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호

지금 창업해도 늦지 않을까?

베이비부머 은퇴 후 희망 업종 1위

  • 이경희│창업전략연구소장 rfrv@naver.com

    입력2014-01-21 1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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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비부머 세대의 최대 고민은 ‘은퇴 후 뭘 하며 먹고살까’일 것이다. 커피전문점은 이미지도 좋고, 일도 힘들지 않아 가장 인기 있는 창업 업종으로 손꼽힌다.
    • ‘이미 포화 상태’ ‘여전히 성장하는 시장’이라는 주장이 엇갈리는 커피전문점 시장을 심층 분석했다.
    지금 창업해도 늦지 않을까?
    2013년 9월 26일 동서식품이 발표한 ‘2013년 한국 커피시장 전망’에 따르면 2012년 커피 시장은 순 매출액 기준 2조3000억 원 규모였다. 소비자 지불가격 기준 매출액은 6조1650억 원에 달했으며, 2013년에도 전년 대비 매출이 1.2%가량 증가하는 등 커피 시장이 계속 성장한다고 밝혔다.

    2012년 기준 국민 1인당 커피 음용잔 수는 484잔으로 2000년 313잔에 비해 5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커피 소비량은 세계 35위로 전 세계 커피 소비량의 2.1%를 차지한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15위 수준인 데 비해 소비 순위가 35위라는 것을 근거로, 커피 시장 성장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이러한 통계수치와 별도로 길을 가다보면 한 집 건너 보이는 게 커피숍이다. 커피전문점 창업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커피숍이 이렇게 많은데도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커피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점에는 이의가 없으나 커피전문가들조차 커피전문점 창업이 계속 유망할지에 대해서는 명쾌한 답변을 내놓지 못한다.

    계속 늘어나는 커피전문점

    우선 공급이 수요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듣는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숫자는 매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를 기준으로 보면 국내 1위 커피전문점 브랜드 카페베네는 2012년 12월 말 기준 811개로 크게 증가했다. 엔제리너스 역시 2012년 말 기준 700개에 달했다. 다른 커피전문점 브랜드 역시 2011년 말 기준 할리스커피 321개, 탐앤탐스커피 302개, 투썸플레이스 205개 등으로 2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2013년 점포 숫자는 이보다 훨씬 늘어났다.



    한국기업콘텐츠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커피전문점 숫자는 2007년 2305개에서 2012년 1만5000개로 큰 폭으로 늘어났다. 2013년 4월 기준 약 1만8000개를 넘어 곧 2만 개를 눈앞에 둔 것으로 나타났다. 점포 수 2만 개가 넘는 업종은 미용실, 슈퍼마켓, 편의점 등 일반 업종이 대부분이다. 커피전문점이 얼마나 많은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렇듯 정통 커피전문점 숫자는 계속 증가하지만 시장 내부를 살펴보면 2010년대 증가와는 다른 형편을 보여준다. 단순히 커피만을 판매하는 매장보다는 복합화를 통해 매출 증대를 꾀하는 것이다.

    2013년 하반기 들어 소규모 테이크아웃 커피점의 대표 브랜드인 이디야가 커피전문점으로는 처음 국내에서 1000호점을 넘어섰다. 이디야의 성공을 모델로 커피니, 커피베이 등 10~20평(33~ 66m2)대 중소형 규모를 지향하는 커피브랜드들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 인지가 높은 카페 네스카페가 2014년부터 중소형 커피 매장 사업에 본격 진출을 계획하고 있어 테이크아웃을 주로 하는 중소형 커피 매장 시장에 어떤 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스타벅스, 카페베네 등 일부 브랜드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브랜드는 자체 로스팅을 하지 않는다. 반면 스위스 브랜드인 카페 네스카페는 스위스에서 엄선한 생두를 공급받아 한국인 입맛에 맞게 한국에서 로스팅한 제품을 자사 전문점에 공급, 철저한 품질관리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현재 40~100평(132~330m2)대 중대형 매장 90여 개를 보유했는데 특A급 입지의 경우 월 매출 1억 원이 넘는다.

    중대형 커피 브랜드 시장은 별들의 각축장이다. 현재 높은 시장점유율과 브랜드 인지도를 가진 커피 브랜드들은 자사만의 성공비결을 갖고 있다.

