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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정 토로

‘영포게이트의 핵’ 박영준의 大반격

정두언이 인수위 人事 다 해 권력 놓친 뒤 저러는 거 이해해

  • 허만섭│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영포게이트의 핵’ 박영준의 大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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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바꿔놓고 생각하면…”

‘영포게이트의 핵’ 박영준의 大반격

2009년 1월 이명박 대통령이 박영준 국무차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박 차장은 자신이 ‘구중심처의 권력가’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는 듯 “두 번 정도 회의 시작부터 끝까지 언론에 다 공개했다. 정부에 대해 신뢰가 생기려면 과정도 보여줘야 한다. 정부 회의의 90%는 오픈해도 된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자원외교에 ‘꽂혀’ 아프리카 출장도 자주 갔다고 한다.

“열심히 일만 하고 있다는 건데 민주당과 정 의원 쪽에서 ‘국정 농단한다’는 주장이 왜 나왔을까?”라고 묻자 그는 “재보선이나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었으니 그랬겠지. 우리가 다 봤지 않은가. 선거 앞두고 별의별 이야기하고 대통령도 공격하는 거. 그 일환”이라고 했다. 이어 기자가 “정두언 의원이…”라고 하자 박 차장은 “나, 인터뷰 안 해. 안 한다니까”라고 말을 끊는다. 잠시 후 “편하게 이야기해봤으면 한다. 정 의원이 어떤 의도로 박 차장을 공격한다고 생각하나”라고 다시 물었다. 그는 “내가 그걸 어떻게 알겠는가. 자식 속도, 마누라 속도 모르는데”라고 말한다.

선진국민연대 출신 장제원 한나라당 의원이 정두언 의원을 향해 ‘만사정통’이라고 한 것과 관련해 “정 의원이 2007년 12월 당시 대통령직인수위 인사(人事)를 도맡다시피 했다”는 설(說)을 물어봤다. 박 차장은 “정 의원이 인수위 인사를 거의 다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느 날 갑자기 인수위까지 구성이 끝나고 내각 인선 이런 거 할 때쯤, 그쯤에 아마, 인사를 한두 명 하는 게 아닌데 정 의원이 추천하는 사람들이 다 빠져버렸지. 입장 바꿔놓고 생각하면 본인으로서는 굉장히 그런 것(충격 또는 서운함)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인사 권력을 놓친 것이 이후 정 의원의 ‘권력 사유화’ ‘인사 전횡’ 발언의 기저에 깔렸을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것이, 그 때가 (발언의 원인으로) 제일 컸을 것이다. 그래서 정 선배 입장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나는 청와대에 있을 때나 없을 때나 공·사석을 막론하고 정 선배를 욕한 적이 없다”고 했다. 두 사람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에 재임할 때 서울시 부시장과 국장으로 함께 근무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 일각에서 왜 이렇게 격렬하게 박 차장을 공격한다고 보나”라고 재차 묻자 그는 이번에는 더 분명하게 말한다. “나를 징검다리로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 다음 공격 타깃으로 넘어가기 위한 징검다리로”라고 했다.



“‘박 차장이 청와대 인사기획관 되는 걸 막으려고 여권 일각에서 공세를 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라고 하자 그는 “인사엔 관심도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어지는 그의 답변에선 사퇴압력에 굴하지 않고 정책집행부처에서 계속 일하겠다는 의지가 묻어났다.

“청와대 인사기획관이라는 자리가 정권 초기 같으면 인사 수요가 많아서 중요하다. 그러나 지금은 바꿀 데가 많지 않다. 사람들이 이런 점을 너무 모르더라고. 인사기획관이 물론 나중을 위해 준비하는 측면이 있지만 지금은 별 힘이 없다. 내 입장에선 여기(정부 정책 부처)에 있으면 더 다양한, 더 많은 정책으로 봉사할 수 있다. 나는 인사 쪽으로 전혀 관심이 없다. 예전에도 그랬다. 나는 필드를 좋아한다. 필드.”

그는 일전에 “누군가 내부에서 장난치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나는 사퇴할 생각이 전혀 없는데 사퇴할 거라는 보도가 나오니 그렇게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정두언 최고위원이 제기해온 영포회·선진국민연대 문제, 공기업·대기업 인사개입 문제는 박 차장을 여전히 정조준하고 있다. “민간인 사찰 의혹을 받는 이인규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과는 잘 아는 사이 아닌가? 같은 고향이니…”라고 박 차장에게 물었다. 그러나 이인규 전 지원관은 포항 출신으로 박 차장과 같은 고향이 아니다. 바로 정정하려 했으나 박 차장은 틈을 두지 않고 이 실수를 파고든다.

“내가 어떻게 포항인가. 포항이라고 자꾸 그러지 말라. 한 일간지도 나를 ‘포항 출신 박영준’‘영포회 박영준’이라고 썼는데 내 고향은 엄연히 경북 칠곡이다. 칠곡에 아버지 어머니 살아계시고 형님들 거기 계신다. 칠곡이 총리만 세 명을 배출했다. 이수성, 신현확, 장택상.” 그의 말이 끝나기 기다렸다 다시 물었다. “이인규씨와 친한가?” 이에 대해 그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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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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