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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親盧’ 유재일 “나치에 괴벨스 있다면 文정권엔 유·김 있다”

  • 최창근 객원기자 caesare21@hanmail.net

‘원조親盧’ 유재일 “나치에 괴벨스 있다면 文정권엔 유·김 있다”

  • ● 대중이여! 진보의 탈 쓴 선동에서 벗어나라
    ● NL이 진보 좌파? 위선적 파시스트!
    ● 경도된 이념에 물든 위장 좌파에 포획
    ● 文정부, 조국 사태로 도덕적 파산, 레임덕
    ● 보통 사람들의 삶에 ‘기생’하는 존재들
    ● 조국 사퇴했어도 진실 더 밝혀져야
[지호영 기자]

[지호영 기자]

“남자의 변신은 무죄?” 

최근 한 남자의 변신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진다.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은 유재일(44) 정치평론가 겸 유아트스튜디오 대표다. 그는 이른바 친노(親盧·친노무현)·친문(親文·친문재인) 진영의 정치평론가로 명성을 얻었다. 인터넷 공간에서 그의 별칭은 ‘최고의 순발력을 지닌 이슈파이터’다. 시시각각 급변하는 정치·사회 현안에 ‘5분 대기조’에 필적하는 속도로 정보 전달, 현안 분석, 평론을 하기 때문이다. 구독자 수 11만 명(10월 현재) 선인 그의 유튜브 채널에는 1만 개 넘는 동영상이 등록돼 있다. 주제도 정치, 경제, 외교, 안보, 역사, 철학 등 인문사회과학 제(諸) 분야를 망라한다.


“탈당 사유에 ‘조국’ 두 글자만 썼다”

최근 그는 20대 이후 20여 년 ‘평당원’으로서 자리를 지켜오던 민주당에 탈당계를 냈다. 이런 그를 두고 변절자라는 비난의 목소리도 높다. 이른바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으로 불리는 열성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는 사이버 테러도 당하고 있다. 이제껏 민주화운동이라는 신화에 숨어 있던 위장 진보의 실상을 밝히는 데 앞장서겠다는 그를 10월 7일 언론 최초로 인터뷰했다. 

- 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것으로 아는데 공식 탈당 했습니까. 

“탈당계를 냈습니다. 탈당 사유란에는 ‘조국’ 두 글자만 썼죠.” 

- 10월 14일 조국 전 장관이 사퇴했다. 

“사필귀정이다. 더 많은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 



- 민주당과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압니다. 

“1993년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했습니다. 전공이 정치학이다 보니 자연스레 현실 정치에도 관심을 가졌죠. 학생운동도 했습니다. 1996년 제15대 총선 즈음 ‘꼬마 민주당’으로 불리던 통합민주당을 통해 정당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고향이 서울 용산구인데 강창성 전 국군보안사령관이 통합민주당 후보로 15대 총선에 출마했을 때 선거캠프 자원봉사자로 참여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당시 종로구에 출마한 노무현 전 대통령, 1999년 작고한 제정구 전 의원 등도 알게 됐습니다. 그 후로 ‘관찰자’로서 민주당에 적(籍)을 두고 정당 활동을 해왔습니다. 단 한 번도 간부나 조직책을 맡은 적은 없고요. 정치 현장에 꼬박꼬박 끼어서 구경하면서 ‘이 사람들 왜 이래?’라는 의문을 가져온 ‘한 사람’이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제정구 전 의원 등을 좋아했죠.” 

- 탈당한 근본적 이유는 뭔가요. 

“쉽게 말해 ‘민주당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정치인들이 참 더럽게 정치한다’는 것 때문입니다. 저도 이른바 ‘깨시민(깨어 있는 시민·노무현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말에서 유래)’이었는데, 보면 볼수록 이상한 거예요. 그러다 조국 전 장관을 둘러싼 논란을 지켜보면서 결심한 거죠.”


대깨문과 태극기부대 뭐가 다른가

9월 2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정문 앞 도로에서  ‘조국 수호’ 집회가 열렸다.

9월 2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정문 앞 도로에서 ‘조국 수호’ 집회가 열렸다.

- 탈당이 쉽지는 않았을 텐데요. 

“조국 사태를 지켜보면서 친문 등으로 불리는 민주당 패권파의 현실 인식과 대처 방법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자각했습니다. 지록위마(指鹿爲馬)라는 고사성어 아시죠?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하면 안 되지 않습니까? 권력의 힘을 빌려 사슴을 두고 말이라고 한다고 해서 ‘진실’이 바뀌나요? 유튜브 방송에서도 자주 이야기한 건데 조국 사태를 보면서 지록위마라는 표현이 떠오릅니다. 자녀 입시부정 의혹, 사학(경남 창원시 웅동학원) 운영 비리 의혹, 사모펀드 의혹 등과 관련해 당사자는 ‘의혹’이라고 항변하지만, 아무리 봐도 법무부 장관으로서 문제가 있는 사람을 임명해놓고서 ‘조국은 문제가 없다’고 우기면 됩니까? 2000년 인사청문회 제도 도입 이후 이 정도 문제 제기가 있고서도 임명 철회를 안 하거나, 스스로 물러나지 않은 사례가 있습니까? 조국 논란은 상식 대 비상식, 진실 대 거짓의 싸움이었습니다.” 