    브랜드별 성장 요인 달라

    스타벅스는 명실상부한 에스프레소 커피 1위 브랜드로 시장에 일찍 뛰어든 이점과 자본의 힘, 여기에 세계적인 커피 스타벅스의 사업 노하우 및 브랜드 파워가 결합돼 성공을 거뒀다. 카페베네는 중산층 사이에서 커피숍 창업에 대한 열망이 커져갈 즈음 직영점 중심인 스타벅스와 커피빈의 틈새를 공략, 프랜차이즈 가맹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해 성공을 거뒀다. 특히 기존 시장 경쟁자를 공략하기 위해 커피 외에 와플 젤라토 등 판매 품목을 강화하고 유럽풍 인테리어, 스타 마케팅과 PPL 등 대대적인 광고 공세로 오늘날의 브랜드 파워를 만들어냈다.

    엔제리너스는 대기업 지명도와 초기 디자인 콘셉트, 독특한 브랜드명, 유리한 공급 가격 및 물류 파워를 기반으로 비싼 로열티에도 빠른 속도로 가맹점을 확장했다. 젊은 여성에게 인기가 높은 탐앤탐스는 매장에서 직접 구워내는 다양한 판매 품목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역시 대기업 브랜드인 투썸플레이스는 베이커리를 강화하고 질 높은 샌드위치를 제공하는 것이 성공비결 중 하나로 손꼽히며, 커핀 그루나루는 다른 브랜드에 비해 건물주 창업이 많아 건물 전체를 리모델링한 사례가 많은 게 특징이다.

    지금 창업해도 늦지 않을까?

    최근 인기를 끄는 드롭커피.

    최근 커피 시장에 영향을 미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2012년부터 동반성장위원회가 주도한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과 상권반경 보장이었다. 커피 프랜차이즈 사업 진출을 계획하던 대기업들이 동반성장위원회의 눈치를 보며 계획을 철회했으며, 카페베네 역시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그 틈새를 활용해 급성장한 브랜드가 드롭탑과 커피 스미스 등이다. 드롭탑은 탄탄한 자본력과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로 2013년 초부터 각종 유명 드라마의 PPL 광고를 휩쓸었고, 이에 따라 가맹점들의 매출액도 덩달아 상승했다. 커피 스미스는 오픈형 폴딩도어를 내세운 중대형 규모의 독특한 인테리어로 최근 급속히 점포 수를 확장했으나 매장 규모나 투자 규모가 워낙 커 가맹점 수요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년째 커피전문점 창업을 꿈꾸지만 주변에서 시장이 성숙기라고 계속 말리는 바람에 창업을 하지 못했다는 김모 씨는 “벌써 2년째 ‘이제는 커피전문점 시장이 한계’라는 말을 들었지만, 관심 있는 브랜드의 가맹점 숫자는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한다.

    한편 미국 등지에서는 스페셜티 커피가 인기를 얻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폴바셋 등이 스페셜티 커피를 내세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개인 점포를 중심으로 핸드드립을 내세운 커피전문점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특히 기업의 사회적 윤리가 중요해지면서 커피 생산자를 이롭게 하는 공정무역 커피도 좋은 반응을 얻는데, 굿윌 커피는 미스코리아 녹원회와 함께 아프리카의 저개발 커피 생산국을 도우면서 커피 사업을 전개한다.

    최근에는 치열한 커피 시장을 피해 팥빙수, 한방차, 과일주스 등을 내세운 새로운 업태들도 등장하고 있다. 기존 커피 브랜드 역시 팥빙수, 단팥죽, 미숫가루, 다양한 베이커리류를 부가적인 메뉴로 출시해 메뉴 전쟁도 치열하다. 고로케 및 튀김도넛과 커피를 결합한 도넛타임을 비롯해 머핀을 강화한 마노핀, 수제 파니니와 샐러드를 강화한 카페 마마스나 니니스 등 전문 베이커리와 브런치를 강화한 카페도 늘어난다. 특히 원두커피 소비가 대중화하면서 편의점은 물론 치킨점이나 호프주점까지 커피를 결합한 카페를 표방하고, 사무실에도 에스프레소 커피기 보급이 확산돼 커피업계는 그야말로 국경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운영 형태와 입지 조건

    커피전문점 운영 형태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인지도 높은 브랜드의 홀 타입 매장, 둘째는 10평 내외 테이크아웃 전문 브랜드 매장, 셋째는 바리스타가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독립점 형태다.

