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호

동물萬事

이란 축구팀 유니폼에 치타가 새겨진 까닭

  • 이강원 동물칼럼니스트

    powerranger7@hanmail.net

    입력2019-10-14 14: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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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축구가 진정한 아시아의 호랑이가 되려면 이란이라는 벽을 넘어야 한다. 이란 축구는 치타의 사냥 방식을 닮았다. 공수 전환이 빠르며 역습 능력이 매섭다.
    [Tasnim News Agency]

    [Tasnim News Agency]

    2015년 아시안컵 결승전은 예선에서 이미 한 차례 격돌한 한국과 오스트레일리아의 재대결이었다. 결승전에 임하는 두 팀의 각오는 대단했다. 홈팀 오스트레일리아는 예선에서 패한 한국에 반드시 설욕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이는 원정팀인 한국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은 1960년 이후 55년 동안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더구나 상대는 예선에서 맞붙은 오스트레일리아였다. 

    오스트레일리아 관중은 일방적으로 홈팀을 응원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 강하게 밀어붙이며 주도권을 잡았다. 주도권이 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예상보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수비벽은 견고했다. 선제골은 한국이 아닌 오스트레일리아 차지가 된다. 그리고 아까운 시간만 마냥 흘러갔다. 정규시간이 종료되고 추가시간이 주어졌다. 한국 축구팬들의 머릿속은 절망감이 지배했다. 

    바로 그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다. 기성용 선수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 선수가 침착하게 골을 터뜨렸다. 90분간의 기다림만큼이나 골 세리머니도 대단했다. 골의 주인공인 손 선수가 광고판을 훌쩍 뛰어넘더니 원정 팬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달려간다. 그러곤 팬들의 품에 덥석 안겨버린다. 순간 수천만 갤런의 사이다가 폭발하는 것 같은 감동이 터지고 만다. 그 골로 90분 경기는 120분의 긴 승부로 바뀐다. 하지만 한국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한다. 연장전에서 오스트레일리아에 역전골을 허용하며 통한의 패배를 당했기 때문이다.

    손흥민과 호날두의 공통점, 7번

    7월 26일 서울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 친선경기에 출장하지 않아 빈축을 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오른쪽). [동아DB]

    7월 26일 서울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 친선경기에 출장하지 않아 빈축을 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오른쪽). [동아DB]

    2015년 아시안컵 당시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핫스퍼(Tottenham Hotspur) 소속이 아닌 분데스리가 레버쿠젠(Leverkusen)의 7번 공격수였다. 서양에서 7이라는 숫자는 행운을 상징한다. 그래서 7번은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가지고 싶어 하는 번호다. 하지만 아무나 가질 수 있는 번호는 아니다. 팀 사정에 따라 번호가 가지는 중요성 차이는 있지만 7번은 10번, 11번과 함께 에이스들의 번호다. 

    손흥민의 전 소속팀인 레버쿠젠은 한국인과 인연이 깊다. 전설적인 선수인 차범근이 대기록을 남긴 팀이다. 차범근은 레버쿠젠에서 여섯 시즌을 뛰며 52골을 기록했고, 1988년에는 유럽 대항전인 UEFA컵 우승에도 일조했다. 



    분데스리가는 다른 유럽 리그와 달리 시민구단이 대세다. 그런데 레버쿠젠은 시민구단이 아닌 기업구단이다. 레버쿠젠은 아스피린(aspirin) 제조사로 유명한 바이엘(Bayer)이 1907년 설립했다. 우리 역사로 따지면 대한제국(大韓帝國) 시절에 만들어진 축구단이다. 

    2019년 7월 26일 서울에서 K리그 올스타와 유벤투스(Juventus)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는 시작 전부터 많은 화제를 뿌렸다. 유벤투스라는 팀 때문이 아니었다. 한때 손흥민의 롤 모델이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Cristiano Ronaldo)라는 슈퍼스타 때문이었다. 

    그런데 팬들의 기대와 달리 경기장에 입장한 호날두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대신 벤치만 뜨겁게 달구다가 이탈리아로 돌아갔다. 이른바 호날두 노쇼(No-Show)는 축제 분위기로 끝나야 하는 친선경기를 악몽으로 만들어버렸다. 귀한 시간과 많은 비용을 들여 경기장을 찾은 축구팬들은 호날두 개인은 물론 유벤투스라는 팀 전체에 분노를 터뜨렸다. 

