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리츠종합금융증권에 따르면 6월 8일 기준, 3개월 동안 삼성바이오(45.8%), 엔씨소프트(43.1%), 롯데쇼핑(38.6%), 삼성전기(38.2%), 대한항공(38%) 등 대형주들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환경 개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정책 변화에 따른 기대감, 국내 기업들의 실적 호조 등을 증시 호황 이유로 꼽았다.
주가의 양극화 현상 심화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은 “2011년 이후 5년간 박스권 장세에서 지루한 횡보를 계속하던 코스피가 드디어 강한 상승세로 박스권을 뚫었다”며 “그 이유는 신흥국 주도의 글로벌 경기 회복, 반도체와 화학 업종을 중심으로 한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016년 1분기 이후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국들은 오랜 침체를 벗어나 경기 반등에 성공했으며, 국내 기업 역시 지난 6개월 동안 신흥국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연구원 역시 “주식시장 강세 이유는 글로벌 경기의 국가별·지역별 엇박자가 해소됐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경기의 동반 회복으로 한국의 월평균 수출이 지난해 10월 최대를 기록했고,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는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상반기 주가를 견인한 종목은 IT 섹터(업종)의 ‘반도체’다. 메모리 반도체는 우리가 세계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신한금융투자는 “상반기에 코스피가 2381까지 오른 이유는 삼성전자 등 대형 IT 종목들의 이익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됐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2월 대비 코스피 12개월 선행 EPS(1주당 순이익)는 34% 상향됐고, 코스피는 29%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국내 모든 업종과 종목이 호황은 아니었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940개 종목 주가가 지난해 말보다 더 떨어졌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연구위원은 “상반기에는 반도체와 화학 분야에서 좋은 실적이 나왔지만, 다른 업종들은 오히려 떨어졌기 때문에 주가 양극화가 심화됐다”며 “하반기에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증권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4차산업 관련 종목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KIST ‘실감교류 인체감응 솔루션’ 연구단이 VR 공간에서 대화하는 쌍방향 소통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