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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정보기관의 북한군 동향 분석 秘파일

“金正日, 휴전선 일대 미사일전력 후방 재배치”

  • 글: 황일도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hamora@donga.com

대북 정보기관의 북한군 동향 분석 秘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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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정보기관들이 북한군의 변화와 관련해 가장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고위장성 인사다. 최근 일고 있는 변화 움직임의 뿌리는 군내 권력관계 재편과 세대교체에 있기 때문. 김정일 위원장의 실질적인 측근인 신진 소장파들이 핵심에 등장하면서 김위원장의 군 장악력이 비약적으로 커지고 있고, 이에 따라 감군, 체제개편, 당·군 관계 재정립 등의 작업을 자신감 있게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군 최고위급 인사조치의 핵심은 북한헌법이 최고주권기관으로 규정하고 있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대회에서 결정된다. 원래는 당대회 결정사항이 더 중요했지만 1980년 이후 당대회를 개최하지 않아 최고인민회의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되었다. 핵심 군부 지도자들은 형식상의 인민선거를 거쳐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임명된다. 원로들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대의원을 선정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최고위급 지휘자들의 변동사항을 살펴볼 수 있는 주요한 바로미터다.

최근의 대의원선거는 지난 1998년 7월26일 실시된 제10기 선거. 이 자리에서 당정군 고위 간부들을 포함해 687명의 대의원이 선출됐다. 한편 오는 8월에는 제11기 대의원선거가 예정되어 있기도 하다.

대의원대회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대의원에 임명된 군 고위관계자가 명단에서 사라지는 경우다. 2002년 3월27일 5차 전체회의에는 687명의 대의원 가운데 624명만이 출석했다. 올해 3월 열린 6차 전체회의에서는 아예 재적의원 숫자가 635명으로 줄었고 그나마 참석자는 574명에 불과했다.

당사자가 사망할 경우 대의원 숫자가 줄어 들지만 실각한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결국 새로 대의원에 선출된 사람은 ‘신진세력’으로 볼 수 있고, 대의원이던 인물이 물러나면 숙청당해 유명무실한 후방부대 등으로 좌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의 국방부 장관에 해당하는 인민무력부장 김일철 차수(인민군 장성계급은 ‘소장-중장-상장-대장-차수-원수’의 여섯 단계)의 경우 1982년 최고인민회의 제7기 대의원으로 선출되면서 자리를 공고히 했고, 1990년 9기 대의원을 다시 역임한 직후 대장으로 진급했다.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자 총정치국장을 맡고 있는 조명록 차수는 1990년에 9기 대의원을 지낸 뒤 1998년 10기 대의원에 다시 한번 선출됐다.

대의원대회에서 결정된 주요 군 관계자들의 판도 변화는 그해 연말까지 연례 장성인사와 부대 재배치 등에 영향을 미친다. 당연히 대의원대회에서 결정된 고위관계자 변화상에 따라 예하 사단장 배치도 달라진다. 새로 등장한 고위관계자의 관심분야와 성향 등에 따라 부대기능과 배치도 영향을 받는다.

최근 몇 년간 대의원대회에서 결정된 군 관련 변화의 핵심포인트는 ‘소장파’의 대거 등장이다. 장관급 인사들의 신상에 변화가 있다는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지만 이들이 임명한 사단급, 군단급 인사의 경우 한국전쟁 이후 인민군에 동참한 신진세력이 대거 진출했다는 분석이다.

1990년대 까지만 해도 노장파로 분류되는 사람은 김일성과 함께 만주·연해주 등지에서 항일 유격활동을 한 이른바 ‘혁명 1세대’들이었다. 사망한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 등이 대표적인 경우. 빨치산 활동으로 군 경험을 시작한 까닭에 군사지식이 체계적이진 않지만, 주체사상과 김일성에 대한 강한 충성심이 특징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 들어 고령인 이들 1세대들은 대부분 사라졌다. 현재까지 현역에 남아 있는 1세대는 호위사령관 리을설 원수와 인민보안상 백학림 차수 정도인 데다, 이들 또한 1990년대와는 달리 ‘상징적인 차원’에서 남아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유일한 인민군 원수(김정일 위원장은 ‘공화국’ 원수)인 리을설이 비록 호위사령부이기는 하지만 1개 군단급 부대를 맡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는 충분히 입증된다.

이후 한국전쟁, 특히 낙동강 전투에 참전했는가 여부가 노장파와 소장파를 가르는 기준이 된다. 서열 1위인 조명록 총정치국장, 2위인 김영춘 총참모부장, 3위인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등 현재 인민군을 이끌고 있는 인사들이 모두 ‘새로운 기준에 따른 노장파’에 해당한다. 이들은 모두 1930년대 생. 1980~90년대 소장파 그룹의 리더 역할을 하며 승승장구하다 1997년 갑작스럽게 과로로 사망했던 김광진 전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도 이 부류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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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황일도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hamo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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