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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DJ 비자금 수사’ 축소은폐 시도했다”

DJ 정부 5년간 미 도피중인 임춘원 전 의원 직격 인터뷰

  • 글: 엄상현 gangpen@donga.com

“검찰, ‘DJ 비자금 수사’ 축소은폐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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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임 전 의원은 어떤 ‘비밀 보따리’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한나라당과는 어떤 거래를 시도하고 있는 것일까. 그런 궁금증을 풀기 위해 임 전 의원을 접촉키로 했다.

여러 차례 국제전화를 한 끝에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임 전 의원과 통화가 되었다. 1차적으로 서면인터뷰를 하기로 했다. ‘신동아’는 임 전 의원에게 추상적이고 개인적인 의혹수준이 아닌 구체적이고 솔직한 답을 요구했다. 며칠 후 서면질의에 대한 그의 답변이 왔다. 내용은 예상보다 훨씬 구체적이었고 그동안 제기되지 않았던 새로운 의혹도 상당수 포함돼 있었다. 서면답변서를 보고난 뒤 관련 사실을 보완 취재했다. 그러고나서 임 전 의원과 두차례 통화를 해 의문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물어보았다.

우선 임 전 의원이 DJ와 결별하게 된 배경, 1992년과 1997년 두 번의 대선에서 ‘반DJ’ 진영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게 된 몇 가지 사실에 대한 그의 답변부터 들어본다.

-임 전 의원은 1985년 민추협(민주화추진협의회)을 통해 DJ와 직접적인 인연을 맺었습니다. 그리고 1991년엔 김대중 민주당 총재 경제담당특보를 지냈고 1992년에는 민주당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에 당선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총선 직후 DJ와 오랜 인연을 끊고 무소속으로 남아 있다가, 대선 직전 민자당으로 당적을 변경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나는 1985년부터 1992년까지 8년 동안 김대중씨와 같은 당이었습니다. 그런데 1992년에 김대중씨와 김영삼씨가 함께 대통령에 출마했습니다. 그때 김대중씨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우리나라 경제가 무너진다고 믿었고 무엇보다도 ‘친북성향(親北性向)’ 때문에 나라가 어지러워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또 김대중씨는 나를 이용만 하고 당직과 국회직 등 정치일선에서 언제나 제외시켰습니다. 평소 경제인들과 친하고 정부측과도 가까운 사람이라고 의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김대중씨와 헤어질 결심을 하고 있었습니다.



“DJ는 나를 제거하려 했다”

그러던 차에 김대중씨는 1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나를 공천에서 제외시키려고 했으며, 자기 비밀을 너무 많이 알고 있으니까 제거하려고까지 했습니다. 김대중씨는 나를 떨어뜨리려고 호남향우회를 움직였고, 난 그와 싸워서 제 14대 국회에 진출했습니다. 당선된 직후에 김대중씨와 만났습니다. 다음 대통령 선거에 도울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 당을 탈당했습니다. 그러자 김대중씨는 나를 변절한 정치인으로 매도하고 안기부가 공작했다고 모략했습니다.

김대중씨는 자기에게 불리하면 무엇이든지 안기부의 공작이고 배신이며 변절로 몰았습니다. 마치 조폭세계에서 이탈하면 보복하는 것 이상으로 매장하는 수법을 썼습니다. 그러나 나는 그 모든 수모를 감당하고 그 소굴에서 빠져나와 무소속으로 정치활동을 계속했습니다. 국회에 무소속으로 있으니까 김영삼씨가 접근해왔습니다.

김영삼씨는 ‘나도 기독교 장로요 당신도 기독교 장로니까 이번에 기독교 신자가 대통령이 돼서 청와대에서 나는 불교의 목탁소리를 기도와 찬송소리로 바꾸자’고 제의해왔습니다. 내가 나가던 감리교회의 감독회장 표용은 감독, 이재은 CBS 사장과 협의하게 됐습니다. 결단을 내린 후 강남에 있는 르네상스 호텔에서 김영삼 대통령후보와 표용은 감독, 이재은 사장 그리고 내가 만났습니다.

기독교가 나서서 대통령으로 만들어 주면 CBS에 TV를 허가해주겠다고 김영삼씨는 약속했습니다. 그래서 난 김영삼씨 당(민자당)에 입당하고 열심히 선거운동을 도왔습니다. 그런데 김영삼씨는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부터 기독교 인사들은 저버리고 불교측 인사들과 모든 문제를 협의했습니다. 결국에는 기독교의 CBS TV는 제외시키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 당을 탈당했고 CBS 이재은 사장은 임기 중에 사퇴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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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엄상현 gang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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