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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창연대 부활이냐, MJ 고사냐

  • 글: 김기영 hades@donga.com

반창연대 부활이냐, MJ 고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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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민주당으로 시선을 돌려보자. 얼마 전까지만해도 민주당은 곧 깨질 듯 위태로웠다. 친노(親盧) 진영과 반노 진영 간 갈등의 뿌리가 너무 깊어 도저히 함께 당을 하지 못할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 민주당의 변화는 두 군데에서 감지된다.

먼저 노무현 후보진영. 노후보는 최근 들어 사실상 민주당을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속내야 어떻든 겉으로 보기에는 그렇다. 민주당 자체를 자신을 중심으로 한 선거대책위원회체제로 바꾼 것이다.

선대위가 출범하면 당조직은 선대위에 흡수되고 당의 일상적인 활동은 정지된다. 비노(非盧) 성향인 유용태 사무총장이 가려 뽑은 최소한의 당직자 29명이 당의 일상 업무를 맡고, 나머지 당직자는 모두 선대위에 흡수돼 노후보의 대선을 돕기로 했다. 이후 들어오는 당비와 국고보조금은 선대위가 접수해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 주목할 만한 일이 벌어졌다. 한 당직자의 전언.

“선대위가 구성되고 사령장을 받는데 놀랄 만한 일이 벌어졌다. 유용태 총장이 뽑은 29명을 제외한 민주당 당직자는 대략 150명이 안 된다. 그런데 선대위가 구성되고 보니까 인원이 무려 280명이 넘었다. 그러니까 민주당 기존 당직자 외에 130여 명이 더 들어온 것이다. 그들이 누군가. 모두가 노무현 후보가 개인적으로 선발한 인물들이다. 그러니까 노후보 진영에서는 만약의 사태, 즉 민주당이 분당되는 사태를 대비해 민주당을 접수할 예비인력을 준비하고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민주당의 분당이 늦어지면서 갑자기 당직자가 2배로 늘어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눈에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노후보 진영에서는 한편으로는 당을 가동할 기초인력을 준비하면서 비노 반노진영과의 당권다툼에 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평소 노후보 비서실 사람들은 당내 반노세력을 향해 “탈당을 하려면 빨리 하라”는 말을 서슴지 않았는데, 선대위 당직자 인선을 통해 이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인적자원 준비에 신경을 썼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상 당을 장악하고 재정마저 틀어쥔 노후보 진영은 그 어느 때보다 활력이 넘친다. 선대위 한 인사는 “이제야 민주당의 후보로 자리를 잡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노후보 진영은 정몽준 신당은 결국 성공하지 못할 것이고, 민주당의 정체성과 틀을 유지하고 있으면 노풍(盧風)은 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신앙처럼 믿고 있는 분위기다.

노후보가 당을 장악하는 사이, 반노·비노진영은 심각한 내분에 빠져들었다. 반노진영이 그동안 민주당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노후보가 지지를 잃어가는 반면, 정몽준이라는 대안이 떠오르고 있었기 때문.

사실상 정몽준 의원으로 후보를 교체해야 대선승리를 기약할 수 있다는 반노진영의 적극적 구애와는 달리 당사자인 정몽준 의원은 이들이 그다지 달갑지 않다는 태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

정의원은 최근까지도 김근태 이부영 의원으로 대표되는 여야의 재야출신에게 집요하게 매달렸다. 재벌출신이라는 자신의 약점을 커버하기 위해서라도 개혁성향 의원들의 도움이 절실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김근태 의원은 “정의원이 노무현 후보와 경선을 하겠다고 선언해야 일이 순리대로 풀릴 것”이라며 정몽준 신당행을 고사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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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기영 had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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