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호

편의점에서 즐기는 ‘혼설족’ 명절 식당

  • 채다인 편의점 전문 리뷰어

    totheno1.egloos.com

    입력2021-02-11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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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븐일레븐, ‘국민 엄마’ 김수미 5종 설 상품

    • GS25, ‘새해 복 많이 받으소' 도시락 출시

    • CU, 명절 모둠 형식의 한식 도시락 상시 판매

    • 편의점 앱으로 명절 상품 주문도 가능

    • 요리 못해도 괜찮아! 편의점 명절 DIY 상품

    고객이 GS25가 출시한 ’새해 복 많이 받으소‘ 도시락을 살펴보고 있다. [GS25 제공]

    고객이 GS25가 출시한 ’새해 복 많이 받으소‘ 도시락을 살펴보고 있다. [GS25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향에 내려가는 걸 포기하고 집에 콕 박힐 예정인 ‘혼설족’들에게는 무엇보다 먹는 고민이 제일 크다. 직접 명절음식을 만들자니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고, 백화점이나 호텔에서 파는 명절 음식들은 가격은 둘째 치고 양이 너무 많아 1인 가구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귀향은 못하지만 명절음식만큼은 챙겨먹고 싶은 혼설족은 집 앞 편의점을 찾아보자. 편의점들이 ‘혼설족’을 위한 설 상품을 앞 다퉈 출시하고 있다. 남부럽지 않게 ‘나홀로’ 명절을 즐길 수 있는 편의점 음식들을 살펴본다.

    세븐일레븐, ‘국민 엄마’ 김수미 5종 설 상품

    세븐일레븐이 ‘국민 엄마’ 김수미 브랜드를 활용해 출시한 설 상품들. [세븐일레븐 제공]

    세븐일레븐이 ‘국민 엄마’ 김수미 브랜드를 활용해 출시한 설 상품들. [세븐일레븐 제공]

    명절음식에 제일 ‘힘을 쏟은’ 편의점은 세븐일레븐. ‘국민 엄마‘인 김수미 브랜드를 활용해 5종의 설 상품을 출시했다.

    ●수미네 풍성한 도시락(5000원) 

    돼지불고기, 모듬전, 탕평채, 우엉조림 등 반찬으로 구성된 도시락. 명절음식이라고 할 만한 메뉴는 불고기와 모듬전 정도지만 일반 도시락과 비슷한 가격으로 명절 음식 한 끼를 먹는 느낌을 낼 수 있다. 도시락을 먹은 후 디저트로 미니약과를 곁들인 배려도 마음에 든다.

    ●수미네 오색잡채(3000원) 

    볶은 돼지고기, 당근, 계란지단, 부추 등의 고명으로 화사하게 색을 낸 잡채. 짭조름하게 간이 된 당면과 각종 고명의 조합이 직접 만들었다고 해도 속아줄 정도다. 저렴한 가격도 장점. 전통시장에서 파는 잡채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다. 

    식사로 즐기고 싶다면 밥 위에 잡채를 얹은 뒤 전자레인지에 데워 참기름을 한 두 방울을 곁들여 먹어 보자. 간이 살짝 짭조름해서 그냥 먹기 보다는 밥과 함께 먹는 게 잘 어울린다.



    ●수미네 돼지갈비찜(6000원) 

    달콤 짭조름하게 쪄낸 돼지갈비살에 찐 당면과 당근, 양파, 은행을 곁들였다. 밑에 간장양념을 머금은 당면이 깔려 있어 밥반찬으로 먹기에 딱 좋은 메뉴. 소갈비가 아닌 게 아쉽긴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그런 말은 쑥 들어간다.

    ●수미네 모둠전(5000원) 

    명절음식 하면 역시 전이다. 하지만 혼자 살면서 전을 부쳐 먹는 건 번거롭기도 하고, 남은 재료 처리하는 일도 마땅찮다. 이럴 때 사먹어 볼 만한 게 바로 수미네 모둠전이다. 고추전, 녹두전, 김치전, 두부전, 산적, 동그랑땡 등의 전이 들어있어 1인가구라고 해도 골라먹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전자레인지에 데워먹으면 눅눅해져서 맛이 떨어진다는 건 단점이다. 에어프라이어가 있다면 에어프라이어(160도)에 7분, 다시 뒤집어 7분 정도 데워먹어 보자, 그럼 갓 구워낸 것 같은 바삭한 전을 먹을 수 있다. 기름을 살짝 둘러 후라이팬에 데워먹어도 따끈바삭한 전을 즐길 수 있다.

