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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자원 중국 덤핑 수출 실태

북한, 연못을 말리고 물고기를 잡다

  • 송홍근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arrot@donga.com |

북한 자원 중국 덤핑 수출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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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자원 중국 덤핑 수출 실태

김정일은 김책제철소를 현지지도하면서 공장이 돌기 시작했음을 주민에게 알렸다.

인도의 철강회사 글로벌홀딩스도 무산광산에 관심을 보인다. 중국, 인도의 자원 확보 전쟁이 국지전 형태로 무산광산에서 벌어지는 셈이다.

중국이 북한 지하자원을 확보하는 방식은 세 갈래다. 보상무역형, 설비지원형, 인프라투자형이 그것이다. 중국의 보상무역과 설비·인프라 투자는 생필품조차 제대로 생산하지 못하던 북한 경제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보상무역은 공산품을 넘기고 지하자원을 가져가는 것이다. 중국이 북한과 계약을 맺고 지하자원을 수입해 한국에 수출하는 예도 있다.

인프라투자형이 가장 공격적이다. 도로, 철도 같은 인프라 건설을 지원하고 10~50년의 채굴권을 얻는 방식이다. 설비를 빌려주고 단기간의 채굴권을 얻는 설비투자형과는 격이 다르다.

산둥(山東)성이 관장하는 국유기업 궈다황진(國大黃金)은 양강도 혜산시 구리광산에 인프라를 지원하면서 채굴권(25년)을 얻었다. 중국 최대 광물자원 수입회사인 우쾅그룹(五鑛集團)은 평안북도 용등탄광의 채굴권(50년)을 획득했다. 산시(陝西)성 산촨기업은 평안북도 덕현광산 채굴권(15년)을 확보했다.



철광석 광산의 경우 함경북도 오룡광산·양강도 문락평광산은 지린성 기업이, 평안북도 덕현광산은 헤이룽장(黑龍江)성과 산시성 기업이, 함경남도 웅진광산은 랴오닝(遼寧)성 기업이 인프라투자형, 혹은 설비지원형으로 진출했다.

구리광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5개 중국기업이 양강도 혜산광산에 투자했으며, 함경북도 강안광산의 구리도 중국으로 넘어간다. 대풍국제투자그룹이 중국기업의 강안광산 진출에 다리를 놓았다.

몰리브덴·석탄·아연광산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중국이 북한 지하자원을 싹쓸이해가는 형국이다.

마그네사이트는 북한 지하자원의 대표선수다. 북한은 마그네사이트 광산을 백금산(白金山)이라고 부른다. 노동신문이 ‘세계가 부러워하는 백금 골짜기’라는 기획기사를 실은 적도 있다. 북한의 마그네사이트 매장 추정량은 세계 수위를 다투지만 설비 부족과 전력난으로 채굴량이 적다. 마그네사이트는 희귀금속으로 강판 경량화, 정보기기 소형화의 필수 요소인 마그네슘합금의 원료다.

북한은 우라늄 매장량도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원자력발전소 건설 붐이 일면서 우라늄 값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자원 블랙홀로 떠오른 중국은 우라늄 사재기에 나섰다. 오일 쇼크 못지않은 우라늄 쇼크가 오리라는 일부의 예측도 있다.

북한 마그네사이트광, 우라늄광의 채굴권을 확보한 중국기업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은 서한만 유전 탐사에도 끼어들었다. 2005년 12월 북한 노두칠 부총리와 중국의 쩡페이옌(曾培炎) 부총리(현 국제경제교류센터 이사장)가 원유개발 공동협정에 서명했다.

서한만 유전 탐사와 관련해 영국계 아일랜드 유전개발회사인 아미넥스가 북한과 황해 해저를 개발하는 10년 장기계약을 맺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6월1일 보도했다. 북한 조선에너지와 10년간 해저 자원을 공동 탐사하고 생산량을 공유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서한만 일대에 50억∼430억배럴의 원유가 매장돼 있다고 주장하지만 해저를 탐사할 자본, 기술이 없다.

황해의 북·중 접경지역에 해저유전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외신들은 보도한다. 2005년 10월 중국 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보하이(渤海)만 해역에서 660억배럴 상당의 원유가 매장된 새로운 유전층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보하이만과 서한만은 대륙붕으로 연결돼 있다. 기름이 나오는 분지의 형태도 비슷할 것이다. 중국은 서한만 유전의 경제성을 나름대로 파악해놓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륙붕이 이어져 있어 북·중 간 영유권 분쟁이 일어날 소지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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