    친선경기 후에도 노쇼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증폭됐다. 컨디션이 좋지 않다며 노쇼한 선수는 이탈리아 귀국 후 SNS에 러닝머신을 타는 사진을 올렸다. 그 팀의 감독은 팬들을 오히려 우롱하는 발언까지 했다. 불난 집에 부채질하며 기름마저 부은 격이었다. 유벤투스는 2019년 7월 서울 원정을 통해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인 한국을 자신들의 시장에서 지우는 큰 우를 범했다. 

    이 논란의 주인공인 호날두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에이스인 손흥민과 등 번호가 같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Real Madrid)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Manchester United) 시절에도 7번을 등에 달고 뛰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7번은 팀의 에이스에게만 주어지는 번호다. 호날두는 이 팀의 14번째 7번 선수다. 호날두가 슈퍼스타가 되기 전 7번은 당시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던 데이비드 베컴(David Beckham)의 몫이었다.

    숫자가 지배하는 현대 축구

    [GettyImage]

    [GettyImage]

    베컴은 지금의 호날두와 감히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의 높은 인기를 누린 선수였다. 냉정히 평가하면 최고 인기 축구선수와 최고 인기 록스타의 유명세를 합친 수준이었다. 축구 역사상 그렇게 인기가 높았던 선수는 없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호날두는 독보적인 에이스이던 베컴이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마침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14번째 7번 선수가 된다. 

    2015년 8월 손흥민은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하며 곧바로 7번 자리를 꿰찬다. 손흥민에 대한 팀의 기대가 얼마나 컸는지 증명하는 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손흥민은 여전히 7번이다. 

    축구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다. 주말마다 수백만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고 수억 명의 시청자가 TV 앞에 모인다. 세계 최고 축구 클럽을 가리는 챔피언스리그(Champions League)와 최강의 대표팀을 선발하는 월드컵(World Cup)의 인기나 열기는 종합 스포츠 제전인 올림픽에 뒤지지 않는다.

    가파르게 성장하는 아시아 축구

    6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이란의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 [뉴스1]

    6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이란의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 [뉴스1]

    현대 축구는 거대한 산업이다. 글이 아닌 숫자로 의미를 전달할 수 있어야 산업이라고 할 만하다.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숫자는 구단의 연간 매출액이나 가치 평가액일 것이다. 포브스(Forbes) 같은 경제지는 매년 세계 주요 축구팀의 가치를 평가해 발표한다. 

    구단이 발전하고 명성을 유지하려면 돈의 힘이 필요하다. 재정 능력이 탁월한 구단은 투자에 인색하지 않다. 돈의 힘은 시장에서 영향력으로 이어지고, 높은 수준의 선수와 코치진 영입으로 열매를 맺는다. 구단의 자금력은 선수와 코치진에게 노력에 합당한 주급(週給)을 지급할 수 있는 힘이 돼준다. 

    국가대표팀에도 숫자는 상당한 영향력과 의미를 가진다. 국가대표팀에 가장 중요한 숫자는 돈이 아니다. A매치 관중 수나 입장료 수익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랭킹이 중요하다. FIFA 랭킹은 학생으로 치면 성적표와 같은 의미다. 이 성적표는 국가대표팀이 주요 대회에서 시드(seed)를 배정받을 때 영향력을 발휘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한국은 FIFA 랭킹에서 아시아 1위가 아니다. 2019년 7월 기준 한국 랭킹은 37위다. FIFA 회원국이 209개국에 달하니 상당한 수준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아시아에서 3위에 해당하는 순위다. 아시아 1위는 23위 이란, 2위는 33위 일본이다. 한국 축구가 아시아 1위가 아닌 것은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오래전부터 이어지는 현상이다. 

    한국은 아시아 최고 팀이 아니라 정상권에 속한 팀이다. 아시아 4강은 한국과 함께 이란, 일본, 호주가 형성한다. 이 견고한 4강의 틀을 추격하는 나라로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이라크가 있다. 그런데 이들 추격자의 실력도 결코 무시하기 어렵다.

    진정한 아시아 호랑이가 되기 위한 과제

    호랑이가 상징인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

    호랑이가 상징인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

    아시아 축구는 세계 축구계의 주류는 아니다. 유럽, 남미 등 축구 열강과 전력 차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간격은 급격히 좁혀지고 있다. 아시아 정상권 팀의 실력은 세계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만 봐도 그렇다. 

