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호

iMac, MasterCard, adidas… 이름 표기에 담긴 흥미로운 상징 코드

  • 이윤재 번역가, 칼럼니스트 yeeeyooon@hanmail.net

    입력2008-03-06 14: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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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칭의 어원

    iMac,  MasterCard,  adidas… 이름 표기에 담긴 흥미로운 상징 코드
    Most writing systems such as those used in Arabic make no distinction between capital and lowercase letters and, of course, ideographic writing systems such as Chinese have no ‘letters’ at all. Indeed, even European languages did not make this distinction before about 1300; both majuscule and minuscule letters existed, but a given text would use either one or the other.

    (대부분의 쓰기 체계는 아랍어에서처럼 대문자와 소문자의 구별이 없다. 그리고 물론 중국어 같은 표의문자에는 대소문자의 구별이 전혀 없다. 실은 유럽의 언어들도 약 1300년 전까지는 이러한 구별을 하지 않았다. 대문자와 소문자 두 가지가 존재는 했지만, 해당 텍스트에 따라서 이것저것 구별 없이 사용하곤 했다.)

    고유명사의 첫 자는 대문자로 쓴다. 이는 시각적으로 튀게 하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에 따라 마땅히 대문자로 써야 할 경우에 소문자를 써서 강조를 각인시키는 역발상의 변종(variation)이 등장하곤 했다. 고유명사의 표기방법은 그 명사의 주인 마음대로다. 김(金)씨 성을 가진 사람이 아들의 이름을 치국(治國 나라를 다스려라)이라고 지어 성과 이름을 합쳐 ‘김치국’이라고 한들 시비를 걸 사람이 없다. capital letter(대문자)는 간단히 capital 또는 cap이라고도 하며, 이 외에도 여러 명칭이 있다.

    대문자↔소문자



    (1) majuscule↔minuscule

    (2) big letter↔small letter

    (3) upper shelf ↔ lower shelf

    (4) upper case↔lower case

    여기서 (3)(4)의 어원이 흥미롭다.

    Manual typesetters kept majuscule letters in the upper drawers of a desk, keeping the more frequently used minuscule letters on the lower shelf. This practice may date back to Johann Gutenberg.

    (수작업 식자공manual typesetter들은 책상의 위쪽 서랍upper drawer에 대문자 활자를, 아래쪽 선반lower shelf에는 대문자보다 자주 사용되는 소문자 활자를 두었다. 이러한 관습은 요한 구텐베르크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Capitaliz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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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상파 화가 고흐의 이름 ‘Vincent van Gogh’에는 ‘van’이라는 소문자 머리글자가 들어 있다.

    Capitalization is the writing of a word with its first letter in upper-case and the remaining letters in lower-case. Capitalization rules vary by language and are often quite complex, but in most modern languages that have capitalization, the first word of every sentence is capitalized, as are all proper nouns. Some languages, such as German, capitalize the first letter of all nouns; this was previously common in English as well. (See the article on capitalization for a detailed list of norms).

    Capitalization(대문자 사용)이란 어떤 단어의 첫 글자를 대문자로 쓰고 나머지는 소문자로 쓰는 것을 말한다. 대문자 사용 규칙은 언어마다 다르며, 때로는 아주 복잡하다. 그러나 대문자를 쓰는 대부분의 근대언어에서는 모든 문장의 첫 단어는 모든 고유명사가 그러하듯 대문자로 한다. 독일어의 경우는 모든 명사의 첫 자를 대문자로 쓴다. 그뿐만 아니라 이것은 본래 영어에서도 일반적이었다. ※ capitalization의 주요 뜻은 다음과 같다. (1) 자본화 (2) 대문자 사용(대문자로 시작하기) (3) 수도로 삼기.

    Capital letters were sometimes used for typographical emphasis in text made on a typewriter. However, long spans of text in all upper-case are harder to read because of the absence of the ascenders and descenders found in lower-case letters, which can aid recognition. With the advent of modern computer editing technology and the Internet, emphasis is usually indicated by use of a single word Capital, italic, or bold font, similar to what has long been common practice in print.

