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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정복’ 나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부드러워진 이미지 가끔 꼰대 소리 들어

  • 이종훈 정치평론가 rheehoon@naver.com

‘유튜브 정복’ 나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 ● 중도와 보수로 확장
    ● 20대 남성 희화화, 경제위기론 언론 탓, 어용 지식인 노릇
    ● “한때 노무현에 등 돌린 사이비 친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018년 10월 15일 서울 마포구 신수로 재단에서 이사장 취임사를 하고 있다. [양회성 동아일보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018년 10월 15일 서울 마포구 신수로 재단에서 이사장 취임사를 하고 있다. [양회성 동아일보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튜브 정복을 선언했다. 방송에서 얻은 인기로 중도보수층까지 흡인했다고 한다. 여권의 차기 대선 구도는 ‘유시민 대 이낙연’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그러나 의구심도 많다. 그에 대해선 “여전히 경박하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정치적 발언을 끊임없이 하는 정계 은퇴 인사’ 유시민을 탐구했다.

뜨는 인물이다. 밀당의 고수다. 이런 대선주자를 평하는 마음은 언제나 불편하다. 왜 솔직하게 ‘나 대통령 하고 싶다’고 말하지 않는 것일까? 이런 생각부터 들기 때문이다. 사정은 이해가 간다. 하고 싶다고 했다가 할 수 없는 처지가 됐을 때, 민망할 것이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해서는 최근 추측, 요즘 말로 ‘뇌피셜’이 난무한다. 둘로 갈린다. 출마할 것이란 쪽과 출마하지 않을 것이란 쪽이다.


난무하는 ‘뇌피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유 이사장의 불출마 의사 표시에 대해 “절대 못 믿는다”고 했다. 유시민의 출마 부인(否認)이 ‘대권의 정석’이라는 거다. 반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는 “정치는 본인이 안 한다고 하면 안 하는 것”이라고 했다.

오마이뉴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흥미롭다. 48.0%가 “정계에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 답했다. “복귀할 것”이라는 응답(38.2%)보다 훨씬 많다(1월 8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506명 대상으로 무선전화면접 및 무선·유선자동응답 혼용방식으로 조사. 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 ±4.4% p).

이처럼 관측이 엇갈리는 속에 정작 본인은 출마설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 1월 6일 ‘유시민의 알릴레오-고칠레오 1회’ 방송의 ‘유시민, 차기 대통령 자리를 노린다?’는 편에서 차기 대선주자로 언급되고 있는 것에 “난감하다” “그렇게 무거운 책임을 저는 안 맡고 싶다”고 했다.



“제발 여론조사에서 제외해달라”는 주문에도 불구하고, 유 이사장이 차기 대선에 출마한다면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을까? 최근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본다면 일단 긍정적이다. MBC의 신년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0.5%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황교안 전 총리 10.1%, 이낙연 국무총리 8.9%, 박원순 서울시장 7.1% 순이었다(코리아리서치센터가 2018년 12월 27~28일 성인남녀 1009명 조사. 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 ±3.1% p).

그렇다면 대선주자로서 유시민의 장점은 무엇이고 단점은 무엇일까? 우선 유시민은 친노 적자로 알려져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 안희정 전 충남지사도 인정한 바다. 2017년 3월 2일 안희정에게 김구라가 물었다. “문재인과 안희정의 대선 레이스를 보고 친노 적자들의 불꽃 경쟁이라고 하는데, 누가 가장 친노 적통이냐?” 안희정은 답한다. “저는 유시민 작가님께 한 표를 드리겠다. 유 작가님은 대선 출마를 안 하시니까.” 농담 속에 진담이 담긴 말이었다.


