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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왜 이러나? '왕자의 난' 그 후

통일교재단 “고발 사건은 3남 측의 음모”

신도들이 문선명 4남<통일교재단 이사장> 검찰에 고발…

  • 송홍근 기자│carrot@donga.com

통일교재단 “고발 사건은 3남 측의 음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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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이 요구한 것”

통일교재단 “고발 사건은 3남 측의 음모”

문선명 총재의 4남 문국진 통일교재단 이사장(왼쪽), 3남 문현진 GPF 회장

안호열 통일그룹 대외협력실장은 “고발 내용은 터무니없다” “UCI(3남 측)의 음모”라고 주장했다.

“(우리가 사겠다고 먼저 제안한 것이 아니라) 채권단에서 우리한테 사달라고 한 겁니다. 안 팔리면 부실 채권으로 남으니까요. 주식이 제3자에게 넘어가면 여의도 땅 문제가 복잡해집니다. 채권단에서 팔려고 하지 않는데 우리가 살 수 있겠어요. 매입을 해달라고 해서 우리가 검토한 겁니다. Y22를 탈취할 이유가 없잖아요. 그리고 어떻게 탈취하겠어요.”

▼ 알유에스엔매니지먼트에 이득을 주고자 재단에 손해를 입혔다는 주장인데요.

“재판에서 졌다고 그 사람에게 책임을 물을 수는 없습니다. 재단이 직접 매입에 나서면 Y22 쪽에 정보가 새나갈 수 있어요. 그래서 알유에스엔매니지먼트라는 회사가 나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그 사람들 우리를 소란스럽게 해서 문국진 씨를 몰아내고 문현진 씨를 세우려고 하는 거예요. 못 먹는 떡에 고춧가루나 뿌려보자는 겁니다. 주식을 가져와도 사업권을 획득하는 게 아닙니다. 2조3000억 원 사업에서 1600억 원만큼만 영향력을 행사하는 겁니다. Y22가 어디서 돈을 구해 대출금을 갚았는지도 알아요. 그 사람들이 가진 거의 모든 것의 신탁자가 문선명 총재인데, 여의도 땅을 비롯해 신탁자 허락 없이 마음대로 자산을 처분하고 있잖아요. 모든 게 횡령, 배임이에요. 재단과는 무관한 신도대책위원회가 곽정환 씨를 배임, 횡령 혐의로 고발해놓은 상황입니다.”

‘신동아’는 통일교재단에 고발 사건과 관련한 7개 항목으로 구성된 질문지를 보냈으나 통일교재단은 답변서를 보내오지 않았다. 교회 운영 등과 관련해 9개 항목으로 이뤄진 질문지도 보냈다.

안 실장은 “고발 사건과 관련한 내용은 변호사와 상의한 결과 우리가 답변할 의무가 있는 질문이다. 그렇지만 기사를 미뤄달라. 민사소송 재판이 끝난 뒤 답하겠다”고 말했다. 교회 운영 등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통일교에서 제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므로 답변할 의무가 없다”고 밝혔다.

안 실장은 고발인들이 3남 측과 연결돼 있다는 근거로 사진 자료 등을 제시했다. 그의 주장에 일리가 있어 보였으나 고발인 중 한 명인 박○○ 전 통일교재단 이사는‘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Y22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 교회 내부의 일이 밖으로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법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법적 절차를 밟고 있는 처지여서 언론에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GPF 쪽도 “고발 사건이 있는지도 몰랐다. 고발인들은 우리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헌금 낭비하면서 무모한 소송”

통일교재단 “고발 사건은 3남 측의 음모”

공사가 중단된 파크원 조감도.

문국진 이사장 퇴진운동에 나선 신도들도 있다. 김동운 전 통일중공업 대표이사가 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는 축복가정비상대책위원회 대표다.

“세간에서 왕자의 난으로 불리는 통일교 내분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더 이상 지켜보기만 할 수는 없었다. 신도들의 신앙이 흔들리고 있다. 과거처럼 젊은 신도들이 새로 생겨나지 않는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법정 소송으로 교회 헌금이 낭비되고 있다는 것이다. 비대위는 모든 문제의 본질이 문국진 이사장의 파행적인 재단 운영에 있다고 본다. 헌금을 낭비하면서 국내외에서 무모한 소송을 벌이고 있지 않은가. 여의도 땅 소송 2심에서도 패배하면 피해가 막대하다. 현재로선 패배할 소지가 커 보인다. Y22를 부도나게 해 알유에스엔매니지먼트에 이득을 주려고 민사소송을 벌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 비대위는 3남을 지지하는 조직 아닌가.

“일반 신도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것이다. 문현진 씨와 전혀 상관없다. 신도가 재단 이사장을 향해 물러나라고 요구하는 것은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오죽했으면 들고 일어났겠는가. 문제 제기를 하면 불이익을 당한다. 일자리, 생계가 걸려 있어 참고 있는 것일 뿐이다. 신도의 과반수 이상이 속으로는 우리를 지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청빈한 한 목사가 재단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소송을 당했다. 조직은 신도를 위해 존재하는 곳 아닌가. 주객이 전도됐다. 어떻게 신도를 고발할 수 있나. 나한테도 협회에서 소환장이 왔다. 허락받지 않고 비대위를 만들었다는 게 이유다.”

김 씨는 “이대로 가면 통일교는 공멸한다. 문국진 이사장이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대위에서 활동하는 한 일본인 신도는 “통일교회협회가 목회자에게 말도 안 되는 충성맹세를 시키고 비디오로 촬영하는 비양심적 인권 침해” “헌금한 돈으로 여의도 소송을 하고 있다는 소식” 등을 언급하면서 신도들이 눈 뜨고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대위 소속 인사들은 이밖에도 교회 운영과 관련한 비판을 ‘신동아’에 해왔다. 정만회 목사는 “다툼이 한창일 때 조선, 중앙에서도 연락이 왔는데, 집안일을 밖에서 떠드는 게 옳지 않아 답하지 않았다. 이제는 못 참겠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안 실장은 “GPF에 소속돼 있다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김동운 씨 등은 문현진 씨 행사에 참석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최근 수년 동안 교회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면서 심정적으로 문현진 씨 쪽에 호감을 갖게 된 것은 맞지만, 비대위는 GPF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형사 고발 및 퇴진 요구를 여의도 땅 다툼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하면 되느냐는 질문에 안 실장은 “내가 볼 때는 그렇다”고 답하면서 “교회에도 나오지 않는 사람들이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형제간 다툼은 드문 일이 아니다. 수조 원의 재산을 놓고 다투는 재벌가 형제의 다툼이 잊을 만하면 언론 지면에 오르내린다. 그럼에도 통일교에서 벌어지는 소송 공방은 볼썽사납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돼야 할 종교 조직에서 일어난 일이어서다.

신동아 2012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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