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호

‘삼성전자 부사장→강원 부지사’ 정광열이 본 반도체공장 원주 유치

[Who’s who] “가능성 열려 있어… 관건은 他지자체와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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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재석 기자

    jayko@donga.com

    입력2022-06-30 15:3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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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선 8기 강원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정광열 삼성전자 부사장. [강원도지사직인수위원회 제공]

    민선 8기 강원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정광열 삼성전자 부사장. [강원도지사직인수위원회 제공]

    “혁신 자체가 나의 목적은 아니다. 목표는 강원도 경제 발전이다. 그 과정에서 일하는 방식을 바꿀 게 있으면 서로 상의하면서 바꿔나갈 것이다.”

    정광열 삼성전자 부사장(57)은 ‘공직사회 혁신 방안’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28일 김진태 강원지사 당선자는 민선 8기 초대 경제부지사로 정 부사장을 내정했다. 그간 대기업 전직 임원이 은퇴 후 광역자치단체 부지사를 맡은 경우는 있었지만, 현직 임원이 부지사로 영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 내정자는 민선 8기가 출범하는 7월 1일 공식 임명된다.

    정 내정자는 강원 춘천시 출신으로 춘천고, 육군사관학교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삼성중공업에 입사해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과 구조조정본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커뮤니케이션팀 팀장(전무)을 거쳐 최근까지 삼성전자 부사장 겸 삼성언론재단 상임이사를 지냈다.

    그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커뮤니케이션팀에서 소셜미디어, 언론광고, 글로벌 뉴스룸 구축 등을 담당했다. 그의 이력이 관심을 모으는 건 김 당선자의 핵심 공약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원주 유치’이기 때문이다. 김 당선자는 “땅이 부족하면 산을 깎아서라도, 용수와 전기가 부족하면 다른 곳에서 끌어와서라도 반도체 공장 유치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민선 8기 도정 핵심 공약인 만큼 강원도 안팎에서는 정 내정자의 구실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김 당선자가 삼성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삼성전자 출신 인사 영입에 오랫동안 공을 들였다는 얘기도 있다. 30일 오전 정 내정자와 전화로 나눈 문답이다.



    “반도체 공장 유치, 실현되도록 해야”

    어떤 계기로 경제부지사 제의를 받았나.

    “강원지사 측에서 연락이 왔다. 고민하다가 한번 봉사를 해보자는 생각에 받아들였다.”

    김 당선자와는 원래 안면이 있나.

    “아니다. (그전에) 직접 만난 적은 없다. 같은 고향(춘천)이고 비슷한 세대라서 서로 알음알음 알고는 있는 정도였다.”(*김 당선자는 1964년생, 정 내정자는 1965년생이다.)

    김 당선자가 삼고초려를 했다고 하던데.

    “삼고초려까지는 아니다.(웃음)”

    김 당선자의 핵심 공약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원주 유치인데 실현 가능한가.

    “가능한지 불가능한지 예단하고 (접근)하면 안 될 것 같다. 실현되도록 해야 한다.”

    김 당선자는 원주가 수도권과 가깝고 충분한 공업용수를 확보할 수 있어 반도체 공장으로는 좋은 입지라고 했다.

    “그 말씀은 기본적으로 (반도체업계에서 보는) 사실 관계와 크게 다르지 않다. 관건은 다른 지자체와 경쟁이 되겠지.”

    삼성전자가 평택캠퍼스에 앞으로 3개 라인을 추가로 지을 수 있어 당장 새로운 공장 부지가 필요하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그렇게 볼 수도 있고, (반대로 보면) 반도체가 앞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기 때문에 (새 공장 부지가 필요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

    삼성중공업으로 입사했는데, 주로 반도체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반도체 분야에서 일하게 된 특별한 계기 같은 게 있나.

    “회사에서 가서 일하라고 해서 한 거다.(웃음) 공부하면서 일했다.”

    김 당선자와 말이 잘 통하는 편인가.

    “그렇다. 오랫동안 함께 일할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해 같이 일하게 됐다.”



    고재석 기자

    고재석 기자

    1986년 제주 출생. 학부에서 역사학, 정치학을 공부했고 대학원에서 영상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해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2015년 하반기에 상아탑 바깥으로 나와 기자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유통, 전자, 미디어업계와 재계를 취재하며 경제기자의 문법을 익혔습니다. 2018년 6월 동아일보에 입사해 신동아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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