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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한화갑 전 대표 작심 토로

“2000년 총선 때 정동영 신기남에게 수억대 특별지원금 보냈다”

  • 글: 엄상현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gangpen@donga.com

민주당 한화갑 전 대표 작심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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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 대표께선 1차 검찰수사를 받은 직후 ‘여러 카드를 가지고 날 협박했다. 동서남북으로 날 들었다 놓았다 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여권에서 경선자금에 대한 검찰 수사문제를 가지고 협박했다는 건가요.

“협박이라기보다 표적수사한 거죠. 작년 11월 대구에 갔는데, 아는 분이 몸조심하라고 그래요. 청와대 사람이 대구에 와서 누구하고 점심을 먹었는데, 그 자리에서 ‘한화갑이가 경선자금 때문에 구정 지나면 바로 사법처리 된다’고 했다는 거요. 그러니까 (청와대는) 작년 10월부터 알고 있었던 셈인데 중수부장도 SK 관계는 작년 10월에 파악해서 알고 있었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그걸 가지고 있다가 선거를 앞두고 제가 서울로 온다고 선언하니까 써먹은 거요. 그렇기 때문에 이건 표적수사입니다. 지난해 11월3일 김원기 의장이 ‘엄청난 돈이 쓰였는데 경선자금도 조사하자’고 나왔어요. 그것도 나를 표적으로 한 거요.”

-여러 카드라고 하셨는데요.

“여러 사람이 여러 갈래로 제 입당 이야기를 할 뿐 아니라 어떤 쪽에서는 막 흘려. ‘한화갑이가 사법처리 된다’ 이런 식으로. 검찰 출입기자 중에 나한테 전화한 사람도 있었어요. 이번(SK와 하이테크 하우징) 건말고 ‘어디서 돈 얼마 받았다는데 그런 사실이 있느냐’고. 그래서 ‘그런 사실 없다’ 그랬죠. 이번에 검찰에 갔을 때 박병윤 의원이 금호에서 CD 1억원을 받아서 현대증권에서 바꿨답디다. 그걸 나한테 당비라고 줘서 내가 이상수 의원한테 바로 보내버렸거든. 그런데 ‘한화갑이한테 공천 바라보고 그 돈 갖다준 것 아니냐’고 검사들이 계속 나와의 관계만 묻는 거요. 그게 표적수사가 아니고 뭐요.”

“나에게 명분을 찾아달라”



-입당 제의를 거절한 데 따른 보복수사 의혹을 제기하셨습니다.

“한동안 한화갑이가 탈당해서 신당으로 옮긴다는 소문이 퍼졌어요. 열린우리당 그 사람들끼리 그러는 거요. 김원기 의원이 직접 한 건 아니지만 교섭단체 만들어서 통합하자는 이야기가 있었고, 김근태 원내대표도 개인적으로 만나면 ‘형님 통합합시다’라고 한두 번 이야기한 적이 있죠. 신계륜 의원도 민주당 의원을 통해 통합운동에 나서자는 그런 이야기를 했죠. 그리고 민주당에도 통합파가 있잖아요. 조성준 설훈 배기선 의원 등 몇 사람. 정범구 의원도 민주당이나 열린우리당 통합파들과 많이 접촉했던 모양이요. 그 사람들 보고 내가 그랬어요. ‘통합 이야기 자꾸 나오는데 내가 움직일 수 있는 명분을 찾아봐라. 그걸 나를 줘라. (명분이) 합당하면 내가 나서마.’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명분이 없어요.

최근엔 누가 ‘이건 노무현 대통령의 뜻이다. 민주당도 소용없고, 한화갑 당신만 와주면 된다’고 하기도 했어요. 소위 탈레반이라는 사람들하고 상관없이 딴 쪽에서 그런 일이 진행된 거요. 그래서 역시 ‘명분을 달라. 이 상태에서는 할 수가 없다’고 그랬어요. 다만 총선 끝나고 필요하면 ‘우리도 노무현 대통령 당선시킨 당 아니냐. 성공한 대통령 만들기 위해서 정책연합은 할 수 있다’, 그 말은 내가 했어요.”

-입당을 제의하거나 의사를 타진한 사람으로 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맞습니까.

“보건복지부 장관은 제가 잘 알죠. 그러나 그 사람은 정치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지 않아요?”

-그러면 김 장관으로부터는 그런 의사타진이 없었다는 말인가요.

“그건 나중에 이야기하고…”

-어차피 알려지게 될 텐데요.

“남편이 곡성군수 아닙니까. (부인이) 장관 하고 있으니까 탈당 압력을 받는 것 같아요. 몇 달 전에 탈당한다는 말이 있어서 내가 못 하게 했어요. 그래서 안했는데, 장관은 그것이 불편할 수 있을 거요. ‘우리가 좀 자유롭게 됐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러면 안 된다’고 했죠.”

‘정치 쇼’는 못해

-청와대나 열린우리당 현역의원들로부터 직접 영입 제의를 받은 적은 없나요.

“직접 나를 만나서 한 적은 없고 민주당 국회의원을 통해서 통합을 이야기하데요. 그 다음에 입당 권유는 국회의원 아닌 쪽에서 한 거고.”

-조금만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셨으면 하는데요.

“이미 이야기한 것처럼 장관급하고, 그 외에 또 있어요. 두어 갈래.”

-입당 제의를 받았을 때 당을 옮기게 되면 그 쪽에서 어떤 역할을 맡아달라고 했습니까.

“그런 이야기는 할 필요 없지. 처음부터 내가 명분 없이 움직일 생각이 없었으니까.”

-민주당 도와주는 차원에서 공개할 용의는 없나요.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에요.”

이 부분에 대해서 한 전 대표의 입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정치적 신의가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이해를 구했다. 영장실질심사에 대한 입장이 하루 만에 바뀐 이유가 궁금했다.

-당초에 영장실질심사에 응할 계획이었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심사를 안 받을라고 했어요. 불공정하지만 사실이기 때문에. 당 대표를 지낸 사람으로서 치사하게 보이고 싶지도 않았어요. 지금까지 비교적 깨끗한 정치인으로 이미지 매김이 돼 있었는데, 이런 사실이 국민들께 부끄럽기도 하고, 주위에 곤혹스럽기도 하고. 그래서 깨끗이 대가를 치르자고 생각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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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엄상현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gang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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