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영화 속 논술②

‘아일랜드’

인간복제, 유토피아인가 디스토피아인가

  • 윤문원 이지딥 논술연구소장 mwyoon21@hanmail.net

‘아일랜드’

2/7
현재의 상황에 대해 의문을 품은 링컨은 잡아둔 나방이 날아가는 방향을 향해 놓인 사다리를 타고 위로 올라가본다. 하얀 옷 위에 연구원들이 입는 가운을 걸치고 조심조심 건물을 살펴보던 링컨은 얼마 전 아일랜드행에 당첨돼 기뻐하던 산모가 아기를 낳자마자 처참하게 살해되고, 또 다른 동료가 장기를 추출당하며 “살고 싶다”고 절규하는 광경을 목격한다. 결국 ‘아일랜드’는 지상의 낙원이 아니라 장기와 신체부위를 제공하고 무참히 죽임을 당하는 곳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CCTV 모니터에 통제시설에 잠입한 링컨이 나타난다. 연구소 관계자들은 링컨이 수용된 클론들에게 접근해 사실을 알리지 못하도록 “링컨이 오염됐다”고 방송하면서 그를 추격하기 시작한다. 링컨은 아일랜드로 떠날 준비를 하던 조던에게 달려와 상황을 알리고 수용시설을 빠져나와 탈주를 감행한다.

한편 연구소의 한 섹터에서는 복제를 신청할 스폰서들에게 홍보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인간의 장기는 전 우주에서 찾아볼 수 없는 복잡한 구조로 돼 있습니다. 3억년의 진화를 통해 얻어진 산물이죠. 한 가지만 빼고는 모든 면에서 완벽하죠. 그건 기계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소모된다는 점입니다. 신체를 되살리려는 생각은 수세기에 걸친 과학의 과제였죠.”

이어서 메릭 박사는 스폰서들에게 복제인간이 무의식 상태라고 속인다.



“모든 복제인간은 항상 무의식 상태로 유지됩니다. 의식 상태가 되는 일은 없습니다. 생각할 수도 없으며 고통, 사랑, 기쁨과 미움도 느낄 수 없습니다. 이것은 제품입니다. 인간이 아닙니다. 수명을 60년에서 70년이나 연장하는 방법입니다.”

경험 복제와 기억 각인

메릭 박사는 용병대장 로랑(지몽 운스 분)을 만나 링컨과 조던을 제거할 것을 의뢰하면서 이들에 관한 정보를 알려준다. 이 대사를 이화여대 기출문제(478쪽 참조)에 나오는 경험복제의 개념과 연관지어 음미해보자.

“공통적인 사건 기록을 통해 그들을 조종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보여주는 TV 프로그램, 만화, 서적 그리고 게임은 모두 공격성을 관리하고 사회적 태도를 고양하기 위한 겁니다. 그들은 15세까지 교육을 받은 아이와 수준이 같습니다.”

연구소 밖으로 나온 링컨과 조던은 연구소의 기술자인 매코드를 찾아가 자신의 정체를 파악한다. 아래 대사 중 기억 각인에 관한 것을 이화여대 기출문제와 관련해 생각해볼 수 있다.

“너희는 인간이긴 하지만 진짜가 아냐. 너희는 클론이야. 인간 세상의 누군가를 복사해놓은 거지. 성형수술로 새로운 피부를 원하는 여성이나 누군가 아파서 새로운 장기를 원할 때 너희한테서 가져가는 거야.”

그러자 조던이 자신을 클론이라고 하는 데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하지만 전 엄마가 있어요. 기억도 나요. 전 목장에서 자랐고 강아지랑 자전거도….”

“알아. 그걸 타고 할머니 집으로 가면 할머니가 뜨거운 쟁반에 쿠키를 구워주셨지? 그건 기억 각인일 뿐이야. 일어난 적이 없는 거야. 너희가 존재하는 이유는 전적으로 모두가 영생을 꿈꾸기 때문이야. 그리고 그럴 수만 있다면 얼마든 지급할 부자들이 있어.”

“사람들은 우릴 죽이는 걸 상관 않나요? 우리에게서 장기를 꺼내가는 걸?”

“그들은 몰라. 채소처럼 재배되는 걸로만 알지. 스폰서한테는 그렇게 알리고 있어.”

“스폰서요?”

“너희를 만들도록 시킨 사람들…. 너희를 소유하는 셈이지.”

“왜 메릭은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걸 스폰서에게 알리길 원치 않죠?”

“버거를 먹기 위해 소를 만나볼 필요가 없는 거랑 같은 이유 아닐까?”

링컨과 조던은 매코드의 도움을 받아 자신들의 스폰서를 찾아 나선다. 로랑의 용병대는 이들을 계속 추적하고 이 과정에서 매코드는 총에 맞아 죽는다. 조던의 스폰서는 모델인데 몸이 아파 병원에 있어 만나지 못하고, 링컨의 스폰서인 톰 링컨의 집을 찾아간다. 톰 링컨은 무의식 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던 자신의 클론이 의식을 가지고 나타난 것에 아연실색한다.

톰 링컨은 자신의 클론인 링컨과 함께 복제인간의 실상을 폭로하기 위해 방송국으로 향하다가 용병대장 로랑에게 발각되는 순간 서로 자신이 인간인 톰 링컨이라고 외친다. 하지만 총에 맞아 쓰러지는 건 인간 톰 링컨이다.

2/7
윤문원 이지딥 논술연구소장 mwyoon21@hanmail.net
연재

영화 속 논술

더보기
목록 닫기

‘아일랜드’

댓글 창 닫기

2020/06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