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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과의 대화 5

전 연세대 총장 송자

“학교가 주식회사면 어때요? 잘 가르치기만 하면 되지”

  • 김정호 자유기업원장 hunghokim@hotmail.com

전 연세대 총장 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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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연세대 총장 송자
김정호 부자를 나쁘게 보는 우리 문화가 기독교와 잘못된 조합을 이뤄 마치 기독교가 자유주의에 부정적인 양 비친 거군요.

송 자 판사가 자기 집 한 채 없다고 하면 선비정신이 살아 있다고 박수치는 곳이 우리나라입니다. 저는 그런 문화에 대해 좋게만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람은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는데, 그렇다고 떡이 필요 없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사는 데 떡이 필요하다는 걸 얘기하고 있어요.

성장과 복지는 절대 배타적이지 않습니다. 둘은 같이 갑니다. 그리고 순서도 명확합니다. 성장이 먼저입니다. 돈이 있는 자가 나눠줄 수 있기 때문이죠. 저는 그래서 빵과 떡을 만드는 일, 즉 부자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을 기회의 땅이라고 하는데, 한국도 기회가 충분히 있는 나라입니다. 나 같은 충청도 촌사람이 이렇게 미국 유학도 갔다 오고 하지 않았습니까. 열심히 일한 사람이 성공하고 부자가 됩니다. 물론 제 친구들 중에는 부모 잘 만나 잘사는 친구들도 있어요. 그러나 대개는 남에게 기대지 않고 불평 없이 성실하게 자기 삶을 꾸린 사람이 성공했어요.

중산층 수준의 대학등록금



김정호 한국 최초의 CEO형 총장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때 얘기 좀 해주시죠.

송 자 미국에서 교수 생활을 하다 모교인 연세대로 돌아가겠다고 생각했을 때는 단지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었습니다. 보직을 맡을 생각이 전혀 없었지요. 그런데 사람 일이 마음대로 되나요. 재무처장을 거쳐 기획실장이 됐는데, 그때 연세대가 재정적으로 어려웠어요. 그래서 교문을 닫아야 할 만큼 급한 돈이 아니면 모든 지출을 동결한다고 선언하고는, 개교 100주년에 맞춰 100억원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학교 일에 참여하게 되니 관심이 더 많이 가게 됐고, 총장선거에도 출마하게 됐습니다.

총장선거에 출마하기 전 미국 브라운대에 두 달 동안 머물면서 입학과정과 학교경영에 대해 배울 기회가 있었어요. 그때 ‘대학도 이제는 경영이 필요하다, 교육도 마음만 가지고 되는 게 아니라 투자가 따라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지요.

하버드대가 1등 학교인 이유는 가장 부자 학교이기 때문입니다. 돈 없이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500억원 모금을 공약으로 내세워 총장으로 선출됐습니다. 총장으로 취임한 뒤에는 ‘지금이 위기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모금 마련을 위한 팀을 만들어 브라운대와 펜실베이니아대에 보내 선진체제를 배워오게 했습니다. 아마도 제가 대학 총장 중에선 최초로 거의 모든 대기업 회장을 찾아가 만난 사람일 겁니다. 사람 안 만나기로 유명한 이건희 회장까지 만났으니까요. 동문들에게도 5만개의 저금통을 돌렸습니다. 세계 어디라도 연세대 동문이 20명만 넘으면 찾아간다는 생각으로 42개 도시를 다녔고, 저녁 리셉션에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송자 총장은 대학에 처음으로 대외협력처를 신설하고, 대외부총장 자리를 만든 것으로도 유명하다. 또 입학처를 만들어 그전까지 지원자 중에서 선별하던 수동적인 선발 방식에서 벗어나 우수한 학생들을 적극 유치했다.

김정호 당시로서는 상당한 모험이었을 것 같습니다.

송 자 처음엔 힘들었지만 성공을 거두자 다른 학교들이 따라왔어요. 지금 입학처며 대외협력처 없는 학교가 없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 연세대 교직원 중에 다른 학교로 스카우트된 사람도 많았습니다.

김정호 지금 국내 대학들의 재정 상태는 어떻습니까. 등록금으로 운영이 되나요.

송 자 쓰기 나름이겠지만 등록금은 경상비를 충당하는 수준일 겁니다. 투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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