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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창당 선언한 ‘戰士’ 이언주 “황교안-유승민 조합이야말로 보수 망하는 길”

  •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신당 창당 선언한 ‘戰士’ 이언주 “황교안-유승민 조합이야말로 보수 망하는 길”

  • ●찬탄핵, 반탄핵 주역들 다 물러나야
    ●묻지마 통합은 도로 새누리당
    ●퇴행적 86세대 밀어내려면 97세대 정치 중심 돼야
    ●세력 동원해 다른 세력 억압하는 인민독재
    ●인민민주주의 세력 몰아내야
    ●사랑해요 정경심? 파시즘의 홍위병들
[지호영 기자]

[지호영 기자]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보수신당을 창당한다. 11월 말께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연말까지 창당할 계획이다. 당명은 ‘자유와 민주 4.0’으로 잠정 결정했다. 4.0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일류 국가를 뜻한다. 

“86세대(80년대 학번, 60년대생)가 한국 정치를 퇴행시키는 상황에서 보수 혁신의 돌파구가 보이지 않아 창당을 결심했다. 운동권 86세대를 몰아내려면 97세대(90년대 학번, 70년대생)가 정치의 중심에 들어와야 한다. 인민민주주의 세력이 권위주의 세력을 밀어낸 게 현재 상황이다. 자유민주주의 세력이 인민민주주의 세력을 몰아내야 한다. 신당에는 97세대를 중심으로 연륜 있는 윗세대와 20, 30대가 동참한다.”


“한국당은 귀족정당, 관료정당”

그가 밝힌 신당 창당의 변(辯)이다. 재선(再選)인 이 의원은 91학번, 72년생이다. 신당 창당 선언으로 보수 혁신 깃발을 내건 이 의원과 11월 8일, 12일 대화했다. 

그는 “좌우의 기득권 정치와 온몸으로 싸우겠다”면서 “제1 야당인 한국당이 기득권을 버리지 않으면 내년 총선에서 보수가 전체주의 세력에 참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 문재인 정권의 국정 난맥에도 ‘보수, 쟤네들은 싫다, 안 돼’라는 정서가 퍼져 있다. 민심이 무당층으로 갈지언정 야당으로 잘 안 간다. 

“창피하다. 정말 창피해.” 



-왜 외면할까. 

“보수정당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그 안의 세력을 싫어하는 거다. 자유 세력을 자칭(自稱)하는 한국당은 시대착오적 권위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당이 보수정당이 맞는지부터 물어야 한다. 보수는 점진적 개혁을 말하는 것이지, 수구꼴통을 말하는 게 아니다. 수구꼴통이 모이면 보수정당이 아닌 그냥 수구꼴통 정당이다.” 

-민주당은? 

“거기는 수구꼴통좌파다.” 

-정치 지형을 볼 때 보수 단일대오가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유리하다. 

“보수 빅텐트? 지금 망하는 길로 가고 있다.” 

- 왜 그렇게 보나. 

“기층 서민과 괴리된 정당, 서민의 고통에 무관심한 정당이 한국당 이미지다. 관료정당, 귀족정당이라고 시민들이 느낀다.” 

- 한국당 인재 영입은 어떻게 봤나. 

“콘셉트가 없다. 정치 행위에는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 다 짬뽕이 됐다. 뭐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보수라면 분노해야 한다”

- 보수는 뭘 해야 하나. 

“자유시장경제 아래서 우리가 더 자유롭고 행복하다. 보수주의자가 왜 자유시장을 얘기하나. 국민을 위한 길이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책 속 시장경제, 책 속 자유민주주의만 얘기한다. 시민이 느끼는 고통에 공감하는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황교안 대표가 ‘민부론’을 발표했는데, 경제학원론 수준이더라. 예를 들어보자. 3기 신도시를 반대하는 2기 신도시 주민들은 절박하다. 한국당은 논평하듯, 제3자처럼 3기 신도시 문제를 다룬다. 현장에 가서 그분들과 함께 싸워야 한다.” 

- 감동을 주지 못한다? 