    대문자는 때때로 타자기로 텍스트를 만들 때 인쇄술상으로 강조하기 위해 사용된다. 그러나 대문자로만 된 긴 텍스트는 읽기에 더 곤란하다. 식별을 쉽게 해주는 소문자에만 있는 어센더(ascender)와 디센더(descender)가 대문자에는 없기 때문이다. 최신식 컴퓨터 편집기술과 인터넷의 도래로 인해, 흔히 한 단어를 대문자나 이탤릭체 글자, 혹은 획이 굵은 글자체를 사용하여 강조한다. 이는 인쇄에서 오랜 기간 사용해온 방법과 유사하다. ※ ascender: x자 높이보다 위로 나오는 부분. 또는 그것이 있는 글자 (b, d, f, h 등) ※ descender: (글자의) 기선(基線)에서 밑으로 뻗은 부분. 또는 그것이 있는 글자 (q, p, y 등)

    When an acronym or initialism requires a string of upper-case letters, it is frequently set in small capitals, to avoid overemphasizing the word in mostly lower-case running text. By contrast, the “small print” in legal documents is often capitalized to make it harder to read. In electronic communications, it is often considered very poor “netiquette” to type in all capitals, because it can be harder to read and because it is seen as tantamount to shouting.

    애크러님이나 이니셜리즘 같은 두문자는 일련의 대문자를 필요로 하지만, 때때로 대부분이 소문자로 씌어 있는 텍스트에서는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스몰 캐피털(small capital)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법률문서에서의 소위 ‘작은 활자’는 종종 일부러 읽기 어렵게 하기 위해 대문자로 하기도 한다. 전자통신에서 모두 대문자로 사용하는 것은 아주 예의 없는 네티켓이다. 읽기가 힘들며 소리를 지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 두문자어(頭文字語): 두문자어에는 acronym(애크러님)과 initialism(이니셜리즘)이 있다. 몇 개 단어의 머리글자로 된 줄임말이라는 점에서 이 둘은 같은 개념이지만, 발음의 방법에서는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acronym은 UNESCO(유네스코)처럼 하나의 단어처럼 발음하지만, initialism은 IBM(아이-비-엠)과 FBI(에프-비-아이)처럼 하나하나를 따로 발음한다. ※ small capital: 구문(歐文) 활자에서 대문자와 동일한 디자인이지만, 보통의 대문자보다 한 단계 작은 소형의 활자. 본문 중에서 강조하기 위한 특정 항목이나 인명 등과 사진·삽화의 설명, 또는 도표 따위의 범례 등에 주로 사용된다. 이들 소대문자는 보통의 대문자처럼 문장 첫머리의 단어나 고유명사의 첫째 문자에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단어를 대문자화하는 경우에 사용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 netiquette: 네트워크(network)와 에티켓(etiquette)의 합성어로 네티즌이 네트워크상에서 지켜야 할 상식적 예절.

    CamelCase

    iMac,  MasterCard,  adidas… 이름 표기에 담긴 흥미로운 상징 코드

    한글을 로마자화하는 데는 많은 혼란이 있어왔다. 예컨대 독립문을 ‘Tong-nib Mun’으로 표기하느냐, ‘Dong-nib Mun’으로 쓰느냐 같은 것이 그렇다.

    CamelCase(also spelled camel case) or medial capitals is the practice of writing compound words or phrases in which the words are joined without spaces and are capitalized within the compound-as in ‘MasterCard’. The name comes from the uppercase ‘bumps’ in the middle of the compound word, suggestive of the humps of a camel.

    낙타대문자(CamelCase, camel case) 혹은 중간에 위치하는 대문자(medial capital)는 MasterCard에서처럼 여러 개의 단어가 간격 없이 결합 처리되고 중간에 대문자가 들어가는 합성어를 쓰는 방식이다. CamelCase란 이름은 합성어 중간에 있는 대문자 ‘융기(隆起 bump)’에서 비롯되었는데 이것은 낙타의 혹(hump)을 연상시킨다.

    CamelCase spread to a wider audience in the 1980s and 1990s, when the personal computer came. CamelCase then became fashionable for corporate trade names, first in computer-related fields but later expanding further into the mainstream.

