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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대선

법륜, 정운찬, 조국, 이헌재… 각계 거물급 인사 ‘호출대기’

안철수 파워인맥 大해부

  • 송국건│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법륜, 정운찬, 조국, 이헌재… 각계 거물급 인사 ‘호출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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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근태 전 의원의 부인인 인재근 의원도 안 원장에게 우호적이다. 안 원장은 김근태 전 의원에게 호감을 꽤 갖고 있었다고 한다.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정치참여를 숙고하면서 김 전 의원과 만남을 추진했으나 김 전 의원의 건강이 좋지 않아 무산됐다. 김 전 의원 타계 이후에도 안 원장은 4·11 총선 때 인재근 후보에게 ‘격려 메시지’를 보내 공개 지지하는 등 김근태계에 상당한 애정을 쏟았다. 이런 인연으로 김근태계로 분류됐던 이인영 의원과 박선숙 전 의원도 안 원장과 몇 차례 만난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두 사람은 최근 들어 안 원장 측과 거리가 다소 멀어졌다는 말도 들린다.

안 원장이 자신의 ‘입’으로 발탁한 유민영 대변인도 김 전 의원의 비서관을 지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춘추관장 등을 지낸 그는 안철수 사람이 된 이후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 근무했던 실무자급들과 접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에는 한형민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 안철수 캠프에 합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한 전 행정관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안철수 캠프 자체가 아직 없다. 금태섭 변호사나 유민영 대변인이 전화로 이것저것 물어보면 조언을 해주는 정도”라고 밝혔다. 또 “친노 진영에서는 당장 안철수 캠프로 갈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친노 직계인 문재인 후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까닭이다.

민주당 출신 중에는 김효석 전 의원도 초기부터 ‘안철수의 측근’을 자처했다. 안 원장 측 관계자는 “김 전 의원이 우리와 가까운 것은 맞다”고 했다. 하지만 다른 핵심 관계자는 “이전부터 가까운 사이는 아니다. 본인(김효석)이 좋아서 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처럼 정치권 인맥 중에는 명확하게 안철수 사람으로 분류하기 애매한 경우가 많다. 4·11 총선 당시에도 여러 야권 후보가 ‘안철수 마케팅’에 나섰으나 안 원장의 지지선언을 얻지는 못했다.

그런 면에서 김부겸 전 의원의 역할과 위상이 주목을 받는다. 다른 정치인들과 달리 안 원장이 먼저 러브콜을 보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안 원장의 요청으로 8월 중순에 만나 정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주선은 박경철 원장이 했다. 김 전 의원과 박 원장은 2008년 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으로 같이 활동한 인연이 있다.

정운찬 “안철수 밀어줄 수 있다”



안 원장이 김 전 의원에게 호감을 가진 계기가 있다. 김 전 의원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안 원장과 관련해 “정치는 결국 걸레가 되는 것이다. 자신은 더러워지더라도 세상이 조금씩 닦인다면 좋다. 그 각오를 하고 덤벼야 한다. 우아한 인격을 다 던져서라도 구해야 할 가치와 어젠다, 국민이 있다면 역사적 대의에 복무하며 헌신해야 감동이 있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김 전 의원을 만나 “어떤 길을 가야 하나, 정치는 너무 모르는 동네다. 지도 한 장도 없다. 겁이 난다”며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이에 김 전 의원은 “역사적 상황이 안 원장을 필요로 하고 있으니 용기 있게 행동하라. 민주당과 합치는 게 역사적 과제다. 네거티브 공세에도 당당하게 가라”는 취지의 훈수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전 의원은 송호창·인재근 의원과 함께 민주당과의 가교 역할을 맡을 수 있다.

결국 안 원장의 정치권 인맥은 현재로선 제한적이다. 다만 안 원장이 범야권의 단일후보가 된다면 정치파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인물들이 일순간에 부각될 것이다. 한 가지 주목되는 점은 안 원장이 범야권 단일후보가 되고, 선거가 막판에 가면 새누리당의 일부 친이계 인사들이 전격적으로 합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친이계 한 관계자는 “몇몇 친이계 의원이 ‘박근혜 후보와는 도저히 같이할 수 없는 것 아니냐. 그렇다면 안철수 원장도 생각해봐야 한다. 상황을 지켜보자’는 얘기를 한다”고 전했다.

정치인맥에 비교하면 안 원장의 학계 인맥은 탄탄하다. 2, 3단계 인맥형성 과정에서 여러 명의 저명한 대학 교수들과 교분을 쌓았다.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학계 인맥의 핵심은 오연천 서울대총장이라는 전언도 있다. 오 총장은 안 원장과 부인 김미경 씨를 2011년 6월과 8월에 두 달 간격을 두고 서울대 교수로 특별 채용했다.

안 원장은 서울대 교수로 임용된 지 불과 3개월 만에 사실상 정치의 한가운데에 섰다. 그해 9월 1일 한 언론이 그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보내자 단숨에 ‘안철수 신드롬’이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도 안 원장이 오 총장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생각 중이라고 미리 알렸다고 한다. 오 총장과 가까운 한 지인은 “당시 첫 보도가 나오기 일주일쯤 전에 안 원장이 오 총장을 찾아가 ‘며칠 있으면 좀 시끄러울 것 같다’며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오 총장은 ‘신중한 판단’을 당부했다고 한다.

안 원장이 서울대 교수로 채용되기 전까지 두 사람은 특별한 인연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단지 오 총장이 2010년 취임 당시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들은 “대학이 특성화 교육을 통해 성장해야 하고, 특히 새로운 융합 기술 등에 맞춰 교육도 시대에 맞게 이뤄져야 한다”는 당부를 새기고 있다가 안 원장을 적임자로 판단해 임용했다는 것이다.

서울대 총장을 지낸 정운찬 전 국무총리도 넓은 의미에서 안 원장의 학계 인맥으로 분류할 수 있다. 정 전 총리는 새누리당이나 민주당이 아닌 제3지대의 대선 주자로 꾸준히 거론돼왔다. 본인도 “나름대로 (대선에) 출마할 경우를 대비해 준비를 해왔다”(8월 31일 기자간담회)고 말했다. 그러나 정가에선 정 전 총리가 결국은 안 원장의 손을 들어줄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의 동반성장을 화두로 던지고 있는 정 전 총리는 9월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선 “동반성장 이념이나 의지에 대해 저보다 안철수 원장이 더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제가 안 원장을 밀어줄 수도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안 원장이 합리적 보수 이미지를 갖고 있는 정 전 총리의 도움을 받을 경우 ‘안·정’ 조합을 이뤄 중도층 표심을 공략하는 데 득이 될 전망이다.

법륜, 정운찬, 조국, 이헌재… 각계 거물급 인사 ‘호출대기’

조국 교수, 정운찬 전 국무총리, 법륜 스님 등은 ‘안철수 사람’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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