    규모에 따라 투자비 규모가 천차만별이다. 테이크아웃 판매 중심의 커피전문점은 10~15평 규모로 창업이 가능하며, 투자비는 입지 여건에 따라 개설비와 점포 구입비를 포함해 1억5000만~3억 원이다. 40평 규모 이상의 중대형 매장은 개설비가 2억 원 안팎으로 점포 구입비를 포함하면 4억~5억 원 이상 투자되는 경우가 많다. 중심 상권에 60~100평 이상 대규모로 입점한 경우 10억 원 이상 투자된 매장도 적지 않다.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개인이 내는 매장의 경우 중소형 규모가 대부분이다.

    커피전문점의 매출을 좌우하는 요소는 브랜드와 입지 조건이다. 인테리어와 분위기가 중요한 업종이어서 개설 투자비도 적지 않게 들지만, 점포 구입비는 훨씬 부담이 크다. 커피업계 종사자들은 40평 이상 규모에 4억 원대의 투자비면 중대형 커피숍을 창업할 수 있는데, 퇴직자에게는 이 정도가 가장 무난한 수준으로 꼽힌다. 대형 커피전문점의 매출 특성을 살펴보면 고객이 매장에 오랫동안 머물기 때문에 테이블 회전율이 떨어진다는 점을 참고해야 한다. 따라서 실평수 30~40평형 이상 규모의 매장이 추천된다.

    커피전문점은 입지 조건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가시성과 점포 앞 유동인구가 풍부한 A급 입지에 입점해야 하므로 임차료 부담이 높은 편이다. 일반적인 음식점업이 매출액의 10~15%를 월 임차료 가이드라인으로 정하는데 비해 커피숍은 상대적으로 원가율이 높아 매출액의 20~25%까지 올려 잡는다.

    이전에는 직장인이 많은 곳이나 20대 고객의 유동이 많은 오피스 밀집 지역 및 중심 번화가 1층을 최고의 장소로 꼽았으나 이런 지역에서는 경쟁이 치열하다. 에스프레소 커피에 대한 수요가 대중화한 요즘에는 오히려 주변에 경쟁점이 없는 주택가나 한적한 상권을 선호하기도 한다.

    서울 못지않게 지방에서 높은 수익을 올리는 사례도 늘어난다. 지방의 경우 에스프레소 커피 수요가 늘어나는데 임차료는 서울 경기권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매장이 많다.

    지금 창업해도 늦지 않을까?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커피 외에 다른 음식을 파는 복합형 매장과 작은 커피점문점이 약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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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전문점은 다른 업종과 달리 월 임차료를 매출액의 20~25%까지 올려 잡는다.

    창업자 유형과 이익률

    창업자 면면도 커피숍 규모에 따라 다르다. 테이크아웃으로 운영되는 소형 매장은 청년 창업자나 젊은 주부가 선호한다. 은퇴자는 40평대 안팎의 매장을 선호한다.

    그런데 규모가 60평 이상 넘어가면 투자형이나 위탁경영 등 일반적인 생계형 창업자와는 다른 부류의 사람이 창업하는 게 일반적이다. 보통 투자비가 5억 원에서 8억 원 이상 들기 때문에 건물주나 부유한 사업가, 성공한 자영업자, 상류층 자본가가 주인인 경우가 많다. 부유한 상류층이 자녀나 손자손녀에게 커피숍을 창업해준 사례도 많다. 최근에는 부유층이 젊은 애인을 사귀려면 커피숍을 창업해줘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돌 정도다.

    매출은 커피와 부가 메뉴 판매로 나뉜다. 커피전문점에 공급되는 원두의 가격은 1kg당 2만~3만5000원 선이다. 물론 더 저렴한 제품도 있지만 브랜드 커피들은 가맹본부 공급가를 기준으로 대체로 이 정도 수준의 원두를 사용한다. 투샷을 기준으로 1kg으로 70~80잔의 커피를 추출할 수 있다. 커피 원두는 원재료 대비 이익률이 82%가량으로 아메리카노 판매율이 높다면 수익률은 더욱 향상된다. 여기에 우유와 각종 시럽, 토핑이 들어가는 라테류의 경우에는 원재료 대비 이익률이 75% 수준이 되며, 제빵 등 부가 메뉴를 도입할 경우 이익률은 30~60%까지 낮아진다.