    낙타대문자는 퍼스널 컴퓨터의 등장과 아울러 1980년대와 1990년대에 폭넓게 확산되었다. 당시 CamelCase는 기업체의 작명 때 유행처럼 번졌다. 처음에는 컴퓨터 관련 분야에서 시작하여 나중에는 많은 사람이 사용했다.

    This fashion has become so pervasive that it is often incorrectly applied to names that do not use it officially(hypercorrection), as in TransAmerica(Trans america), FireFox(Firefox), UseNet (Usenet), GameBoy(Game Boy), Mac World(Macworld), and CalTech(Caltech).

    이러한 유행은 매우 광범위하게 퍼져 공식적으로는 사용하지 않는 이름에까지 종종 잘못 적용되는 지나친 hypercorrection 현상을 초래했다. 예를 들면 Trans America(Transamerica), UseNet(Usenet), GameBoy(Game Boy), MacWorld (Macworld), CalTech(Caltech) 같은 것들이다.(괄호 안이 정식용법)※ hypercorrection: 과잉 정정(지나치게 고쳐 오히려 틀리거나 어색하게 된 어법)

    The city of SeaTac, Washington, is the first city officially spelled in CamelCase. During the dot-com bubble of the late 1990s, the lowercase prefixes ‘e’(for ‘electronic’) and ‘i’(for ‘Internet’, ‘information’, or perhaps ‘intelligent’) became quite common, giving rise to some CamelCase names as in “iMac”.

    워싱턴 주(州) SeaTac 시(市)가 중간에 위치하는 대문자 철자를 만든 첫 번째 시다. 1990년대 후반 닷컴 거품(dot-com bubble)의 와중에서 ‘electronic’을 대신하는 소문자 접두어 ‘e’와 ‘Internet’ ‘information’ 경우에 따라서는 ‘intelligent(정보 처리 기능이 있는)’를 대신하는 ‘i’가 대단히 일반화되어 iMac과 같은 낙타대문자 이름이 생겨났다.

    McDonald´s : 맥도널드(미국 McDonald´s Corp. 계열의 햄버거 연쇄점의 상표명)

    MasterCard : 마스터카드(미국의 대표적인 국제적 크레디트 카드 시스템의 상표명)

    UnitedHealthcare: 유나이티드헬스케어(미국 의료복지회사)

    iMac : 아이맥(미국 애플컴퓨터의 데스크톱 컴퓨터 상표명)

    All caps

    In typography, all caps(short for all capitals or all capitalized; often written as ALL CAPS) refers to text or a font in which all letters are capital letters. All caps is usually used for emphasis. It is commonly seen in the titles on book covers, advertising, billboards, and in dramatic newspaper headlines. Short strings of words in all caps appear bolder and ‘louder’ than mixed case. All caps is also used to indicate that a given word is an acronym.

    타이포그래피(조판(組版): 인쇄의 체재)에서 all caps(全대문자) - all capitals나 all capitalized의 약자 · 종종 ALL CAPS라고 표기 - 는 모든 글자가 대문자인 텍스트나 폰트(font 글자체)를 말한다. 전대문자는 흔히 강조를 목적으로 사용된다. 이것은 흔히 책표지, 광고, 게시판의 타이틀에서, 그리고 신문의 인상적인 헤드라인에서 보게 된다. 전대문자로 된 짧은 한 줄의 단어는 대문자소문자 혼합체보다 두드러져 ‘튀어’ 보인다. 전대문자는 주어진 단어가 애크러님(두문자어 頭文字語)이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TIME : 타임(미국 뉴스 주간지의 상표명 · 회사명은 Time Inc.)

    NIKE : 나이키 (미국의 스포츠화 스포츠용 의류 제조회사의 상표명 · 회사명은 Nike, Inc.)

    GUESS? : 의류 상표명 (의문부호가 붙어 있음)

    Guess (styled as GUESS?) is a popular American name-brand clothing line that uses a question mark as its emblem. It is known for its sexualized advertising campaigns, which have featured explicit black-and-white photographs of fashion models and actresses such as Claudia Schiffer, Paris Hilton and Drew Barrymore.

