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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 심장부를 가다

단군 어머니 웅녀(熊女)의 자취, 우하량 곰뼈를 찾아라

  • 이정훈 동아일보 출판국 전문기자 hoon@donga.com

고조선 심장부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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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 심장부를 가다

삼좌점 주거지를 둘러싼 석성은 일정하게 튀어나온 치를 갖고 있었다. 삼좌점 언덕에 둥글게 돌을 쌓아 만든 고대인의 주거지. 중국 요녕성 등탑현에 있는 고구려 백암성의 치와 수원 화성의 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고조선의 흔적을 찾아나선 답사단은 1주일 동안 노노아호산 남북을 뺑뺑 돌다시피 했는데,이러한 여행을 통해 본 노노아호산 주변은 겨대한 평야였다. 노노아호산과 연산 그리고 의무려산 갈래를 제외하면 가도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옥수수밭이었다. 평양(平壤)은 곧 편평한 땅이니, 요서 지역의 광대한 평원이 평양일 수 있다.

선사 시대, 사람들은 자연재해나 전쟁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터전을 옮겼는데, 그때마다 살던 곳의 지명도 함께 가져갔다. 요서 지역에 살던 이들이 한반도의 대동강 유역으로 옮겨갔다면 ‘평양’이란 지명도 함께 옮겨 갔을 수 있다.

발해는 작은 바다다. 서해라고 하는 ‘큰 만(灣)’의 제일 안쪽에 있는 만이니, 다른 바다에 비해 풍랑이 작다. 이러한 바다에서는 배를 운항하기가 쉽다. 대릉하나 요하 하류에서 배를 몰고 남쪽으로 내려가면 요동반도를 만나므로 요동반도는 어렵지 않게 홍산 문화의 영향권이 되었을 것이다.

요동반도는 중국의 산동반도를 마주 보고 있으니 요동반도에 터 잡은 고대인들은 배를 타고 산동반도로 진출했을 것이다. 이로써 산동반도에도 요서지방과 같은 문화가 형성된다. 산동반도를 동이(東夷)족 지역으로 밝힌 중국 사서가 많은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역사가 있었기에 장보고를 비롯한 통일신라인들도 대개 산동반도로 옮겨와 생활했던 것은 아닐까. 이러한 산동반도나 요동반도에서 하루 정도 항해하면 대동강이나 한강 하류에 도착할 수 있다. 이들은 대동강과 한강 하구에 유사시 배로 대피하기 위한 장소를 만든다.



나당연합군에 밀린 백제인들은 일본 규슈(九州)섬의 다이자이후(大宰府) 지역 등으로 피신했다. 그와 똑같이 요서 문화인들도 한반도의 대동강과 한강 주변에 해외 피난처를 만드는 것이다. 그로 인해 대동강에서 가까운 묘향산과 한강 하류 강화도 마니산에 단군과 관련된 시설이 들어선다. 증거는 없지만 이는 그럴듯한 가설이다.

제3부 고조선인의 ‘마사다 요새’인 성자산성

신성스러운 땅 우하량을 둘러봤으니 다음으로는 사람이 살던 곳을 살펴보아야 한다. 노노아호산 북쪽의 내몽고자치구는 해발 500m쯤 되는 고원 평야다. 이곳의 중심지는 앞에서 언급한 적봉시인데 적봉시 중심에서 북서쪽으로 차를 타고 한 시간쯤 달리면 삼좌점(三座店)이라는 동네가 나온다.

그곳에서는 영금하의 지류인 음하(陰河)를 막는 음하 다목적댐 공사가 마무리돼가고 있었다. 댐 아래(하류) 쪽에서 바라보았을 때 댐과 맞닿은 오른쪽 언덕에 고대인들이 살았던 신비로운 거주지가 있다. 답사단은 해가 기울기 직전 그곳에 올랐다가 생각지도 못한 발견을 했다. 제일 먼저 답사단을 맞은 것은 여행 가방만한 크기의 돌에 새겨진 암각화였다.

두 눈을 가진 사람 얼굴을 새긴 것 같은이 암각화 주위로는 돌을 둥글게 쌓아올린 주거지가 수십 군데 있었다. 둥글게 쌓은 돌은 집 안과 집 밖을 구분하는 벽이었으리라. 고대인들은 이 돌담 위에 짐승 가죽을 씌워 지붕을 만들었을 것이다.

이러한 주거지와 주거지 사이는 사람들이 다니는 고샅길이다. 고샅길에는 돌을 둥글게 쌓아 만든 얕은 우물 같은 것이 있었다. 음식물을 저장하는 창고였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러한 동네를 둘러싼 돌성이었다. 돌성을 둘러 본 답사단의 입에서 감탄이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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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동아일보 출판국 전문기자 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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