    지금 창업해도 늦지 않을까?
    커피 판매 비율이 높을 경우 수익성은 좋지만 객단가나 매출이 낮아질 수 있고, 베이커리의 판매 비율이 높을 경우 수익성은 낮아지지만 객단가나 매출이 높아진다. 커피와 베이커리 전체로 볼 때 커피전문점의 원재료 대비 이익률은 70% 수준으로 볼 수 있다.

    대형 커피전문점은 매니저와 서빙 인원, 바리스타 등 많은 인원을 고용해야 하므로 인건비율이 전체 매출의 약 20% 수준이며, 임차료도 상당히 높다.

    객단가를 살펴보면 커피의 판매 가격은 4500~7000원이고, 케이크류와 젤리류, 쿠키류 등을 더하면 1만 원가량이다. 커피와 부가 메뉴를 묶어서 판매해 객단가를 높이지 않는다면 높은 매출을 올리기 힘들다. 여기에 지속적으로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는 유동인구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현재 커피전문점 매출은 브랜드 파워와 매장 규모에 따라 달라지는데 40평대 중대형 매장의 경우 월 매출 3000만 원대 이상이면 양호한 걸로 친다. A급 입지에 100평 이상 대규모 매장이라면 월 매출액이 1억 원이 넘는 경우도 있는데 1억 원 이상이라면 특A급 매출이라고 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중대형 매장의 경우 특A급 매출이 월 8000만 원 이상, A급 매출이 월 5000만~7000만 원, 3000만~5000만 원이면 비교적 양호한 매출로 여긴다. 단 월 임차료가 천차만별이므로 임차료 비율이 매출의 20%를 넘지 않도록 맞추는 게 수익을 내는 데 관건이 된다.

    중소형 매장의 경우 2억 원 이상 투자해 월 2000만~3000만 원 매출이면 매우 양호한 편이다. 개인이 창업한 영세 테이크아웃 매장의 경우 커피 판매가가 낮은데다 부가적인 베이커리 매출을 기대하기 어려워 1일 30만 원만 넘어도 양호한 매출로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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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들은 저마다의 특징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변화하는 커피전문점 입지

    커피전문점은 상권에 따라 핵심 고객이 바뀔 수 있지만, 핵심 고객은 20~30대 여성이다. 30~50대 주부와 20~50대 남성도 매출에 기여한다. 젊은 여성의 경우 커피전문점을 일종의 생활공간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이용률이 높은 편이다.

    입지 상권을 살펴보면 이전에는 중심번화가나 주로 오피스가, 대학가, 쇼핑몰 등에 입점했으나, 최근에는 더욱 다양한 상권(주택가, 대로변)으로 범위가 확대된다. 예를 들어 신도시 지역에 카페 거리(파주 헤이리)가 형성되거나 대단위 아파트 단지를 낀 주택가에 커피전문점 입점이 늘고 있다. 신도시가 아니더라도 독점적으로 운영될 수만 있다면 주택가 커피 매장 운영도 도전해볼 만하다는 게 커피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2014년 커피업계 화두 중 하나는 대기업 및 대형점에 대한 규제 여부다. 중대형 커피전문점 확산이 골목 커피전문점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판단, 출점 규제가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아울러 이미 커피숍이 포화기에 접어든 서울보다는 지방의 커피전문점 창업이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커피전문점 간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객단가와 매출을 올리기 위한 부가 메뉴 및 판매품에 대한 개발 경쟁도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와인, 베이커리 판매에 심지어 스파게티 같은 전문 음식까지 도입될 수도 있다.

    중국 등 해외 진출 이슈도 관심사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국내 커피 브랜드의 중국 진출과 동남아 진출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독립점이냐, 프랜차이즈냐

    커피전문점은 수익성이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수요가 풍부한 것도 장점이다. 커피는 음료 중 50% 이상 점유율을 보일 정도로 판매량이 많다. 또한 식사는 하루 2~3회에 그치지만 커피는 여러 잔을 마시기 때문에 고객의 내방 빈도가 높은 것도 장점이다.

    인력 수급이 쉽다는 점도 장점 중 하나다. 커피전문점은 업무가 쉽다는 점에서 아르바이트 인력의 선호도가 높은 작업 공간이다. 또한 바리스타 양성과 관련해 민간업체와 정부 차원의 교육 프로그램이 많은 편이어서 고급 인력 수급도 손쉽다.

