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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正男의 일본내 거점 ‘마루낑 비즈니스호텔’의 비밀

  • 최영재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yj@donga.com

金正男의 일본내 거점 ‘마루낑 비즈니스호텔’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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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회장은 사망한 한덕수 전조총련의장과 밀접한 관계였다. 한덕수 의장은 1990년 마루낑 호텔 준공식에 참여하고, 매년 북한에 갈 때마다 반드시 K회장을 대동했다. K회장은 K회장대로 한덕수 의장의 조총련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했다.

범민련 해외본부 회원이기도 한 그는 북측이 매년 8·15 축전 때 판문점에서 시위를 벌일 때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또 1989년 평양에서 열린 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 당시에도 이 대회에 참석했으며 임수경씨와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는 주체사상을 맹렬히 신봉해 북한 당국으로부터 영웅 칭호를 받았다.

K회장은 거만불손하여 조총련 내부에서 평이 그다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김일성종합대학 교수로 재직하는 두 아들의 영향력과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조총련 간부 직함을 여러개 가지고 있었다. 금강산 가극단(일본 조선대학교 학생과 조총련 조직원으로 구성되며, 매년 한 번 조총련 각 지부 순회공연을 한다)의 각 지부 공연 후원회장 및 추진위원장, 조총련 상공회의소 야마또(大和) 지부 위원장, 조총련 상공회의소 감사 등을 역임했다. 범민련 해외본부 위원 직함도 갖고 있던 K회장은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생일과 9·9절 행사 및 북한의 주요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했다.

마루낑 호텔과 북한 고위층 2세들

이처럼 조총련 간부로 위세등등했던 K회장은 사생활과 관련해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많다. 그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저녁에 뱀장어를 먹어, ‘우나기(일본말로 뱀장어)’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다. 이렇게 뱀장어를 먹는 이유는 다름 아닌 정력보강 때문. 그만큼 정력이 절륜했다는 것이다.



그는 일본 내 한국여성들이 대부분 불법 체류자라는 사실을 교묘히 이용했다고 한다. 호텔 사장 비서직(실제로는 가정부 역할)이라는 이름으로, 채용기준을 25~30세로 한정했다. 또 가급적 미혼이어야 하고, 기혼자일 경우 일본 현지에 남편이 없어야 할 것을 못박았다. 또 피부 색깔이 부드러워야 한다는 것 등을 내세웠다. 이런 식으로 여성을 채용해 주변에 ‘근무’시켰다는 것이다.

이혼녀 최00씨(32세 부산 출신, 전 조흥은행 직원)는 1997년에 일본에 와서 신주쿠 근처 신오꾸보 식당에서 일하던 중 1998년 신주쿠 근교 다까다노바바의 한인 순복음교회 유학생 선교센터의 소개로 마루낑 호텔 프런트에 취직했다. 그녀는 키가 크고 미인이며, 일본어에 능통하다는 이유로 K회장의 개인 비서가 됐다. K회장 은 금전 제공, 해고 협박 등 갖은 방법으로 잠자리를 요구했다. 참다 못한 최씨가 강력히 항의하자, 바로 이튿날 최씨를 가와사키시에 있는 자신의 식당 ‘압록강’에서 식당일을 하게 만들었다.

K회장은 김정남과 하룻밤을 지샌 한국 여인 이은경(가명)과도 깊은 관계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 K회장은 하꼬네 온천 부근에 있는 개인 임대 아파트 중 일부를 이씨에게 증여하기로 약속했다고 한다.

K회장이 경영한 마루낑 호텔은 만경봉호를 타고 일본 니가타항으로 입국한 북한 고위층 2세들이 집결하는 거점이었다. 이들은 일단 니가타항에 내리면 니가타 다이이치(第一)호텔에서 간단한 교육을 받는다. 그런 다음 도쿄 근교의 마루낑호텔로 와서 묵고 일본 곳곳으로 흩어지는 것이다.

실제로 1998년 9월 중순, 북송 재일교포(조총련 간부 및 조직원)와 일본에 연고 및 가족관계가 있는 북한 최고위층 2세(친지 방문 조건의 3개월 체류 비자였지만, 이들의 실제 목적은 외화벌이다. 북한에서는 최고위층 가족이 아니면 해외여행 불가능)그룹 300여명이 아침 10시에 니가타 다이이치(第一)호텔에서 교육을 받은 후, 각 지역으로 흩어졌다.

이 때 K회장의 손자 김국성(가명)을 포함한 최영렬(27세 전후, 평양시 거주, 노동당 간부의 자제라고 함), 임기복(27세 전후, 평양시 거주, 북한군부 대령급 자제라고 함), 조철(30세 전후, 평양시 거주, 부친은 노동당 고위 간부, 큰아버지가 북한 군부 실세라고 함) 등은 일행 20여명과 함께 신간센으로 도쿄에 도착해서 마루낑 호텔에 숙박했다. 그 뒤 친구 사이인 김국성과 임기복은 마루낑 호텔에 남고 조철 등은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김국성과 임기복은 그 뒤 호텔 종업원숙소에서 생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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