그는 8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 지명을 전후로 ‘조국 불가론’을 주장했다. 이런 그를 두고 친문 성향 누리꾼들은 ‘변절자’라는 비난을 쏟아냈다. 그의 유튜브 채널 실시간 채팅 창, 댓글란은 욕설로 도배되기도 했다. 그는 “진실을 말하는 것이 이처럼 어려운 줄 몰랐다”면서 고충을 토로했다. 

- 이른바 ‘대깨문’으로 상징되는 극성 지지자들의 폭력성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의 원인을 뭐라고 봅니까. 

“민주 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필수 소양인 정치적 학습이 안 돼 있거나 부족한 대중이 특정 인물이나 집단에 의해 동원되다 보니 벌어진 현상이라고 봅니다. 특정 인물에 대한 우상(idol) 숭배 문화도 한몫하고요. ‘단군신화’나 ‘길가메시 서사시’ 등에는 빠짐없이 영웅 혹은 신화적 인물이 등장하잖아요. ‘대깨문’으로 대표되는 극성 지지자에게는 영웅이나 완전무결에 가까운 신화적 존재가 필요한데, 그걸 비판하니 미운 거죠. 중·고등학교 국어·문학 시간에 가르치는 것처럼 영웅담이나 권선징악(勸善懲惡) 주제 작품은 ‘문학적 수준이 낮다’는 평가를 받잖아요? 이런 말 하면 그분(문재인 대통령·조국 전 장관 열성 지지자)들은 분노하겠지만요.” 

-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일부 열성 지지자들 행태가 ‘태극기부대’로 상징되는 박근혜 대통령 열성 지지자들 행태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요. 

“둘 다 우상숭배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니죠. 다만 두 집단이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습니다. 권력의 유무죠. 조국 전 장관 열성 지지자들은 현실 권력을 쥐고 있는 데 반해 이른바 태극기부대는 그게 없죠.” 

그는 ‘조국 수호, 검찰개혁’을 구호로 내세운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 앞 지지자 집회에도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른바 태극기부대가 등장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인용이라는 정치적 판단 및 검찰 기소와 법원 판결이라는 사법적 판결 이후입니다. 반면 조국 전 장관 열성 지지자 집회는 조국 전 장관과 가족, 주변 인물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와중에 등장한 거죠. 대중을 동원해 검찰 수사를 방해한 것이었습니다. 명백한 사법 방해 행위입니다. 이런 것을 자칭 진보진영에서 용납해선 안 됩니다.”


“좌파로 위장한 파시스트”

어린이들을 동원해 촬영한 ‘검찰개혁송’ 동영상. [유투브 캡쳐]

어린이들을 동원해 촬영한 ‘검찰개혁송’ 동영상. [유투브 캡쳐]

- 어린이를 동원해 촬영한 ‘검찰개혁송’ 동영상이 파문을 낳았습니다. 

“한마디로 파시스트(전체주의자)들의 행태죠.” 

그는 2019년 10월 6일 게재된 유튜브 동영상 ‘어린아이들을 오염시키는 좌파 프로파간다’에서 검찰개혁송을 중국 등 사회주의 국가에서 어린이를 동원해 정치적 프로파간다(선전선동)를 하는 행태에 빗대 “파시즘(전체주의)의 발로”라고 비판했다. 

- 한국인들이 ‘합리적 개인’으로 거듭나지 못하고, 전체주의적 사고, 대중 선동에 휘둘리는 이유는 뭘까요. 

“자존감이 낮고 내면이 공허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면이 공허한 상태에서 집안 배경, 출신학교, 직업, 경제적 능력 등을 따지지 않고 특정 이슈 혹은 개인을 매개로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것에 열광하는 거죠. ‘◯◯오빠 최고!’ ‘조국 수호!’ 이런 구호로 다 같이 뭉칠 수 있잖아요. 더하여 현실은 전혀 그러하지 못함에도 우상과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쾌감을 느끼는 거죠.” 

- 문재인 정권의 본질을 “좌파로 위장한 극우 파시스트”라고 했는데, 어떤 이유에서입니까. 

