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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효 “北 자꾸 문 두드려 접촉했다…김정일 서울답방 고집 안 해”

‘남북정상회담’ 비밀접촉 내막

  • 허만섭│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김태효 “北 자꾸 문 두드려 접촉했다…김정일 서울답방 고집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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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효 “北 자꾸 문 두드려 접촉했다…김정일 서울답방 고집 안 해”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

윤상현 한나라당 의원은 10월26일 남북 비밀접촉 당사자로 “남측은 C목사, 북측은 김정일 위원장 친척인 K씨”라며 새로운 인물들을 지목했다.

원세훈 국정원장은 10월29일 국회 정보위의 국정원 국감에서 남북정상회담 예비접촉 여부를 묻는 의원들의 질의에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확인해줄 수 없는 이유에 대해선 “상대가 있는 것이라 확인해주지 못한다”고 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10월23일 국감에서 “아는 바 없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의 태도가 다시 변했다. 이 대통령은 11월6일 남북정상회담 추진설과 관련해 “거듭 말하지만 만남을 위한 만남, 원칙 없는 회담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 나의 일관된 생각”이라고 했다.

보안이 엉망이거나

현재까지 정부 당국은 ‘정상회담 비밀접촉’ 자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청와대와 국정원은 “추진하는 게 없다”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굳게 견지한다. 언론이 “‘확인해줄 수 없다’는 건 ‘인정한다’는 뜻인가”라고 물으면 정부 당국자는 “알아서 생각하라”고 답한다. 접촉 당사자가 누구인지도 오리무중이다. 비밀면담의 경과가 어떠한지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최근 이 대통령의 ‘원칙 회귀’ 발언을 미루어 볼 때 순탄하지만은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익명의 여권 인사가 극비접촉설을 흘리면 정부 공식라인에선 부인하는 이상한 일이 반복되고 있어 의혹을 낳고 있다.



언론사마다 여러 기자가 ‘정상회담 퍼즐 맞추기’에 달라붙어 있다. 취재경쟁이 뜨겁다. 이미 두 차례 목격한 바 있지만 남북정상회담은 국민적 관심을 끄는 대형 이벤트다. 정상회담의 시점, 내용에 따라 웬만한 국내 이슈는 덮어버리는 파괴력을 지닌다. 2000년과 2007년 정상회담 직후 공통적으로 대통령 지지율이 크게 상승했다.

정상회담 이슈에 불이 붙은 뒤 여권 고위 인사의 말을 인용한 추측성 뉴스들이 잇따라 나왔다. 이 중 일부는 오보로 판명 났다. 익명의 관계자가 또 등장하는 것은 혼란만 가중시키는 일이 될 듯했다. 그가 경천동지(驚天動地)할 정보를 얘기하더라도 ‘맞으면 그만, 아니면 말고’일 뿐이다.

‘실명’의 정부 당국자가 “확인해줄 수 없다”의 수위를 넘어 핵심 의문인 △실제 정상회담 비밀접촉이 있었는지 △어떻게 접촉했는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어떤 부분에서 의견충돌이 있었는지 △현재 추진상태는 어떠한지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주고 진전된 내용을 설명해줄 필요가 있어 보였다.

“그분은 아닙니다”

이런 차원에서 ‘신동아’는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과 남북정상회담 비밀면담에 대한 일문일답을 나눴다. 북측과의 비밀면담이 실제로 있었다면, 이는 청와대와 국정원의 고위층, ‘모종의 지령’을 받아 움직이는 대통령 핵심 측근 등 극소수 이너서클에 의해서만 공유되고 있는 듯 보인다. 김 비서관은 지난 대선 때부터 이 대통령에게 외교안보 문제를 자문해온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서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깊이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비서관은 “북측이 자꾸 우리 문을 두드려와 만났다”면서 정상회담 예비접촉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복수의 경로로 남북이 접촉해왔음을 암시했다. 북측과의 비밀면담 내용과 관련해 “언론에서 생각하는 것 만큼 진전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다음은 김 비서관과의 대화 내용이다.

▼ 이 대통령 측근인 C씨가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북측 인사를 비밀리에 만나 의견을 교환한 일이 있습니까.

“그런 적 없습니다. 그분은 아닙니다.”

▼ 10월 이상득 의원, 임태희 장관 등 여권 주요 인사나 국정원 간부가 정상회담 추진 문제로 싱가포르 등지에서 김양건 부장 등 북측 인사를 만났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왜 이러한 일이 벌어질까요?

“언론이 과도하게 경쟁하는 것 같아요.”

▼ 정상회담과 관련해 남북 간 접촉이 이뤄지는 건 사실 아닌가요?

“지금 이뤄지는 건 없습니다.”

▼ 그렇다면 9, 10월에는 정상회담 문제로 북측과 비밀리에 만났나요?

“그쪽에서 자꾸 우리 문을 두드려오니까요. 만나서 대화는 하는데…. 언론에서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뭔가 진전되는 건 아닙니다. (정상회담) 조건들에 대해 협의가 잘 안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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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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