    Guess(상표는 GUESS?로 디자인되어 있음)는 의문부호를 상표(emblem)로 사용하는, 널리 알려진 미국의 유명 브랜드 의류생산업체다. Guess는 성감을 자극하는 광고로 잘 알려져 있다. 이 광고의 특징은 클라우디아 시퍼(Claudia Schiffer), 패리스 힐튼(Paris Hilton) 그리고 드류 배리모어(Drew Barrymore) 같은 패션모델과 여자배우의 노골적인 흑백사진을 쓰는 것이다.

    All minuscules

    모두 소문자로 된 로고 adidas는 1948년 상표 등록된 독일의 스포츠 의류 생산업체 로고다.

    Adidas ltd AG is a major German sports apparel manufacturer, and is the second largest sportswear manufacturer in the world. Adolf Dassler had been producing shoes starting in 1920 in Herzogenaurach, near Nurenberg, with the help of his brother, Rudolf Dassler, who later formed the other shoe company Puma.

    Adidas ltd AG는 독일의 스포츠 의류 생산업체이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운동복 제조업체다. 아돌프 다슬러(Adolf Dassler)가 1920년 뉘른베르크 근교의 Herzogenaurach에서 형제인 루돌프 다슬러(Rudolf Dassler)의 도움으로 신발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 기업의 모태가 되었다. 루돌프 다슬러는 나중에 다른 신발회사 푸마를 창업했다.

    It was named after its founder, Adolf(Adi) Dassler, in 1948. The company registered as adidas AG (with lower-case lettering) on 18 August 1949. The company´s clothing and shoe designs typically feature three parallel stripes, and this same motif is incorporated into Adidas´s current official logo. ‘Impossible is Nothing´ is the current mainstream marketing slogan for Adidas.

    1948년 아돌프 다슬러(Adolf Dassler)의 애칭인 아디 다슬러(Adi Dassler)의 이름을 따서 회사 이름을 지었다. 1948년 8월18일 상표를 adidas AG(소문자로)라고 등록했다. 아디다스의 신발이나 옷에는 아디다스 특유의 삼선(3線)이 디자인되어 있고 현재의 아디다스 공식 로고에도 이 의장(意匠 motif)으로 되어 있다. ‘Impossible is Nothing (불가능은 없다)’는 현재 주로 사용되는 판촉 슬로건이다.

    1인칭대명사 ‘I’를 대문자로 쓰는 이유

    ‘I’는 인칭 대명사 제1인칭 단수 주격이다. ‘I’는 대문자로 쓰나 소유격 my, 목적격 me, 소유대명사 mine, 복합인칭대명사 myself는 소문자로 쓴다. 인칭 대명사 중 ‘I’만을 문장 속에서 대문자로 쓰는 것은 소문자 ‘i’를 앞뒤 단어의 일부로 잘못 인식하는 오류를 피하기 위한 방편에서다. ‘the I’는 철학에서 ‘자아(ego)’를 의미하고, 반대개념은 ‘the other’로 타자(他者)다. ‘another I’는 ‘제2의 나’다.

    동사는 주어의 인칭에 일치해야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I is the ninth.

    영어 알파벳 I는 아홉 번째다.

    I am the ninth.

    나는 아홉 번째다.

    We are happy.

    우리는 행복하다.

    We is a pronoun.We는 대명사다.

    1인칭대명사 ‘I’를 소문자로 쓴 커밍스(Edward)

    미국의 시인·소설가 커밍스(Edward Estlin Cummings·1894~1962)는 거의 자신의 이름을 소문자인 edward estlin cummings라고 썼다. 그는 시각(視覺)에 호소하는 특이한 스타일의 실험적 시를 쓰기도했다. 그는 시작을 할 때 대문자를 쓰지 않고, 구두점을 생략하여 언어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등 강한 정서를 환기시키는 시도 성공했다. 영어에서 대문자로만 통용되는 ‘I’도 소문자 ‘i’를 사용했다. 내가 다른 사람보다 더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었다. 다음의 시 i carry your heart with me (나는 당신의 마음을 지니고 다닙니다)(1958년 작)를 보자.

    i carry your heart with me(i carry it in my heart)

    i am never without it(anywhere i go you go, my dear;

    and whatever is done by only me is your doing, my darling)

