CBS 2009년 9월16일 보도)

    캠퍼스 곳곳의 좋은 변화들은 ‘입학경쟁률 상승’으로 확인된다. 지난해 수시 평균경쟁률은 24대 1이었다. 개교 이래 처음으로 두자릿 수를 돌파했다. 체육교육과는 146대 1로 치솟았다. 올해 수시에도 인기는 그대로 이어져 이 학과는 119대1이다. 신입생 대부분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충원된다. 지난해부터 “성결대 세네”라는 탄성이 나온다고 한다. 올해는 1426명의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정 총장에 따르면 수험생들은 이 학교의 ‘교육서비스 수준’이 올라간 것에, 학부모들은 이 학교의 ‘인성교육과 따뜻한 인간미’에 각각 점수를 준다.

    교육의 질적 향상과 관련, 정 총장이 가장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것은 ‘국제화’다. 3년 전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학교발전 방향을 잡을 때 주변에선 “무리하지 말라”며 말렸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거스를 수 없는, 기분 좋은 대세가 되어 “모든 학생이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능력을 갖춰가고 있다”는 것이다.

    ▼ 처음 꺼냈을 때 반응이 어땠는지.

    “주변에서 ‘무슨 글로벌, 안양에서만 잘해도…’라고 했어요. 혹은 ‘구호로 그치겠지’라는 시각이었죠.”

    ▼ 어떠한 방식으로 추진했나요?

    “우선 교수 채용에 큰 변화를 줬어요. 예를 들어 올해 신규 임용한 전임교수는 37명인데 이 중 무려 81%에 해당하는 30명이 외국인입니다. 전체 전임교수 161명 중 외국인 교수는 34명으로 21%에 달하죠. 많은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고 있어요. 최근 문을 연 글로벌라운지(Global Lounge)에서 학생들은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교수들과의 1대 1 대화인 ‘라운지클리닉(Lounge Clinic)’‘커피토크(Coffee Talk)’ 프로그램에 무료로 참여합니다.”

    ▼ 해외연수에 대해서도 지원이 있겠죠?

    “학생들은 재학 기간 중 적어도 세 번의 해외체험 기회를 갖게 됩니다. △해외봉사단 △해외 인턴 제도 △해외문화교류단(미국) △해외캠퍼스(미국 캐나다 필리핀) △교환학생(미국 중국 일본 호주) △언어연수(미국 일본 중국 필리핀) △위탁교육(중국) △단기 해외유학(미국 캐나다 일본)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에게 외국어 습득의 기회를 주는 거죠.”

    성결대학교 정상운 총장
    가나안의 불타는 꿈

    ▼ 해외봉사단은 학교에서 보내는 건가요.

    “그렇죠. 세계 여러 나라에서 봉사활동을 체험하며 언어도 배우도록 합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안 가는 데가 없어요. 대부분의 해외 프로그램은 학점으로 인정돼요. ‘교비유학생’에 뽑히면 학교가 미국, 일본, 중국으로 유학을 보내줍니다.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어학당도 운영하고 있어요.”

    1000명 정도 수용하는 민자유치 국제생활관(기숙사)도 건립될 예정이다. 생활관 학생들은 영어권 교수로부터 특별수업을 받게 된다고 한다.

    ▼ 글로벌화의 궁극적 목표는 무엇인가요.

    “과거엔 영어를 못해도 좀 불편했을 뿐인데 현재의 대학생들에게는 ‘생존의 무기’가 될 거예요. 학생들에게 영어구사력, 글로벌 마인드를 주어서 졸업 후에는 세계로 뻗어나갈 인재로 육성하고자 합니다. 학생들에게 공부는 안양에서 하지만 원대한 꿈을 가지라고 말합니다. 가나안의 불타는 꿈이 있어야 성취가 있는 거죠.”

    정 총장은 “서울약대, 서울법대, 서울상대가 무슨 뜻인지 아느냐”고 기자에게 물었다. “모른다”고 하자 그가 “서울약대는 서울에서 약간 떨어진 대학, 서울법대는 서울에서 제법 떨어진 대학, 서울상대는 서울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대학”이라고 설명해 함께 웃었다.

    우리나라의 고교생들은 소위 ‘명문대’에 가기 위한 ‘입시지옥’을 통과해야 한다. 그런데 그 명문대가 선발하는 신입생의 수는 전체 대입 수험생 집단에서 매우 낮은 비율일 뿐이다. 절대 다수의 학생은 대학 진학은 하지만 입학의 성취감은 떨어진다. 소수의 행복만 보장되는, 답이 없는 게임이 수십 년째 계속되고 있다. 그나마 여러 서울약대 서울법대 서울상대는 수험생들의 외면으로 정원을 채우지 못한다. 20%도 못 채우는 곳도 나왔다. 수학능력이 못 미치는 외국인 유학생들을 받아 새로운 문제를 낳기도 한다.

