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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는 끝났다 부글부글 끓는다”

‘정권 재창출’ 이후 새누리당

  • 송국건 | 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잔치는 끝났다 부글부글 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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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최고위원도 “인수위가 부처 이기주의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정권 이양기에 특정 조직·집단의 살아남기 싸움이 과열되면 민생을 좌우할 국가적 의제·사업은 뒷전으로 밀릴 수 있어 매우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수위는 조정이 필요한 부분이 파악되면 부처 이기주의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며 당정협의를 통한 당의 지원 필요성을 역설했다.

새누리당 안에서는 발탁 과정에서부터 논란이 일었던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이 사사건건 언론과 충돌하는 데 대해서도 비판론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1월 9일 인수위 윤 대변인에게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했다. 이 대변인은 SBS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해 이른바 ‘밀봉 인사’ ‘깜깜이 인수위’ 논란에 대해 “언론과 좀 더 소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인수위가 ‘인터넷 신문고’ 시스템을 만들었는데, 국민의 의견을 듣고 반영하는 등 피드백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여당이 인수위의 공보 시스템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친정체제 강화 포석

그러나 인수위에 대한 당의 비판은 제한적이고 극히 조심스럽다. 친박계 내부에선 거의 금기시돼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인수위 구성 초기부터 직설적으로 문제점을 짚은 인물이 ‘원조 친박계’로 불리는 3선의 유승민 의원(국회 국방위원장)이다. 유 의원은 박 당선인의 첫 인사 작품인 김용준 인수위원장 인선이 발표된 직후 기자와 만나 쓴소리를 쏟아냈다. 윤창중 대변인이 각종 칼럼과 정치평론에서 진보진영 인사들에게 막말을 했던 전력이 한창 문제가 되던 시점이었다.

▼ 윤창중 대변인 인선을 어떻게 평가하나요.



“나는 자진사퇴하는 게 맞다고 봐요. 인선 배경도 모르고, 당선인 인사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하긴 그래도, 잘못된 인선은 바로잡아야죠. 그 사람이 칼럼이나 방송에서 했던 막말들은 정치평론가로서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그럴 수 있다고 쳐도, 그렇다면 계속 평론하면 되는 거지, 대변인으로선 아니죠.”

▼ 윤 대변인이 왜 사퇴해야 합니까.

“그 사람은 너무 극우입니다. 막말을, ‘창녀’니 ‘쓰레기’니 한 사람을…. 당선인이 아마 몰랐을 거예요. 당선인이 바빠서 종편에서 했던 말들, 칼럼을 다 읽어봤을까요? 누가 추천했건, 마음에 들었건, 당선인이 당황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해요.”

▼ 김용준 인수위원장 인선은 어떻습니까.

“선대위원장 하는 동안 사고도 한번 안 쳤지만 자기만의 목소리도 내지 않은 것으로 기억해요. 무색무취한 분 같고…. 그분이 인수위를 자기가 주도해서 꾸려갈 분은 아닌 것 같고, 그냥 무난한 분 아닌가 싶어요.”

▼ 박 당선인이 인수위를 친정체제로 끌고 가기 위한 인선이라고 봅니까.

“그런 느낌이 많죠. 아무래도 일하기 편한 사람들 위주로 간 거 같고, 그분들 중에 자기 목소리가 강한 분들은 안 보이는 거 같아요. 그냥 편안한, 당선인 구상대로 끌고 가는 인수위가 아닌지 보는 거죠. 그러면 실질적인 일은 이분들이 안 하고 다른 곳에서, 당선인 주변에서 주도할 확률이 높아지죠. 당선인의 측근들이 인수위의 여러 가지 구상을 끌고 가기에 적합한 인선이 아닌가….”

▼ 직함을 갖지 않고 이너서클을 형성한 그룹이 인수위를 주도하면 새 정부 출범 후에도 비슷한 일이 생길 수 있겠군요.

“보좌관들이야 시키는 대로 하는 사람들이니까, 당선인 의도대로 인수위를 강력하게 끌고 가겠다는 생각 아니겠어요? 당선인이 자기 생각대로 끌고 가려는 의지가 보이는 거 같은데, 그러면 잘못된 걸 바로잡고, 그런 역할을 누가 합니까. 그 부분이 제일 걱정돼요.”

유 의원은 박 당선인이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고, 2007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 때는 정책메시지총괄단장을 맡아 활동했다. 이번 대선에선 중앙선대위의 공동부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박 당선인과의 관계가 아주 오래됐으니 서로 대화를 안 해도, 말만 전해 들어도 생각을 어느 정도는 알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2007년 이후 공·사석에서 자주 쓴소리를 하면서 박 당선인과의 관계가 소원해졌다.

유 의원은 ‘박근혜 위기론’이 한창 제기되던 지난해 4월 “박근혜 비대위원장(당시)과 대화할 때는 한계를 느낀다” “박 위원장은 다양한 얘기를 듣지 않고 좋은 보좌를 받지 못해서 판단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유 의원에게 박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해 국정을 운영할 때 가장 중요한 것, 아울러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물었다. 기다렸다는 듯 거침없는 답변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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