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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사진으로 분석한 2004년 5월 중순 대포동 미사일기지

연소시험 흔적 있으나 발사 준비는 미비

  • 글: 황일도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hamora@donga.com

위성사진으로 분석한 2004년 5월 중순 대포동 미사일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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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사진으로 분석한 2004년 5월 중순 대포동 미사일기지

시간 순서대로 배치된 발사대 사진.
① 2002년 10월28일(폭발사고 전) ② 2003년 1월8일(폭발사고 후) ③ 2003년 4월3일 ④ 2003년 8월4일
Digital Globe

사각형 시멘트 바닥의 좌측 하단에 원형 시멘트 바닥이 덧붙여진 것으로 보아 두 차례 이상의 발사를 염두에 둔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은 발사대가 서 있지 않은 원형 바닥 위에 자라난 덤불은 이 부분이 포장되어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 장차 원형 지면에 발사대를 세울 수 있도록 비포장 상태로 남겨둔 것이다.

여기서 잠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지난 5월6일 ‘중앙일보’가 1면 머릿기사로 보도한 내용이다. 복수의 외교소식통을 인용한 이 기사에서 ‘중앙일보’는 “2002년 12월 폭발사고로 부서진 발사대를 지난해 말 완전 복구했으며, 현재 이 곳에 미사일 액체연료인 산화제와 로켓 등을 끌어올리기 위한 크레인을 옮겨놓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기사의 몇 가지 내용은 위성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는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 우선 미사일을 발사대에 장착하는 크레인의 경우 2002년 2월 이전에 이미 설치되어 2004년 5월까지 제자리를 지키고 있음이 위성사진에 나타나 있다. 특히 시기별로 크레인의 각도가 다른 것은 크레인이 작동 가능한 상태였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최근 발사대를 복구해 크레인을 옮겨놓았다”는 내용은 사실일 수 없다.

산화제 부분도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다. 중국기술을 기반으로 만든 대포동 미사일 엔진은 저장성 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발사대 주변이 아니라 조립장 등에서 미리 연료를 탑재한 뒤 시험장으로 옮겨 연소시험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폭발 가능성이 농후한 시험장 주변에 액체연료를 갖다 놓을 리 없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오류는 미사일 발사대와 엔진시험장을 구분하지 못해서 생긴 것으로 보인다. 그간의 대포동 관련 언론보도는 대부분 발사대에서 800m 가량 떨어진 이 엔진시험장의 존재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작성된 것이었다. 그러나 대포동 개발의 핵심작업은 발사대가 아니라 여기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5월16일 사진에서 검게 그을린 연소시험의 흔적이 발견된 것도 이곳이다. 이 시설의 모습을 보다 자세히 살펴보자(뒤페이지 사진 참조).



발사대와 비슷한 규모의 시멘트 바닥에 20여m 높이의 구조물이 서 있는 이 시험장은 외견상 발사대와 구분하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사진을 검토한 전문가들이 이 시설을 엔진시험장이라고 분석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시험장 구조물의 그림자를 볼 때 이 건물은 일반적인 발사대 형태인 철골구조가 아닌 데다, 길이 30m 이상으로 알려진 대포동 2호를 발사하기에는 너무 낮다. 오히려 아직 조립하지 않은 로켓의 각 단을 안으로 운반해 엔진성능을 시험하는 용도에 적합한 규모다.

또한 발사통제시설로부터 1.5km 가량 떨어져 있다는 사실, 구조물이 서있는 시멘트 바닥 북쪽 부분은 골짜기 위에 인공적으로 떠 있는 구조여서 엄청난 하중과 발사충격을 감당해야 하는 발사대로는 적합하지 않은 설계라는 점도 주요근거다. 대신 이 구조물이 시험장이라면 테스트 중에 발생하는 화염과 배기가스가 별도의 화염유도시설 없이도 그대로 골짜기 아래로 빠져나간다는 장점이 있다.

2002년 말에 발생한 폭발사고 역시 이 엔진시험장에서 발생했던 것으로 보인다. 여섯 장의 사진을 시간 순서대로 살펴보면 폭발사고 후 조립장이나 통제시설, 발사대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엔진시험장의 경우는 사고 직전인 2002년 10월28일(뒤페이지 사진②)과 2003년 1월8일(뒤페이지 사진③)에 촬영된 사진속 그림자 모양이 전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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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황일도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hamo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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