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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민중계’가 잘 나가는 이유

실패한 정치 실험, 각개약진, 새로운 도전

  • 글: 김기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hades@donga.com

한나라당 ‘민중계’가 잘 나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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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재오 의원의 처신에 대해 주변에서는 “그렇게 표를 구걸해가면서까지 국회의원이 돼야 하나” 하는 비아냥도 나왔다. 그러나 이의원은 그런 사람들에게 “동네 목욕탕에서 만나는 사람들이야말로 민중이다. 민중과 어울려 그들의 얘기를 듣고 교류하는 것이 뭐가 문제 되느냐”며 반박했다고 한다.

치열한 지역구 관리 덕에 민중당 후보로 나선 총선에서 이의원은 17%의 득표율을 올렸다. 물론 당선에는 실패했지만 민중당 후보로 이 정도의 득표를 한 것 자체가 경이로운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민중당 시절부터 지역구 관리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이재오 의원은 지금도 새벽 4시면 일어나 자전거를 타고 지역구를 누빈다. 가는 곳마다 조직을 만드는 그의 비상한 조직관리 능력은 지역구 활동에서도 빛을 발했다.

15대 총선 직전인 1996년 신한국당에 입당한 이의원은 입당 초기 당내 색깔논쟁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입당 후 90일 만에 서울에서도 신한국당이 가장 약한 곳으로 분류되던 은평을구에 출마해 서울지역 최다 득표라는 기록을 세우며 당당히 당선됐다.

한나라당 ‘민중계’가 잘 나가는 이유

이재오 : 민중당 사무총장 시절부터 지역구 관리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지금은 이회창 후보의 든든한 근위대로 활약하고 있다.

국회의원이 되자마자 이의원은 ‘당내정치’에 나섰다. 1997년 대선을 앞두고 친(親)이수성(李壽成) 성향의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의 멤버로 활약하면서 이회창(李會昌) 당시 총재와 팽팽하게 맞서기도 했다. 하지만 16대 총선 직후 사무부총장에 기용되면서 이회창 후보의 측근으로 활약하게 된다.



그는 쑥스러움을 잘타는 재야출신답지 않게 친화력이 대단한 사람이다. 병풍대책단에서 이재오 의원과 손발을 맞추는 의원 가운데 정형근 의원은 안기부 대공수사국장 시절 민중당을 결정적으로 와해시킨 사건인 이선실 간첩사건의 수사를 지휘했던 인물이다. 이재오 의원과는 안기부 조사실에서 만난 적도 있는데 정의원과 함께 일하는데 문제는 없느냐는 질문에 이의원은 “사적인 감정은 전혀 없다. 같이 일하는 데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말했다.

이의원의 일처리 방식 또한 꼼꼼하고 치밀하다. 그런 이의원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지난 2000년 여름에 있었던 한나라당 의원들의 청와대 방문 항의시위다.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은 국회에서 청와대까지 침묵시위를 하기로 했는데 시위의 실무를 맡은 이의원은 국회에서 청와대까지 구간을 직접 걸어가본 뒤 “마포대교 연결부분에 건널목이 없어 행진하기가 어렵겠다”며 출발점을 서울역 앞으로 옮겼다. 이처럼 몸을 아끼지 않는 성실성은 당내 의원들에게 깊은 감동을 줬고 지난해 그가 의원들이 직선으로 뽑는 원내총무에 당선되는 배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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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기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had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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