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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기차? 자율주행차? 차별화 성공한 名車가 각광받을 것”

김광철 마세라티 FMK 대표

  • 엄상현 기자|gangpen@donga.com

“전기차? 자율주행차? 차별화 성공한 名車가 각광받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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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뉴 기블리 출시 새로운 ‘모멘텀’ 기대

이러한 르반테의 호조에도 마세라티의 가장 큰 효자는 역시 기블리다. 올해도 전체 판매량의 45%로 매출 신장에 큰 기여를 했다. 최근 출시된 2018년식 ‘뉴 기블리’는 더 업그레이드됐다. 후륜구동과 4륜구동 가솔린 모델에 디젤모델이 추가됐고, 디자인도 ‘그란루소’와 ‘그란스포츠’로 다양해졌다. 그만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 것이다. 

그란루소 모델은 앞쪽 범퍼와 그릴을 크롬으로 마감해 세단의 고급스러움과 세련미를 한층 끌어올렸고, 그란스포츠 모델은 피아노 블랙으로 처리한 스포츠 전용 범퍼와 그릴을 장착해 역동성과 스포티함을 강조했다는 게 FMK 측의 설명이다. 김 대표도 뉴 기블리에 대한 기대가 크다. 

“풀 체인지(전면 교체)가 아니고 마이너 체인지(부분 교체)여서 론칭 행사를 크게 하지는 않았지만 이전 기블리보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기능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자동주행으로 달릴 때 앞 차와 가까워지면 자동으로 속도를 줄이는 ‘에이다스(ADAS· Advanced Driving Assistance System)’ 시스템을 도입하고, 매트릭스 LED헤드라이트를 새롭게 탑재해 조도가 떨어지는 것을 개선했어요. 또 ‘소프트 클로즈 도어(Soft Close Doors)’라고, 문이 덜 닫혔을 때 자동으로 닫히는 기능 등 많은 부분이 보완됐어요. 뉴 기블리 출시가 새로운 모멘텀이 돼 더 많은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판매량이 많아지면 그만큼 고객을 위한 편의와 서비스도 강화돼야 할 것 같은데요.
“저희가 가장 먼저 설립한 게 ‘마세라티 아카데미’입니다. 여기서 정비사와 영업사원 모두 교육하고 있습니다. 기술교육과 함께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가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과 개념을 갖도록 서비스 교육을 하기 위해서죠. 정비서비스센터도 전국적으로 10곳이나 만들었습니다. 웬만한 대도시에는 다 있죠. 고객이 불편하지 않도록 판매량에 따라 서비스센터를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입니다.”

사실 수입차 소비자가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건 값비싼 부품과 수리비용일 겁니다. 다른 수입차 회사와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있나요?
“저희만 본사와 똑같이 품질보증기간 3년을 보장하는데, 여기에 ‘익스텐디드 워런티(extended warranty·품질보증 연장)’라고 해서 1년 또는 2년짜리 품질보증 프로그램을 상당히 할인된 가격으로 팔고 있습니다. 굉장히 저렴하게 수리를 받을 수 있는, 내세울 만한 프로그램입니다. 다른 수입차 회사들은 보험회사에 보증보험만 가입해 거의 형식에 그치는 경우가 많거든요. 저희는 또 부품 값과 공임을 할인하는 서비스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어요. 곧 동계 캠페인이 개시되는데, 고객에게 많은 혜택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행운의 아홉수 주기로 브랜드 바뀌어

경기 하나님시 스타필드하남에 마련된 르반떼 모바일 쇼룸. [FMK 제공]

경기 하나님시 스타필드하남에 마련된 르반떼 모바일 쇼룸. [FMK 제공]

김 대표가 마세라티를 국내시장에 안착시키는 데 성공한다면, 메르세데스 벤츠와 토요타에 이어 세 번째 성공이다. 이처럼 성공을 이어가는 비결은 뭘까? 

“영리한 토끼는 굴을 세 개 판다는 ‘교토삼굴’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게 항상 미리 준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일도 그렇지만 인생도 최소한 3년, 그리고 5년, 10년 단위로 계획을 세우고 길게 준비해야 한다고 봐요. 그러기 위해서 책을 많이 읽고, 신문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습득해 앞으로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는 것이 중요해요.” 

김 대표가 1979년 처음 입사한 곳은 수입자동차 회사가 아니었다. 지금 쌍용자동차의 전신인 동아자동차였다. 

“하동한자동차라고, 6·25전쟁 끝난 후 드럼통을 펼쳐 버스를 만들면서 유명세를 떨친 회사입니다. 그 회사에서 3년 정도 일하다가 한진건설(현 한진중공업)로 옮겼죠. 한창 중동 건설 붐이 일었을 때인데, 저도 돈 좀 벌려고 들어갔어요. 필리핀 마닐라 주재원으로 갔는데, 거기서 공교롭게도 트럭이나 불도저 등 중장비 관리 일을 맡았어요. 거기서 만나 결혼한 아내가 한진그룹 일가여서 1991년 귀국하면서 볼보(수입사 한진건설)와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김 대표는 그러나 4년여 후 BMW코리아 설립 당시 공채에 지원해 영업담당 부장으로 BMW코리아에 합류했다. 당시 한국 나이로 39세였다. 이후 49세에 더클래스 효성 대표이사, 59세에 FMK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공교롭게도 39세, 49세, 59세 이렇게 10년마다 브랜드가 바뀌었어요. 남들은 아홉수가 좋으니 나쁘니 하는데, 저는 좋은 일만 계속된 것 같아요. 이제 69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또 다른 세계를 경험하기 위해 공부를 많이 하면서 준비하고 있어요.” 

평소 새로운 일을 좋아하는 편인가요?
“좀 진취적으로 생각하는 편이죠. 일본계 회사에서 일할 때는 일본어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한국어, 영어만 하는 것보다는 일본어까지 세 개 언어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았어요. 얼마 전에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이탈리아어를 공부할 거니까 조심하라’고 얘기했습니다. 회의할 때 이탈리아어로 막 떠들면 무슨 말인지 몰라서 좀 답답하거든요.”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꼽는다면?
“외환위기 때인 것 같습니다. 수입자동차 업계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외화 유출과 과소비의 주범이라고 해서 욕을 무척 얻어먹었죠. 같이 일하던 동료들도 그때 업계를 많이 떠났습니다. 그리고 요즘 힘든 일이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아주 사소한 일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커질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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