    정 총장은 ‘졸업한 뒤 좋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대학’, 말하자면 ‘특정 분야의 베스트(Best) 대학들’이 많이 나오는 게 해결책이라고 했다. 일부 명문대는 하버드 대학이나 옥스퍼드 대학 같은 세계 최고 대학과 경쟁하게 하고, 대다수 중소규모 대학은 특정 분야의 글로벌 인재를 배출하는 ‘매력 있는 대학’으로 나아가자는 것이다.

    “한국 대학이 나가야 할 미래”

    정 총장이 제안하는 이러한 투-트랙(two-track) 전략은 설득력이 있어 보였다. 지나치게 이상을 추구하지도, 그렇다고 이상을 포기하지도 않는 현실적 방책을 그는 성결대에 적용시켜보고 있는 것이다.

    ▼ 특성화 대학이 대안이 될까요.

    “학생들이 행복한 삶을 누리고 나라가 발전하려면 그 길밖에는 없다고 봐요.”

    ▼ 이미 많은 대학이 특성화를 얘기해왔는데….

    “중요한 점은 말로만의 특성화가 아니라 실제로 ‘특정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죠.”

    ▼ 성결대에는 어떻게 접목하고 있나요.

    “각 학과는 ‘실전에 강한 전문가 육성’을 확고하게 지향해나가고 있어요. 전문가의 세계에 99%란 있을 수 없습니다. 실무 현장에서의 100%를 위해서 교육현장에서는 200%, 300%의 교육이 필요합니다. 성결대학교의 교육이 그 길을 열어드릴 것입니다.”

    성결대에는 △신학대학(신학부) △인문대학(한국학부, 영어영문학부, 일어일문학부, 중어중문학부) △사회과학대학(지역사회개발학부, 도시계획·부동산학부, 사회복지학부, 경영학부, 유통물류학부, 행정학부) △사범대학(유아교육과, 체육교육과) △공과대학(컴퓨터공학부, 정보통신공학부, 멀티미디어학부, e-비즈니스 IT학부) △예술대학(음악학부, 연극영화학부, 뷰티디자인학부)이 설치되어 있다. 이와 함께 대학원 과정으로는 일반대학원, 신학전문대학원, 성결신학대학원, 사회복지대학원, 경영·행정대학원, 교육대학원, 문화예술대학원이 있다.

    이들 대학교육은 철저히 취업과 연계되어 있다. 이를 위한 ‘단계별 진로지도 시스템’이 다음과 같이 운영된다.

    1단계(진로계획) : 적성 파악, 진로 선택, 학년별 목표 설정 및 계획 수립.

    2단계(진로설정) : 진학과 취업 모색 및 목표 설정.

    3단계(진로준비) : 취업준비의 구체화. 외국어능력 확보. 분야별 자격증 취득. 자원봉사.

    4단계(진로선택) : 실질적 취업활동 기업 탐방. 인턴십. 진로목표 달성.

    단계별 목표 달성을 위해 학과 교수들은 강의교육 이외에 학생들과 1대 1 상담교육을 진행한다. 모든 교수와 학생은 ‘제자반’을 만들어 1년에 걸쳐 인생과 진로에 관해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고 있다. 교수들이 제자들의 취업에 발 벗고 나서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는 것. 제자들의 취업률이 올라가면 해당 교수는 더 많은 인센티브 급여를 받는다.

    학과별 경쟁도 치열하다. 학교 측은 더 좋은 ‘학과 특성화’ 기획안을 제시하는 학과에 특성화 예산을 우선 지원하고 있다. 최근엔 컴퓨터공학부가 이 혜택을 누렸다고 한다. 교수들의 강의교육 진로교육 이외에 ‘종합인력개발센터’가 학생들의 취업을 별도로 지원하고 있다. 종합인력개발센터에 대해 성결대의 교육지침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사고와 실제적인 제반업무를 겸비한 경쟁력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취업전담기관입니다. 단순한 취업정보를 제공하는 데서 벗어나 개개인의 적성을 파악하여 학생들이 능력과 특성을 발휘할 수 있는 예비 사회인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특성화 대학을 지향하는 이러한 노력은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고 한다. 멀티미디어학부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차세대 게임전문교육기관’으로 선정됐다. 유아교육학과는 한국교육개발원 종합평가에서 ‘우수학과’로 선정됐다. 교육인적자원부의 취업통계조사에서 신학과는 취업률 1위(2005년)에, 대학 전체로는 취업률 8위(2006년)에 올랐다.

    2009년 성결대 졸업생의 취업률은 64.1%로, 졸업생수 1000~2000명 규모의 전국 대학 중 상위권인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연극영화학부는 92.3%, 뷰티디자인학부는 88.9%, 유아교육과는 86%, 신학부는 81.3%의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성결대는 기독교를 건학이념으로 하지만 학사운영이 교리에 얽매이는 것은 아니다. 현재 재학생의 60%는 신앙을 갖고 있지 않다. 다만 정 총장은 “‘이 땅의 빛과 소금이 되어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만큼은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한다. 국제화, 취업률, 세련미와 함께 따뜻한 인간미는 이 학교의 매력을 구성하는 요소다.