‘친노 부인(否認)’ 전력

1월 1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노건호 씨, 재단 회원들과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박경모 동아일보 기자]

1월 1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노건호 씨, 재단 회원들과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박경모 동아일보 기자]

이 말을 인증하듯 유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15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취임했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친노 적자에게만 허락되는 자리다. 물론 논란의 여지도 있다. 노무현 정부 초기 친노 적자 경쟁이 벌어졌을 때, 배우 문성근 씨 등이 주도한 국민참여연대 측은 유 이사장을 비롯한 개혁국민정당 출신이 주도한 참여정치연구회를 사이비 친노라고 비판했다. 참여정치연구회는 우리가 진짜 친노라고 맞서긴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후원회 회장이던 고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은 2011년 시사IN과 인터뷰하면서 “희정이도 광재도 유시민을 친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노 대통령도 같은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유시민은 우리와 그 무엇도 상의한 적이 없고 자기 마음대로 갔다. 대통령도 그런 면을 싫어했다.”

유 이사장 스스로도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친노 후보 단일화에 반대하며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친노 후보’라는 말을 거부한다. 현직 대통령과 친하냐 아니냐는 국민을 무시하는 전략적 분류법이자 정권교체를 선동해온 일부 언론의 인식 틀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친노 후보로 출마해서는 불리하다는 전략적 판단이 개입된 발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끝까지 노무현 곁을 지킨 이들에게는 서운하게 들렸을 말이다.

그러나 2016년 3월 17일 방송에선 유시민은 친노 적자임을 셀프 인증했다. “친노죠. 저는 뼛속까지 친노죠. 노무현 대통령 좋아하니까.”

노무현 전 대통령은 투신 직전 경호원에게 혹시 담배를 가지고 있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이 말을 전해 들은 유시민은 봉하마을 빈소 조문 당시 담배 한 대를 바쳤다. ‘서울역 분향소’라는 애도시도 남겼다. “내게는 영원히 대통령일 세상에 단 하나였던 사람 그 사람 노무현.”

그러나 유시민에게 친노 적자 논란이 있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것은 상당 부분 유시민 본인이 노무현이 어려울 때 친노 후보임을 부인함으로써 자초한 일이기도 했다.

유 이사장은 베스트셀러 작가다. 1988년 ‘거꾸로 읽는 세계사’라는 책으로 유명해졌다. 이후 ‘기억하는 자의 광주’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내 머리로 생각하는 역사 이야기’ ‘대한민국 개조론’ ‘후불제 민주주의’ ‘청춘의 독서’ ‘국가란 무엇인가’ ‘역사의 역사’까지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책이 한두 권이 아니다. 그래서 그는 박학다식한 인물로 통한다. 콘텐츠가 풍부하다는 뜻이다.

유시민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마인츠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경제와 역사를 접목한 서적을 출간한 것이 우연이 아니다. 그 저서에는 정부 또는 국가의 역할에 관한 언급도 상당량을 차지한다. 노무현 정권의 창출에 기여했고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것과 무관하지 않다. ‘국가란 무엇인가’에선 국가의 본질적 역할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기도 하다. 정부와 국가를 말하면서도 그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정치인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그의 국가관은 분명 차별성이 있다.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대통령이 독서광이었다. 그런 점에서 유시민 이사장도 기본 자격을 갖춘 셈이다.

최근 선거에서는 토론이 중요하다. 콘텐츠가 부족하면 자주 황망한 상황을 맞는다. 콘텐츠가 당락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한 영향을 준다. 유 이사장은 독서량에 기초한 다양한 저서를 남긴 작가에다 방송인이다. 콘텐츠도 풍부한데 토론 기술까지 뛰어나기 때문에,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선전할 가능성이 있다.

유시민은 대중적 인기를 이미 확보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부터 인기가 있었지만 제한적이었다. 진보 지지세력 사이에서는 호감도가 높았지만, 중도 또는 보수 지지세력 사이에서는 혐오감도 높았다.

유 이사장이 이것을 원했던 측면도 없지 않다. 유 이사장이 걸어온 길을 보면, 철저하게 노무현 따라 하기를 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노 전 대통령은 정치권에서 오랫동안 비주류였다. 언제나 불가능한 것에 도전하는 무모하고 견적 안 나오는 정치인이었다. 그래서 지지하는 이들이 소수였지만, 응집력이 강했다. 그 응집력이 비주류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급부상시킨 원동력이었다.