    나는 당신의 마음을 지니고 다닙니다(내 마음속에 간직하고 다닙니다)

    한 번도 내려놓은 때가 없습니다(내가 어딜 가든 당신이 어딜 가든, 님이여;

    나 혼자 한 일이라도 그건 모두 당신이 한 것입니다, 님이여)

    i fear no fate(for you are my fate, my sweet)

    i want no world(for beautiful you are my world, my true)

    and it´s you are whatever a moon has always meant

    and whatever a sun will always sing is you

    난 어떤 운명도 두렵지 않습니다(님이여, 당신이 내 운명이기에)

    난 어떤 세계도 원하지 않습니다(진실한 이여, 아름다운 당신이 나의 세계이기에)

    달이 늘 의미해왔던 것은 모두 바로 당신이에요

    해가 늘 부르곤 하는 노래가 모두 바로 당신이에요

    ※‘and it’s you are whatever a moon has always meant’에서 you와 are사이에 that이 생략된 It´s ~ that 강조구문이다.

    영어 밖 언어의 소문자가 들어 있는 독특한 인명 표기

    Vincent van Gogh

    반 고흐 (네덜란드 화가)

    Ferdinand von Richthofen

    페르디난트 폰 리히트호펜 (독일 지리학자)

    Gracian y Morales

    그라시안 이 모랄레스 (스페인 산문작가)

    Charles de Gaulle 샤를 드 골 (프랑스 대통령)

    한국인명의 영어표기

    한국인명은 Family Name(성)+ Personal Name(이름)으로 구성된다. ‘홍길동’에서 ‘홍’은 ‘성’이고 ‘길동’은 ‘이름’이다. 한국인명에는 항렬(行列 돌림)이 들어 있다. 필자의 성명 이윤재를 예로 들면 이(李)는 성이고 재(載)는 항렬이다. 따라서 윤(允)만이 given name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식 표기방식 (성+이름)

    (1) Hong, Gil-dong

    (2) Hong, Gildong

    (3) Hong Gil-dong

    (4) Hong Gildong

    1980년대 이후 외국의 언론은 표기방식을 현지화(localization)하여 우리나라 이름 패턴을 따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AP통신은 ‘노무현’을 위의 표기방식 중 (3)에 해당하는 Rho Moo-hyun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Bush, Roh have awkward moment during summit photo op(사진촬영 중 어색한 장면을 연출한 부시와 노무현)’란 제목의 2007년 9월7일(금)자 시드니(오스트레일리아 수도)발 AP통신 기사의 일부를 보자. ※ photo-op(←photo-opportunity): 정치인(politician)이나 유명인(celebrity)에 대한 카메라맨의 ‘사진촬영시간’

    President Bush´s talks with South Korean President Roh Moo-hyun ended on a sour note Friday not over the war in Iraq, but rather the Korean conflict that ended with a truce more than five decades ago. As Bush began to wind down his stay at the Asia-Pacific summit, Roh challenged him to make a declaration to end the Korean War. That conflict ended in a truce in 1953, not a peace treaty, so the two sides technically remain at war.

    (금요일 부시 대통령의 한국 노무현 대통령과의 회담은 이라크전쟁 때문이 아니라 50여 년 전 종전으로 끝난 한국전쟁 때문에 썰렁하게 끝났다. 부시가 아시아-태평양 정상회담 일정을 서서히 끝내려는 무렵 노무현은 한국전쟁에 대한 종전을 선언하자고 요구했다. 이 전쟁은 1953년에 종전으로 끝났고 평화조약으로 끝난 것은 아니다. 학술적으로 말하면 현재 양측은 전쟁 상태에 있다.)

    미국식 표기방식 (이름+성)

    (1) Gil Dong Hong (△)

    (2) Gil-Dong Hong (○)

    (3) Gil-dong Hong(○)

    (4) Gildong Hong(○)

    (5) Gil Dong, Hong (×)

    (6) Gildong, Hong(×)

    [해설]

    (1)Gil Dong Hong으로 표기하면 Gil을 first name으로, Dong을 middle name으로, Hong을 last name으로 이해할 가능성이 있다. (2)(3)처럼 하이픈(-)을 하든가, (4)처럼 하나의 단어로 붙여 써야 오해가 없다. (5)(6)처럼 ‘이름+성’으로 표기해놓고 이름 다음에 콤마를 넣으면, ‘Kennedy, John Fitzgerald’에서 Kennedy가 성이고 John Fitzgerald가 이름인 것처럼, ‘길동’이 성이 되고 ‘홍’이 이름이 된다.

