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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선 주자 6인 경선 필승 비책

“난 페이스메이커 아니다 선거판에 돌풍 일으킨다”

‘불통 박근혜 한판 붙자’ 경선 시동 건 김문수

  • 허만섭 기자│mshue@donga.com

“난 페이스메이커 아니다 선거판에 돌풍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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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페이스메이커 아니다 선거판에 돌풍 일으킨다”
그런데 오세훈 건은 김문수의 행보에도 영향을 줬다. 김 지사는 4월 21~24일 대선출마 선언을 하면서 지사직 사퇴에서 유지로 번복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지사직을 유지하면서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해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그러므로 지사직 사퇴는 정치적 행위에 가깝다. 즉, ‘기득권을 다 내려놓고 진정성 있게 출마하는 것이니 나를 믿고 지지해달라’는 정치적 메시지 전달인 것이다.

김 지사는 사퇴 의사를 거두면서 그 이유로 경기지사 보궐선거 비용을 거론했다. 민주통합당 측에 따르면 경기지사 보궐선거에는 최소 300억 원이 든다고 한다. 그러나 새누리당 측에 따르면 김 지사의 사퇴 철회에는 더 중요한 이유가 작용했다고 한다. 다음은 새누리당 고위 인사의 말이다.

“오세훈 시장 사퇴로 발생한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안철수의 등장이라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불렀다. 자칫했으면 4·11 총선에서 우리 당이 망할 뻔했다. 김문수 지사가 사퇴해 경기지사 보궐선거가 발생하면 비슷한 일이 또 벌어질 것이다. 대선 투표와 경기지사 보궐선거 투표가 같은 날 치러진다. 야권 연대와 야권 후보단일화가 촉진될 게 뻔하다. 문재인 대선 후보, 안철수 경기지사 후보…이런 카드는 수도권 유권자를 현혹하기에 더없이 좋다. 우리 당으로선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치명적 악재가 된다. 김 지사가 경기지사를 사퇴해선 안 되는 가장 큰 이유였다.”

4월 당시 당의 이런 의사가 김 지사 측에 전달됐다고 한다. 새누리당 인사는 “처음부터 지사직 유지하겠다고 했으면 가장 좋았다. 그러나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즉각 회군(回軍)한 것도 그리 나쁘지 않다. 당을 먼저 생각한 것이다. 김 지사가 모양새 잠깐 구겨지는 것을 우려해 사퇴를 밀고 갔다면 최악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오세훈 시장이 정치 무대에서 퇴장한 이후 오세훈-김문수 라이벌 구도의 한 축이던 김 지사에게도 이상하리만큼 악재가 겹쳤다. 일반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라이벌 관계가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훨씬 낫다. 라이벌이란 있을 때는 눈엣가시 같지만 지나고 보면 자신의 성장을 도와준 촉매제와 같은 존재인 법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한·일전이 최고의 흥행카드이듯 라이벌 관계는 주변과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럼으로써 양측의 지명도를 함께 높여주는 것이다.



김 지사의 악재로는 춘향이 관련 성적 발언, 119 전화통화, 이면지 홍보문건이 대표적이다. 119통화와 홍보문건에 대해선 김 지사 측도 항변을 한다. 춘향이 발언에 대해선 “무조건 잘못됐다”고 말한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춘향이 발언에 대해 “김 지사의 이미지에 일정정도 부정적 영향을 주었겠지만 이 사안은 어휘 실수로 보인다. 작심하고 의사를 피력한 노인폄하발언과는 다르다. 김 지사는 언어사용에 더 신중하고 설득력 있는 비전과 그럴듯한 업적을 계속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지사직을 사임하고 민주통합당 경선에 뛰어든 것과 김문수 지사의 행보가 종종 비교된다. 그런데 민주통합당 내에선 김두관의 지사직 사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남도민이 민주통합당 소속 지사의 중도 사퇴를 어떻게 볼 것이냐는 걱정이다. 새누리당은 대선에서 불리할 게 없다고 판단한다.

‘여의도 언론’

그러나 이는 두고 볼 일이다. 새누리당이 상품성 있는 지사 감을 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안상수 전 대표, 홍준표 전 대표 등이 경남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만약 총선 공천이나 본선에서 떨어진 인물이 경남지사 후보가 된다면 PK여론은 ‘새누리당이 미쳤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 1200만의 경기도 내 선출직 공직자(국회의원, 시장(군수), 지사) 중 가장 인기 있는 사람은 아무래도 김문수일 것이다. 박근혜가 ‘선거의 여왕’이듯 김문수도 경기도 내에선 ‘선거의 왕’쯤 된다. 그는 1996년 김영삼 대통령에 의해 정계에 입문한 이래 네 차례의 국회의원선거와 두 차례의 지사선거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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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 기자│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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