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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후계자설 논란

“왜곡된 북한 정보시장 메커니즘이 낳은 뜬소문”

  • 구해우| 미래전략연구원 이사장 haewookoo@hanmail.net |

김정은 후계자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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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후계자설은 김정일 건강이상설, 뇌출혈설과 연관돼 있고 나아가 북한체제 위기론으로 이어진다. 북한체제 위기론은 2008년 8월 김 위원장의 뇌출혈설로부터 비롯해 2009년 초 김정은 후계자설로 증폭됐으며 2009년 11월 시행한 화폐개혁 실패론과 맞물리면서 확산됐다. 그러나 통일부 발표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2009년 공개 현지지도 횟수는 역대 최다다. 2010년 현지지도 횟수도 2009년과 엇비슷하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이번 북중 정상회담 때도 정상적인 활동 능력을 보였다. 화폐개혁 실패론도 도마에 오른다. 북한의 시장경제 세력이 화폐개혁으로 타격을 입은 것은 사실이나 전체적으로는 부작용을 수습해가고 있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필자는 1985년 장명봉 교수의 ‘북한사회주의헌법에 관한 연구’라는 박사논문을 읽은 것을 시작으로 마르크스-레닌주의선집, 모택동선집, 김일성·김정일선집, 주체의 사상·이론·방법 등에 대해 10년 가까이 공부했으며, 그 이후에는 사회주의를 비판하는 관점의 여러 사상, 이론 서적을 공부했다. 그리고 SK텔레콤 북한담당 상무로 일하면서 남북 통신협상을 추진했고, 그 과정에서 주규창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등 북한 노동당과 군부의 핵심인사(북한에서 통신은 사회주의 체제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당과 군부의 핵심인사들이 협상에 관여한다)를 수십 차례 만나 대화한 일도 있다. 그 같은 만남을 통해 북한이 살길은 개혁·개방밖에 없다는 소신을 갖게 되었다. 선진화 운동을 통해 북한이 개혁·개방화를 이뤄내고, 통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게 필자의 의견이다.

그런데 한국 사회는 필자의 견해로 볼 때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 실사구시적 자세로 접근하려는 시도를 찾아보기 힘들뿐더러 부정확한 정보와 소문에 휩쓸려 그릇된 판단이 횡행한다. 필자는 2009년 6월5일 한 일간지에 기고한 ‘김정운 후계자설의 허상과 대북정책’이라는 칼럼에서 김정은 후계자설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김정은 후계자설을 주장하는 이들이 확인된 정보를 바탕으로 의견을 제시할 것을 기대한 바 있다. 그러나 1년여가 지난 지금도 뜬소문 외에 김정은 후계자설을 뒷받침하는 정보는 전무(全無)한 상황이다.

6월7일 개최된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대회에서 장성택이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임되자 대부분의 언론과 학자는 이번 인사를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 켄 고스 외국지도부 연구담당 국장도 “김정일이 그의 셋째 아들(김정은)에 대한 후계 계획의 일환으로 천안함 공격 명령을 내렸다는 결론을 내리는 북한 전문가와 정보관계자가 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자신도 이 견해에 동의하는 쪽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분석 역시 확인되지 않은 소문과 정보에 근거했을 뿐이다.

미국 정보기관의 분석이 한국의 그것보다 우위에 있는 것은 위성촬영에 의한 정보, 도청에 의한 정보, 객관적인 데이터에 대한 분석 능력 등에서다. 대인정보에 의한 북한 정보 분석은 한국의 전문가들보다 오히려 딸린다. 북한 지도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폐쇄성을 자랑하는데, 미국인이 북한인을 접촉해서 정보 수집을 하는 데는 상당한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 필자가 미국을 방문해 북한정보를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의 북한담당관 조지프 디트러니를 만나 대화했을 때 확인했던 것도 미국의 대(對)북한 대인정보 획득 수준이 높지 않다는 것이었다.



북한 정세 오판

필자의 지인이 3월 초 중국인민대표대회가 열리기 직전, 이 대회 참석을 준비하던 둥젠화(董建華) 전 홍콩행정장관을 만나 대화를 나눈 일이 있다. 그는 중국 공산당 고위층과 친분이 두터워 북한 관련 고급 정보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둥젠화는 김정은 후계자설과 관련해 북한 당국에서 김정은 후계자설에 대해 단 한 차례도 언급한 바가 없고 김영남은 부인까지 했는데, 왜 한국에서는 뜬소문을 가지고 호들갑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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