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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뒤통수 친 ‘김정은 비즈니스’ 원산-금강산 80억 달러 개발 총계획 전모

“관광객 똥 · 오줌 처리가 시급합네다” -3월 20일 중국 투자설명회에서

  • 송홍근 기자 | carrot@donga.com

현대그룹 뒤통수 친 ‘김정은 비즈니스’ 원산-금강산 80억 달러 개발 총계획 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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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 강조하던 北, 뒤통수 치다

현정은 회장이 김정일을 면담하기 14일 전(8월 4일) 금강산에서 원동연 통일전선부 부부장, 리종혁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 부위원장과 면담했을 때 리종혁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현정은 회장 선생과 현대의 여러분이 정주영 선생, 정몽헌 선생의 뜻을 이어서 통일애국의 길로 꿋꿋이 나가고 있는 데 대해 높이 평가합니다. 장군님께서는 지금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정주영 선생과 정몽헌 선생을 잊지 않으시고 잘 기억해보라고 하십니다. 현대그룹과 아태의 관계는 그 무슨 그룹과의 관계라기보다도 현대 가문과의 관계 아닙니까?”(신동아 2009년 12월호, ‘ 현정은-리종혁·원동연 면담록으로 본 남북관계 막전막후. 北, 현대아산 직원 석방 대가로 300만 달러 요구했다’ 제하 기사 참조)

북한은 정주영·정몽헌 회장에 대한 수사(修辭)와 달리 현대그룹과의 계약과 합의를 2011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그해 4월 8일 아태는 “현대그룹의 금강산 관광사업 독점권 효력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금강산 내 남측 자산은 동결 · 몰수됐다.

“의리”(김정일) “가문과의 관계”(리종혁)”를 내다버리고 금강산-원산에서 북한은 뭘 하려는 것일까. 올해 1월 1일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이렇게 밝혔다.



“노동당의 확고한 의지”

“대외경제 관계를 다각적으로 발전시키며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를 비롯한 경제개발구 개발사업을 적극 밀고 나가야 합니다.”

북한에서 신년사는 학습의 대상이다. “신년사 학습도 전투”(노동신문)다. 원산-금강산 관광지대 개발이 신년사를 통해 완수해야 할 당면 과제가 된 것이다. ‘원산-금강산 관광지대 개발 계획’ 문건은 이렇게 서술한다.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를 세계적인 관광명승지로 꾸리는 것은 조선노동당과 공화국 정부의 확고한 의지다.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원산-금강산 지구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꾸릴 데 대하여 여러 차례 가르쳐주시고 올해 신년사에서도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 개발을 적극 밀고 나갈 데 대하여 강조하시였다.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변모되는 원산지구와 조선의 명산 금강산을 비롯한 동해 명승지에 대한 국제적인 관광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한 국가적 조치에 따라 2014년 6월 11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 제48호로 온 세상에 선포되었다.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가 선포된 지 얼마 되지 않지만 그에 대한 세계 여러 나라 관광객들의 관심, 그 개발에 참가하려는 투자가들의 열의가 날을 따라 높아지고 있다.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볼 때도 진귀한 관광자원을 많이 가지고 있고 경제 토대도 잘 갖추어진 발전 전망이 큰 지대다.”

원산-금강산 일대는 북한에서 ‘조선의 진주’로 불린다. 김정은의 치적이라고 선전하는 마식령스키장을 비롯한 관광지가 밀집해 있다. ‘원산-금강산 관광지대 개발 계획’ 문건은 원산, 마식령, 울림폭포, 석왕사, 통천, 금강산 6개 지구로 나눠 개발한다고 밝힌다. 이 계획은 현대아산이 작성한 금강산 개발 마스터플랜을 상당 부분 베낀 것이다(상자기사 참조).

3월 20일 투자설명회 현장으로 되돌아가보자.

원산지구개발총회사는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는 현 시기 경제개발구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 개발을 현 시기 나라의 대외경제 관계 발전에서 제1차적인 대상으로 내세우고 적극 밀고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원산지구개발총회사는 또 군사 시설인 원산 갈마공항 대신 통천에 공항을 새로 짓는다고 밝혔다. 원산과 각 관광지를 연결하는 도로망 보수·확장공사, 평양-원산 고속철도 신설, 원산항-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 여객항로 신설도 거론했다.

원산-금강산 국제관광 지대 개발 총계획

현대아산 마스터플랜 가져다 썼다


현대그룹 뒤통수 친 ‘김정은 비즈니스’ 원산-금강산 80억 달러 개발 총계획 전모

2013년 12월 김정은이 마식령의 숙박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북한이 내놓은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 개발 총계획’은 북한과 현대아산이 2006년 합의한 금강산 종합 개발안과 상당 부분 유사하다. 현대아산의 마스터플랜을 북한이 가져다 쓴 것이다.

