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호

그림과 힙합으로 北 인권 알리는 탈북청년 강춘혁

  • 글·최호열 기자 honeypapa@donga.com, 사진·북한인권시민연합 제공

    입력2015-07-24 16: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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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과 힙합으로 北 인권 알리는 탈북청년 강춘혁
    지난해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에서 “난 두렵지 않아 공개처형! 그래서 나왔다 공개오디션!”을 외쳐 화제를 모은 ‘탈북 래퍼’ 강춘혁(29) 씨가 최근 화가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강씨는 지난 6월 북한인권시민연합이 주최한 탈북난민 전시회 ‘판옵티콘을 넘어서’에 작품을 전시한 데 이어 라이브 드로잉 퍼포먼스도 펼쳤다.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한 그는 7~9월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리는 현대미술작가전에 초청될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다. 인도네시아에서도 9월에 전시회를 연다.

    강씨는 12세이던 1998년 가족과 함께 탈북했다. 한국에 오기 전 중국에서 HOT, 핑클 등 한류 스타들의 캐리커처를 그려 팔기도 했다. 한국에 온 후에는 주민의 인권을 유린하는 북한 당국을 풍자, 비판하거나 북의 실상을 알리는 그림에 집중했다. 그의 노래도 마찬가지다. 가수이자 배우인 양동근 씨를 통해 힙합의 매력에 빠져든 그는 북한 인권을 주제로 한 곡을 만들고 힙합 팀도 꾸렸다. 7월 말부터 이 팀과 전국의 고등학교를 돌며 힙합으로 북한 인권의 실상을 알릴 계획. 힙합 공연과 질의응답을 통해 북한에 대한 궁금증과 오해, 탈북자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려 한다.

    “남북한은 같은 민족인데도 남한에선 통일과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다는 걸 느꼈어요. 이곳 사람들에게 북한 현실을 제대로 알리고 통일의 작은 밑거름이라도 되고 싶은 마음에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제 그림이나 음악을 통해서라도 북한 인권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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