    주의할 점도 있다. 현재 과당 경쟁이라고 할 정도로 포화 상태인 게 사실이다. 경쟁자가 없어 좋은 상권이라고 판단하고 출점해도 언제 새로운 경쟁자가 들어와 매출을 나눠 먹을지 모른다.

    인테리어와 콘셉트는 유행에 매우 민감하므로 2~3년에 한 번씩 리뉴얼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이를 감안해 인테리어를 하는 단계부터 리뉴얼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 스타일을 선택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독립점과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대한 비교 우위를 꼼꼼히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다. 영업 전략부터 입지 조건, 운영까지 전략이 많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브랜드에 따라서도 연령별 선호도가 다르고 브랜드마다 강점이 다르므로 브랜드 특성을 반영해 선정해야 한다.

    커피전문점 운영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게 높은 임차료다. 따라서 유동인구와 주변 환경을 철저히 분석해 기대 매출을 예측한 후 창업해야 한다. 유동인구 분석과 함께 카페를 선호할 만한 고객의 유무를 가리는 유동인구 대비 내점 고객의 비율도 분석한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선택하면 이미 출점된 점포가 많아서 원하는 상권이 아닌 곳에 매장을 열어야 할 수도 있다. 상권 입지가 좋다고 해서 월 임차료가 지나치게 비싼 점포를 얻는 것은 적자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단순 커피전문점인지 복합 카페인지 구분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유행하는 복합 카페는 단순히 커피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므로 수익성 부분과 커피와의 시너지 효과를 따져보고 창업해야 한다. 연령에 따라 선호하는 브랜드가 다르다는 점도 고려하는 게 좋다.

    연령대가 높은 창업자와 젊은 고객층 간의 세대 차이도 문제로 지적된다. 중대형 커피전문점은 3억~5억 원대의 투자비용이 소요되므로 고연령층의 창업이 많은 반면 고객층은 20~30대 여성이 많다. 고객과 점주 간 연령 차이 때문에 창업자의 관여도가 낮고 직원 중심으로 운영되거나 가맹본부에 경영을 위탁하는 경우도 많다.

    컬래보레이션 카페

    컬래보레이션은 ‘모두 일하는’ 혹은 ‘협력’을 의미하는데, 공동 출연, 경연, 합작, 공동 작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인다. 컬래보레이션 개념은 최근 창업 시장에서도 주목받는다. 브랜드 간 또는 콘셉트 간 협업 시스템이 매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함으로써 매출 극대화를 이룰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접목 사례로 카페 바보스를 들 수 있다. 바보스는 스몰비어 브랜드인 바보비어와 닭강정전문점 브랜드 꿀닭, 면요리전문점 미스터면장이 협력해 탄생한 것이다. 스몰비어 콘셉트를 중심으로 비수기인 겨울철과 점심시간대 매출을 보완하기 위해 협업을 시도했다. 고객은 매장을 방문해 가볍게 맥주를 즐길 수 있고, 테이크아웃으로 닭강정을 구입하고 다양한 철판볶음면요리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이런 경향에 따라 커피전문점도 컬래보레이션으로 매출 증대를 꾀한다. 할리스커피는 대형 서점인 교보문고와 협업해 합정역 7번 출구에 할리스커피 북카페 테마 매장을 오픈했다. 인문, 사회, 소설 등 다양한 분야의 책 500여 권을 매장 안에 비치하고, 베스트셀러, 신간 도서 등 ‘교보문고 추천 이달의 도서 코너’를 운영한다. 합정점은 또 서울 이태원, 부산 달맞이고개, 강릉항에 이어 키친 콘셉트로 운영된다. 매장에서 직접 만든 할리스커피 라이트밀(light meal) 메뉴로 가벼운 식사도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투썸플레이스는 YG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해 투썸스튜디오를 열었다. 서울 홍대 부근에 위치했으며 전체 4층 매장 중 3층을 ‘아트갤러리’로 꾸며 아트워크를 전시했다. 갤러리에는 지드래곤을 비롯해 크리스 브라운, 퍼렐 윌리엄스 등의 앨범 커버 디자인을 맡은 권민아 작가의 작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달.콤커피’는 독일 음향 전문업체 젠하이저(Sennheiser)와 함께 컬래보레이션 카페 ‘달.콤커피 대학로점’을 열었다. ‘커피와 음악’이라는 달.콤커피의 고유 콘셉트에 음악 감상 부분을 강화한 것이다. 매장 내 젠하이저 음향기기를 직접 체험해보는 청음 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커피를 마시며 젠하이저 제품을 사용해볼 수 있도록 기기를 대여한다. 현장에서 제품구매도 가능하다.

