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호

새로운 문명을 여는 도시 새만금_인터뷰

“새만금 중심도시 김제 농업도시에서 해양도시로 도약”

‘공약 이행 최우수’ 이건식 김제시장

  • 이혜민 기자 | behappy@donga.com

    입력2016-09-21 15: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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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정래 작가의 소설 ‘아리랑’ 첫 구절에 등장하는 김제 만경평야를 찾았다. 이건식(72) 전북 김제시장을 만나기 위해서다. 차창 밖으론 초록빛 들녘이 끝없이 펼쳐졌다. ‘어느 누구나 기를 쓰고 걸어도 언제나 제자리에서 헛걸음질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만들었다’는 소설 속 표현은 사실적이었다. 김제문화예술회관 외관에 쌀, 중앙분수대에 벼 상징물이 있을 만큼 김제는 명실상부한 ‘쌀 고장’이다. 더욱이 ‘새만금 2호 방조제 관할권 확보’ 후 ‘해양도시’로도 도약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시장에게 김제의 미래를 물었다.

    ▼ 김제시장으로 취임한 지 10년이 됐다. 소회가 어떤가.

    “전국 최초로 3연속 ‘무소속’ 시장에 당선돼 숨 가쁘게 달려왔다. 신산업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지난해 297만㎡ 규모의 지평선 산업단지를 준공했다. 단지 내 78만㎡의 자유무역지역을 조성해 ㈜로얄캐닌 등 33개 기업을 유치했고, 분양률은 65%에 달한다. 또한 33만㎡ 규모의 특장차 전문 백구 농공단지(구급차, 소방차, 크레인 등 특정 용도 자동차 제조단지)는 공정률이 95%에 이른다. 6월 23일 특장차 관련 17개 기업과 투자협약을 체결해 70% 분양률을 달성했다.



    무소속 3選 시장의 저력

    ▼ 공약 이행에서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관한 민선 6기 기초단체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최우수(SA) 등급을 받았다. 또한 7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서 주관한 2016 전국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 주민참여 분야에서 전국 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특허청에 ‘새만금 중심도시 김제’란 업무표장(상표의 일종, 등록되면 10년간 독점적 권리를 행사하게 되며 이후 10년마다 갱신할 수 있다)을 등록해 새만금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

    ▼ 최근 김제시가 확보한 ‘새만금 2호 방조제 관할권’은 어떤 함의가 있나.

    2015년 10월 26일 행정자치부 중앙분쟁조정위원회에서 관할권이 새만금 1호 방조제(4.7km)는 부안, 2호 방조제(9.9km)는 김제로 결정됐다. 김제는 일제강점기에 해상경계선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1200년 이상 관할해온 고군산군도를 비롯해 새만금 일대를 잃었다. 하지만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법적, 행정적 절차를 거쳐 그 지역을 되찾았다. 새만금고속도로와 동서2축 간선도로, 새만금 신항만을 통해 세계로 뻗어나가는 관문도 확보했다 (2호 방조제 관할권과 관련, 군산시는 지난해 11월 대법원에 행정구역 결정 취소소송을 낸 데 이어, 올해 1월 헌법재판소에 자치권한 침해에 따른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 

    ▼ 김제의 새만금 개발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은.

    “ ‘새만금 기본계획 선도사업’으로 한중 경협단지 조성사업과 해안형 새만금 수목원 조성사업, 농업용지 6개 공구를 예정대로 추진하고, 각종 내부개발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먼저 2호 방조제 앞에 건설 중인 새만금 신항만은 2020년까지 1단계로 대형 선박 4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규모로 만들어지며 현재 3.1km의 신항만 방파제 공사가 완료 단계에 있다. 새만금 지역을 동서로 연결하는 동서2축 간선도로(신항만이 있는 새만금 2호 방조제에서부터 김제 진봉면 (구)심포항까지 20.8km 구간)는 2020년 준공을 앞두고 있다. 아울러 김제 심포에서 경북 포항까지의 새만금고속도로 중 1단계인 전주까지의 55.8㎞ 구간이 내년 후반기 착공해 2020년 준공될 계획이다.”



    20km 동서2축 간선도로 2020년 준공

    ▼ 최근 새만금 공항이 정부정책에 반영돼 공항 유치에 청신호가 켜진 것인가.

    “국토교통부가 지난 5월 새만금국제공항이 반영된 ‘제5차 공항 개발 중장기 종합개발계획’을 고시했다. 이는 새만금사업 추진에 큰 활력소가 될 것이다. 새만금국제공항은 지난 20여 년간 주장해온 숙원 사업이다. 서해안의 전진기지인 새만금에 국제공항 건설은 필수다. 김제 만경 화포 지역은 고도제한 문제가 없으며 4~5㎞의 활주로를 마련할 수 있다. 만경강 토사가 쌓인 퇴적토이기 때문에 지반도 견고하다.”

    ▼ 새만금사업을 총괄하는 새만금개발청이 새만금 현장에 위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새만금개발청이 새만금 중심에 있어야 새만금사업단과 관련기관인 전북도, 3개 시군과도 유기적 업무 추진이 가능하다. 민관 합동으로 ‘청사이전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논의하고 있다. 위원회에서 개발청 이전 시기, 후보지 입지기준 및 평가기준 등 논의 결과를 제출하면 개발청은 이 결과를 토대로 관계부처와 협의해 계획을 확정한다. 정치권에서 흔들면 사업만 지연될 뿐이다.”

    ▼ 2011년 민간육종연구단지를 유치한 김제시가 지난 4월 종자생명산업특구로 지정됐다.

    “종자산업은 농업의 반도체산업이라고 할 만큼 부가가치가 매우 크다. 김제시는 종자산업 육성정책의 핵심인 민간육종연구단지를 2011년 4월에 유치한 후, 총 사업비 증액(실제 사업비는 270억 원에서 803억 원으로 증가함), 부지 매입, 단지 조성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마침내 올 9월에 완공해 20개 국내 종자기업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5월 120억 원 규모의 호남권 종자종합처리센터를 유치했고, 종자산업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김제자영고가 마이스터고로 지정받았다. 국제 종자산업 박람회 개최를 비롯해 종자산업 클러스터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김제지평선축제 4년 연속 성공

    ▼ 4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김제지평선축제가 선정됐다. 올해는 어떻게 준비하나.

    “9월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제18회 김제지평선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세계속의 지평선! 세계로 향하는 지평선’이라는 콘셉트 아래 농경문화 체험 행사 중심으로 60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축제가 열리는 김제 벽골제는 17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고대 수리시설로 1975년 부분 발굴과 1980년 유적 정화공사를 거쳐 2000년대 들어와 본격적으로 발굴, 복원되기 시작했다. 김제 벽골제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목표로 2012년부터 현재까지 6차에 걸쳐 발굴조사를 진행해 국내 최초 초낭(연약 기반에 사용) 축조 기법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일제강점기에 쌀 증산 목적으로 원형이 훼손된 농업 용수로를 2020년까지 이설할 계획이며, 벽골제를 느끼고 학습하는 공간이 되도록 시설을 보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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