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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아스피린, 싸고 좋은 ‘건강 도우미’

  • 글: 이성주 stein33@donga.com

비타민·아스피린, 싸고 좋은 ‘건강 도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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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은 이후에도 꾸준히 팔리다가 얼마 전 서울대 해부학교실 이왕재 교수가 TV에서 비타민 C의 각종 효능에 대해 강의하면서 가히 ‘광풍(狂風)’이라 불릴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비타민의 여러 효과 중 항산화 효과에 대해 알려면 우선 활성 산소에 대해 알아야 한다. 사람이 들이마신 산소의 2% 정도는 원자에 있어야 할 2개의 전자 중 하나가 없는 ‘활성 산소’가 된다. 활성 산소는 다른 세포로부터 전자를 빼앗는다. 이 때문에 인체가 산화돼 노화, 암, 동맥경화, 심장병, 폐질환, 관절염, 백내장 등이 생기는 것이다. 그런데 비타민 C, E와 베타카로틴(몸 안에서 비타민 A로 바뀌는 물질) 등은 산화를 막는 효과가 있다. 이것이 항산화 효과다.

최근 각종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면 이런 항산화 효과와 더불어 면역력이 강화돼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미국의 폴링 박사는 비타민 C를 하루 1000mg 이상 복용하면 감기 예방 및 면역력 강화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직 정설은 아니지만 이를 지지하는 연구결과는 계속 나오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대의 케더 프라사드 박사는 암환자의 방사선 항암치료시 항산화제를 투여하면 치료효과가 커진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고, 미국간호협회는 15년 이상 복합비타민을 복용하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30% 이상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국내 최고 암 전문의로 꼽히는 서울대병원 P교수는 비타민의 암 예방효과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그는 “암은 워낙 복잡 다양한 원인으로 생기기 때문에 단순히 비타민만 먹는다고 해서 암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가능성을 부정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사실 그도 비타민을 복용하고 있다. 특히 감기가 유행하면 어김없이 비타민을 복용하고 주위에도 권한다. 이밖에 비타민의 여러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는 끝없이 발표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비타민 A와 B군이 뇌 보호 작용이 있어 치매를 예방하고 기억력을 향상시킨다는 논문이 쏟아지면서 여기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다. 특히 엽산 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 연구팀은 10년 동안 7만20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비타민 K를 하루 109mg 이상 먹으면 엉덩이관절이 부러질 위험이 30% 준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미국 솔크생물학연구소에서는 쥐 실험 결과 비타민 A가 뇌의 학습능력을 올리는 효과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또 비타민이 망막퇴화, 백내장, 치주염, 신경질환 등의 증세를 호전시킨다는 논문도 나와 있다.

여성들이 비타민 C, E를 꾸준히 복용하면 기미를 없애고 피부를 윤기 있게 가꾸는 데 도움이 된다. 필자가 아는 한 피부과 의사는 “비타민 C를 피부에 직접 투여해서 기미를 곧바로 없애는 방법만 개발하면 떼돈을 벌텐데…”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비타민 C가 피부 미용에 좋지만 먹어서 기미를 없애는 데에는 한계가 있고, 피부로는 온갖 방법을 써도 제대로 투여되지 않기 때문이다.

심장병 예방하는 비타민 E

미국 워싱턴대 간호대 마리 아넷 브라운 교수는 최근 국내에 번역 소개된 ‘보디 블루스’라는 책에서 “정신과에 갈 정도는 아니지만 딱히 병명도 없이 몸의 기력이 떨어지고 우울해진 여성에게 비타민을 복용케 했더니 우울증 수치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비타민이 좋다고 과용하면 위험하다는 연구결과도 적지 않다. 미국 국립암연구소의 연구 결과 흡연자가 베타카로틴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폐암에 걸릴 위험이 오히려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일대의 수전 메인 박사는 “베타카로틴을 많이 섭취하면 간에 무리가 오고 비타민 E를 하루 50mg 이상 먹으면 심장에 부담이 된다”고 주장한다.

영국에선 여성이 월경 전 불안증을 줄이기 위해 비타민 B6를 하루 10mg 이상 먹으면 신경계가 손상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비타민 C를 과다 복용하면 설사, 요로 결석 등의 부작용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비타민 A는 간에 손상을 줄 수 있다.

그렇다면 비타민은 어떻게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상당수 영양학자들은 음식을 골고루 먹어서 섭취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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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성주 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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