친노 정치인들은 이것을 잘 안다. 1단계 핵심 지지층 결집, 2단계 외연 확장으로 세 불리기. 유 이사장도 이 경로를 택했고 지금까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그를 이렇게 표현한 적이 있다. “‘저렇게 옳은 소리를 저토록 싸가지 없이 말하는 재주는 어디서 배웠을까?’ 하고 속으로 생각했던 적이 있다.” 유시민을 보면서 많은 이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느꼈다.


찻잔 밖 태풍

2017년 10월 26일 TV프로그램 제작발표회에서 웃고 있는 맛칼럼니스트 황교익과 작가 유시민. [김진환 동아일보 기자]

2017년 10월 26일 TV프로그램 제작발표회에서 웃고 있는 맛칼럼니스트 황교익과 작가 유시민. [김진환 동아일보 기자]

그는 충분히 무거워졌을까? JTBC ‘썰전’ 참여 이후 과거 이미지에서 일정 부분 벗어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의 그를 아는 사람에게 그는 낯설게 느껴질 정도라고 한다. tvN ‘알쓸신잡’ 출연도 이미지 세탁에 기여했다. 교양예능 프로그램이어서 더 대중적으로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 진보 지지세력 내에서 잠시 총리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런 대중적 인기를 바탕으로 그가 최근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를 시작했다. 이 방송은 구독자 수가 이미 60만 명을 넘어섰다. 여야를 통틀어 정치인 방송으로 1위다. 직전에 유튜브 방송을 시작해 나름대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은 홍준표 전 대표도 머쓱하게 만들었다. 유시민 이사장이 과거 진보세력 내에서만 지지층이 존재하는 ‘찻잔 속 태풍’에 불과했다면, 이미지 개선 이후 지금은 ‘찻잔 밖 태풍’ 정도는 된다고 본다.

그러나 유시민은 이미 꼰대로 비친다. “요즘은 유튜브가 대세라 그러대요. 다 한 번 정복해볼까 합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해 12월 22일 ‘노무현재단 2018 회원의 날’ 행사 때 한 말이다. ‘정복’이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떠오른 단어가 ‘꼰대’다. 대체 무엇을 정복한다는 말인가?

학창 시절 영어를 ‘완전정복’한 때를 떠올렸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영어정복이 가당키나 한 일이던가? 영어시험 만점으로 선생님에게 칭찬받던 학생들 중 원어민 수준의 생활영어를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유 이사장의 영어 실력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영어 정복, 유튜브 정복

이번 유튜브 완전정복도 그렇게 끝날 것이 분명하다. 그가 첫 회부터 바람몰이에 성공해 순식간에 ‘대세 유투버’가 된 것은 분명하다. 이 정도면 정복한 것일까? 본인은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여기에서 유시민 이사장이 무엇을 목적으로 하는지 궁금해진다.

수익 창출이 목적이라면 이미 성공했다. 그 수익으로 당분간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유튜브 방송을 더 기름지게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돈이 목적이 아니라 지지층을 결집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그 또한 성공했다. 이 정도면 대선 출정식을 열어도 될 정도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유튜브를 정복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은 여전히 꼰대스럽다. 유튜브는 정복의 대상일 수 없기 때문이다. 유튜버 대부분이 대세 유튜버를 꿈꾼다. 구독자가 늘어나면 수익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들의 목표는 돈이다. 유튜버 중 상당수는 수익과 무관하게 동영상을 제작해 올린다.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정보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차원에서 유튜브 방송을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들의 목표는 소통이다. 이 경우 구독자 숫자는 큰 의미가 없다.

지난해 12월 21일 출판사 돌베개와 함께 서울 대학로에서 ‘나는 왜 역사를 공부하는가’라는 주제로 개최한 강연의 발언으로도 유 이사장은 ‘꼰대’로 불린다. 한 독자가 물었다. “최근 문재인 정부 지지율에서 유독 20대 남성의 반대가 심합니다. 어떻게 보시는지요?” 유 이사장의 답변은 이랬다.

