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호

기업탐방

효성, 신재생에너지·신소재로 새로운 승부

IT기술력, 노하우 접목 신성장사업 적극 육성

  • 입력2018-02-08 11: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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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효성 ITX의 IDC 센터. 빅데이터 분석기술로 고객과의 상담내용을 분석해 고객별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제공·효성]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효성 ITX의 IDC 센터. 빅데이터 분석기술로 고객과의 상담내용을 분석해 고객별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제공·효성]

    세계적 보호무역주의 기조와 중국의 사드 보복 등 불확실한 국내외 경영환경 속에서 혁신적 기술과 최고 수준의 품질을 통해 백년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를 새로 밝힌 기업이 있다. 바로 효성(대표이사 회장 조현준)이 그 주인공.

    효성은 원천기술 확보에 대한 집념, 적극적인 기술 투자 등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 지향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신재생 에너지와 신소재 등 신규 사업 육성에 경영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고객의 목소리를 경청함으로써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고 고객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는 차별화된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함으로써 고객과 함께 지속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조현준 회장, “데이터 축적 통해 4차 산업혁명 대비해야”

    효성 ITX R&D센터의 기술자가 서버 작동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효성]

    효성 ITX R&D센터의 기술자가 서버 작동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효성]

    특히 조현준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IT기반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비를 강조했다. 조 회장은 “모든 산업 분야에서 데이터를 축적하고 분석해 이를 기반으로 한 전략 실행이 이뤄지고 있다”며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경영활동을 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조 회장의 이런 주문에 따라 효성은 시장과 고객, 기술 분야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전략을 실행해 나갈 예정이다.

    우선 효성의 IT 전문 계열사인 효성ITX 는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 컴퓨팅 솔루션, 빅데이터 분석기술을 기반으로 SI(System Integration), SM(System Management)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사물인터넷 분야의 리딩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효성ITX는 R&D센터를 설립하고, 클라우드 컴퓨팅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 분석, IT 보안 등 IoT(사물인터넷) 분야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효성ITX는 지난해 빅데이터 솔루션과 IoT 등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중공업 사업부문과 함께 에너지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변전소 자산관리솔루션(AHMS: Asset Health Management Solution) 프로젝트를 진행한 후 고객사에 적용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은 효성의 중공업 전력사업에 빅데이터 기술과 사물인터넷 기술을 융합하면서 전력에너지 솔루션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자동화기기 전문 회사인 노틸러스효성은 러시아 스베르 뱅크, 미국 뱅크 오브 아메리카, 체이스 뱅크, 인도네시아 BCA 등 전 세계 30여 국가의 주요 대형 은행에 독자 개발한 환류기 및 셀프뱅킹 솔루션인 NBS(New Branch Solution) 등 다양한 금융자동화기기를 공급하고 있다. 노틸러스효성은 금융 정보기술 분야에서 쌓아온 높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서비스와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는 체계적인 시장조사와 VOC를 바탕으로 차별화 제품 개발 및 판매를 확대하고 중국 혜주의 공장을 중심으로 연간 7만 5000대까지 생산을 늘릴 방침이다.


    ESS, STATCOM 등 고부가 신재생에너지 솔루션

    효성의 한 직원이 평창풍력단지에 설치된 ESS(에너지저장장치)의 일부인 PCS(전력변환장치)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효성]

    효성의 한 직원이 평창풍력단지에 설치된 ESS(에너지저장장치)의 일부인 PCS(전력변환장치)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효성]

    중공업 사업부문은 조 회장이 2014년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눈에 띄는 실적 회복을 이루고 있다. 미국, 사우디, 유럽 등 다양한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한 영업활동 강화와 품질혁신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런 성장세를 이어 받아 올해에는 주력 제품인 초고압변압기, 차단기뿐 아니라 ESS 등 신재생에너지사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선두 기업으로 자리 잡은 ESS부문에서의 성장이 기대된다.

    ESS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일종의 ‘대형 배터리 시스템’으로 신재생에너지로 발생하는 전력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전기수요가 적은 시간에 유휴전력을 저장했다가 수요가 많은 시간대에 전기를 공급해 전력을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전력 생산량이 가변적인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필수적인 기술이다. ESS 기술에는 전력 생산과 관련된 전체 시스템에 대한 엔지니어링 능력이 중요한데, 효성은 35년 이상 축적된 전력계통에 대한 기술력과 노하우 등 전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높은 신뢰성과 운전 노하우, 뛰어난 스케줄링 기술 및 문제 발생에 대한 빠른 대처 능력을 자랑한다.

    또한 효성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상용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스태콤의 해외 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15년 국내기업 최초로 인도와 파나마 스태콤 수주에 성공한 효성은 한국전력이 세우는 신충주, 신영주변전소에 단일 설비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스태콤을 공급하면서 글로벌기업을 제치고 경쟁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조현준 회장은 향후 “ESS, 스태콤 등 고부가가치 에너지신사업 아이템을 새로운 도약의 기반으로 글로벌 TOP 수준의 전력에너지 토털솔루션 공급업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업 확대 및 역량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탄소섬유 원천기술 이용 차별화 제품 지속 개발

    2010년 효성은 자체 기술로만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다. 국내 최초의 일이었다. 탄소섬유는 철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무게에 강도는 10배 이상 강한 신소재다. 등산스틱, 골프채 등 레저용 제품에서부터 루프, 프레임 등 자동차용 구조재, 연료용 CNG 압력용기, 우주항공용 소재까지 철이 쓰이는 모든 곳에 사용될 수 있을 정도로 사용처가 광범위하다.

    탄소섬유는 2012년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했으나, 효성 등 국내 업체의 진출을 바탕으로 자체 수급을 시작해 수입대체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용도개발을 통해 연간 12% 이상의 시장 성장률을 보이고 있을 정도로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로 성장가능성이 큰 사업이다.

    효성은 원천기술 확보 후에도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 개발과 성형재료(Prepreg) 차별화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탄소섬유 복합재료 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꾸준한 연구를 통해 다양한 제품 개발 및 신규 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외 다양한 전시회에 대거 참가해 글로벌 고객사들에게 효성의 탄소섬유를 알리기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고분자 신소재 ‘폴리케톤, 기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시장 대체

    효성이 세계 최초로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상용화에 성공한 폴리케톤은 대기오염의 주범인 일산화탄소를 원료로 하는 친환경 소재다. 내마모성, 내화학성, 내충격성 등 우수한 물질적 특성을 바탕으로 차세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폴리케톤은 자동차ㆍ전기전자 분야의 내외장재 및 연료계통 부품 등 고성능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제품뿐 아니라, 초고강도, 초고탄성률의 특성을 가진 섬유로도 사용될 수 있다.

    효성은 폴리케톤 가공 기술, 연료튜브용 컴파운드, 자동차 커넥터용 폴리케톤 소재 등을 개발한데 이어 다양한 제품 개발을 통해 폴리케톤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소재를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용처를 개발하고 글로벌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전시회를 통해 제품의 장점을 살린 마케팅 활동을 적극 실시해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과 미주, 유럽 등지의 시장개척에 힘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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