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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력 특집|4·15 여의도 대지진, 그후

‘政爭없는 정치’ 여건은 성숙, 지도력은 미지수

  • 글: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政爭없는 정치’ 여건은 성숙, 지도력은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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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지구당 위원장들은 박 대표의 지원유세에 동참하면서 박풍의 위력을 실감한 장본인들이다. 일부 당직자들은 “당 지지율보다 높은 지지율을 얻은 대표를 갖게 된 것이 얼마만이냐”고 말한다. 2002년 대선 당시의 이회창 후보나 최병렬 전 대표는 개인 지지율이 한나라당 지지율보다 낮았다.

현재로선 박 대표가 2006년 6월까지 2년 임기의 당 대표가 되는 것에 의문을 품는 한나라당 인사는 거의 없다. 박 대표라는 확고한 구심점이 생김으로써 한나라당은 의석 수는 줄었지만 결속력은 훨씬 더 커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열린우리당으로서도 과반 의석을 확보한 마당에 굳이 의원영입 등으로 한나라당을 자극할 이유는 별로 없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이동에 따른 소규모 정계개편 가능성이 현저히 줄어들게 됐다.

박 대표는 보수파 정치인으로서는 드물게 ‘이미지 정치’에 정성을 쏟는다. 경제우선의 민생정치, 비전, 싸움 않는 정치, 흑색선전 않는 정치를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로 삼으려 한다. 이 점은 향후 대여 관계에서도 변화가 예고되는 대목이다. 박 대표는 계파 등 당내 인맥이 아닌 ‘대중적 인기’에 정치적 기반을 두고 있다. 따라서 박 대표 본인은 자신의 상품성을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라도 여권과의 불필요한 마찰은 피하려 한다는 것이다. 박 대표 체제의 한나라당은 민생, 안보 등의 분야에서 사안별로 열린우리당과 적극 공조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5월까진 장외 氣싸움



실제로 총선 기간 박 대표는 ‘스위스 비밀계좌’ 의혹을 제기한 열린우리당 허인회 후보에 대해선 법적 대응 의사를 밝히며 정면으로 맞섰지만 그 이외 자신에 대한 비판을 한 상대 정치인에 대해선 맞대응을 하지 않았다. “요즘 욕을 너무 많이 얻어먹고 있다”는 발언 정도였다. 한나라당이 편파적이라고 공세를 펴온 방송 등 일부 언론에 대해서도 박 대표 본인은 함구로 일관했다.

16대 국회 임기가 종료되는 5월29일까지 국회가 다시 소집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 기간 동안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장외 ‘기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일단 양당간의 샅바싸움은 ‘탄핵철회’에서 시작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과반의석 획득의 기세를 몰아 총선 직후의 이슈를 선점한 모양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4월16일 박근혜 대표에게 “16대 국회 임기 중 탄핵철회를 논의하기 위해 만나자”고 제의했다. 10석을 확보해 원내 3당이 된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도 “탄핵철회를 위한 3당 대표 회담을 하자”고 제의했다. 총선 하루만에 열린우리당과 민노당이 ‘정책공조’를 벌인 셈이다.

한나라당 박 대표는 “사법부에서 진행중인 일에 국회가 간섭해선 안 된다”며 탄핵문제로 만날 일이 없다고 일축했다. 총선 때의 탄핵철회 공방의 연장선이다.

열린우리당의 ‘탄핵철회 압박 수위’가 어느 정도에서 결정될지가 관심거리다. 일단 탄핵철회 공방의 불씨를 17대 개원 때까지 살려두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6월1일 17대 국회가 개원하면 열린우리당은 민노당과 함께 국회 차원에서 본격적인 탄핵철회 공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이 경우에도 ‘무대응’으로 비껴간다는 전략을 세워둔 듯하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열린우리당과 민노당이 어떤 방식으로 탄핵철회 모양새를 갖추려하는지 모르겠다. 16대 국회가 가결한 탄핵안을 17대 국회가 철회하는 것도 이상하고, 국회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 가결된 안은 같은 비율의 국회의원이 찬성해야 철회되는 것 아니냐”고 난감해했다.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에 대해 탄핵철회 압박을 가하는 것은 헌법재판소에 대한 우회적 압박의 효과와 함께 한나라당 소속 소추위원의 법적 공세를 무디게 하려는 의도도 감지된다. 일부에선 여권의 과반 의석 확보로 국민심판이 내려진 만큼 소추위원도 스스로 힘이 빠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한’ 맺힌 문광위원장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만에 하나 헌법재판소가 ‘노무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할 경우 정국은 전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수밖에 없다. 열린우리당으로선 이런 가능성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는 입장. 또한 노무현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한 뒤 비로소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개혁 작업을 본격 추진할 수 있다. 헌번재판소가 탄핵심리를 벌이고 있는 한 권력의 뒷문을 열어 둔 모양이 되므로 열린우리당은 이런 불편한 상황을 빨리 해소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노 대통령 탄핵심판 소추위원 대리인인 한나라당 김용균 의원은 “총선결과 열린우리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했지만 이는 헌재 심판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소추위원은 끝까지 성실히 탄핵심판에 응할 것이다. 박근혜 대표와는 만나지 못했지만 한나라당 지도부에 이런 입장을 전달했고 그들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과는 별도로 노 대통령의 10분의 1 발언, 재신임 발언은 정치적 해결이 안된 사안이다. 한나라당이 이들 문제를 이슈화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으나 박 대표가 국정발목잡기를 하지 않겠다며 상생정치를 선언한 마당이어서 한나라당도 과거의 일에 무작정 공세의 초점을 맞추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윤여준 부 본부장은 “박 대표에겐 외길밖에 없다. 총선 때 내놓은 공약들을 실천하며 개혁과 민생행보를 계속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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