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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홍 기자의 ‘WORLD NO.1’ 탐방 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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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입맛 사로잡은 한국의 맛 ‘종가집 김치’

  • 구자홍│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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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으로 수출될 종가집 김치제품.

종가집이 류코노스톡균을 찾아가는 과정은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김치 맛이 좋다고 소문난 맛집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녀 김치를 얻어와 연구했는데, 김치를 얻는 것조차 호락호락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전북 남원에 있는 소문난 맛집을 찾았을 때는 ‘김치를 나눠달라’고 했다가 욕만 실컷 얻어먹은 뒤 사흘 꼬박 주방의 궂은일을 도운 끝에 김치를 얻을 수 있었다.

지속적인 연구를 위해 1주일에 3~4번 김치를 담갔는데, 여성 연구원들은 김칫독을 묻을 구멍을 100여 개나 파느라 팔뚝이 굵어지는 아픔(?)도 감내해야 했다. 또 유산균을 발견한 후에는 이를 배양할 천연 배지(培地)를 만들기 위해 배추 값이 가장 비싼 여름에 1t이나 되는 배추를 갈아엎어 ‘겁도 없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

남도김치의 맛을 내려 멸치젓을 1t 이상 쓰다 보니 젓갈 냄새가 몸에 짙게 배 연구원들은 한동안 버스도 타지 못하고, 공중목욕탕에도 가지 못했다. 이 같은 눈물겨운 노력 끝에 가장 맛이 좋은 김치에서 500여 종의 유산균을 분리했고, 좋은 맛을 내면서도 빨리 시지 않는 독특한 유산균인 류코노스톡균을 찾아냈다.

우리 농산물만 고집

종가집은 한국 김치를 대표하는 명가로서 그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김치에 들어가는 재료를 100% 국산 농산물만 쓴다. 배추는 물론 고춧가루와 마늘, 파, 생강 등 모든 재료를 국내에서 생산된 것만을 고집하고 있고, 소금도 안면도 천일염을 사용한다. 물 역시 청정수만을 쓴다.



국산 재료를 고집하다 보니 재료의 수급은 물론 높은 원가도 적잖은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종가집은 세계 속에 우리 김치의 우수성을 알리겠다는 철학을 담아 김치를 제품으로 만들고 있다고 한다.

이문희 대표는 “해외에서 재료를 구입해 만드는 포장 김치와 가격 경쟁을 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종가집 김치는 제대로 만든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점을 앞세워 승부한다”고 했다.

1988년 일본시장에 처음 진출한 종가집은 신제품 개발과 수출시장 다변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그 결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와 미주, 호주, 유럽 등 20여 개국에 판매망을 구축했고, 매년 2000만달러(약 240억원) 이상의 수출 실적을 올리고 있다. 무게로 환산하면 6000t에 달하는 규모다.

종가집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을 시작으로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과 2002년 한일월드컵까지 각종 국제 스포츠대회에 공식 납품 자격을 얻어 국내외에서 그 품질과 맛을 인정받았다. 특히 일본에 수출되는 종가집 김치의 90% 이상이 현지인에 의해 소비될 만큼 일본에서 종가집 김치의 위상은 독보적이다. 홍콩과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에 수출되는 종가집 김치도 80% 이상 현지인에 의해 소비되고 있다. 다만 우리와 음식 문화가 다른 미주와 유럽 등 서구에서는 아직 교민 사회를 중심으로 소비되고 있다.

종가집의 해외 진출 과정에는 토종의 매운맛이 담겨 있다. 현지인의 입맛에 맞게 레시피를 조절하지 않고 한국의 맛 그대로 수출하는 정공법을 택했던 것. 한국 전통의 맛까지 양보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철저한 위생 관리

종가집은 강원 횡성과 경남 거창 두 곳에 김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횡성공장은 내수용, 거창공장은 수출용 포장 김치를 각각 생산하고 있다.

6월1일 거창공장을 직접 찾았다. 음식을 생산하는 공장답게 깔끔한 전경이 인상적이었다. 동대구역에서 자동차로 1시간 남짓 달려 공장에 도착했지만, 기자는 다시 공장 정문 밖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숨도 돌릴 겸 담배를 피울 요량이었는데, 건물 내부는 물론 정문을 들어서는 순간 모두 금연구역이었기 때문이다. 행여 담뱃재라도 날릴까 싶어 공장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운영하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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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홍│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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