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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 5억대 자금 수수 미스터리

  • 글: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 5억대 자금 수수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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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질문에 대해 문 의장은 “내가 Q변호사에게 돈을 준 적이 없는데, Q변호사가 현금으로 줬는지 내가 어떻게 알겠는가”라고 했다.

문 의장이 빚 변제에 사용한 5억3500만원 중 특히 3억5000만원은 공천 희망자가 현금 ‘배달’ 과정에 개입한 점, 공천 희망자의 손에 3억5000만원이 들어오게 된 경위에 대해 설명이 되지 않는 점 등이 의문이다.

문 의장의,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5억3500만원 수수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는 지난해 말 이미 당사자 반론 청취에 이르기까지 모든 취재를 끝냈다. 지난해 말 취재를 마치고도 수 개월이 지난 지금에서야 보도를 하게 된 것은 문 의장의 보도 연기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문희상 의장은 지난해 말 여러 차례에 걸쳐 “기사가 보도될 경우 대법원에서 진행중인 국회의원 당선무효소송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대법원 판결이 날 때까지 보도를 미뤄달라”고 ‘신동아’에 요청했다.

‘신동아’는 그가 공정하게 재판 받을 권리도 존중해줘야 한다고 보고 문 의장의 요청을 받아들여 보도를 미뤘다. 문 의장의 대법원 재판은 지난 2월 문 의장의 승소로 종결됐다.



이 재판은 국회의원 후보의 ‘채무신고 누락’이 선거의 당락을 바꿀 정도로 영향을 끼쳤는지를 판단하는 것으로, 문 의장이 승소했다고 해서 그의 출처불명 자금 수수와 관련된 의문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신동아’는 지난 3월에 이 문제를 보도하기로 했다.

그런데 문 의장 측은 “3월 중순에 발간되는 신동아에 이 보도가 나갈 경우 4월 초에 열리는 열린우리당 의장 경선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으므로 의장 경선이 끝난 뒤로 보도를 미뤄달라. 경선 이후엔 더 이상 보도를 연기해달라고 하지 않겠다”고 재차 연기를 요청해왔다. ‘신동아’는 문 의장의 두 번째 요청도 받아들여 3월에도 보도하지 않았다.

문 의장은 4월2일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에서 의장에 당선됐다. 4월 중순 문 의장측은 “문 의장과 ‘의장 취임 인터뷰’를 하자. 인터뷰 주제는 문 의장의 정치역정과 각종 정치 현안을 다루는 것으로 하고, 빚 변제 문제는 거기에 녹여서 기사화하자”고 제의해 왔다. 신동아는 이 제의를 거절했다.

“3억5000만원 준 적 있다”

그러자 문 의장측은 “자금 출처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명하는 반론을 서면으로 보내겠으니 이를 실어달다”고 요구해왔다. 문 의장은 기사 마감일인 4월15일 저녁 8시40분경 해명서를 보내왔다.

문 의장은 해명서에서 “2003년 대통령 비서실장 재임시절 갚은 5억3500만원 중 1억8000만원은 어머니와 장모가 작고하면서 각각 8000만원과 1억원을 남긴 돈이며, 3억5000만원의 경우 2002년 모친상 때 받은 조의금 1억1500만원, 2003년 장모상 때 받은 조의금 1억5000만원에서 장례비를 뺀 돈, 유산에서 1억3000만원, 형제들이 준 1억2000만원, 장남이 준 6000만원, JC회원인 지인 홍모씨와 권모씨가 준 4000만원을 합해서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 의장은 “5억3000만원에 대해 증여를 받았다고 한 것은 용어 선택에 혼동을 일으켰을 수도 있다. ‘나중에 갚아드려야지’한 것은 대여금이라는 의미는 아니다”며 자신이 받은 돈은 증여세 납부나 재산신고의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 문 의장은 “Q변호사가 전달한 3억5000만원은 내 아내가 준 것”이라고 밝혔다.

문 의장은 해명서 내용과 관련, 이를 객관적으로 증빙할 수 있는 자료는 보내오지 않았다. 해명서의 경우 대통령 비서실장 및 국회의원 재임때 각각 1억 5000만원과 1억1500만원의 조의금을 받았다는 점, JC회원 2명으로 부터 4000만원을 받았다는 점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사안이다.

문 의장은 ‘자금 출처를 밝힐 수 없다’고 했다가 해명서에선 상당부분의 출처를 타계한 가족이 남긴 돈 등 가족 내부로 돌렸다. 또한 인터뷰에선 Q변호사에게 3억5000만원을 준 사실이 없다고 했다가 해명서에선 Q변호사에게 3억5000만원을 준 적이 있다고 했다. 문의장은 또 “Q변호사가 3억5000만원을 현금으로 줬는지 모른다”고 했다가 “Q변호사에게 현금으로 준 게 맞다”고 말했다. “군사독재 시절 습관 때문에 Q변호사에게 3억5000만원을 현금으로 줬다”는 이색적 주장도 했다. Q변호사가 문 의장측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것을 확인해주지 않은 점도 의문이다.

‘신동아’는 문 의장의 반론권을 보장해주는 차원에서 이 반론서의 주요 내용을 별도의 기사(120쪽)로 소개한다.



신동아 2005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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