    ●사골만두 한 그릇(4500원) 

    떡국을 먹지 않으면 설음식을 먹은 것 같지 않다는 사람들을 위한 추천메뉴. 떡과 함께 큼직한 왕만두, 당면, 계란지단, 소고기, 사골육수 등이 들어 있다. 용기에 뜨거운 물을 부어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끝. 요리에 자신이 없는 나 홀로 족도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CJ 비비고 만두와 사골국물을 사용해 맛은 어느 정도 보장된다. 소고기와 계란지단 등의 토핑이 푸짐한 것도 매력적. 떡만두국과 함께 밥과 김치, 양파장아찌가 들어 있어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소' 도시락 출시한 GS25

    GS25가 올해 설 명절 도시락으로 출시한 ‘새해 복 많이 받으소’ 도시락 연출 이미지. [GS25 제공]

    GS25가 올해 설 명절 도시락으로 출시한 ‘새해 복 많이 받으소’ 도시락 연출 이미지. [GS25 제공]

    ●’새해 복 많이 받으소‘ 도시락(6900원) 

    버섯 소불고기, 모둠전, 우엉 잡채, 두부 시금치무침 등의 반찬이 들어간 도시락. 도시락의 중량을 일반 도시락 대비 1.2배 수준으로 늘려 명절 때 먹는 것 같은 ’푸짐함‘을 강조했다. 확실히 먹어보니 포만감이 느껴지는 게 든든한 느낌을 준다. 다만 양이 적은 분들에게는 좀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 일반 도시락 가격 대비 살짝 비싼 건 아쉽지만 소불고기가 들어가 이정도면 나름 저렴한 편일 수도 있겠다.

    모둠 한식 도시락 CU

    CU는 설 도시락을 따로 출시하지는 않았다. 다만 모둠 형식의 한식 도시락은 언제나 팔고 있으니 CU를 주로 이용하는 사람들은 참고하면 좋을 듯.

    ●제주참조기 정식(4900원) 

    어쩐지 제사 때 먹는 생선이라는 이미지가 있는 조기구이와 함께 제육볶음, 겨울 동나물무침, 파래자반을 곁들였다. 조기구이에 간장양념을 살짝 해 짭조름하게 간이 돼 있는 게 밥이랑 잘 어울린다. 제육볶음도 매콤하게 간이 된 게 밥과 잘 어울리는 반찬이다. 편의점 도시락에서는 거의 나오지 않았던 조기를 사용한 것도 마음에 든다. 단점은 조기가 작아 서너 젓가락 먹으면 조기가 없어진다는 것, 생선 한마리가 통째로 들어가 있어 뼈를 처리하기 귀찮은 점도 있다.

    ●비비고 떡갈비정식(4500원) 

    CJ 베스트 상품인 비비고 떡갈비를 메인 요리로 탕평채, 모듬전, 호박나물 등의 반찬이 들어간 도시락. 떡갈비와 모듬전이 들어있어 아쉬운 대로 명절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편의점에서 나온 명절 콘셉트 도시락 중 제일 저렴하다는 것도 장점.

    도시락이나 반찬 같은 신선식품들은 유통기한이 짧아 재고가 많지 않은 편이다. 이럴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게 편의점 애플리케이션(앱). 앱을 통해 날짜와 점포를 지정해 상품을 주문하면 근처 편의점에서 원하는 날짜에 먹고 싶은 도시락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최소한 이틀 전에는 주문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미리미리 주문해두는 걸 추천한다.

    편의점에서 즐기는 명절 DIY 상품

    ●사리곰탕면+떡+냉동만두 

    라면으로 설 기분을 느끼고 싶을 때 만들어 먹으면 좋은 메뉴. 사리곰탕면이 끓을 때 미리 준비한 떡과 냉동만두를 넣고 시간에 맞춰 끓여주기면 끝. 마무리로 파를 곁들여 주기만 해도 꽤 그럴 듯한 떡만두국(+사리추가)이 완성된다.

    ●간단 모둠전(스팸+두부+계란) 

    편의점에서 모둠전을 판다고 해도 역시 전의 참맛은 갓 만들어 후후 불어가며 먹는 맛이다. 갓 만든 전이 먹고 싶을 때 해볼 만한 요리. 1인가구라면 누구나 상비식으로 가지고 있는 스팸과 두부로 만드는 간단 모둠전이다. 스팸과 두부를 한 입 크기로 적당히 썬 뒤 풀어낸 계란물을 입혀 기름을 두른 후라이팬에 앞뒤로 지져주면 된다. 포인트는 중간 불에 부치는 것, 너무 자주 뒤집어 주지 않는 것, 계란물이 연한 갈색이 될 정도로 익으면 꺼내주면 된다. 설날 저녁 혼술 안주로도 좋다.

    ●옛날 군것질(양갱+약과+단팥죽+호박죽) 

    평소에는 그렇게 즐겨 먹지는 않지만 명절만 되면 먹고 싶은 게 양갱이나 약과 같은 옛날 과자다. 편의점 과자코너에서 팔고 있으니 아쉬운 대로 명절 분위기를 내보자. 명절에 집에 내려가면 간식으로 먹던 단팥죽과 호박죽도 편의점 죽 코너에서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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