    ♣ 2007년 4월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사건 발생 직후 미국 언론이 조승희의 이름을 한국식인 Cho Seung-Hui로 표기하자 AAJA는 그런 표기방식은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미국식 표기 방식인 Seung-Hui Cho로 바꿔 부르기 시작했다. 전자는 그가 한국계라는 점을 중시한 것이고, 후자는 그가 미국 국적이라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다. ※ AAJA: Asian American Journalists Association (아시아 아메리칸 기자협회)

    Korean Romanization (한글의 로마자화)

    예컨대 독립문(獨立門)을 로마자로 표기해보자.

    (1) Translation 번역(飜譯)

    The Independence Gate

    (2) Transliteration 전자(轉字)

    Dog-lip Mun(Yale Romanization System)

    Dog-rib Mun(Yale Romanization System)

    (3) Transcription 전사(轉寫)

    Tong-nim Mun(McCune-Reischauer System)

    Dong-nim Mun(Revised Romanization System)

    독립문의 건립 배경

    In 1895, Joseon(also Choson, Chosun) Dynasty of Korea became independent from Qing Dynasty when the Japanese Empire defeated China in the First Sino-Japanese War. Japan made China relinquish its authority over Korea and renounce any claims to the country by the Treaty of Shimonoseki. After that, Korea demolished the Yeongeunmun Gate(the gate to welcome a Chinese envoy to Korea, which had been the symbol of the prevailing submissive diplomatic policy towards China, and built the Independence Gate. Nowadays, some people in Korea have the misconception that the gate commemorates the independence from Japan of 1945.

    일본제국이 제1차 청일전쟁(淸日戰爭)으로 중국을 이기자 1895년에 한국의 조선왕조는 청나라로부터 독립했다. 시모노세키조약(下關條約 하관조약)에 의거하여 일본은 중국에 한국 지배를 포기하고 조선에 대한 어떤 요구도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그 후 한국은 중국에 대한 고질화된 굴욕적 외교정책의 상징이던 영은문(迎恩門 중국사신을 환영하는 문)을 파괴하고 독립문을 세웠다. 오늘날 한국에는 이 문이 1945년 일본으로부터의 독립을 기념하는 문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

    Translation(번역, 飜譯)

    ‘삼성’을 Three Star로, ‘금성’을 Gold Star로 하는 것처럼 글자의 의미를 옮기는 것이 번역(飜譯 translation)이다. 독립문(獨立門)을 번역하면 the Independence Gate가 된다.

    Transliteration (전자, 轉字 · 자역, 字譯)

    어떤 나라 말을 실제로 나는 소리와는 관계없이 기계적으로 전환하여 글자 그대로 옮기는 것을 말한다. 필리핀 people power(민중의 힘)의 상징적 인물인 Cardinal Sin(신 추기경·1928~2005) - 중국식 이름은 신해매(辛海梅) - 이 ‘죄(罪) 추기경’이 아닌 것처럼, ‘독립문’이 한국을 잘 아는 사람에게는 Dog-rib Mun이든 Dog-lip Mun이든 상관이 없겠으나, 한국을 잘 모르는 사람은 전자를 ‘개 입술 문’ 후자를 ‘개 갈빗대 문’으로 오해할 가능성이 있다.

    Transcription(전사, 轉寫) · phoneticism(표음철자법)

    독일어나 스페인어는 철자대로 발음하는 언어도 있지만, 쓰인 대로 발음하지 않는 언어도 많다. 영어의 경우 Enough!를 [in=f]로, parliament를 [p?l??t]로 발음한다. ‘독립문’의 경우 ‘동님문’으로 발음한다. 발음대로 McCune-Reischauer(매큔-라이샤워 방식: 과거 방식)에 따라 표기하면 Tong-nim Mun이 되고, Revised Romanization(개정 방식: 현행 방식)에 따라 표기하면 Dong-nim Mun이 된다. 이러한 표기방식을 transcription (전사轉寫) 또는 phoneticism(표음철자법)이라 한다.