    한국은 스웨덴, 멕시코에 석패했지만 마지막 독일과의 경기에서 세계를 놀라게 한다. 2대 0으로 승리하며 독일을 예선 탈락시키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그 경기는 세계 축구계를 발칵 뒤집기에 충분했다. 아시아 FIFA 랭킹 1위인 이란은 모로코와 서전에서 승리를 거뒀으며 스페인과 포르투갈이라는 최정상급 팀과도 치열한 접전을 펼쳤으나 1승1무1패라는 호성적에도 불구하고 토너먼트 진출에는 실패한다. 하지만 경기력만큼은 유럽의 어느 강호에도 손색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유니폼에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정면을 주시하는 호랑이가 새겨져 있다. 호랑이는 아무리 강한 상대라도 결코 겁내지 않는다. 그래서 아시아의 많은 팀은 한국 대표팀을 우수한 신체 조건과 강한 정신력을 가진 아시아의 호랑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아시아에 사는 호랑이는 야생에서 적수가 없다. 어느 동물도 호랑이를 감당해낼 수 없다. 동양적 사고에서 호랑이의 상대는 전설 속의 용(龍)뿐이다. 하늘을 날며 입에서 불을 뿜는 용이 아니면 호랑이와 감히 대적할 동물은 없다. 그러니 용호상박(龍虎相搏)이라는 말이 전해지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 대표팀이 아시아를 지배하는 호랑이인지는 사실 의문스러운 측면이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 최고의 용사는 헤라클레스(Heracles)다. 헤라클레스는 주신(主神)인 제우스(Zeus)의 아들이다. 타고난 혈통 덕분에 헤라클레스가 영광스러운 자리에 오른 것은 아니다. 헤라클레스는 자신에게 주어진 불가능에 가까운 12가지의 과업을 해결하면서 온전히 자기 힘으로 신의 반열에 올랐다. 

    헤라클레스와 마찬가지로 한국팀이 아시아를 호령하는 호랑이가 되려면 다음과 같은 두 가지 해묵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러면 누구도 한국이 아시아의 호랑이라는 점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첫째, 공식적인 아시아 축구 챔피언 결정전인 아시안컵에서 우승해야 한다. 연령별 대회인 아시안게임 우승만으로는 호랑이라고 자부하기 어렵다. 이는 세계 축구 정상은 월드컵 우승국이지 올림픽 우승국이 아닌 것과 같은 이치다. 한국은 1956년, 1960년 두 차례 아시안컵에서 우승했지만 이는 60년 전 일이다. 호랑이의 체면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반짝이는 새로운 우승컵이 필요하다. 

    둘째, 한국에 유독 강세를 보이는 아시아 FIFA 랭킹 1위 이란과의 통산 전적에서 우위에 서야 한다. 2012년 이후 한국은 이란과의 A매치에서 2무4패라는 저조한 결과에 그치고 있다. 역대 전적도 2019년 7월 기준 9승9무13패로 열세다. 적어도 이란 축구와 승패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 이란을 넘지 못하면 아시아의 호랑이라는 타이틀은 허울뿐일 수 있다.

    멸종 위기의 이란 치타

    세계 랭킹 23위인 이란 축구팀은 강한 압박이 무기다. [뉴시스]

    세계 랭킹 23위인 이란 축구팀은 강한 압박이 무기다. [뉴시스]

    한국 축구의 앞길을 막는 큰 장벽인 이란 대표팀은 탈(脫)아시아 수준이다. 이란 선수들은 훌륭한 신체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강한 수비 능력이 장점이다. 이란의 수비벽은 매우 단단해 어지간한 실력이 아니면 이를 부수고 골을 뽑아내기 쉽지 않다. 

    이란은 수비수를 늘리고 수비 간격을 좁히는 방식으로 경기에 나선다. 촘촘한 그물망 수비에 상대 공격진이 맥을 못 추는 경우가 허다하다. 상대팀이 깊은 늪에 빠진 맹수처럼 허우적거리다가 경기를 놓치기도 한다. 그래서 이란 축구를 ‘늪축구’라고 한다. 

    이란은 강한 압박으로 상대에 거칠게 저항한다. 일단 공을 빼앗으면 치타(cheetah)처럼 맹렬한 속도로 상대 진영에 침투한다. 이란은 현대 축구가 강조하는 빠른 공수 전환에 능란하다. 그리고 한 골이라도 앞서면 이른 시간에도 확실한 잠금 수비를 펼치며 상대의 공격을 봉쇄해버린다. 