    커피전문점에서 매출을 늘리기 위해 탄생한 것이 카페 플러스 알파 업종이다. 주점, 치킨점, 허브 제품 등 커피와 무관할 것 같은 업종에 커피를 결합해 고객을 유혹한다.

    비비큐에서 야심차게 시작한 비비큐프리미엄카페는 치킨전문점에 카페를 결합한 사례다. 점심시간, 저녁시간 등 특정 시간대별로 치킨, 라이스, 파스타, 피자, 샐러드, 수프, 안주류, 와플 및 쿠키, 커피, 에이드, 주류 등 100여 가지 메뉴를 갖춰 공백기를 줄인 게 특징이다. 한 곳에서 식사하고, 커피 마시고, 디저트에 주류까지 즐길 수 있다.

    카페+@

    이탈리안 카페 콘셉트에 치킨비어를 접목한 ‘빠담빠담’ 역시 이탈리안 치킨요리점에 커피를 결합했다. 카페 분위기를 위해 조명, 테이블 등 각종 소품, 벽면 등에 세련된 감각을 살렸다. 파스타와 치킨을 결합한 요리로, 이탈리아 크림소스를 치킨에 얹어서 내놓는 ‘까르보나라치킨’과 더불어 터키 감자요리 ‘쿰피르’를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파니니, 샐러드, 피자 같은 색다른 메뉴와 함께 생맥주, 에이드, 커피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창업비는 15평 기준 가맹비, 교육비, 인테리어비, 주방기기, 기물, 초도상품비를 포함해 총 4900만 원(점포 구입비 별도) 선이다.

    1000여 종의 최고급 허브 제품을 카페와 접목한 창업 아이템도 있다. ‘민들레울’은 경남 거창에 1만3000여㎡ 규모 허브 대농장에서 150종의 다양한 유기농 허브를 직접 재배하고, 1000종이 넘는 최고급 허브 제품을 판매하는 허브카페 브랜드다. 현재 테마파크, 리조트, 휴게소 특수상권에 입점해 있다. 다양한 허브티와 함께 천연화장품 ‘오끌레오’, 천연허브로 만든 스킨·보디케어 제품, 향초 등 수입 브랜드와 직접 만든 다양한 허브, 아로마 제품을 판매한다.

    ㈜늘푸른이야기에서 운영하는 신개념 카페 ‘카작’은 음식점과 카페, 중고장터, 파티룸, 보드게임장, 학습도서관 등의 요소를 가미한 복합 카페다. 다양한 아이템 간 시너지 효과가 매우 커 매출이 안정적이다.

    소비자의 취향 다변화 바람을 탄 전통차 전문 프랜차이즈도 커피전문점 시장의 틈새를 공략하며 젊은 층 사이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형 카페 프랜차이즈 기업 ‘차오름’의 성공 비결은 다양한 한방차 메뉴로 건강을 생각하는 고객을 주 타깃으로 삼은 것과 더불어 커피 메뉴의 다양화를 통해 커피 마니아까지 공략한 데 있다. 한국형 디저트 카페를 표방해 대추차, 생강진피차, 금국화차, 유자차, 매실차, 오미자차 등 전통차와 함께 홍삼라테, 대추라테, 단호박라테, 오미자라테, 쥐눈이콩미숫가루, 한방차를 재해석한 건강 퓨전 음료를 선보인다. 가격대는 3500~5000원. 창업비는 20평 기준 가맹비, 교육비, 인테리어비, 주방기기, 기물, 초도상품비를 포함해 1억3000만 원 선이다.

    떡을 메인으로 한 ‘떡 카페’도 인기다. SPC의 ‘빚은’은 2006년 선보인 떡 프랜차이즈다. 메뉴는 떡(200여 종)과 쌀케이크, 한과 선물세트, 샌드위치, 전통 음료 등 모두 350여 가지의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다. 빚은 매장의 창업비(임차 보증금 제외)는 12평 기준으로 8000만~90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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