“문재인 정권이 사회주의 경제원리를 채택하므로 원론적 자유시장경제를 말할 필요는 있다. 그런데 원론만 말하면 국민에게 와닿지 않는다. 민노총 카르텔이 일자리를 독점하는 것, 그로 인해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에 보수정당이라면 분노해야 한다, 싸워야 한다. 국민이 분노하면 함께 분노하고, 국민이 눈물을 흘리면 함께 눈물을 흘리자. 공감할 줄 모르는 게 한국당의 가장 큰 문제다.” 

- 더 격하게 싸워야 한다는 건가. 

“한국당은 싸우지 않고 제3자로 논평한다. 나이 지긋한 교수님 강의 같다. 상류층의 왕자님들만 모였다는 생각도 든다. 부잣집 아들, 딸, 공주님, 왕자님 그다음에 국장급도 아니고 장관을 지낸 사람들이 와서 정치한다. 원로가 돼 사회를 위해 멘토 역할을 할 사람들이 정치권에 와 투쟁할 수 있겠나. 그 분들은 폼이 망가지는 걸 무척 싫어한다. 의전을 따지기에 공감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정년퇴임할 나이에 명예를 찾아 온 게 국회라면 번지수를 잘못 찾아도 한참 잘못 찾은 것이다. 국회의원은 현장에서 한창 일할 나이인 40대가 전면에 나서야 하는 직업이다. 넓게 잡으면 50대까지다. 기업에서 가장 왕성할 때가 언젠가. 차장, 부장, 초임 이사 이럴 때다.” 

- 한때 몸담았던 바른미래당은? 

“너무나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있어 깨질 수밖에 없다. 바른미래당이 정치 지형을 굉장히 혼란스럽게 한다. 그 당 안에 있을 때도 ‘우리가 정치판을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묻지마 통합은 도로 새누리당”

- 우파가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빅텐트를 쳐야 한다. 

“쇄신, 대대적 쇄신을 해야 한다. 그게 우선이다.” 

- 통합보다 쇄신이 먼저다? 

“탄핵에 찬성한 국민이건 반대한 국민이건 탄핵에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찬성한 분들, 반대한 분들 공히 되돌아가기 싫은 시기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여긴다. 탄핵의 결과로서 문재인 정권이 등장함으로써 국가의 상황은 그때보다 더 악화됐다. 탄핵에 찬성한 쪽이건, 반대한 쪽이건 그 이후를 잘못 풀어낸 것이다.” 

- 트라우마를 어떻게 없애나. 

“국민들 머릿속에서 트라우마가 상기되지 않도록 인물이 싹 바뀌어야 한다. 보수정치가 새로운 사람들로 쇄신돼야 국민이 마음 편하게 문재인 정권 심판에 집중할 수 있다.” 

- 이른바 ‘박근혜 문제’가 보수 단일대오의 걸림돌이다. 

“그것도 마찬가지다. 탄핵찬성파, 탄핵반대파가 공히 쇄신 대상이 되면 그 문제가 이슈가 되지 않는다.” 

- 황교안, 유승민이 한배를 타는 건 어떻게 보나. 

“그거 안 된다. 헛발질이다. 보수 빅텐트가 망하는 길로 간다고 말한 게 황교안, 유승민 조합이 최악이기 때문이다. 망하는 길이다.” 

- 왜? 

“우두머리들이 만나서 합의하는 게 통합이 아니다. 진정한 통합은 국민 마음을 결집하는 것이다. 결집을 방해하는 사람은 빠져야 한다. 묻지마 통합은 도로 새누리당이다. 새누리당에 대한 사람들의 기억이 굉장히 안 좋다. 그런 통합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 유승민은 할 말이 많겠으나 정치는 결과를 갖고 얘기하는 거다. 탄핵 트라우마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사람이기에 통합의 주체가 될 수 없다. 통합 흐름이 유승민 구하기처럼 돼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국민들은 그것을 가장 불편해한다. 

유승민을 아무 일 없었던 듯 받으면 박근혜 정권 때 호가호위(狐假虎威)하던 이들도 묻고 가자는 게 된다. 국민들이 다 기억한다. 그 사람들을 다시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정치적 책임을 대통령이 졌다. 호가호위하면서 대통령을 그런 책임으로 몰아넣은 사람들이 다시 나오면 어떻게 되겠나. 유승민도 다시 나오는데 왜 우리가 못 나가나, 이럴 거 아닌가. 3년 전으로 되돌아가려고 하는데 그러면 망한다. 3년 전으로 돌아가면 ‘저놈은 이래서 싫고, 이놈은 저래서 싫고’가 돼버린다. 국민이 싫어하는 사람들은 싹 사라져야 한다.” 