“민족 감정을 선동해 대중을 동원하는 지식인들과 스피커들은 좌파 혹은 사회주의자가 아닙니다. 이들은 극우파라 할 수 있죠. 절대 진보주의자가 아닙니다. 이건 지난날 학생운동 전성기 PD(People’s Democracy·민중민주) 계열이 NL(National Liberation·민족해방) 계열 운동권을 비판할 때 제기된 해묵은 문제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이 보통 사람을 착취하면서 보통 사람을 위한 정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러면서 ‘대아(大我)를 위해 소아(小我)를 버리라’고 강조합니다. 자신들은 ‘강남’으로 대표되는 고급 주거지, 좋은 학군에 거주하며 자녀들은 미국·유럽 등지로 유학 보내면서 대중에게는 다른 것을 강요하는 거죠. 그들은 보통 사람을 위한 정치를 하는 존재가 아니라, 보통 사람의 삶에 ‘기생’하는 존재인 거죠. 그러면서 민족이니 통일이니 명분을 내세우면서 희생을 강요합니다.”


“민족, 사회주의, 노동자 세 낱말 합친 게 나치당”

그는 한국 사회가 민족주의·파시즘·나치즘의 광기(狂氣)가 팽배하던 1930~40년대로 회귀하고 있다고도 우려했다.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집권당(민주당)이 나치당과 달리 절대 다수 의석을 점유하지 못한 점, 나치독일 선전부 장관 괴벨스가 하던 대중 프로파간다를 김모 씨나 유모 씨 등이 대신하고 있다는 점, 법원, 검찰, 대기업집단(재벌) 등 다른 사회적 자본을 장악하지 못했다는 점 정도를 들 수 있습니다.” 

- 유튜브 동영상에서 일부 조국 전 장관 지지자들의 행태를 파시즘(전체주의) 혹은 나치즘(국가사회주의)에 비유했던데 지나친 표현 아닌가요. 

“나치당(Nationalsozialistische Deutsche Arbeiterpartei·독일국가사회주의노동자당)이 무슨 뜻인가요? 국가(혹은 민족), 사회주의, 노동자 세 글자가 합쳐진 정당 명칭이잖아요. 현 집권 세력이 강조하는 키워드가 뭔가요? 민족, 사회주의, 노동자잖아요. 이게 본질적으로 뭐가 다릅니까.” 

- NL계열 인사들의 또 다른 문제점으로는 뭐가 있을까요 

“조국 전 장관 사태에서 극명히 드러나듯 ‘윤리의식’ 자체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부끄러움을 모르거나 극구 외면하는 것이죠.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에서 언급했듯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것도 문제시됩니다. 쉽게 말해 ‘검찰개혁이라는 대의를 위한 일인데 조국 일가의 개인 비리 의혹 따위가 뭐가 문제가 되냐?’는 거죠.” 

- 조국 사태가 일단락됐습니다. 앞으로 추이를 어떻게 봅니까. 

“궁극적으로는 검찰 수사 결과 발표를 지켜봐야겠지만, 자녀 입시 비리 의혹에서 시작한 사건이 ‘권력형 게이트’로 번질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어느 정도 수준이 될지, 그 파장이 어떠할지는 가늠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 조국 사태를 둘러싸고 국론이 극심하게 분열됐습니다. 근본 원인과 책임은 어디에 있다고 봅니까. 

“기본적으로 이 정도로 자신과 주변 관리가 안 된 인물을 장관으로 임명해서는 안 됐던 거죠. 제도 정치가 무너진 겁니다. 조국 전 장관 임명을 강행했거나 그를 지지한 사람들이 ‘자신들은 절대 선(善)’이라는 일종의 망상(妄想)에 사로잡혀 있다고 봅니다. ‘조국이 아니면 법무·검찰개혁을 못 한다?’ 왜 조국이 아니면 안 된다는 겁니까? 조국보다 능력 있고 청렴한 사람 얼마든지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개혁은 제도 혹은 시스템으로 하는 것인데 거기에 왜 특정 인물을 대입합니까? 속되게 표현하면 ‘빈정’의 문제라고 봅니다. 조국 임명을 철회하거나 자진 사퇴시키는 것은 빈정 상하는 일이고, 상대방에게 밀리면 안 된다는 오기(傲氣)가 발동했던 거죠.”


“절대 선(善)이라는 망상”

[지호영 기자]

[지호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전 장관 임명 시 ‘명백한 위법 사항은 없다’고 강조했는데 정무적 판단을 해야 할 사안에서 법률적 판단을 한 것은 아닐까요. 

“그렇죠. 문재인 대통령의 정무적 판단 능력에 회의가 들게 하는 대목이죠. 조국을 반드시 장관으로 임명해야 할 필연적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합니다.” 

- 사법·검찰개혁 핵심 의제가 검·경 수사권 조정, 법무부 문민화, 공수처 설치인데 이는 어떻게 봅니까. 