    2000년 7월7일 고시된 the Revised Romanization System(개정 로마자 표기법)은 국어의 발음을 옮겨 적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만일 한글표기를 그대로 로마자로 옮겨 적으면 외국인은 국어의 발음과 아주 다른 발음을 하기 쉽기 때문이다. 왕십리[왕심니], 강릉[강능], 종로[종노]를 각각 Wangsimni, Gangneung, Jongno로 표기한다. palatalization(구개음화 口蓋音化)이 되는 경우 ‘해돋이’는 ‘해도지’로, ‘맞히다’는 ‘마치다’로, ‘같이’는 ‘가치’로 소리 난다. 이를 각각 haedoji, machida, gachi로 표기한다.

    The MacCune-Reischauer System & the Yale System

    1937년 숭실전문학교 교장 미국인 선교사 매큔(McCune)과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일본사를 전공하던 라이샤워(Reischauer)가 공동개발(co-development)한 한글의 로마자 표기법이다. 이 표기법에 따라 ‘부산’은 Pusan, ‘평양’은 Pyongyang, ‘판문점’은 Panmunjom으로 전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전(全)씨와 천(千) 씨가 모두 Cheon으로 되고, 6·25 때는 평안북도의 정주(定州, Cheongju)를 폭격하라는 명령을 받은 B-29 조종사가 충북의 청주(淸州)를 폭격하는 일도 생겼다. ※ 매큔(George McAfee ‘Mac’ McCune·1908~1948): 미국의 educational missionary(교육 선교사) George Shannon McCune의 아들로 평양에서 태어났다. 그의 동생 Shannon Boyd-Bailey McCune은 지리학자로 한국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썼다. ※ 라이샤워(Edwin Oldfather Reischauer·1910~ 1990): 일본 도쿄에서 출생했으며, 일본과 동아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전공한 미국학자다. 1939년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대 교수로 Department of Far Eastern Languages (극동언어학과) chairman(학과장)을 지냈다. 주일 미국대사(1961~66)를 역임했으며 김대중 전(前) 대통령의 재야(在野) 시절 후원자이기도 하다.

    McCune-Reischauer romanization is one of the two most widely used Korean language romanization systems, along with the Revised Romanization of Korean. The system was created in 1937 by two Americans: George M. McCune and Edwin O. Reischauer. With a few exceptions, it does not attempt to transliterate Hangul but rather to represent the phonetic pronunciation. McCune-Reischauer is widely used outside of Korea. A variant of it was used as the official romanization system in South Korea from 1984 to 2000.

    매큔-라이샤워 방식은 개정방식과 더불어 가장 널리 사용된 두 가지의 한글 로마자 표기법 중 하나다. 이 방식은 1937년 두 명의 미국인(매큔과 라이샤워)이 창안했다. 몇 가지 예외가 있긴 하지만, 매큔-라이샤워 방식은 한글을 자역(字譯)하려는 것이 아니라 표음철자(소리대로 옮기는 방식)화하려고 했다. 이 표기법은 한국 밖에서 널리 사용되었다. 이것의 변형이 1984년부터 2000년 사이에 공식 로마자 표기법으로 받아들여졌다.

    A third system - the Yale Romanization system, which is a transliteration system - exists, but is only used in academic literature, especially in linguistics. It was developed during WWII by Samuel E. Martin at Yale University together with colleagues for use by American soldiers about half a decade after McCune-Reischauer. The Yale system places primary emphasis on showing a word´s morphophonemic structure.

    세 번째 방식으로는 자역(字譯) 방식인 예일 로마자 표기방식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특히 언어학과 같은 학술적 저술에서만 사용되었다. 이것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 사용 목적으로 예일대학의 마틴과 그의 동료들이 개발했는데 그것은 매큔-라이샤워보다 약 5년 후의 일이었다. 예일 방식은 단어의 형태음소론 구조를 나타내는 데 일차적인 비중을 두고 있다.