그가 덧붙여 말했다. 

“보수 성향 국민들은 조국 사태 때 광화문에서 통합됐다. 민주당 찍은 사람들까지도 광화문에 나왔다.”


“찬탄핵, 반탄핵 주역들 다 물러나야”

- 찬탄핵, 반탄핵 주역들은 다 물러나라? 

“그래야 통합이 된다.” 

- 이언주의 정치 항로는? 

“새롭게 출발하고 싶어 하는 게 사람의 마음이다. 정치권을 보는 국민들의 마음도 그렇다.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 자유와 민주 4.0이 잘될까. 

“국민만 보고 갈 거다. 입때껏 그렇게 살았다. 한국당의 기득권 세력들이 그대로 남는 반동적 상황으로 가고 있다. 국민은 쇄신을 바라는데 묻지마 통합에 나선다. 유승민이 기득권을 주장하면 한국당 의원들이 담합해 동의할 수 있겠으나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기득권 세력들이 지지자를 분열시키는 통합 논의를 하고 있다. 몰락의 길로 가고 있다고 말씀드린 까닭이 그것이다. 보수가 사는 길은 80% 물갈이하고 대대적인 세대교체, 시대교체에 나서는 것이다.”
 
- 자유와 민주 4.0을 포함한 보수 진영이 쇄신 후 빅텐트를 치면 총선에서 승리한다고 보는 건가. 

“그러려면 웬만한 사람들은 다 은퇴하거나 백의종군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보수가 압도적으로 승리할 것이다. 자유에 대한 이념이 투철하고, 투쟁력도 있고, 공감 능력이 큰 사람들이 모여야 한다. 내가 황교안 대표라면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겠다. ‘토대를 만들고 물러나는 게 내 사명’이라면서 승부수를 던지는 게 황 대표가 사는 길이다. 그렇게 하면 영웅이 될 수도 있다.” 

- 언제부터인가 전사(戰士) 이미지가 생겼다. 왜 싸우나? 

“나라 상황이 너무 심각하다. 자유민주주의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전체주의 광풍이 불고 있다.”


“제왕적 권력 떠받치는 검찰, 경찰, 국세청”

- 지난해부터 파쇼, 파시즘 같은 낱말로 집권 86세대를 공격했다. 과하지 않나. 

“요즘에는 다들 그렇게 비판한다. 그 사람들이 전체주의자라는 인식이 일반화됐다. 물러난 조국은 하나의 상징일 뿐이다. 민주당에 있었던 터라 그 사람들 민낯을 굉장히 많이 봤기에 내가 1, 2년 빨랐을 뿐이다. 국민들이 그 사람들을 경계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그 사람들은 1980년대에 머물러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말씀할 때마다 1980년대에 살고 있다는 착각이 든다.” 

그는 2012년 총선 때 국회에 들어왔다. 민주통합당, 민주당, 새정치민주연합,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을 지냈다. 2017년 4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옮겼으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하면서 바른미래당 소속이 됐다가 올해 4월 바른미래당을 탈당했다. 

- 신동호 대통령연설비서관이 전대협 문화국장 출신이다. 

“대통령이 다른 생각을 가졌으면 연설문을 고칠 텐데, 안 고친다. 1980년대 사회적 담론이 대통령의 입을 통해 나오고 사회적 이슈가 된다. 그 사람들이 1980년대에 관심을 가졌던 개혁과제를 지금 얘기하는 모습이다. 검찰개혁 관련 발언들도 1980년대 운동권 탄압하던 검찰을 상정하고 있다. 지금의 검찰은 어찌됐든 조국이라는 살아 있는 권력도 수사하지 않았나.” 

그가 덧붙여 말했다. 

“물론 검찰이 비대한 것은 문제다. 대검찰청, 경찰청, 국세청 등 제왕적 권력을 받쳐주는 사정기관이 다 비대하다. 국가주의를 아직도 못 벗어난 거다. 국가주의는 전체주의와도 일맥상통한다. 문제의 핵심은 검찰개혁이 아니라 권력 집중이다.”