    법무부는 최근 ‘다문화사회통합 주요거점대학’으로 성결대를 선정했다. 지난해 이 대학은 외국인 노동자 부부 100쌍의 합동결혼식을 올려주었다. 식장에서 입을 예복도 학교 측이 댔고 뷰티디자인학부 학생들은 신부화장을 맡았다.

    ▼ 학교에 대자보가 안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지난해 나붙었던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호랑이는 폐암으로 죽었다’는 금연 촉구 대자보 이외에는 붙지 않았어요. 올 초 등록금 4.7% 인상 때도 학교는 이사회에 보고하는 경영정보를 총학생회에 투명하고 공개했고 총학생회도 합리적으로 수용했어요.”

    ▼ 학생들과 좋은 관계인가 봅니다.

    “행사 때 축사를 짧게 하니까 좋아해요. 어떤 학생 행사에 가서는 ‘파란나라 만세, 성결대 만세, 하나님 만세’라고 삼창하고 30초 만에 끝냈어요. 학기말시험 때는 도서관에 가서 학생들에게 드링크도 돌리고, 아침 등교 무렵 교문에서 호빵을 나눠주기도 해요.”

    집무실 벽 한켠에 있는 정 총장 초상화가 눈에 들어왔다.

    “동방신기보다 더 좋아요”

    ▼ 저 그림은 누가 그린 건가요?

    “지난 1월 뷰티디자인학부 박미리나 학생이 그려줬어요. ‘동방신기보다 총장님을 더 좋아한다’면서요. 이럴 때 정말 ‘교육자가 되기 잘했다’는 보람을 느껴요. 내가 교정을 걸어가면, 이건 정말 과장이 아닌데, 학생 10명 중 9명은 내게 인사를 합니다. 저도 학생들의 이름과 얼굴을 알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학생들과 언제 어디든 격의 없이 얘기하고요.”

    ▼ 총장이 지도교수나 담임교사도 아닌데 그 많은 학생을….

    “노력하는 거죠. 언젠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사업가로 일하면서 학교에 다니는 40대 학생을 만났어요. ‘시간 날 때 총장실에서 차 한 잔 같이 하자’고 했어요. 늦은 나이에 공부하는 거 격려하려고요. 며칠 뒤 정말 그 학생이 찾아왔는데, ‘신경 써주어 감사하다’면서 1004만원의 기부금이 든 봉투를 내밀고 갔어요.”

    성결대는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극장, 식당, 화장실을 최신시설로 리모델링했다. 곳곳에 꽃과 보리를 심었다. 로봇이 서고에서 원하는 책을 끄집어내어주는 최신설비의 도서관을 신축 중이다. 여러 대학에서 주목하고 있다고 한다. 이 학교는 담이 없으며 도서관, 운동장 등 모든 학교시설을 안양시민에게 개방하고 있다. 특히 교정에서 담배 피는 학생이 거의 없다. 성결대의 금연캠페인은 최근 이 지역사회에서 화제가 됐다.

    ▼ 담배 피는 학생에게 벌칙을 주는 건가요?

    “과거에 실내에서 담배를 못 피게 하는, 그런 벌칙이 실제로 있었어요. 그러나 내가 총장이 된 뒤 폐지했습니다. 대신 담배를 끊으면 50만원의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를 마련했어요. 끊겠다고 하는 학생에겐 ‘금연 착수금’으로 10만원을 줍니다. 4개월 뒤 검사로 금연이 확인되면 40만원을 지급하는 거죠. 금연 도우미 역할을 한 학생에게도 장학금이 나갑니다.”

    ▼ 효과가 있었나요?

    “지금까지 30여 명이 도전해 12명이 성공했어요. 이 제도 시행 이후 담배 피는 학생들도 학교 안에서는 금연합니다. ‘제자반’ 운영 등 학생들과 학교의 지속적 노력으로 학생들이 남을 배려하는 좋은 인성을 가꿔나가고 있어요.”

    성결대에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더 많다. ‘여학생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학교’라는 학교 측 설명에 많은 학부모가 공감한 덕분이다.

    미안하고 애틋한 마음으로

    대다수 대학 졸업식에선 총장이 졸업생 대표에게 학위를 수여한다. 그러나 졸업생 상당수는 식장에 실제로 참석하지 않아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성결대는 “총장이 직접 모든 졸업생에게 학위를 수여하겠다”고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이 때문에 성결대 졸업식은 단과대별로 여러 번 열렸다. 90% 이상의 졸업생들이 식장에 참석했다.

    정 총장은 “경제 불황의 시기, 많은 학생이 학교를 떠나 험한 세상과 마주쳐야 한다. 학교는 이들에게 미안하고 애틋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총장이 졸업생 한명 한명에게 졸업장을 수여하고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는 게 마지막 예의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이런 정 총장의 마음 씀씀이에 많은 졸업생이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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