    이러한 스타일의 이란 축구를 만들고 뿌리내린 이는 주먹감자로 유명한 카를로스 케이로스(Carlos Queiroz) 전 감독이다. 케이로스는 재미나 감동보다는 승리에 몰두하는 실용주의자다. 그래서 혹자는 케이로스를 두고 1대 0 전문가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어쨌거나 그는 승리하는 법을 아는 감독이었다. 

    케이로스가 만든 맞춤형 옷으로 갈아입은 이란은 아시아 최강 입지를 굳히고는 유럽의 강팀과도 맞설 수 있는 전력을 완성시킨다. 이는 2018년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이란과의 대결에서 고전함으로써 증명됐다. 


    치타가 그려진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

    치타가 그려진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에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고양잇과 동물이 그려져 있다. 빠른 역습에 능한 이란 축구팀처럼 날랜 치타가 그 주인공. 치타는 중동이 아닌 아프리카 초원에서 가젤 같은 빠른 먹잇감을 사냥하는 맹수다. 그런 치타가 이란 대표팀 유니폼에 새겨진 까닭은 뭘까. 

    이란에도 치타가 산다. 이란 치타(Iranian cheetah)는 멸종위기종이다. 이란 정부는 치타를 보호하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경주한다. 이란 치타 보존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촉구하고자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에 이란에 서식하는 치타를 그려 넣은 것이다. 

    이란 땅에 아직도 치타가 산다는 것은 과거 치타의 서식지가 지금보다 훨씬 넓었다는 것을 방증한다. 치타는 수백 년 전만 해도 아프리카 초원 밖에서도 볼 수 있었다. 중동, 중앙아시아, 인도 등에 서식했다. 하지만 아시아 치타(Asiatic cheetah)는 지속적인 서식지 파괴와 무분별한 남획 때문에 이란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멸종되고 만다.

    이란 축구·치타의 공통점

    [GettyImage]

    [GettyImage]

    축구의 경기 흐름은 갈수록 빨라진다. 과거에는 최전방 공격수에게 별다른 수비 부담을 요구하지 않았다. 자기 앞으로 패스된 골을 득점으로 연결하는 역할만 바랐을 뿐이다. 하지만 요즘 상황은 그렇지 않다. 공격수에게도 상당한 수준의 수비 가담을 요구한다. 유명세만 믿고 수비를 게을리하다가는 팬들의 비난을 면치 못한다. 물론 감독이나 코치의 질책도 피할 수 없다. 

    공격수뿐 아니라 수비수에게도 과거보다 더 많은 역할이 요구된다. 포백(four back) 전술에서 측면 수비수들을 풀백(fullback)이라고 한다. 역습 상황이 발생하면 이들은 공격수에 준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발 빠른 풀백들이 터치라인을 최대한 활용해 상대 진영 깊숙이 침투하고 공격수들을 과감하게 지원해야 한다. 이렇듯 공격수에게는 수비 부담을, 수비수에게는 공격 부담을 요구하는 게 현대 축구의 특징 중 하나다. 

    현대 축구는 물의 흐름이 급격히 바뀌는 급류와 비슷하다. 공수의 흐름이 언제 바뀔지 모른다. 수비는 경기 내내 강한 압박을 하면서 상대의 공을 빼앗으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차지한 공은 결코 느슨하게 처리되지 않는다. 최대한 빠른 속도로 공수 전환을 하면서 바로 역습을 가해버린다. 그래서 빠른 발로 상대 수비수를 무력화할 능력을 가진 공격진이 호평받는다. 토트넘의 손흥민, 리버풀(Liverpool)의 사디오 마네(Sadio Mane), 모하메드 살라(Mohamed Salah) 등이 그런 선수다. 

    이란은 촘촘한 그물수비로 상대를 거칠게 압박한다. 공을 빼앗으면 순식간에 한 마리 빠른 치타로 팀 전체가 변한다. 치타는 무서운 속도로 상대 진영을 향해 질주한다. 상대는 이란의 치명적인 역습 한 방에 급소를 맞고 쓰러지기 일쑤다. 

    이란처럼 수비벽이 두텁고, 공수 전환이 빠르며, 역습 능력이 매서운 팀과 경기를 할 때 반드시 조심해야 할 순간이 있다. 공을 가지고 공격하는 그 순간이다. 상대 수비의 발에 걸려 공을 빼앗기기라도 한다면 치명적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 치타의 사냥 방식은 이란 국가대표팀의 경기 운영 방식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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