“우리가 군대도 가야 되고 특별히 받은 것도 없는데 자기 또래의 집단에서 보면 여자들이 유리하단 말이에요. 자기들은 축구도 봐야 되는데 여자들은 축구도 안 보고 자기들은 롤(LOL·온라인게임)도 해야 되는데 여자들은 롤도 안 하고 공부하지. 모든 면에서 우리가 불리해.”

여기에서 우리는 20대 남성을 말한다. 유시민은 ‘우리’라는 단어를 썼지만, 그 ‘우리’가 유시민의 무례함에 발끈했다. 상대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아재 개그는 더 이상 개그가 아니다. 꼰대 소리를 면하기 어렵다. 김현동 바른미래당 청년대변인은 유시민의 ‘축구와 롤 발언’에 대해 “성별 지지율 격차 원인을 여성에 대한 남성의 질투로 이야기했다. 반성과 사과가 필요한 사안이다. 그들의 절망과 좌절에 공감한다면 이 아우성을 철없는 질투 따위와 같은 선상에 놓지 말라”고 비판했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1월 2일 JTBC 토론회에 참석해 내놓은 발언도 그의 단점을 되돌아보게 한다. “지금 보수정당, 보수언론, 대기업이 주도하는 경제신문, 대기업을 광고주로 하는 언론의 경제면 기사에서 퍼뜨리는 경제 위기론은 기존 기득권층의 이익을 해치거나 해칠지 모르는 정책을 막아버리려는 시도다.”

경제 위기론은 엄연한 현실을 반영한다. 위기가 느껴지는 데도 위기가 아니라고 말하는 건 진보 집권세력의 이익을 지키려는 행위로 비칠 수 있다. 지금 유 이사장이 누리는 평균 이상의 인기도 실은 그 이익의 일부가 아닌가?

그런 점에서 유 이사장이 왜 이런 방어 논리를 전개하는지 의도는 분명하다. 그는 역시 정치에 관심이 많다. 대선 불출마 발언의 진정성이 의심받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2017년 5월 대선 직후 한겨레TV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해 이미 범진보 정부의 ‘어용 지식인’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다 지난해 8월 ‘썰전’에서 하차하면서 은퇴했다. 이어 유튜브 방송으로 복귀했다. JTBC 토론회에선 친문 지지세력의 논리로 문재인 정부를 두둔하는 발언을 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자신감으로 충만한 그에게서 다시 과거의 모습이 언뜻언뜻 보이는 건 필자뿐일까?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하는 반응을 보이는 이도 적지 않다. 선의로 해석하자면, 과거 노무현 정부 말기에 폐족으로 몰렸던 악몽 그리고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겪었던 사람으로서, 문재인 정부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타서 그런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대선주자로 더불어민주당 내 경선을 치를 경우에 친문계의 지지를 획득해야 하므로 진짜 어용 지식인 노릇을 하는 것으로 비칠 수도 있다.

유시민이 독서광인 것도 맞다. 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할까? 교양시사 방송인으로서 작가로서는 충분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넘친다. 하지만 대선주자로선 이야기가 달라진다. 국민의 잣대가 바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차기 대통령에 대한 기대심리에 부합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적폐청산을 원했던 국민은 문재인 대통령을 선택했다. 다시 경제위기 국면이 도래하는 상황에서, 우리 국민은 성장 지향 대통령을 원할지 모른다. 보수-진보 대결을 종식할 강력한 통합 지향 대통령을 원할지 모른다. 이런 기준에서 볼 때, 기본적으로 진보 이념을 탑재하고 진보 본색으로 회귀하는 유시민은 한계를 갖는지 모른다.

풍부한 콘텐츠에도 불구하고 그가 인상적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가 그동안 저서로 보여준 것 대부분은 독창적 사고와 무관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른바 ‘한 방’이 있었다. 지역주의 타파와 지방분권을 열렬히 추진했다. 유 이사장은 아직 그런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 기대감을 갖겐 하는데, 확 와닿는 무엇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




신동아 2019년 2월호

이종훈 정치평론가 rheeho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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