“전체주의 앞잡이 되는 게 노무현 정신인가”

이언주 의원은 “소련, 동유럽이 무너진 다음 대학을 다닌 세대가 전면에 서야 한다”고 했다. [지호영 기자]

이언주 의원은 “소련, 동유럽이 무너진 다음 대학을 다닌 세대가 전면에 서야 한다”고 했다. [지호영 기자]

그는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고도 했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인데도 전체주의, 국가주의를 못 벗어나고 있다. 선진국이라는 얘기를 들으나 양적 팽창에 비해 질적 성숙이 따라오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1980년대에 머물러 그때 얘기를 계속하고 있다. 세력을 동원해 다른 세력을 억압하는 게 프롤레타리아 독재, 인민 독재다. 언론노조를 이용해 언론을 탄압하고, 민노총을 동원해 경제활동의 자유를 억압한다. 우리가 마땅히 누려야 할 자유가 억압되고 있다. 억압당하면서 순응하고 복종하게 되는 것이다. 언론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공무원 조직을 봐라. 국가주의적 압제가 진행된다. 적폐청산위원회라는 위헌적 제도를 통해 공무원을 압박한다. 사법부를 포함해 전부 다 겁쟁이가 돼가고 있다. 자유가 사라지면 창의와 활력도 사라진다. 전체주의나 사회주의에서 나타나는 침체 현상이 한국 곳곳에서 발견된다.” 

- 보수 세력은 뭐가 다른가. 

“보수 세력도 1970~80년대식 국가주의가 몸에 배 있다. 자유민주주의 시절이 아닌 1970년대, 80년대를 살아온 분들이다. 시대가 바뀌어도 사람은 잘 안 바뀐다. 좌파의 전체주의 공격에 속절없이 당하면서도 국가주의 성향을 못 벗어났다. 양쪽 모두 국가가 주도하는 규제 중심 사고에 젖어 있다.” 

- 산업화, 민주화 세력의 시효가 공히 끝났다? 

“운동권 세력은 이상한 짓을 하면서 지지를 잃고 있다. 깨어 있는 시민이 아니라 조직된 프롤레타리아 세력을 동원한다. 전체주의 앞잡이가 되는 게 노무현 정신인가. 자유민주주의가 뭔가. 국민이 주권자인 나라다. 시민사회가 국가의 중심이 돼야 한다. 권력자는 권한을 위임받은 사람일 뿐이다. 돈, 예산 함부로 안 쓰고 법적 절차를 지켜가면서 국민과 소통하는 게 자유민주주의의 기본 정신이다. 과거에는 국가가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민노총, 주사파 이런 사람들이 중심이 돼 지배한다. 권위주의에서도 탈피해야 한다. 현재의 20대, 30대, 40이 된 X세대는 자유주의 세력이다. 군부 정권이 무너지고 소련, 동유럽이 몰락한 다음 대학을 다닌 세대가 전면에 서야 한다.”


“사랑해요 정경심? 파시즘의 홍위병들”

- 세대교체를 통한 시대교체가 당위라고 보는 듯하다.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실현해야 한다. 좌파는 국민을 교화의 대상 내지는 돌봄 대상으로 본다. 우리는 노예가 아니다. ‘사랑해요 정경심’? 파시즘의 홍위병들이다. 세뇌돼 정상적, 양심적으로 사고하지 못한다. 조직되고 동원된 사고가 사회를 지배하는 게 인민민주주의다. 역사를 보면 세대교체가 자연스럽게 된 적이 없다. 독립운동을 시작할 때의 이승만, 혁명에 나섰을 때의 박정희, 40대 기수론을 들고 나왔을 때의 김영삼(YS), 김대중(DJ)은 대단한 혁명가다. 지금보다 더 권위주의적인 시대에 구상유취(口尙乳臭·입에서 아직 젖내가 난다)라는 말을 들으면서 40대가 들고일어난 것이다. 한국을 퇴행시킨 86세대를 밀어내려면 97세대가 정치 중심으로 들어와야 한다.”

[신동아 12월호]




신동아 2019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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