“조국 전 장관 취임 후 검찰 특수부를 축소했는데 특수수사 기능 축소가 일반 국민들 삶과 무슨 관련 있습니까? 특수부의 주요 수사 대상은 정치인, 고위관료, 재벌, 금융사범 등 지능형 범죄자잖아요. 달리 말해 이 기능을 축소하면 궁극적으로 누가 이익을 얻습니까? 공수처도 그래요. 공수처 역할과 현재 검찰 특수부 기능이 본질적으로 다를 게 없습니다. 공수처가 설치되면 되레 ‘정치색’만 강화돼 반대파를 탄압하는 도구로 악용될 소지도 있다고 봅니다.” 

- 조국 사태로 이제는 50대인 386운동권 세대의 민낯이 드러난 양상입니다. 

“586들요? 한마디로 깡그리 사라져줬으면 좋겠습니다. 이들은 민주화 이후 정치·경제·사회·문화 권력을 독점하면서 약자인 척, 정의로운 척 위선을 떨어오다 이번 기회에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죠. 행태도 수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아요. 스케일(규모)만 달라졌을 뿐이죠. 1993년 대학에 입학해 오늘날 586세대로 불리는 운동권 선배들과도 교류하고 지냈는데, 1990년대 운동권을 1980년대 학번들이 배후 조종했습니다. 오늘날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죠. 1980년대 운동권 출신 정치인이 국회의원 20년, 30년 하는 동안 바로 밑 세대인 1990년대 운동권 후배들은 보좌관만 20년, 30년 한 거죠. 586 독점 체제입니다.”


“비선·언더 행태 못 버려”

‘위선’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그의 어조는 흥분되고 얼굴은 상기됐다. ‘586세대의 위선’은 최근 그의 유튜브 방송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그가 근래 집중하는 주제는 신화로 포장된 586세대 운동권들의 위선을 벗기는 일이다. 

그는 586세대 정치인들의 또 다른 문제점으로 비선(秘線) 혹은 ‘언더(지하)’ 조직을 만드는 행태를 지적했다. 과거 ‘조직 보호’를 위해 하던 행태를 버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는 진보·보수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오늘날 더불어민주당이나 자유한국당이나 다를 바 없는 것이 비선 혹은 언더 조직들이 오버 조직(공식 조직)보다 힘이 세다는 점이죠. 박근혜 정부에서 이석기 사태나 최순실 사태가 터졌을 때 사람들이 경악했잖아요. 문제는 현 집권당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죠. 현 정부 비선 실세가 누구인지 특정하기 어렵지만요. 비선 조직을 만드는 것은 좌우를 막론하고 586들의 습관이 됐다고 봅니다. 나쁜 습관을 끊지 못했죠.” 

- 현 정부가 586 정치인들에게 포획됐다고 보는 건가요. 

“1970년대 운동권 세대가 1980년대 세대보다 나았다고 봅니다. 이념에 덜 물들었기 때문이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좋아하는 이유도 노 전 대통령이 집안 사정으로 대학 교육을 못 받으셨기 때문에 이념에 덜 물들었다 볼 수 있고 무엇보다 성격이 소탈하다는 매력이 있죠. 문재인 대통령이 성공하려면 586 이념형 정치인들에게 물들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이들에 대한 경계의식을 가졌을 것이라고 판단했고요. 다만 요즘 돌이켜보니 문 대통령에 대한 판단과 믿음에 회의가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는 조국 사태가 정의·공정·도덕을 강조한 현 정부의 도덕적 권위에 씻을 수 없는 생채기를 남겼다고도 했다. 

“현 정부의 도덕성은 이미 파산했다고 봅니다.”


“레임덕요? 시작된 것 아닌가요?”

- 조국 사태가 임기를 절반 정도 남긴 문재인 정부의 조기 레임덕을 초래할 것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레임덕요? 이미 레임덕 시작된 것 아닌가요? 그나마 사태를 진정시킬 수 있는 핵심은 ‘대통령이 586들에게 명령할 수 있는가?’죠. 달리 말해 ‘대통령의 권력이 더 센가? 586들의 권력이 더 센가?’ 문제라고 봅니다.” 

- 변절자 혹은 배신자라는 비난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누가 누구를 배신했다는 건가요? 제가 진보 진영과 민주당을 배신한 건가요? 배신한 것은 조국 전 장관과 그를 임명하고 지지한 사람들이죠. 현 정부와 핵심 집권 세력이 진보의 가치를 농락하고 배신한 거죠. 누가 뭐래도 저는 진보주의자입니다.” 

- 끝으로 대통령과 민주당에 고언(苦言)한다면… 

“‘앞으로 사법 절차에 어떠한 개입이나 압력 행사도 말라. 범죄행위를 은닉하려는 그 어떤 행위도 하지 말라.”




신동아 2019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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