북한은 원산, 마식령스키장, 울림폭포, 석왕사, 통천, 금강산 6개 지구로 나눠 국제관광 지구를 개발할 계획이다. 총 면적은 430㎢. 원산시, 법동군, 안변군, 통천군, 고성군, 금강군이 포함돼 있다.

금강산 개발 관련 문건에서 북한 당국이 서술한 표현 그대로 지역별 개발 계획을 요약해 소개한다. 띄어쓰기 등 일부는 한국식으로 바꿨다.

원산 원산시는 강원도의 소재지이며, 항구문화도시다. 현재 시내 중심부에는 송도원 해수욕장과 송도원 국제소년단야영소, 조선식공원과 유원지, 동물원, 식물원, 장덕도 유원지 등 관광문화 휴식터와 송도원려관, 동명려관을 비롯한 관광숙박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원산시 도시 중심부 개발 내용은 도시중심축 건설, 살림집지구 건설, 산업지구 건설, 녹지 조성 및 관광시설 건설, 숙박시설 현대화로 되어 있다. 수영관, 수족관, 곱등어(돌고래) 교예장, 건강중심, 문화오락휴식장, 식당 등 관광시설을 해안가를 따라 도시 중심부에 집중적으로 배치하며 송도원 해수욕장에 봉사시설을 더 증설하는 것이다. 산업지구는 시내와 해안가에 무질서하게 배치되어 있는 산업기업소들을 철거 이설하거나 부문별로 통합정리하며 갈마천을 따라 형성하는 산업지구에 관광지 운영에 필요한 산업을 위주로 건설할 것이다.

마식령 마식령스키장 지구는 원산시 서북쪽의 강원도 법동군에 위치한다. 마식령스키장 지구에는 2013년 개장된 2200여 ha의 면적에 총 연장 길이가 49.6㎞인 10여 개의 스키주로와 야외 스케이트장을 갖춘 종합적인 스키장 지구와 특색 있게 잘 꾸려진 300여 석의 마식령호텔이 있다.

울림폭포 강원도 천내군과 문천시의 경계에 위치한 울림폭포 지구에는 1000여 ha에 달하는 면적에 75m의 높이를 가진 울림폭포, 구슬폭포, 비단폭포와 여러 개의 담소들로 이루어진 관광명소들이 있다. 마식령스키장 지구와 울림폭포 지구에서는 이미 꾸려진 봉사시설들을 잘 운영하면서 숙박, 운동, 급양시설들을 수요에 맞게 보충 확대할 것이다.

석왕사 석왕사 지구는 원산시 남서쪽의 강원도 고산군에 위치한다. 석왕사 지구에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역사 유적들과 등산길, 여러 개의 약수터와 치료 및 관광지가 꾸려져 있다. 석왕사 지구에는 석왕사로부터 보문암 앞까지의 등산길을 새로 개척하고 현재 있는 숙박시설과 주변 관광요소들을 개건 현대화하는 것이다.

통천 통천 지구는 강원도 통천군의 해안가 지역으로 구성돼 있다. 통천 지구는 예로부터 아름다운 경치로 자랑 높은 총석정과 풍치 수려한 자연호수인 동정호, 시중호가 있으며 바닷가에는 시중호해수욕장이 있다. 특히 신경통과 소·대장염 치료에 특효가 있는 감탕자원이 있으며 현재 관광숙박시설과 치료장, 상점, 식당 등 봉사시설들이 갖추어져 있다.

통천 지구 개발에서는 시중호 구역에 건강 및 치료기지, 호텔과 요양 시설을 개건 및 신설하고 건강시설, 운동시설을 갖춘 관광지로 꾸리는 것과 함께 동정호 구역에 숙박시설과 관광 및 봉사시설을 꾸리며 총석정 구역에는 자연공원 가까운 곳에 해수욕장, 배놀이장, 여객부두를 비롯한 관광보장시설을 건설할 것이다.

금강산 금강산 지구는 강원도 고성군과 금강군 지역에 위치한다. 금강산은 그 기묘함과 웅장함, 아름다움에 있어서 세계에 널리 알려진 명산이며 여기에는 천연기념물, 역사유적, 자연보호구들과 해수욕장, 금강산온천이 있다. 금강산지구개발은 여러 가지 관광시설들을 더 늘리고 숙박능력을 1만 석 이상으로 신설 확장하며 여러 자연공원들과 민속거리, 민족무도장, 수족관, 각종 오락시설을 더 건설할 것이다. 금강산 탐승 노정에 따르는 시설물을 보강하고 더욱 현대화하며 삭도를 비롯한 여러 가지 편리한 탐승시설들을 갖추어나가며 목란관, 단풍관 등 현존 상업봉사시설들을 개건·현대화해 봉사 능력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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