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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특집│노무현 시대

‘노무현 정권’ 파워맨 41

舊 통추·재야 입당파·386 보좌진의 ‘비주류 연합군’

  • 글: 김정훈 jnghn@donga.com

‘노무현 정권’ 파워맨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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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기와 정대철, 김근태

‘노무현 정권’ 파워맨 41

김원기, 정대철, 김근태(왼쪽부터)

노무현을 대선 승리로 이끈 지지그룹의 정점(頂點)에는 김원기(金元基) 고문이 있다. 김고문은 정치적 후견인으로 불릴 만큼 노당선자와 오랫동안 정치적 호흡을 같이해 왔다.

두 사람이 공동운명체로서 의기투합한 것은 1995년 DJ가 네 번째 대권 도전을 위해 정계복귀와 함께 민주당을 깨고 국민회의를 창당할 때 “야권분열은 안 된다”는 명분을 내세워 DJ를 따라가지 않고 민주당에 잔류하면서부터. 이때 김고문은 노당선자와 김정길(金正吉) 전 행정자치부장관, 유인태(柳寅泰) 전 의원 등과 함께 국민통합추진회의를 결성했고, 이후 야당의 주류에서도 밀려나면서 춥고 배고픈 시절을 함께 겪었다. 더욱이 김고문은 전북 정읍에서 4선을 했지만 1996년 4·11 총선에서 낙선의 쓴 잔을 마시기도 했다.

물론 두 사람은 1997년 대선을 앞두고 ‘수평적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회의에 입당해 DJ를 지지했지만, 김고문의 경우 2000년 16대 총선에서 지역구 의원 자리를 되찾은 것 외에 어떠한 정치적 영광도 누리지 못했다.

이처럼 김고문의 사심 없는 태도와 고난의 통추 시절을 함께했던 인연은 노당선자와의 끈끈한 신뢰관계로 발전했다. 김고문에 대한 노당선자의 의존도는 민주당의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뒤 더욱 커졌다. 노당선자가 당내 분란으로 흔들릴 때 김고문은 홀로 반노(反盧), 비노(非盧) 인사들을 설득하느라 동분서주했다.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와의 후보단일화 성사 과정에서도 노당선자는 김고문의 판단을 거의 따랐다. 단일후보로 결정된 노당선자가 정대표의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 요구를 거부했을 때 간곡하게 설득한 것도 김고문이었다. 선거 막바지에 노당선자는 선대위 회의에서 의견이 엇갈릴 때마다 “김고문이 말씀하시는 대로 따라야지요”라면서 결론을 내릴 정도로 김고문을 전폭적으로 신뢰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대철, 낙마 위기에서 구조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은 당내에서 김고문과 함께 노당선자를 적극 뒷받침해 대선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1997년 국민회의 대선 후보경선 때 DJ에 맞서 독자출마를 감행했던 정위원장은 이때 노당선자와 처음 정치적 인연을 맺었다.

당시 정위원장은 5년 뒤 민주당에서 실현된 ‘국민경선’을 주장하는 동시에 DJP공조를 극력 반대했다. 그 과정에서 정위원장은 외부 지원을 업기 위해 통추를 이끌고 있던 김원기 고문, 노무현 당선자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이때 정위원장과 김원기 김상현 김근태 노무현 등은 국민경선추진위원회를 함께 만들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정위원장은 노당선자를 정치후배쯤으로 여겼으나, 이때 노당선자에 대해 적지 않은 신뢰감을 느꼈다고 한다.

정위원장과 노당선자의 인간적 관계는 1998년 정위원장이 경성사건 뇌물비리로 구속되면서 더욱 발전했다. 노당선자는 구속중이던 정위원장을 면회하고 “형님이나 저나 DJ가 별로 예뻐하지 않는 사람 아닙니까. 그래서 형님이 이 고생을 하는 것 아닙니까”라고 위로했고, 정위원장은 눈물을 글썽였다고 전해진다.

정위원장은 8·8 재보선 패배 직후 노당선자가 당내 반노 세력의 후보직 사퇴 요구로 중도낙마의 위기에 몰렸을 때에 ‘8인 친노(親盧) 중진모임’을 결성해 노당선자 ‘구조’에 적극 나섰다. 정위원장의 주도로 김원기 김상현 조순형 김근태 박인상 정동영 추미애 의원 등이 하나로 모였고, 이를 토대로 해 재야출신 입당파들이 대거 가세하면서 친노 세력이 형성됐다. 정위원장의 정치적 뒷받침이 없었더라면 오늘의 노당선자도 있을 수 없다는 얘기가 그래서 나온다. 정위원장은 선대위원장을 맡은 뒤에도 사비를 털어가며 노당선자를 물심 양면으로 지원했다.

경기고-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각계 각층에 인맥이 두텁고, 2002년 4월 최고위원 경선에서 2위를 차지해 당 안팎을 놀라게 했다.

김고문, 정위원장과 비주류 연대를 해왔던 김근태(金槿泰) 의원은 당내 경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노당선자와 불편하고 어색한 관계가 됐지만, 노당선자가 평소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으로 꼽을 정도로 신뢰하고 있다. 노당선자는 후보단일화를 수용할 때에 “김근태 의원까지 후보단일화를 하라고 하시니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등 여전히 애정을 보이고 있다.

노당선자가 후보가 된 뒤 선대위원장직 제의를 뿌리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노당선자가 차기정부와 민주당에서 개혁노선을 밀어붙일 경우 김의원의 역할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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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정훈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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