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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길승 향응 파문’ 특검수사, 어디까지 왔나

“이원호, 盧에 300만원 후원했을 뿐”… 의혹 해소 미흡해 논란 일 듯

  • 글: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양길승 향응 파문’ 특검수사,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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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흥 특검이 대선 전 이씨 주변 계좌에서 인출된 50억여원도 혐의 없다고 언론에 밝힌 바 있는데….

“충북도경과 김도훈 전 검사가 이씨 주변 계좌를 추적한 결과 현금 50억여 원이 인출됐다고 했는데 조사해본 결과 인출된 현금은 없었고 수표거래 혹은 계좌이체였다. 따라서 이 부분은 수사를 종결한 것이다.”

-대선 직후 이씨 주변 계좌에서 45억 여원의 현금이 빠져나갔다는 부분도 수사했나.

“그 역시 마찬가지다. 50억원 부분과 거의 비슷한 이유로 45억원 거래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원호, 유흥업소 직원 동원해 盧 도와



특검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선 전 50억, 대선 직후 45억, 2003년 6월 3억4000만원 등 특검 수사 대상인 노무현 대통령측에 대한 이원호씨의 금품 제공 의혹 3가지는 모두 사실 무근이라는 것이다. 다만 이원호씨가 양길승씨에게 수사 무마 청탁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특검측은 밝히고 있다. 이원호씨와 양길승씨는 특별히 친한 사이는 아니며 이씨는 말로만 청탁을 했고 양씨도 말로만 알았다고 하고는 실제로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러한 특검 수사 결과는 의혹을 완전히 해소하기엔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원호씨는 2003년 양길승씨를 여러 차례 만났다. 특히 6월 수사 무마 청탁을 한 향응 자리는 사전 계획에 의해 마련된 것이었다(서울에서 내려온 차를 톨게이트에서 돌려보냈고, 이원호씨가 미리 대기를 했으며, 이씨와 양씨가 단 둘이 얘기를 나눈 자리도 마련됐다는 몰카 촬영자의 증언이 있었다). 양씨에게 향응을 제공하기 직전 이원호씨는 경찰이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바람에 자신의 사법처리에 대해 심각한 위협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었다. 이런 정황과 관련된 의혹들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또한 이씨측이 잘 아는 검사와 양씨를 함께 불러냈고, 양씨에게 이 검사의 인사청탁을 했다는 점으로 볼 때 이씨와 양씨는 이미 보통의 관계는 아니지 않느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노무현 대통령과 이원호씨 사이의 여러 의혹에 대해선 특검은 어떻게 수사를 했을까. 이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대선 직전 노무현 대통령후보는 이원호씨 소유 청주 모 호텔에 두 차례 숙박한 일이 있다고 하던데….

“그렇게 알고 있다.”

-어떤 이유에서 노 후보가 이씨 소유 호텔에 투숙하게 됐나.

“노 대통령의 친구인 정화삼씨와 이원호씨의 친분관계가 작용한 듯하다.”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정화삼씨는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문으로 청주의 한 골프관련 업체에 간부로 근무했다. 정씨는 청주 현지인들과 친분을 쌓기 위해 특수대학원을 다니기도 했는데 그 때 이 대학원에 재학중인 이원호씨를 알게 됐다. 이씨는 골프를 매우 좋아하고 잘 친다. 따라서 정씨는 사업상 필요에 의해서도 이씨와 가까운 사이가 됐던 것 같다. 친구인 대통령후보가 청주에 왔는데 정씨의 입장에선 기왕이면 자신과 가까운 이씨 호텔에 친구를 투숙시킨 것 같다.”

-이원호씨가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 노무현 후보를 도운 경위는 어떠한가.

“이원호씨는 원래 한나라당과 가까운 인사였다. 그러나 정화삼씨의 요청으로 대선후보 경선 때 노무현 후보를 도운 듯하다. 당시 충청 지역은 이인제 후보 지지율이 높았는데 이원호씨는 자신의 유흥업소 직원들을 대거 동원해 이들을 경선 선거인단에 상당수 포함시켜 노 후보를 적극적으로 도왔다.”

-이원호씨가 노무현 대통령의 아들, 딸 결혼식에 참석하게 된 경위는….

“노무현 대통령은 아들 결혼식 때 하객들로부터 축의금을 받지 않았다. 원래 오원배씨와 정화삼씨가 결혼식에 초청받았으나 오원배씨가 못 가게 되어 이원호씨가 대신 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원호씨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있나.

“이원호씨는 2002년 대선 무렵 정화삼씨를 통해 대선 때 쓰라고 300만원을 주었다. 그러나 정식 영수증 처리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외 이원호씨와 노무현 대통령측 사이에 금품 거래는 발견하지 못했다. 특검은 지금까지 드러난 의혹 이외에 이들간 불법자금이 오간 것이 있는지 여부를 밝히기 위해 수사를 하고 있지만 현재까진 10만원짜리 하나 드러난 게 없다.”

이원호씨는 노무현 대통령의 절친한 친구인 정화삼씨를 매개로 경선 때는 사람을 모아줬고, 대선 때는 후원금을 냈을 뿐이라는 것이 특검 수사결과다. 그러나 ‘이원호씨가 노 대통령의 측근인 양길승씨와 자주 만나며 수사 무마청탁을 한 정황으로 보아 순수한 지지자의 입장에서 노 대통령과 접촉한 것일까’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사전에 하객을 엄격히 한정한 노 대통령의 두 차례 자녀 결혼식에 이원호씨가 다른 하객을 대신해 참석했다는 것도 언뜻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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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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