    The Revised Romanization System of Korean

    우리나라에서 1984~2000년 사용한 공식적 표기방식은 위의 매큔-라이샤워방식을 약간 변형한 것이다.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인 문화관광부표기법은 2000년 7월7일 문화관광부 고시 제2000-8호로 공포됐다.

    한국인 성씨를 로마자화(Romanization)할 때 이(李)씨의 경우 Yee가 가장 가깝게 발음되지만 Lee나 Ree가 Popular Spelling으로 통용되고 있다. 흔히 리 아이아코카(Lee Iococca·1924~)라고 알려진 전(前) Chrysler Corp(크라이슬러 자동차 회사) 회장의 경우는 Lee가 이름(애칭)으로 full name은 Lido Anthony ‘Lee’ Iacocca이다.

    문화관광부 표기법대로 강, 방, 순, 손을 Gang, Bang, Sun, Son으로 표기하면 원어민은 [갱] [뱅] [선] [선]으로 발음하게 되어 현실과 동떨어진 결과를 낳는다. 영어를 기준으로 하지 않고 일본식 로마자 표기법을 따랐기 때문이다.

    ‘그것’은 매큔-라이샤워식으로는 ‘kugot’, 문화관광부식으로는 ‘geugeot’이 된다. 한국어 파열음과 파찰음 가운데 소위 평음(예사소리 ㄱ, ㄷ, ㅂ, ㅈ)을 로마자 k, t, p, ch로 적을 것인지, g, d, b, j로 적을 것인지는 까다로운 문제다. 어느 방식을 따르더라도 100% 완전할 수는 없다. 원음과 한글의 특성 사이에서 조화와 절충이 로마자화의 큰 틀이다. 원음의 발음 표기를 최대한 존중하되 국어 정체성과의 충돌을 최소화해야 한다. 2003년 5월 The Korea Times에 실린 기사를 보자.

    The new Romanization, the fourth introduced in the last 50 years, is intended to eventually create uniform Romanized spellings and pronunciations of Korean words. However, the new system confuses millions of non-Korean speakers. The change is creating inconvenience and is wasting millions of dollars. Under the new Romanization system, the southern port city of Pusan is being spelt “Busan” while the tourist island of Chejudo is spelt “Jejudo”. Airports in Inchon and Kimhae are spelt “Incheon” and “Gimhae” respectively.

    지난 50년 동안 네 번째로 도입된 새로운 로마자 표기법은 궁극적으로 한글에 동일 표준의 로마자 스펠링과 발음을 부여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새 제도는 한국어를 모르는 화자들을 혼란케 한다. 이 변경으로 인해 불편함이 초래되고 수백만 달러가 낭비되고 있다. 새로운 로마자 표기법하에서, 남부의 항구 도시 ‘Pusan(푸산)’은 ‘Busan(부산)’이라고 표기되지만, 관광 섬 ‘Chejudo(체주도)’는 ‘Jejudo(제주도)’라고 표기된다. ‘Inchon (인촌)’과 ‘Kimhae(킴해)’ 공항은 각각 ‘Incheon(인천)’과 Gimhae‘(김해)’로 표기된다.

    Hangul, Korean alphabet, is changed to ‘Hangeul’. Also South Korea´s famous and world-renowned spicy cabbage dish ‘Kimchi’ must be spelt ‘Gimchi’. Two major English newspapers published in Seoul, The Korea Times and The Korea Herald, are divided in printing the name of Korea´s presidential official residence (often called the “Blue House” in foreign media) with the use of different spellings, “Chong Wa Dae” versus “Cheong Wa Dae”.

    한글의 알파벳인 ‘Hangul(한굴)’은 ‘Hangeul(한글)’로 바뀐다. 또 세계적 명성을 지닌 남한의 양념배추인 ‘Kimchi(킴치)’는 ‘Gimchi(김치)’로 표기돼야 한다. 서울에서 발행되는 2개의 주요 영자신문인 코리아타임스와 코리아헤럴드는 한국 대통령의 관저(종종 외국 언론에서 ‘블루하우스’라고 부르는)를 ‘Chong Wa Dae(총와대)’ ‘Cheong Wa Dae(청와대)’라고 서로 달리 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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